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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의 마흔번째 생일인데..
그리고 오늘 점심사주겠다고 아이랑 셋이 나갔는데
간곳이 삼겹살집.
물론 보통 삼겹살집이 아니라요. 참나무 장작숯불 삼겹살집이네요.
저. 차라리 한정식집이나 맛있게 한다는 칼국수. 냉면집. 아니면 깔끔한 회정식
먹고 싶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간곳이 삼겹살집입니다.
엊저녁에도 집에서 훈제 오리고기 해서 먹었구요.
남편과 연애는 7년 결혼은 10년됐네요
도합 17년이 넘어가는데. 연애때도 결혼하고 나서도
외식이다 하면 무조건 삼겹살입니다(대학다닐때부터 연애했는데 그때도 남들은 떡뽁이 먹을때
우리는 삼겹살 먹으러 다녔어요. 늘..)
가끔 쇠고기 먹으러 가기도 합니다만(오늘도 남편이 쇠고기 사주려고 했다더군요.
결정적으로 그집에 쇠고기를 안팔아서 삼겹살)
밥먹으면서 생일은 난데 기분 팍 상해서 먹는둥 마는둥.
짜증입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그래도 먹긴합니다만)
양도 많지도 않고.
고기 먹으면 소화가 잘안되요. 그래도 워낙에 고기 좋아하는 시댁 집안 내력이라서
저도 적응을 하며 살긴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반찬하기 싫어서 일주일 내내 삼겹살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결혼전에요. 집안식구들이 다 좋아했고요(시아버지를 비롯한 2남1녀 다 좋아했다고..)
10여년전에 고기를 그렇게 많이 먹는집이 별로 없었을것 같은데요.
어쨌건 여지껏 잘 적응해왔는데 오늘은 울컥 화가 나네요.
아직도 소화가 안되고있고. 저녁은 굶을 생각입니다.
제가 짜증을 내니 남편이 저녁은 횟집 가자느니. 제가 좋아하는 버섯칼국수 먹자느니
하는데 그냥 굶는게 속이 편할듯합니다.
아들녀석도 지아빠 닮아서 고기는 다 좋아합니다. 좋다고 엄청 먹네요.
추가.. 싫다고 했구요. 다른거 먹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간곳이 그곳이더군요. 열이 확 뻐치더라구요.
분명히 한정식 먹자고 몇번 말했는데 삼겹살집가니 화가 확났는데.
남편은 으례 그랬듯이 아무생각없이 자기 먹고 싶은데 간거죠. 제 얘기 한귀로
흘리고.. 자기가 어제부터 결심한 그곳으로 간거죠
걸어서 갔다면 다시 나왔을텐데 나름대로 신경썼다고 차 타고 한참간곳이에요
사람바글바글하고 차 주차 요원도 몇명이나 있는곳.
다시 나오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생각해보니 항상 여행다녀도 그 곳의 유명한 먹거리를 먹는게
아니라 삼겹살만 먹었어요. 제주도 갔어도 삼겹살.
강원도 가도 삼겹살. 포항이나 울진 놀러가도 삼겹살..
하기사 신혼여행때 하와이 가서도 한국식당 삼겹살 먹었네요.
1. 삼겹살
'11.2.20 4:49 PM (118.46.xxx.61)싫다구 말을 하시지 그러셨어요.
뭐먹구 싶다구 했으면 해결됄 문제인듯 한데요.2. 매리야~
'11.2.20 4:51 PM (118.36.xxx.167)원글님 생일 축하드려요^^
삼겹살은 많이 먹으니 특별한 날엔 내가 좋아하는 메뉴로 고르면 안될까?
요렇게 말씀하심 다들 동의할 것 같은데....^^
기분 좋은 생일인데..
우울해하지 마시고 기분 전환 겸으로 저녁 외식하세요.3. 쓸개코
'11.2.20 4:53 PM (122.36.xxx.13)생일 축하합니다~ 짝짝짝!^^
가시기 전에 "땡깡"좀 부리시지 그러셨어요~ㅎㅎ4. 그러니까
'11.2.20 4:54 PM (121.136.xxx.57)님은 싫다고 했는데 남편이 억지로 삼겹살집으로 간건가요??
무슨 남편이 그런가요?
생일인 부인이 먹고 싶다는거 사줘야지 자기가 먹고 싶은 삼겹살을 부인 생일에 선심쓰는척 하면서 먹냐구요....남편분 그런행동 옳지 않아욧!!!
(이제 화 좀 풀리셨나요..?ㅎㅎ)
생일 축하 합니다...^^5. 매리야~
'11.2.20 4:56 PM (118.36.xxx.167)그럼 운전을 원글님이 하세요.
남편과 아들을 납치(?)해서 원하는 식당으로.ㅎㅎ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사람에겐
주입식 교육이 필요함다..6. ㅎㅎㅎ
'11.2.20 5:42 PM (61.75.xxx.59)결혼 5년차인데 생일인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우리 와이프..
4살 아들한테 일부러 생일노래 불러보라고 시키고 했는데도, 눈치 못채더군요
내심 서운했지만, 맞벌이를하다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7. 원글
'11.2.20 5:44 PM (210.106.xxx.122)저도 맞벌이하고. 작년 남편 생일날에는 제가 하루 휴가내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어요.
남편 회사 데리고 있는 친한 직원 6명 초대해서요. 저는 거의 10년 결혼생활중 5번은 그렇게 차려줍니다. 그런데 이인간은 자기 먹고 싶은것만 챙기니 화가 나네요.8. ./.
'11.2.20 5:59 PM (116.37.xxx.12)앞으로는 차려주지 마세요...그래봐야 너가 하고싶어 한거다 그런 남자들도 있더라구요.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앞으로는 내 생일에는 내가 먹고싶은거 먹자고해보세요.9. 가로수
'11.2.20 6:29 PM (221.148.xxx.189)외식때마다 아이들 데리고 청국장집으로 가는 신랑도 있어요^^
근데 왜 이렇게 웃기지요?10. 내년생일엔
'11.2.20 6:56 PM (115.128.xxx.70)먼저 원글님이 예약하세요
분위기좋은 한정식집으로요
짜증나고 답답하지만 어쩌겠어요
남자들...애고11. plumtea
'11.2.20 9:15 PM (125.186.xxx.14)저희 남편도 너 가자는데 갈게. 해 놓고 고기집 가던 사람이라 몇 번 겪고는 제가 가고싶은 곳 예약하고 거기가자고 몰면 얼결에 거기 가더군요. 어쩔 수 없어요, 나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남편이라면 내가 내고집대로 하는 수 밖에요.
12. 제가
'11.2.21 5:32 PM (180.224.xxx.44)예약하고 케잌도 제가 산적도 있어요.
돈까지 주셨다니 그 돈으로 우아한곳에 아이와 함께 가서
즐겁게 식사 하세요...
전 선물 받는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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