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은 글에 전업주부 이야기가 있길래 저도 한번 써봅니다.
저는 일주일에 2-3일 정도 출근하면 되는 직장에 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전업으로 집에 있구요.
근데 직장에 있을때나 가정에 있을때나 둘다 바빠요ㅋ
직장에 있을 땐 주어진 일들이 있으니 그걸 처리하느라 바쁘고
집에 있을때는 또 그동안 밀린 일, 청소, 빨래, 설거지, 반찬 몇 개 만들고 장 봐두고, 남편 아침 간식 준비 등등으로 또 나름대로 바빠요.
근데 물론 약간 그 바쁨의 성질이 좀 다르긴 한데
직장에서 바쁜건 완전 휘몰아치는 정신없음? 분 초 다투는 그런 바쁨이구요
집에서 바쁜건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이것 저것 해놔야 마음이 편할텐데 싶어 막 혼자 동동거리는 바쁨이라고 할까요.
다만 둘다 바쁘긴 한데 직장에선 타인들이 저에게 간혹 인격모독;; 을 주기도 하고 내가 일 실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조직에 주게 되니 뭐 하나 작성하려고 해도 손 떨리는 그런 스트레스가 있긴 해요.
상대적으로 집에서는 그런 종류의 스트레스는 없으니 바쁘긴 해도 마음은 편하다고 할까요?
저는 직장맘도 전업맘, 둘 중에 한가지를 확고하게 선택하기가 좀 무섭고 두려웠어요.
다행히 제 일이 일주일에 반만 근무해도 ok해주는 그런 종류의 일이라 너무 다행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직장, 전업 동시에 체험하고 있는 저로서는 둘다 바쁘고 바지런해야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어요.
다만 전업주부의 경우 뭔가 나의 실수가 수백억의 손실;;;을 끼칠 수 있다던가
아니면 내 인생에 별 도움도 안되는 이상한 인간이 매일매일 직장 내에서 나를 괴롭힌다던가
뭐 이런 극심한 스트레스는 없으니 조금 더 정신적으로 여유롭죠.
저도 전업으로 있는 3-4일은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요^^;;
지금 둘다 경험하고 있는 저로서 아주 솔직하고 이기적으로 말하자면...
만약 제 성격이 덜 우유부단하고, 좀 쿨한 성격이었다면..
또 그동안 배운 것들에 대한 집착(?)과 미련ㅠㅠ... 사회적 성공에 대한 욕망의 불똥-.-;;
뭐 이런 것들이 좀 없는 성격이었다면..
완전한 전업으로 돌아섰을 것 같긴해요.
그게 정서적으로는 더 안정적이고 평화롭거든요 제 경우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반은 전업맘 반은 직장맘인 나
참다행 조회수 : 513
작성일 : 2011-02-22 11:28:59
IP : 121.133.xxx.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부럽
'11.2.22 12:04 PM (125.128.xxx.195)제가 최고로 부러워하는 경우네요... 행운아셔요
2. 부럽
'11.2.22 1:42 PM (58.231.xxx.107)어떤 직종 혹은 직장인지 너무 부럽네요 저는 IT쪽에 일하다 둘째낳고 전업 2년반쯤 쉬다가 다시 재취업후 1년채우고 다시 전업중이에요
워낙 늦게 끝나고 마침 초등입학한 큰애가 속상하게해서 ㅜㅜ
지금이라도 원글님같이 일할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부럽3. 저랑
'11.2.23 7:17 AM (125.178.xxx.97)완전 동일하시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완전 직장맘 하는 건 너무 힘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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