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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드신 현명하고 고생해보신 맘들..

봐주세요 조회수 : 3,532
작성일 : 2011-02-17 08:32:22
남편의 사업이 망했어요,
그동안 친척들돈도 빌려왔구요.(이번만 막으면 된다는 말에 그냥 있을수가 없었답니다.)
저 몇년동안 매일 울다지쳐서 보냈습니다. 망하기 전까지 가져온 돈 없었고 벌어놓았던 돈을 썼으니까요.
저 신랑한테 미친x이라고도 하고 너떄문에 내 인생 망쳤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저를 보면서 내가 이런면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놀랬고 인생이 무서웠습니다.
10살미만인 세아이 돈이 하나도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키우나 참 막막합니다.

집은 벌써 팔아서 없고 차도 팔아서 중고를 샀고 월세살고 남편은 사업을 하면서 들었던 변호사비용을 열심히  갚고 있습니다.그것도 저로 인해서 생긴 일자리를 통해서요.

그 심정아세요.. 알아서 한다 .돈 갖다 주면 될꺼 아니냐는 말만 하고 일자리도  못 찿고 있는 와중에 저로 인해 일자리를 얻게 된 그 상황 제가 어떻게 이 사람을 믿고 살 수 있을까요?

저희 신랑 성실하고 똑똑합니다.
하지만 운이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저희사이는 신뢰가 깨졌고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저도 아이들도 모두 죽는게 낫지 않을까요.      

희망이라는 걸 찾는다면 아이들이 똑똑하고 건강하게 커 준다는 사실...눈물나도록 고맙지요..
은행에 융자를 받아 지금 생활비에 보태서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버는 돈으로는 안되서요.
저는 그 와중에 아이들 피아노 레슨수업을 받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랑 사업 망한거 알고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아무것도 안 시켰어요, 돈이 없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변호사비용도 갚아나가면서 아이들한테 아무것도 안 가르친다면 그 사실에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가르칩니다.

답답합니다.
은행에 융자를 받아 아이들 가리치고 변호사 비용도 갚고
예전에 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갑갑합니다.

살 수 있을까요?
저처럼 고생하시고 좋은 일 있으신 분들 계세요?
비방은 사절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비방하려고 하시는 분들의 마음처럼 그런 생각을 가졌으나 이런 상황이 되니 어처구니 없는 일도 하게 되네요,
많은 분들의 좋은 조언부탁드립니다
IP : 220.245.xxx.22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1.2.17 8:46 AM (203.248.xxx.14)

    살아지더이다..
    돈 없어져도 사람만 있으면 살아져요..
    잘커나가는 아이가 3명이나 있잖아요...
    저도 집팔고 작은집 월세 살고있지만..
    집이 작아지니.. 식구들이 서로 자주 부딪치니..
    식구들간에 이야기도 많아지고..

    우째된일이 큰집에 살던때보다...
    식구들 간에 웃음도 이야기도 더 많아졌어요..
    조금 어렵게..살아도 아이들은 더 단단해져서 괜찮아요..
    돈이 없는것보다.. 부모가 서로 싸우는게 아이들에게는
    더 나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시간도 또 지나갈거에요...
    웃으면서 ..살아가세요..
    남편이 숨쉬면서 변호사비라도 값으니 다행이다..
    아이들이 잘크니 다행이다..

  • 2. 봐주세요
    '11.2.17 8:49 AM (220.245.xxx.220)

    그래도..
    맞습니다.아이들에게 저희가 싸우는 모습을 보게 했어요.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글 읽다가 따뜻함이 느껴져서 눈물이 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 3. 님!
    '11.2.17 9:20 AM (58.231.xxx.23)

    그래도 살아야지요.
    전 집도 경매로 넘어가서 월세방을 구하느라 한여름 땡볓에 지금은 군에간 작은 아들과
    미친듯 돌아다녔었고 큰 애는 휴학에. 작은애는 군에 지원입대하고...
    저는 정말 식당에 설겆이하러 갔었어요.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했었으니까요.
    2009년 여름 이야기네요.
    작년에는 공장하며 융자받은 정부돈을 못갚아 남편과 피고인의 신분으로 재판도 받았죠.
    아직빚도 남았고 여러 산적한 문제가 많지만 저는 믿어요.
    이상하게도 인생이 정상에 영원히 있게도 하지않지만
    밑바닥에서 영원히 살게 놔두지는 않는다는걸요...
    원글님.
    저도 한때 너무나 자존심이 상해 친구들과 연락도 끊어봤었고 마음먹은대로 안되는
    모든것에 절망해서 술로 산적도 있었답니다.
    그래도 가족중에 아픈사람 없으니 노력하면 된다 마음먹고 살고 있어요.
    전 애들한테그래요.
    우리 나중에 옛얘기처럼 지금을 얘기할때가 올거라고...
    집안의 가장은 남편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실질적인 가정의 중심은 엄마라구요.원글님이 힘을 내시고 억지로라도 웃어보세요.
    남편분도 얼마나 힘드실까요.말로 표현못해도 원글님 눈치 보실거예요.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세히 글로 쓰지 않아도 그럴때 얼마나 심신이 찌들리는지 잘 알아요.
    그래도 좋은 날은 온답니다.
    남편과 예쁘게커나가는 자녀들이 있쟎아요!!
    나중에 옛이야기하고 살날 분명 온답니다.
    힘내세요.화이팅1

  • 4. ㅋㅋㅋ
    '11.2.17 9:21 AM (211.252.xxx.35)

    요즘은 맘처럼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은것같아요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서 그러지 죽지 못해 사는사람 많답니다 내주위에서도 포기하려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젊은날 사랑했던생각 하시면... 그리고 예쁜강아지들 생각하시면 포기하지마세요 비온뒤에 반드시 맑고 푸른날 옵니다..조강지처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포기하신다면 아이들한테 얼마나 큰 상처가 갈지 생각해보신다면
    힘내구요 나만 고생하는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편하답니다...

  • 5. ..
    '11.2.17 9:29 AM (58.237.xxx.115)

    200명이 넘게 글을 읽었는데 용기를 주는 댓글은 어찌 몇개 안됩니까? 힘을 실어들이고 싶어 몇자 적습니다.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압니다.
    자살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겪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합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남편이 미워집니다. 하지만 고비일수록 함께 힘을 합쳐야 되지 않을까요?
    빚있고 집은 경매 넘어가고 아이는 수술할 만큼 아프고,나쁜일은 함께오더군요.
    죽을 힘을 다해 빚갚고 경매도 처리됐고 아이도 수술 끝냈고 그렇게 지나가더군요.
    힘들때 남편에게 상처주는 소리 많이 했습니다. 지금 후회되요. 차라리 용기와 격려를 주었더라면 좋알을껄..하고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합니다.
    죽고 싶었는데 죽을려면 그힘을 다해 살면 어떨까 생각해봤죠. 다 지나갑니다. 힘내세요.

  • 6. ..
    '11.2.17 9:32 AM (118.45.xxx.61)

    원글님...

    저도 얼마전에 글을올렸어요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사글세로 산다고요
    아이들 둘이 10살,8살이에요

    남편분....성실하고 똑똑하시다구요?
    지금 열심히 일하시잖아요
    아마 말은 못해도 많이 미안해하실거에요
    가장으로서 그 미안함...
    일벌려놓고 술쳐먹고 팽팽놀고 외려 가족들한테 ㅈㄹ하는남자들도 꽤나됩니다

    원글님 가족건강하시죠?
    저희도 돈을 많이 떨어먹었지만
    남편이하는말이..
    만일 가족중 누군가 아파서 이돈이 들어간거라행각해보라고
    돈이 문제가 아니고 그 마음고생이며 이돈없어지고도 되었겠냐고..

    저도 여기서 읽은글인데 아이들 어려서 고생하는게 나은거라고하더라구요
    더 크면 그만큰 더 힘들다고

    가족모두 건강하시니까..힘내세요
    너무 무리한소리일지 모르나...
    원글님 어깨에 원글님 가정이 달려있어요...

  • 7. ..
    '11.2.17 9:34 AM (118.45.xxx.61)

    아....그리고.....
    아이들이 어린거같기는 한데..원글님도 뭐든 일을시작해보세요...
    속된말로...남편분때문에 인생 이렇게된거맞긴한데...
    어째요...팔자려니...이런남편을 만난것도 내복이려니...
    아직 살날 많으니 좋은날도 오겠지...그때되면 남편한테 더 큰소리 팡팡치고 여왕노릇하면서 살자...그래야죠...
    자식봐서라도....내가 원해 낳아놓은 아이들이니까...

  • 8. 덧붙여
    '11.2.17 9:35 AM (58.237.xxx.115)

    아이들 레슨, 님 마음가는데로 하세요. 저는 저처럼 어려운 동생에게 치킨도 한번씩 배달해서 애들과 먹고 힘내라고 했어요. 너무 쪼여도 지치거든요. 그 와중에 숨쉴 구멍을 자신에게 줘야 돼요.
    그래야 오래 버티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레슨이 옳은 일일까 너무 깊이 생각마시고 그래야 맘이 편하다면 그정도는 해주세요. 식당이든 가사 도우미든 투잡이든 쓰리잡이든 열심히 수입을 만들어야 해요. 다시한번 홧팅!! 남편 미워말고 남편의 미더운 점을 보완해 주면서 살아야 하더군요.

  • 9. ...
    '11.2.17 9:50 AM (125.133.xxx.24)

    원글님 먼저 손이라도 잡고 위로해 드리고파요
    가장 중요한건 이싯점에서 남편을 마음으로 붙잡고
    남편이 희망의 끈을 놓지않도록 하세요
    속은 끓더라도 남편을 북돋으세요
    결국 남편이 힘을 내서 돈을 벌어야 이상황이
    차츰 정리되니까요
    그만한 일로 죽으면 이세상에 살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위의 어떤님 말씀대로
    어떤상황도 영원하지는 않아요
    저도 많이 어려웠는데 한때 남편과의 신경전으로 시간을 많이 허비했어요
    하지만 남편이 성실하다는것 그것하나는 믿고 있었어요
    지금 나한테 그런일이 있었나싶게 좋아졌어요
    매일 매일 그런생각해요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원글님 나행복하다고 자랑할려고 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살다보니 마치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된것같아서 ....
    분명 원글님도 나중에 저처럼 이런글 쓸날이 올거에요
    그리고 저는 많이 힘들고 지칠때
    내아이가 나의 자존심을 많이 회복해주었어요
    성실한남편
    잘하고 있는 아이들
    원글님 꼭 잘될거에요
    이아침 원글님을 위해서 기도할게요

  • 10. 힘드신 님에게
    '11.2.17 9:55 AM (118.33.xxx.70)

    저도 제작년 남편 투자한 사업이 쫄딱 망해서 집 팔고 서울 구석 좁은 집 월세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님 남편은 성실하고 착하시네요. 울 집 애아빠는 게으릅니다. ^^::
    그 당시 저도 이혼이란거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쭉 제가 맞벌이 하면서 거의 가장처럼 살고 있는 상황이에요) 어느 현명하신 분이 돈 때문에 이혼한 케이스 중에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 많이 봤다. 그런 결정은 미련한 선택이다 라는 말씀에 정신 들었어요.
    tv에 가끔 보면 아빠가 몸져 누워서 아무것도 못해도 가족이 서로 너무 사랑하는 그런 모습 보이잖아요.
    그거 보면서 내 남편은 그래도 저 상황까지는 아니니 얼마나 감사한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빚잔치 다 하고 이사준비 하면서는 또 맘이 참 편안하더라구요.
    욕심안부리고 온 가족 다 건강하고 애아빠 당장 돈은 못벌어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정직하게 그렇게 살면 되겠지 했어요. 또 저는 신앙인이라 그 부분에 대한 믿음도 있었네요.
    이사하고 2년인데 뭐 경제적 상황이 아주 나아진 건 없어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애들 건강히 밝게 잘 크고 있고 애 아빠 제 고생 고마와하고 온 가족 함께 감사기도를 하는 저녁 시간은 눈물날 만큼 소중하네요. (그전엔 아빠가 신앙이 없었어요)

    아이들 앞에서 울지 마세요
    엄마의 눈물이 아이들 맘 속에 상처가 될 수도 있잖아요
    님이 그래도 복이 있으셔서 님 복에 남편분이 직장도 잡고 그러셨나보네요.
    그래도 내가 복 있는 사람이구나 맘을 다잡고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복 있는 곳이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아이들 나이가 어찌 되는 지 알 수 없지만 직장을 갖으셨음 좋겠어요.
    아이들에게도 부지런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남편도 어깨가 좀 덜 무겁게요.

    힘내세요. 다 마음 먹기에 달려있습니다.

  • 11. ^^;
    '11.2.17 9:57 AM (124.136.xxx.35)

    전 심지어 남편 없이 애 혼자 키우는 이혼모입니다. 명절에 딸아이와 외롭던 글도 올렸죠. 제가 벌어서 제 새끼 키우고, 친정엄마 모셔야 합니다. 저희 엄마는 맨날 돈돈 타령 하시죠.
    좋은 날 올거예요. 저도 좋은 날 오리라 믿으면서 열심히 사는 걸요. 애 애비는 아이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애 얼굴 보러 오지도 않습니다. 저한테 돈 달라고 전화올 때 말고는 아이랑 통화도 안해요.

    이런 저도 삽니다. 웃으면서요. 아이만 바라보고, 몸살 나도 결근 안하고 회사 나와서 일해요. ^^; 옆에 가족이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제가 응원할게요. 남편과 세 아이, 그래도 온전한 가족을 이루고 사시니 얼마나 행복할까요? 전 제 아이에게 동생을 낳아줄 수 없다는 게, 그리고 아빠없이 살게 하는 것에 가장 미안합니다.

  • 12. .
    '11.2.17 10:00 AM (122.101.xxx.211)

    저도 지금 죽을만큼 힘들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한답니다. 같이 힘내서 열심히 살아요!!!

  • 13. ..
    '11.2.17 10:13 AM (211.114.xxx.81)

    나이는 어리지만..
    저도 님과 비슷해요.. 월세 살고 있어요.. 언제쯤 벗어날까 생각하면 우울하고.. 노후를 생각하면 더 끔찍하죠... 그래도 생각끝에는 항상 아이들... 있습니다.. 화목한 가정안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경제가 어려워 학원을 못보내면 저라도 엄마표로 힘닿는 데까지 해보자 하면서요.. 저는 직장맘이에요... 남편이 제 빚으로 이거 저거 하다가 다 날리고 결혼9년차에 빚이 9천입니다.. 그래도 아이들 생각하며 웃으며 지내려고 합니다.. 우리 같이 힘내요.. 사람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잖아요..

  • 14. ...
    '11.2.17 10:22 AM (118.216.xxx.247)

    저 사춘기때 아버지 사업이 망했었습니다
    근데 그때 가장 힘들었던건 망해서 갑자기 어려워진 경제사정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몇백배 더 힘든건 거칠게 변해버린 아버지와 툭하면 싸워대는 부모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제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부모화목하고 사랑이 있는 가정에서의
    경제적인 굴곡은 아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자양분이었습니다
    서로 믿고 토닥여주며 의지가 되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시다 보면
    남편 성실하시면 곧 재기하시는날 올것입니다
    힘내세요

  • 15.
    '11.2.17 10:24 AM (203.196.xxx.13)

    지금의 시련이 발판이 된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닌것 같아요.
    어려움을 격어보지 않고 쉽사리 성공하기란 쉽지 않지요.
    지금의 어려움이 거름이 된다고 생각하시고 맘편히 즐겨보세요.
    흥 이까짓껏 ...이담에 나에게 어떠한 복을 주실라고 이렇게 까지 힘들게 하시는거지 ?
    하면서요....

  • 16. 모든것은
    '11.2.17 10:26 AM (122.36.xxx.11)

    결국은 지나가게 됩니다.
    걱정 마세요. 더구나 애들이 있으니 앞날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네요
    남편이 일은 제대로 풀리지 않지만 그래도 성실하니...
    사실 그것만 있으면 살아요. 결국 나중에 보면 정말 중요한 것은
    학벌도 아니고 재산도 아니고 ... 인간적 성실함 그것 뿐이었어요.
    힘내세요. 너무 절망적인 기분속에 있다보면 중요한 순간에 엉뚱한 결론내려서
    실수하는 일이 생겨요. 그러니까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피아노레슨...시킬 수도 있지요. 애들도 원한다면.
    저희애들도 시켰는데 한 2-3년 하고 나니 그만두게 되더군요
    큰애는 피아노를 좋아했기 때문에 레슨 그만둔지 7-8년 정도 지나고
    바쁜 입시가 끝나니까 혼자서 연습하더라구요. 좀더 지켜보다가 필요하거 같으면
    레슨 해보라고 권하려 합니다. 물론 전공은 음악과는 관계없구요.

    반면 작은애는 피아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학교 음악시간에 그저 눈먼 봉사 면한 수준 정도 입니다.

    제가 왜 이 이야기를 길게 하냐면 피아노 레슨이 지나놓고 보면 그렇게까지
    필수는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은 취미로 하게 될텐데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지으셔도 됩니다.
    그거 안 해준 걸로 불필요한 죄책감에 시달릴까봐서...

    지금은 레슨을 안시키면 원글님이 스트레스를 받지만
    조금 있으면 레슨을 계속하는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요.

    힘내시고... 가장 주요한건... 이것도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
    그러니까 절망도 슬픔도 너무 깊게 가지지 말라는 것,
    평상심을 갖다 보면 길이 저절로 보일 거라는 것.

  • 17. 원글맘
    '11.2.17 10:35 AM (220.245.xxx.220)

    댓글 주신 많은 분들꼐 감사드립니다.
    제가 정확한 내용을 적지 않았어도 제 마음을 너무나 잘 읽어주신 분들꼐 너무 감사드리고 제 마음을 헤아려주신 분들꼐 너무 감사드려요,, 이 세상에 내가 다 이야기 않해도 이해해주는 분들이 계신다는 거에 감동받아 펑펑 울고 있네요.
    기운낼꼐요.. 기운내서 제가 받은 위로를 제가 잘 되어서 다른이들에게 돌려즈릴꼐요
    감사합니다

  • 18. 제 경험으론는
    '11.2.17 10:56 AM (220.72.xxx.1)

    오늘따라 여기저기 댓글을 많이 달게 되네요
    저 고등학교3학년때 아버지 사업실패하셔서 지금까지입니다.
    다행이 부모님이 수입은 있으시지만 아직까지 월세살이하고 있습니다.
    저희 형제는 직장다니구요..
    저희입장에서 제일 힘들었던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원래 사이가 냉랭했던 부모님이
    더 벌어지는 거였어요. 술드시고 싸우시고 악다구니하고 울고 집어던지시기도..
    암튼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셨어요
    남편분과 계속 함께 가실거라면 아이들 앞에서 불안한 모습보이지 마세요
    아버지가 갱년기를 확실히 넘기시니 많이 달라지시더군요
    그러기까지 시간 참 많이 필요했습니다;;;

  • 19. 제가
    '11.2.17 11:10 AM (110.9.xxx.142)

    쓴글인줄 알았습니다
    결혼 기간 10여년중 6년을 남편 빚 치닥거리를 하면서 살았고
    집이며...저는 외국 나가서 살다가 살림까지 한꺼번에 날렸어요
    애들은 어려서 둘이고 벌수도 없는 상황...
    한3년전에는 정말 최악의 상황에 몰려서 저도 원글님 처럼 죽어버릴까 생각도 여러번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먹으면 죽는다는 농약도 알아보고 일년전에는 자살시도도 해보았어요
    자살 생각할때마다 아이들을 데려갈까 말까...이걸로 고민의 꼬리를 물기도 합니다

    제 남편도 원글님 남편같아요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데...사업이란것이 자기 혼자 잘났다고 되는것이 아니라는것...
    아직도 갚지 못한 빚도 많고 여기저기서 독촉장도 날라오고
    아이들은 커가는데 뭐하나 변변히 해줄수 있는것은 없고
    팔 물건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그렇게도 5년 6년 살아지네요
    이렇게 살아있으니까요
    2~3년 전에는 남편이 죽도록 미워서 남편 엿 먹일려고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이제는 미움보다는 측은해요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 하는 모습도....
    잘 살아지겠죠
    아이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공부 알아서 잘 해주니...어찌 살아지겠죠
    같이 힘내요
    죽는것 아무나 하는것 아닙니다
    죽을 용기면 살아보는것이 더 좋습니다
    힘내세요

  • 20. 쉰훌쩍
    '11.2.17 11:13 AM (118.34.xxx.140)

    저도 경험했습니다. 바닥을 치면 올라 오는일만 남지요
    남편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맘 편히 가지시구요. 어린아이들 눈치
    보지않게 해야 없어도 밝게 큽니다.
    수입*12달해보니 답이 안나오더군요,
    근데 되더라구요, 힘내세요 전 이제 안정이 됬습니다.
    님도 꼭 그렇게 됩니다.

  • 21. 힘내세요
    '11.2.17 6:09 PM (125.208.xxx.78)

    7년전 삼십이 되기전에 남편 사업 망해서 경매 두 번 당하고 부부 파산신청하고 그 때 둘째 딸 29주만에 조산해서 미숙아로 태어났어요. 결혼하자마자 시할머니 시동생 시모까지 20평도 안되는 임대아파트에 같이 살았었구요. 면책은 받았지만 작년말까지 계속 빚갚고 아이 둘 키웠네요. 112만원 월급에 칠십만원씩 빚갚으면서 살았어요. 그 당시 500원하던 아이스크림 하나 생선 한토막 사먹질 못할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어요. 경제적으로 최악일때 작은애 태어났을땐 눈물조차 나오질 않았네요..임대아파트 관리비 임대료 석달치도 넘게 밀려봤구요. 남편은 매일 술이었지만 저는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살았던거 같아요..그렇게 5년간 빚갚고 몇 달전부턴 적금도 넣게 되고 큰 애 이제 6학년 되네요. 경제적으론 넘 힘든 환경이었지만 애들이 긍정적이고 밝게 커주어서 고맙고 남편과 저 정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다보니 지금은 웃으면서 그 때 얘길 하곤해요..힘드시더라도 희망 잃지 마세요. 남편분 잘 다독여주시고 님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아이들 보면 힘도 많이 생겨요. 언제 일어서나..생각될때도 넘 힘들때도 많겠지만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세요..

  • 22. 점두개님의
    '11.2.17 6:14 PM (58.141.xxx.173)

    200명이 넘게 읽고도 댓글이 적단 말씀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댓글답니다.
    원글님의 글과 댓글님들의 글로 함께 눈물 흘렸으니 그냥 지나가면 안되겠죠.
    비슷한 연배이지만 100% 나쁜일이 없다는 말과 바닥이면 올라올 일만 남았다는거에 동감하고
    또 무엇보다 남편분을 측은히 여기셔서 좋은 동지로 돌아서시면 햇볕을 더 빨리 맞으실거 같습니다. 기운내시고 애써 사랑하십시요. 님 가정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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