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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에서 절 도와주신 분이에요. (조금 훈훈해요)
노란 미색 쇼핑백에 들은 건 불법 제본한 책 6권이었어요.
삼성역 계단에서 막 내려오는데,
전철 문이 열려 있어서 막 뛰어가서 책이 들은 쇼핑백 손을 내밀었죠.
문이 제 손 때문에 다시 열릴 줄 알았었어요.
근데, 문이 안 다시 안 열리고 계속 닫혀지는 거에요.
결국은 가방을 못 꺼내고, 제 손만 겨우 뺐어요.
"어머나 어떻게~~내 책!!!" 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걸 승객분들이 다 보시긴 했었어요.
열차 번호와 차량칸을 메모한 뒤 바로 1277-1234로 전화 걸어서
서울대입구역에서 제가 받을 수 있게 부탁을 드렸었죠.
(요즘 지하철공사 서비스 좋아졌어요, 정말)
그리구선, 다음 전철을 타구서 선릉으로 가는데,
갑자기 검정 파카를 입으신 중년 아저씨께서
"삼성역에서 책 잃어버리신 분!!"하시면서
쇼핑백을 높이 들으시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저요저요!!하면서 받았는데, 이 아저씨도 같이 타시는 거에요.
전 역무원 아저씨인줄 알았는데, 승객이셨어요.
제가 다음차 타고 올 것 같아서 주려고 일부러 선릉에서 내리셨다가 (교대가 목적지였는데도 불구하고) 다음차 타신 거였어요.
너무 감사해서, 연락처 좀 달라고 했더니,
괜찮다고...그래서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그래도 선물을 보내드리고 싶어서 연락처 달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그냥 가셨어요.
그날 너무 감사하고 훈훈한 하루였어요!!
그때 좀 느꼈죠. 이 세상 살만하구나...하구요.
1. .....
'11.2.19 9:14 AM (115.143.xxx.19)와..정말 그러기 쉽지않은데 좋은분이시네요..
복받은 날이시간봐요.ㅎㅎ2. ㅣㅣ
'11.2.19 9:26 AM (115.136.xxx.132)담부턴 닫히는문에 손뻗지마세요 정말위험하답니다 큰사고나는걸 봤거든요
3. ,,,,
'11.2.19 10:54 AM (121.162.xxx.74)그렇게 위험한 일 하지 마세요.
님 땜에 다른 사람들 늦어질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어요.
전 자기 빨리 가자고 게단에서 확 밀치고 간 사람 땜에 바닥에 꼬꾸라지면서 주저 앉았다
못 일어나서 전철도 놓치고 한 쪽 팔도 그 때 갑자기 안 넘어지겠다고 하다가 바닥을
짚는 바람에 2 개월 지난 지금까지도 정상 아니예요.
날 그렇게 밀친 인간은 전철 쏙 타고는 바닥에 나뒹구라져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나를
보고도 전철 타고 가더군요. 나는 못 일어나서 전철도 못 타고 그 인간 잡지도 못했어요.
옷 입려고 팔 낄 때마다 아파서 그 인간 평생 저주해요.4. 에구
'11.2.19 11:20 AM (119.70.xxx.162)손 내밀면 안 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요
급하니까 그런 것이지..사람들 참..-.-5. ...
'11.2.19 11:24 AM (121.162.xxx.74)119.70님 자기 급하면 뭐든지 다 해도 되고 용서 되는 거 아니잖아요.
알면서도 하니 더 나쁘네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도 아니고 자기 좋자고 그런 짓 하면 안돼죠.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을 왜 더 두둔하고 그러세요?6. ㄴ
'11.2.19 11:27 AM (115.143.xxx.154)누가 잘못한거 모르나요? 글의 요지가 그게 아니니 그러지요
7. 참나
'11.2.19 11:28 AM (119.70.xxx.162)121.162 님..윗님 말대로 글의 요지가 그게 아니니 그러지요.
누가 그런 짓 하는 게 좋다고 했나요? 말을 참 못 알아먹으시네8. ㄱㄱ
'11.2.19 11:30 AM (121.162.xxx.74)글의 요지가 어떻든 자기 좋자고 공공 질서 개무시 하는 사람 봐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인간 때문에 피해 안 봐 봤으니 그리 나이브 한 소리나 하겠죠.계속9. dfg
'11.2.19 12:29 PM (125.131.xxx.19)별로 안 훈훈해요. 급하다고 그렇게 위험한 행동한 게 자랑도 아니고. 정부청사역에서 차 놓칠까봐 사정없이 남의 발 밟고 차 탄 아저씨. 인생 그렇게 살지마세요
10. ..
'11.2.19 1:19 PM (112.160.xxx.251)여기 아저씨들 잘 안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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