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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울하네요...
너무 우울해서 글을 남겨요..
특별히 우울할 이유가 없는데 갑자기 시간이 넘쳐나서인지 참 우울하네요..
직장다니다 아이들 육아문제로 얼마전에 그만뒀거든요..
도저히 더이상 유지할 수 없어서 그만뒀어요..
그런데 직장을 그만둠과 동시에 남편 직장 문제로 남편도 주말부부에요..
예전엔 정말 제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내 잠깐동안의 시간마저도 사치였는데
남편도 집에 없지..방학이라 큰애도 집에 없지..
작은 애하고 집에 있는데 오늘은 이유없이 우울해지네요...
괜시리 눈물도 주르륵 흐르구요..
정말 행복한 삶, 내가 꿈꿔왔던 삶이라 자부했는데도요...
우리 남편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잔정이 없어요..
남편이 출퇴근해도 되는데 자기 힘들다고 직장 근처에 방을 얻어 나가더라구요..
처음엔 별로 대수롭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 섭섭합니다.
매일 들어오던 시간에 들어올 사람이 없으니 어색하고
남편이 안 오다 보니 아이들 먹거리도 더 소홀해지구요..
뭐라 말할게 없는 남편인데도 오늘은 괜시리 섭섭한 마음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네요..
제가 딱히 살림도 잘 못하거든요..
그동안 육아에 직장에..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고작 이정도밖에 안되나 싶기도 하고..
친구들은 전업으로 돌아선 저를 부러워하지만 전 어디 하나 기댈데가 없어서 직장 그만둔거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시댁이든 친정이든 언니든 어떻게든 도움을 받으니 직장생활하는거지요..
저도 누구 하나 손벌릴 데 있었으면 내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 남편은 집에서 애만 보면 되고 돈 잘 벌어다 주는 남편이라 제가 가장 부럽다고 하지만
전 배부른 투정일지 몰라도 조금은 경제력이 안되더라도 내 말 드러주고 자상한 남편이 더 부럽네요..
우리 남편 사실 육아에도 별로 도와주지 않았거든요...
돈 벌어다 주는데 집에 와서 애까지 봐야 되냐구요...
금요일 오후가 되니 다들 집에서 저녁 먹고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낼거라
친구들과 통화도 못하겠고 괜시리 우울한 넋두리 했어요...
글 쓰는 지금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네요..
우리 애들이 안쓰럽기도 하구요..엄마가 이렇게 나약해서 말이에요..
뭐든 씩씩하게 잘하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1. 이사가세요
'11.2.18 8:18 PM (115.178.xxx.253)전업이신데 왜 남편분이 따로 방을 얻으시는지.. 그 근처로 이사하시면 되지 않나요?
남들은 지방도 출퇴근합니다. 주말부부 싫어서..2. jk
'11.2.18 8:23 PM (115.138.xxx.67)보통 여자들 특히 주부들이 우울증에 잘 걸리는 이유는
바깥외출을 안하고 운동도 안하고해서 활동량이 떨어지기 때문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그러니 정기적으로 외출을 하시고 바깥바람을 쐬시던가 아니면 가벼운 운동을 해보시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정말 특별한 이유 정말 해결 안되는 이유가 없는한 이사를 하세요.
남편님에게도 "이제 나도 쉬고있고 당신이 정말 우리 집안의 기둥이니까 당신이 가장 출퇴근하기 편한 곳으로 이사를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이사를 가려고 한다" 이런식으로 멋지게 말해주시면 남편님하가 조금이라도 감동해서 님에게 신경을 써 주겠지요.
남편님하가 잔정이 없고 자상하지 않으면 님이라도 세심하게 챙겨주시면 그것에 고마워서라도 조금이라도 보답이 옵니다.
언제나 관계라는건 give & take 이라는걸 까먹지 마시길...3. 문제는..
'11.2.18 8:38 PM (121.55.xxx.168)남편분땜에 그럴가능성이 높네요.
지방도 아니고... 방을 얻어 나가다뇨?
특별한일 아니면 함께 살아야죠.
이사를 가시든지 남편을 집에서 다니게 하든지 하셔야겠네요.4. 원글
'11.2.18 8:46 PM (59.12.xxx.4)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그냥 눈물이 마구마구 나요..그동안 너무 서러웠나봐요...
남편이 방을 얻어 나간 이유는 남편 출튀근이 1시간이 조금 더 걸려요..
제가 직장 그만두니 너무 힘들다고 직장 근처로 옮겨 편하게 다니겠다고 해서 나가라고 했나요..
그런데 저희가 뭐 사이가 나쁘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이건 저희 남편 성격의 문제 같아요..약간 자기 중심적,,전혀 다른 사람 배려 못해요..
결혼 초에는 많이 싸웠는데 이제는 이해가 되네그게 제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 사람 성격이란걸요.. 그리고 제가 남편 직장 근처로 이사 못가는 거는 남편 직장이 시골이라 그곳에서는 학교 보내기가 여의치 않아서네요.....그리고 친구들은 다들 직장 생활 하고 있거든요..치열하게 직장생활하는 친구들가 마냥 수다를 떨 수도 없네요..그리고 직장 그만둔지 얼마 안되 딱히 동네 친구도 없고 나이가 들다보니 친구 사귀기도 쉽지 않네요..갑자기 찾아오는 외로움과 이유없는 서러움이 폭발했나 봐요..누구에게든 펑펑 울면서 신세한탄도 하고 싶어요..그런데 할 사람도 들어줄 사람도 없네요..제가 인생을 헛 살았나 봐요...주책맞게 혼자 컴퓨터 자판을 치면서 울고 있구요..
그래도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뭔가 소통하는 기분이 드네요.5. .
'11.2.19 2:27 AM (124.5.xxx.94)자기만의 세계를 만드셔야 겠네요.
일을 하다가 그만두셔서 그래요.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놀죠.
일단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거 없나, 문화센터 등록하시고
아이들 잘 키우시고, 멀리 계신 남편께도 잔정 먼저 써보세요.
집안 안팎으로 잘 가꿔 놓으면, 남편분께서도 주말에 올라오실 때
여기가 화목한 내 집이구나, 하고 느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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