설날 당일 시어머님댁에 갔어요.
추도예배보고 간단하게 뒷정리하니 시누이 올 때까지 시간이 남았어요..
시어머님도 잠깐 눈붙이러 들어가신다해서
제가 딸아이 데리고 잠깐 산책하고 오겠다고 했어요.
시어머니가 어디를 가냐고 하시길래..집앞 대형마트에 커피마시러간다고 했어요..
그러자 저희 시어머니가
"너는 3000원 넘은 커피를 일상의 여유라고 마시겠지만 그렇게 여유부리다 노후준비는 어떻게 하냐고...."부터
시작하셔서 많은 연설을 하셨어요ㅠㅠ..
그런데 저희집 경제사정이 3000원넘는 커피마신다고 노후준비 못하는거 아니거든요..ㅠㅠ
물론 제가 잘못했죠..그냥 집에 있어야했는데..
그때 모든 걸 듣고있던 남편이 시어머니께 꾸중듣고있는
저에게 "그러게 그런 소리를 왜 하냐"고...
남편이 저 들으라고 그러는지 시어머니보고 그만하라고 그러는지..
하여간 저런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민망해서 내가 다시는 시어머니랑 남편 앞에서 커피소리꺼내냐보자고...
많이 속상하고 서운했어요
그런데 오늘 우리 6살된 딸이 "아빠 요즘은 엄마가 키즈카페 가도 백화점가도 커피를 안 마셔..
내가 커피마시는데 가서 언니들처럼 앉아있고싶어서 가자했는데 엄마가 안 가"라고 했어요..
그렇게 저녁먹고 설거지하고 딸아이 자러들어가고 저 이제 82할려고 그러는데...
남편이 저 보고 카드줄테니...원래 사고싶어하던 커피머신사라고 하네요.....!!^^
이거 설날에 제가 시어머니한테 잔소리듣고 나서 저 위로하는거 맞죠...ㅋㅋㅋ
슬슬...저를 챙겨주는거 같아서..자랑하려고 글썼었요..죄송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제 남편이 제 편인거 같아요..
커피홀릭 조회수 : 1,621
작성일 : 2011-02-22 22:30:46
IP : 112.150.xxx.1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닐걸요
'11.2.22 10:33 PM (121.166.xxx.188)커피값보다 머신이 장기적으로 싸서,,노후대비하실려고 그러는걸거에요
.
.
.
.
.
열폭해서 3=3=3=3=32. 와
'11.2.22 10:34 PM (211.44.xxx.91)부럽네요.
그동안 남편분이 어떠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털어버리고
이젠 행복하세요^^3. ㅋ
'11.2.22 10:40 PM (203.171.xxx.191)첫번째분 답......ㅋㅋㅋㅋㅋㅋ
근데 부럽긴하네요...많이~~ㅜㅜ4. ..
'11.2.22 10:53 PM (116.41.xxx.46)첫번째분 답......ㅋㅋㅋㅋㅋㅋ22222222
보기 좋습니다. ^^5. 국민학생
'11.2.22 11:56 PM (123.254.xxx.130)남편분이 철드시는거예요. ㅋ 내가 훗날 집에서 대우를 받으려면 어찌 해야될런지 눈을 뜨셨달까. ㅎㅎ 보기 좋으시네요. ^^
6. plumtea
'11.2.23 12:48 AM (125.186.xxx.14)울 남편도 나 죽기전엔 철나야 하는디.
상당히 부러운 나. ㅠㅠ7. 그냥
'11.2.23 5:25 PM (202.11.xxx.27)회사에서 읽는데... 왼지 눈물이 납니다.....
딸아이도 남편도 감정표현잘하는 드라마의 한부분 보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딸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남편이 그런 행동 하는 순간 세상잘살앗다 라는 생각이 들거같아요.
사람을 바꾼다는거 힘들잔아요.8. 000
'11.2.24 1:19 AM (175.116.xxx.149)그러게 커피 마시러 간다는 얘긴 왜 하셨을까요? 남편이 안타까워서 한마디 한거네요. 남편이 철든게 아니라 원래 님을 많이 아끼는 좋으신 분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