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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가...

걱정이 조회수 : 1,852
작성일 : 2011-02-18 13:39:32
아이 둘 데리고 시동생이랑 그만 살겠다고 짐을 싸서 집을 나갔습니다.

시동생이 자영업하다 완전히 망해서 재산이라고는 없어서

시어머니댁에 두어달 살고 있었습니다.

외국나가서 살겠다고 정리해서 나간지 일년 반만에 그나마 있던 재산 다 털고

시아버지와 형이 돈 보내주어서 귀국했습니다.

사정은 다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는데

의논 한마디없이 그것도 아파트 옆동에 살고 있다가 나가버린건 어찌 이해하나요?

전화나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습니다.

물론 시댁에 얹혀 사는게 마음 편치 않았을 겁니다.

저희가 전원주택이 있어서 시부모님 거의 그곳에 거주하시고

주말이나 행사가 있을 때 한번씩 올라 오셨습니다.

불편할까봐 가능하면 안 올라오시고...

시아버지 살고계신 집도 명의만 시동생으로 된 거였는데

의논없이 융자받고 차압들어오고해서 경매에 들어가게 만들어 놓았구요.

가지고 계시던 현금 거의 다 시동생네가 가져다 썼습니다.

IMF이후로 가져다 쓰기 시작해서 매달 시부모님 연금 나오는거 이외에 거의 남아있는 현금은 없다고 봅니다.

가장 큰 잘못은 시동생이고

빚이 많아도 남보기에는 넉넉하게 보이게 살았습니다.

잘 입고 잘 먹고 애들 시킬거 다 시키고...

동서는 돈이 없어도 써야할 건 써야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이렇게 나가서 소식 조차 없는건 이제 완전히 인연을 끊겠다는 뜻이겠지요?

조카들이 너무 걱정됩니다.

사실을 알게되면 시부모님 쓰러지지 않을까도 걱정이구요.

뒷수습은 형에게 맡기고 두 손 놓고 있는 시동생도 밉네요.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낼모레 오십인데...

자다가도 걱정에 눈이 번쩍 떠집니다.

짐을 알뜰히 챙겨나갔으니 나쁜 마음은 먹지 않겠지요?

요즘 신문에 매일 자살에 대한 기사가 나오니 더 마음이 무겁네요.

늦둥이로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둘째

이제 알건 다 알고 부모보다 철들은 중학생 큰 조카

그냥 잘있다고 문자 한마디라도 넣어달라는데 감감 무소식이고.

내일은 시부모님께 모든 일을 알리고 폭탄을 터뜨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덜 쇼크를 받으실까 너무 걱정되네요.

두분 다 심약한 스타일이라서...

IP : 221.138.xxx.8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18 1:48 PM (211.210.xxx.98)

    시댁가족보다 무엇보다 그런 남편이랑 한평생 살아갈려니 앞이 깜깜해서가 아닐까요?
    이건 부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서 부부가 못사네하고 있는 마당에 시댁식구들 걱정마라 잘지낸다고 답해줄까요?
    남편밉고 보기싫고 살기 싫은 마당에 그건 동서를 이해하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일 나쁜 놈은 시동생이죠..
    나이 오십이면...아이고 저희 엄마뻘인데...아직 그렇게 살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애들도 어린데...

  • 2. 그러다
    '11.2.18 1:52 PM (119.196.xxx.27)

    시부모님 마저 쓰러지시면 큰일이니 폭탄 터트리지 말고 외국 나갔다는 둥 적당히 둘러대세요.

  • 3. 글쎄요
    '11.2.18 1:55 PM (112.168.xxx.216)

    전 ....님과 조금 다른게
    만약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자구요.
    지금껏 내 사업 하면서 돈 벌어서 가정을 이끌었는데
    전업으로 돈 잘 쓰던 남편이 내가 사업이 망해서 힘들어지고 쉽게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서 생활이 힘들어지자
    애들 데리고 나가버렸다...

    그게 가정이었고 부부였나요?
    돈 있을때나 부부였지..
    돈 벌어오는 기계도 아니고.

    힘들면 같이 헤쳐 나가야 하는데
    돈 있을땐 잘 쓰고 잘 살더니 돈 없고 힘들자 그렇게 나가버리면요?
    사업 망하고 싶어서 망하는 사람 없을거고
    사업 다 망한 상태에서 쉽게 재기하기 힘들어서 멍할텐데.

    남편이 다시 일어서기 전까지라도
    내가 나서서 일하려고 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안돼나요?

  • 4. 걱정이
    '11.2.18 2:56 PM (221.138.xxx.83)

    동서가 답답한거 이해 합니다.
    사업하니까 돈 때문에 동동 거리고 산 것도 알구요.
    그래도 결혼하고 전업으로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그동안 살았잖아요.
    빚은 달고 살았지만 돈이 돌았으니 그렇게 쓰고 살았겠지요.

    시부모님 살고계신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생겨서 말씀을 안드릴 수가 없고
    동서가 나간건 말씀드렸습니다.
    계속 집으로도 휴대전화도 받지 않으니 걱정되어서 연락하셨는데
    모른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

    돈 때문 만은 아니겠지요.
    물론 돈이 가장 큰 문제일 수 있지만
    그렇지만 이렇게 나가는건 너무 무책임한거 같아서요.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이러저러해서 함께 못살겠다 부모님께 말 못하면
    저한테라도 말이라도, 힘들면 글이라도 남기고 갔어야지요.
    어찌보면 상황이 막바지에 다다르니 닥칠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그런지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늘 뜬구름 잡는 스타일의 사람이었던지라...
    자기가 가진거 안에서 소비하고 계획해야 되는데
    현명하지는 못했었지요.
    남편은 생활비를 제때 보내지도 못했고 상당부분 빚을 내어 보내는데
    작은 아이까지 국제학교에 보내고 영어 잘한다고 좋아했으니...
    반년쯤 다닌 국제학교에서 영어를 했으면 얼마나 많이 하고 잘했을라나요? 에효~

  • 5. /
    '11.2.18 3:44 PM (117.53.xxx.31)

    남편의 잘못으로 인한 시어머니의 분풀이를 10년 넘게 견디다 시댁 식구 모두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형님께 지금껏 감사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한 번도 형님이 직접 전화해서 묻지않아 주는 것입니다.
    형님도 어찌 지내노라고 연락이라도 한 번 하지하고 제게 야속하다는 생각 지금껏 있을 걸로 압니다.
    보기에 따라 어떤 면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저 누릴 것은 누린다고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하소연도 하고싶고, 해명하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제 소식을 형님이 알게되면 형님은 저에 대해 뭔가 언급을 하게 될 것이고, 이 것으로 인해 형님도 저도 시달리는 건 당연합니다.
    모른 채로 지내주는 형님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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