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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기 직전이예요.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내가교육을받아야하는 조회수 : 1,870
작성일 : 2011-02-22 11:41:34
저희 아이 초등 6학년 되는 외동 남자아이입니다.
모든게 느리고, 하나도 중요하고 급한거 없고,
공부 욕심도 없고, 성취동기도 없고....
이것들이 단점이라면
착하고, 여유있고, 욕심과 경쟁심이 없으니 스트레스도 없고, 늘 해맑고 즐겁게 사는거...이게 장점이네요.
전 제 아이의 장점을 더 높이 사면서 살려고 노력하지만
때때로 먼저 열거한 단점때문에 속 터지고 사는 평범한 엄마구요.

저는 요새 제가 서너번 이상 잔소리를 해야지만 기본 생활을 할 수 있는 저희 아들때문에 정말 미치겠습니다.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이예요.
다른 때랑 비슷한 패턴이니 어제 일을 예를 들어서 설명할께요.

저녁에 잠자리 들기 전에 양치질 하라는 얘기를 좋게 3번까지 했습니다.
알았다고 하고는 계속 안하고 미룹니다.
4번째 양치질 하라는 소리를 할때는 저도 꽥 소리를 지르며 폭발하면서 난리를 칩니다.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을 10시 반으로 정했는데, 10시 반이 되기 전까지 양치질 하라는 소리를 3번이나 했으나 안듣고 있다가 10시 반이 되어서 결국은 소리를 지르면서 혼을 내야 그때가서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이게 모~~~든 생활에 있어서 똑같습니다.
서너번 잔소리 할때까지 절대로 듣지 않고, 그 다음에 제가 화를 내고 혼을 내야지만 그 일을 합니다.
그 일이라는게 대단한 것도 아니고, 아주 기본적인 인간으로서 하고 살아야 하는 것들,
기초 생활 습관에 관련한 것들 이예요.
양치질 하는거, 샤워 하라는거, 자기 물건 아무데나 던져둔거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는거, 이런 것들이요.

처음에 그냥 좋은 말로 양치질 하라고 했습니다.
두번째는 지금 10시 넘었다고 빨리 양치질 하라고 채근했습니다.
세번째는 지금 세번째 양치질 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당장 하라고 말했습니다.
네번째 10시 반이 되어서는 소리 지르고 화를 내면서 양치질 안하냐고 난리를 쳤습니다.

매번 이런 패턴이예요. 예를 어젯밤 양치질 건으로 들었지만요.
우리 남편은 아예 잔소리를 하지 말고, 안하면 그냥 두라고 하는데,
그럼 인간으로서 배워야 할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생활 습관들은 가정에서 부모한테 안배우면 누구한테 배우나요.
게다가 양치질은 안하게 되면 이가
IP : 116.37.xxx.20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2.22 11:47 AM (175.124.xxx.160)

    아이 머리속에선 다른 생각들이 막 돌고 있나 봅니다. 혹시 세계 경제를 걱정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 2. 원글
    '11.2.22 11:48 AM (116.37.xxx.209)

    제가 물론 양치질 하라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애를 화장실로 들여보내면 일은 끝났었겠죠.
    하지만 아이가 1학년도 아니고...
    제가 사사건건 모든걸 일일히 다 신경쓸 수 있는것도 아니고,
    저도 저녁때 제 일을 해야 하는데, 모든 신경을 아이에게 쓰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T.T

  • 3. .
    '11.2.22 11:51 AM (218.155.xxx.201)

    일단 아이와 엄마의 성격성향이 틀릴수 있어요. 성격유형검사해보시고 원칙적으로 부모교육 하는데 많으니(PET) 받아보세요. 아이가 타고난 심성인지 살면서 만들어진 기질인지 아이는 마냥 행복한데 엄마가 문제인지등등 너무 속 끓이지 마시구요.

  • 4. 1
    '11.2.22 11:55 AM (125.129.xxx.25)

    유태인 자녀 교육을 봤는데 아이들 밥 먹을떄도 시계를 옆에 두고 언제까지 먹는거다.. 하고 시간에 맞추게 한다네요. 시간 개념을 깨쳐 주기 위해서요. 그렇게 하면 자기 시간 관리 능력이 생겨서 공부도 잘한다고... 제 딸한테 해 봤는데 엄청 싫어하더라고요. 시계를 주고 몇시까지 하게 하는건 어떤지요? 10시되면 알람이 울리도록...

    딸입학하면서 책을 봤는데 3학년때까지 기본 생활습관 하게 안하면 고학년때는 아무리 잔소리해도 고쳐지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미 늦은거 아닐까요?

    전 딸이랑 계약서를 쓰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던데.. 둘이서 합의한 것을 (딸아이가 선탁한 것 처럼 유도..) 스스로 글을 쓰게 하고 서로 서명한 후 보관하고 있다가 말 안들으면 '계약 위반'이라고 하면 듣던데요.. 아직 어려서 겠죠?

    제 딸은 대답도 잘 안하고 주변에 관심도 없고 들은척도 안하고 항상 느긋해요.
    하루종일 TV보면서도 콧노래를 불러요. 기분은 항상 좋아있는데 몇번씩 잔소리 해서 폭발하게 하는... 꼭 저를 나쁜 인간으로 만들어 놓는 재주가 있네요. 아이들은 다 그런가봐요

  • 5. ..
    '11.2.22 12:07 PM (211.51.xxx.155)

    아이가 로보트도 아니고 자기가 하던일이 있어 그런거 아닐까요? 울 아들도 예전에 그리 소리지르면 하더니, 이젠 같이 소리질러요. "지금 **하고 있잖아~" 이러구요. 아이가 양치를 안하고 그냥 자는게 아니고, 그냥 잊지 않게" 양치 꼭 해라" 이렇게 말하고 기다려주심 되지 않을까요? 저도 그런 아들 둘이나 있지만요 ㅠㅠ

  • 6. ...
    '11.2.22 12:20 PM (123.109.xxx.203)

    엄마가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이닦기..를 예로 들자면, 그냥 평소에 ㅊ과치료비용이라든가, 건강상태와 혜택, 입냄새 등에ㅜ대해 얘기하시고, 자기전에 이닦는건 알아서하도록 잊어버리세요. 자기팔자다..하고마세요,
    그 습관이 가정교육에서ㅜ비롯된거지만. 원글님은 최선을 다하셨어요
    정 불편하시면, 자기전에 할일 목록을 잘 보이는곳에 써붙여두시구요.
    이닦기를 잘했을경우 미래 치과비용절감을 돈으로 환산해 적립해두는 방법도 해보세요
    하루저녁 이닦기=임플랜트 비용/30년=300원. 정해놓고
    이를 닦아 절감한 비용만큼 보상을 해주는거에요, 한달이면 9천원, 그 반을 현금이나 선물로 실제 보상하는거죠. 이를 잘 닦아 보상하는게ㅜ아니라, 미래를 위해 살천한것에ㅜ대한 보상이라는게ㅜ다릅니다.

  • 7. 둘째가 6학년
    '11.2.22 12:34 PM (61.102.xxx.210)

    전 번쩍 안아서 화장실에 내려놓고 밖에서 기다립니다. 못 나오게..
    가끔은 닦아달라고 해서 해주기도 하고.. (언제까지 해달라고 하겠어요? ㅎㅎ)
    아이는 놀자고 장난하지만, 몇번 하다보면 스스로 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 안닦아서 회초리도 들어요. 한번때릴때는 무섭게..ㅠㅠ

  • 8. 글쎄요,
    '11.2.22 12:58 PM (115.143.xxx.6)

    내가 이렇게 했으니 고쳐졌다가 아니고,
    내가 이렇게 했더니 안좋았다라는, 아이들 훌쩍 크고 난 후 아쉬움이 있어 몇자
    남편하고 의사소통으로 속상한 적 없나요? 남편이 어른인냥 조금이라도 시키는 투였으면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남편과의 대화로 속이 많이 상한 일인으로 아이들과는 그 기억을 상기하고 되도록 시키는 어투는 안좋은 것 같다는 결론, 이닦아라 하지말고 이를 닦아 충치예방도 하고 우리 아들이 이렇게 잘 닦으니 냄새는 커녕 향내가 나니 엄마가 좋구나~정말 고마워~ 사랑해~하는 식으로
    물론, 처음엔 더디고, 급한 마음에 속은 편치 않지만 정말 그것에 습관화 되면, 그것이 일상적으로 되면 서로 기분 좋다는 것
    느린게 나쁜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네가 그렇게 해 주어서 고맙다,행복하다 이야기를 건네주시면 저절로 엄마인 나도 행복합니다
    진심으로, 작은일에 칭찬하시고 잘했다,잘한다 하시어요 비록 흡족치 않더라도
    이상,
    세아이를 키운, 아니 그냥 세아이를 둔 어미였습니다

  • 9. 에휴
    '11.2.22 1:33 PM (108.14.xxx.220)

    신경끄고 사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원글님은 아마 학생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일찍 철든 분이셨을거 같아요. 저도 과외 한번 안 했고 부모님한테 자야지 소리만 들었지 공부하라 소리 한번도 안 들어봤어요. 근데 제 아들이 위에 쓰신 아드님과 비슷해요. 똑같은 집에 똑같이 자랐는데 둘째는 안 저렇거든요? 그리고 제 친정 오라버니도 저래요. 울 엄마는 공부건 돈이건 애가타고 아쉬워 하는거 없는 아들때문에 30년을 속썩으면서 사셨는데 그래도 40넘으니 사람구실은 마음으로라도 하긴 하더라구요. 그거 보면서 저는 저꼴 참으며 못산다고 여러가지 연구를 해보고 조언도 받고 정신과 끌고 가서 네가 미쳤나 내가 미쳤나 보자도 해보고 모래시계, 스티커판, 세워놓기, 종치기 별짓 다 해봤어요. 가장 효과있고 가장 제 기분이 안 나빴던것은 한번에 모든것을 교정할 수는 없고 님이 한번 문제가 되는 행동들을 다 적어보세요. 차근차근 조목조목 자세히. 그 중에서 중요한 사안과 덜 중요한 사안으로 나누시고 가장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 2-3개를 꼽으세요. 개선안을 적으셔서 아드님, 남편분 (아들에게는 아버지 의견을 듣는게 아주 중요해요)과 함께 최종안을 만드세요. 예를 들어 이를 닦는거면 식사 직후 이를 닦는데 길어도 식사가 끝나고 30분 이내에는 이를 닦는다고 정하시는 거예요. 안닦으면 안되는 시각인 10시반으로 하는게 아니구요. (안하면 안될때까지 해결이 안되면 결국 취침시간이 어겨지고 그러면 님의 감정이 폭발하니까 그 전에 해결을 하는거예요. 또 이는 식후 바루 닦는게 옳은거구요) 그리고 그걸 하면 엄마에게 와서 보고하도록 하세요. 만약에 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닦으면 엄청 칭찬해 주세요. 스티커 붙이기나 저희 경우 금메달 스티커, 아니면 좋아하는 수집품(딱지나 야구 카드 같은거)를 한개 주시는거예요. 아님 다음날 원하는 간식을 고를 권리를 주던가 하여간 매일 해줘도 해가 없는 뭔가 미끼를 주세요. 처음에는 어떻게든 rule을 지키게 해서 지키면 좋은점이 엄청 많다는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일부러 아빠, 할머니도 동원해서 00아 요즘 그렇게 이를 잘 닦는다며? 엄마가 많이 칭찬하시더라 이렇게 바람잡이 동원. 시간 안에 하나 안하나 두고보자는 식으로 하시면 효과 없어요 ㅎㅎ 그러다보면 칭찬 하는 맛에 한 2주 정도이내에 교정이 될 거예요. 지금은 안 믿어 지시겠지만.... 된답니다. 제가 소아정신과 전문의 2명, 아동심리 선생님 2명과 아주 여러번 상담해서 얻은 최선의 결론이고 정말 효과 있어요. 맨날 듣는 소리고 소리지를때까지는 꼭 해야할 필요가 없다는 사고가 머리에 이미 박힌 상태라서 그래요. 이런 상태가 저도 너무 답답하고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요 그래도 하나씩 나아지고 있어서요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책도 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EBS에도 나왔었는데 아이의 사생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소아정신과 전문의선생님들이 존경하는 선배님이 저자이세요) 요 두 책이 가장 도움이 되었어요. 동네 도서관에 가시면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있으니 꼭 저책이 아니더라도 보세요. 그리고 말씀하신 현상들은 많은 남자아이들, 특히 첫째에게서 아주 흔하다고 하니까요 너무 힘들어 하시지 마시구요 나이들면서 많이 나아진다고 하니 희망을 가지고 노력해 보세요. 저도 가끔은 완전 절망이지만 지금은 방법을 알고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10. 원글이
    '11.2.22 1:58 PM (116.37.xxx.209)

    정성스런 답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어느 부분보다 더 위로가 되는건 세상에 저희 애만 이런 건 아닌가보다....하는 생각이네요.T.T
    답글 달아주신 분들의 모든 조언 진지하게 받아들여 노력해 볼께요.
    저희 애가 나이는 6학년이 되지만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스타일인데
    저 부분 하나가 모자간의 관계를 정말 힘들게 하고 있네요...T.T
    윗님 답글을 보니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애쓰면서 아이 키우신 것 같아서 존경스럽네요.
    윗님 노력과 애쓰심에 비하면 전 아직 최선을 다해보지 않은거 같으니
    조금만 더 애써보고 분투해 보겠습니다.
    아......정말 어젯밤에는 며칠간 반복되는 분노의 순간순간이 함쳐져서 완전 미쳐버릴거 같았는데
    오늘 낮에 글 올리고 답글들 읽고 혼난것도 잊고 헤헤거리고 웃으며 엥기는 아들 보니
    마음이 또 많이 진정되고 잘 해봐야겠단 맘이 또 생기네요....

  • 11. 찌찌뽕
    '11.2.22 2:30 PM (211.253.xxx.39)

    저도 조언을 들어야 하니 조언은 못하겠고..
    위로되시라고 댓글답니다.
    원글님 아들이 내 아들이구요.
    제가 원글님입니다. 성격과 상황이 넘 똑같아요.
    그것도 하루에 몇번씩... 모든 일들이..

  • 12. .
    '11.2.23 12:04 AM (112.153.xxx.114)

    저는 남편이 그래요....
    시어머니께서 저한테 잔소리 할때마다 아들이나 잘 키우시지...하는 생각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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