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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공짜로 키운듯한 친척오빠'를 읽고
주로 아이들 공부 뒷바라지는 엄마가 다 하니까요.
그리고 공부는 타고난다 하지만,
저는 유전과 환경, 각 50%라고 굳건히 믿는 사람인데요.
기숙사 있는 고등학교(특목고)는 입학은 되더라도 뒷바라지 받지 않은 아이들은 몹시 고생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했어요.
17~8년전 우리 아이 둘 특목고 들어갔는데
학원 전혀 안보내고 제가 보살펴 넣었지요.
우리 아이들 무지 고생했어요.
전 전규과정만 충실히 해서 보냈는데
이미 예습이 잘 된 아이들이 대다수더군요.
전 우리아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 중때 늘상 전교 일등하던 아이가 중간을 밑돌 때 -
'이게 아니야, 분명 내가 잘못한게 없어. 틀림없이 대학 들어가면 달라질거야.'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 했지요.
저는 문제푸는 위주로 하지 않았고 원리이해위주로 했었어요.
학년이 올라 갈 수록 처지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성적이 오르는 아이, 계속 잘 하던 아이들이 있더군요.
우리아이 수능 0.04%대 나왔어요.
여기서 두 아이 기르느라 제 삶은 거의 없었어요.
아이둘 학원이 어떤 곳인지 모르게 키웠으니까요.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네요.
남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거저 된 걸로 알고 있지만,
머리 좋은 아이들 기르기가 더 힘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뒤로 아이들은 순항했어요.
큰 아이 말이
고등학교때가 제일 힘들었고(멍멍이 길들이는 공부같았다고...)
그다음이 대학, 그다음이 박사과정, 그다음이 포닥과정...이라네요.
제 생각으로는
유전적으로는 머리가 좀 좋은편이어야 하고,
후천적으로는 동기부여와 끈기훈련, 그리고 부모의 생활자세..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6학년이 훌쩍 넘으니 글쓰기가 잘 안되네요.
이해를 바랍니다.
1. ㅋㅋ
'11.2.16 10:17 PM (119.194.xxx.141)맞아요. 뒷바라지는 엄마가 했겠죠. 아빠는 아무것도 모를 거예요.
2. ...
'11.2.16 10:19 PM (220.88.xxx.219)제 생각으로도 유전적, 후천적인거 말씀하신대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제 주위를 보면 대학 공부까지는 후천적인게 더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자기 의지와 동기, 끈기, 훈련, 부모의 생활자세 보고 배우는 것이 유전적인 것보다 더 크게 작용하더라구요.
근데 석사, 박사는 이런 후천적인 것과 더불어 유전적으로 부여받은 그 분야의 선천적 재능도 중요하더라구요.3. 은대화이팅
'11.2.16 10:22 PM (175.208.xxx.240)정말 존경스럽네요.
아들 둘 정신없이 키우다보니 님의 희생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제 어깨가 더 무거워지네요4. 네네...
'11.2.16 10:22 PM (175.114.xxx.237)글 읽으면서,
친정 엄마 생각이 났어요.
우리 엄마가 저와 동생 남매를 그렇게 키우셨지요.
아쉽게도 전 0.04%까지는 못 나왔지만
엄마 덕분에 우리 남매는 그 형편에(경제적) 이렇게 좋은 대학이나마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 입시가 전부는 아니다, 인생 끝까지 가봐야 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사회에 나올 때, 번듯한 서울대/연대 졸업장 갖고 나오니 수월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면접 기회도 훨씬 많고
게다가 제가 사회에 나올 때 면접관이셨던 분들은(대학원이든, 회사든, )
지금보다 훨씬훨씬 대학 서열에 대해 확고하신 분들이셨으니까요.
지금 저는 제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처럼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느낍니다.
특목고...이게 말처럼 엄마표로 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실 뭐 지금 애 키우면서 알아보니 이름있는 학원에 특목고 대비반 들어가는 것 조차 입시더군요.
이 밤, 6학년이 훌쩍 넘으신 우리 엄마 생각이 많이 나네요.
역시 자식을 낳아 키워봐야 철이 나는 것 같아요.5. 쉽게
'11.2.16 10:23 PM (183.102.xxx.63)똑같은 과정을 밟아도,
또는 똑같은 결과를 내어도.
쉽게 가는 아이가 있고, 힘들여 가는 아이가 있어요.
그 차이는 인정해야할 것같아요.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지만..6. 원글
'11.2.16 10:24 PM (180.182.xxx.26)학원 문지방도 한번 안넘어 본 아이는 우리 아이밖에 없더군요.
점세개님, 그래서 '머리가 좀 좋은 편'이어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후천적인 것이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7. 82멘토
'11.2.16 10:34 PM (183.98.xxx.104)고1부터는 어떤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멍멍이 길들이는 공부...ㅎㅎ8. ..
'11.2.16 10:36 PM (121.170.xxx.172)저도 후천적인것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환경을 만드는 건 결국 엄마 몫이 크니까..
초등학교 갓 입학하는 아이가 있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학년에 습관 잡아주고 동기부여 꾸준히 해 주고.. 제 노력이 엄청나게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 매일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내가 하기에 따라 아이 인생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느낌이 확확 들어서요....9. 공부
'11.2.16 10:41 PM (180.182.xxx.26)저는 중3과정까지만 해 줬어요.
그 뒤론 아이들 스스로가 해결했고요.
전 기본을 알면 응용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르쳤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알더군요.
공부는 스스로 해야만 된다는 것을요.
'멍멍이 길들이는 공부'...
실제로 대학가서 전공하는데는 별 보탬이 안되는 그냥 반복적인,
발전적이어서 흥미롭기 보다는 고생만 실컷하는...
입시공부가 다 그렇지요.10. d
'11.2.16 10:44 PM (121.130.xxx.130)그냥 케바케인거 같아요. 저도 수능 0.02 나왔는데 학원도없고 과외도없고 엄마표도 없이 그냥 문제집이랑 참고서만 봤어요. 중1때는 미리하고온애들때문에 좀 등수낮게나오다가 중3되면 제자리찾고. 고1때도 선행한애들때문에 좀 등수가 낮게나오다 고3되면 다시 똑같아지더라구요.
11. 82멘토
'11.2.16 10:46 PM (183.98.xxx.104)기본을 알면 응용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
이것이 참 중요하면서 넘 힘드네요.
귀중한 의견 올려주셔서 힘이되고 감사합니다.^^12. 공부
'11.2.16 10:59 PM (180.182.xxx.26)쓰는 김에...
전 여행을 많이 했어요. 학원 안가는 대신에.
그리고 기행문 쓰게 했고요.
아이들은 초등 6년간 일기 하루도 걸르지 않고 썼어요.
필력 향상에 힘썼지요.
초등시절이 아니면 할 수가 없는 것이라 생각해서요.
이것이 나중에(사회진출, 논문쓸 때)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릅니다.
제게 다시 아이들 기르는 기회가 온다면
함께 더 많은 여행을 하고 싶어요.
이것이 살아가는데 알게모르게 큰 재산이 되더군요.13. 사교육에
'11.2.16 11:07 PM (211.59.xxx.218)기대지 않고 넘 잘 키우셨네요^^ 부럽기만 할 뿐입니다.
문제 풀이 보다 기초에 충실했다는 말씀이 와닿네요...
여행을 많이 하셨다는 것도요... 좋은 부모 되기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14. ..
'11.2.17 12:41 AM (61.79.xxx.71)아이 머리랑 공부기질도 운입니다.
똑같은 배에서 나와도 애가 다른대요?
지가 남에게 안 지려하고 1등하려 악착같이 공부하는 아이는 어쩌구요, 다른 애들 몇번 이해하려 노력해야하는거 한번 보면 다 외우는 아이는 어쩌구요. 다 운이지요~15. ........
'11.2.17 3:34 AM (49.31.xxx.48)유전적으로는 머리가 좀 좋은편이어야 하고, 후천적으로는 동기부여와 끈기훈련이 중요하다라는 말 너무 공감합니다
후자를 훈련시키려면 부모가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거고
후자를 타고난 아이라면 공짜로 공부 시켰다는 말이 나오는 거죠
자식 둘을 맞벌이하며 학원 한번 안 보내고 설법 ,설의 보낸 분과
자식에게 올인하여 설법 보낸 분을 아는데..
일반화하긴 그렇지만 이글을 읽으며 오버랩 됩니다16. 공짜
'11.2.17 5:02 AM (67.83.xxx.219)원글님께서 언급하신 그 글을 안읽었는데.. 아마 아이가 혼자 알아서 공부잘하더라. 그런 내용이었나봐요.
그래서 원글님께서는 남자는 잘 모른다. 아이교육은 여자가 하니까. 라는 글 쓰신거고.
그런데 정말 부모가 별 노력 들이지 않아도 공부 혼자 알아서 하는 아이들.. 은근 있어요.
제일 가까운 예로 제 남편..
저는 그래도 고등학교때는 학원도 좀 다녔는데 제 남편은 학원은 근처도 안가고 그저 학교 집 도서관.
딱 이렇게만 다녔더라구요.
그리고는 Y대 나왔어요. 그런데 남편만 그런게 아니라 남편 고등친구들이 다 그래요. ㅡ.ㅡ"
부모님들께서 공부분위기를 조성해주셨냐... 하면.. 그것도 아니예요.
어머님말씀들으니 도시락 열심히 싸주신 거 말고는 어머님은 남편 고3때 빼고는 친구분들이랑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집에 사람들도 많이 놀러와서 남편이 공부하는데 시끄럽다고 짜증도내고 그랬다고. ㅋ
.. 뭐.. 물론... 13~4년쯤 전 얘기니까..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요...
제가 지금 미국에 사는데 여기 오기 전에 중학생 과외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과외하는 아이 형이 고등학생인데.. 정말 인강만 들으면서 전교1등은 놓친적이 없었어요.
부모님말씀이 그 아이한테는 정말 학교 보낸 거 말고는 돈 안들었다고, 거저키운다고 하시더라구요.
... 원글님말씀도 틀린 건 아니지만, 원글님께서 언급하신 그 글의 사촌오빠네 집은 정말 자식 거저키우셨을지도 몰라요.
그런 아이들이 둘러보면 은근 있더라구요.17. ...
'11.2.17 8:13 AM (59.10.xxx.172)사교육 안하고, 부모가 신경써 주는 것도 아닌데...
자기 스스로가 목표를 가지고 엄청 열심이 하는 애들 분명 있어요
그런 경우에 거저 키운다는 말이 해당되지요
그런 자식 둔 부모가 세상에서 가장 부럽지요
저 아는 떡집 아주머니도 아들이 설의대 대학원생인데...
떡집하느라 신경 못써줬는데..그저 책 읽는 거 좋아하더니만
설의대 가더라네요.방학때 집에 와서 떡 파는 일 잠깐 도우라면
앉아서 책 읽고 있다네요18. 원글
'11.2.17 8:42 AM (180.182.xxx.26)제가 아이 둘을 키웠는데요.
작은 아이는 아주 두뇌가 뛰어 났어요.
근데 만약 이 아이를 그냥 방치했다고 하면
아마도 특목고는 못갔을 것이고,
대학도 어쨌을지...?
아마 큰애도 s대는 나와서 대기업 취직정도로 만족해야 됐을지도 모르지요.
입학만이 다가 아니고 그 뒤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더군요.
작은 아이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다잡고 특목고 넣었어요.
큰애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그 덕으로 지금은 학력 등에 업고 기 펴고 살고 있네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방치한 아이보다, 부모의 단순경제적 뒷바라지로 공부잘 한아이들 보다도
부모의 지적 도움을 받고 자란 아이가 뒤끝이 잘 풀리는 것 같아요.
시야가 좀 다른 것으로 느껴져요.
이제 세월이 지나고 나니 눈에는 훤히 보이는게 있는데 참 설명하기가 곤란하네요.19. 그리고
'11.2.17 8:53 AM (180.182.xxx.26)부모는 공짜라 생각되는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피나는 노력을 한 댓가라고 생각되어져요.
공부는 쉬운지 모르지만 학문은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모임에서 우리아이 '~대학다닌다'라고 엄마는 쉽게 이야기 하지만
그 순간에도 그 아이는 어떤문제로 고통받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20. 통통곰
'11.2.17 9:30 AM (112.223.xxx.51)저 원글님 자녀보다 2~3년 전 입시를 경험했습니다.
특목고 갔고 수능 0.01
학교 다니는 동안 과외 한 적 없고 고 1 때 단과반 수업 하나 두 달 정도 들었습니다.
저는 가족이 많고 부모님이 바쁘셨던 터라 국민학교 때부터 숙제 한 번 검사해주신 적 없군요.
매일 저녁 자기 전 "숙제 다 했니? 가방은 챙겼니?" 그 이상은 받은 적이 없군요.
책은 많이 사주셨지만, 읽으라 하신 적도 없습니다. 읽고 싶으면 알아서 읽는 거였죠.
되려 많이 읽는다 금서령이 몇 달 있던 적은 있군요.
부모님이 이정표를 잡아주셨다면 지금보다 훨씬 성공했을 수는 있겠지만
(저는 대기업 다니는 평범한 인생이거든요)
제가 지금껏 살아온 길이 온전히 제 노력과 선택의 결과란 걸 알기에 만족하고 삽니다.
그리고 제 성격의 어떤 부분이 고삐 풀린 망아지같다는 걸 스스로 알기에
그 부분을 마음껏 날뛰게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아직, 어떤 부모가 바람직한지 모르겠습니다...21. 노력하는엄마
'11.2.17 9:37 AM (175.118.xxx.173)원글님..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네요. 지금 중딩아이 상위 1%안쪽으로 유지하면서 키우는데 정말 힘듭니다. 내신에 국영수심화.. 장난아니예요. 주위사람들이 아이가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면 저도 "지가 알아서 해요" 그러지만 그건 말일 뿐이고, 자타공인 공부체질로 타고났다는 제 아이도 잠깐씩 풀리는 순간이 있어서 그 때 한번씩 잡아줘야 얼른 돌아가더라구요. 잘하고 있으니 바라보고 있지만 잘 안되면 얼른 달려가서 잡아줘야 하는 자세로 늘 지키고 서있기..가끔 힘듭니다.
22. 노력하는 엄마
'11.2.17 9:41 AM (175.118.xxx.173)말씀하신대로..아빠는 모른다..정답인것 같네요. 주위에 봐도 교육에 발벗고 나선 아빠들 아니면..아빠들은 아무것도 몰라요. 부인이 어떻게 사교육비를 조달하는지, 어떻게 애들 비위 맞추는지, 어떻게 관리하는지..하나도 모르고..그저 결과만 가지고 큰소리 텅텅 치지요. 그런 모습보면(우리 남편..)속으로 웃습니다. 아이들이 의식하지 못하게..방치하는듯하면서도 또 관리하기..고도의 기술입니다. 피가 말라요. 어느정도 자리잡을때까진 긴장상태로 살것 같아요. 다 끝내신 분들 부럽습니다.
23. ,,,,
'11.2.17 9:58 AM (61.101.xxx.62)원글님 말씀이 맞아요.
최상위권 아이둔 부모들 주변에서 비결이 뭐냐 도대체 어떻게 키웠냐 많이 물어본 답니다.
그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그게 비결이 뭐다 이렇게 한마디로 말해줄수 있는 간단한거냐고.
태어나서부터 건강한 신체에 안정된 정서를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십수년을 노력했는데, 어찌보면 공부 가르치는 것보다 이 바탕 만들기기 훨씬 더 힘들고, 또한 이 바탕이 없다면 지금의 결과가 나올수가 없는데,
지금의 성적을 타고난 머리에 어느 학원, 어느 선생님 이렇게 간단한 설명으로 비결을 알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뭘 모르는 거라고.
옆에서 보기에는 부모가 아무것도 해주는 것 없어 보여도 아이가 차분한 정서를 가지고 공부에 전념할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시네요.24. 위에 ,,,,님이
'11.2.17 11:05 AM (121.157.xxx.52)애들교육에 대한 해답의 종결자이신것 같습니다.
에효 ~~제 정서도 감당이 안되는데 애들 교육 힘드네요...25. 공부
'11.2.17 11:40 AM (180.182.xxx.26)좋은 부모란..?
이건 영원한 숙제일 듯.
주관적으로 보면 좋은 부모이지만, 객관적으로는 한심한 부모일 수도 있고
똑 그 반대일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공짜 공부라는 말이 있어서 몇자 적었습니다.
덧붙여,
부모의 안목과 성실한 삶의 자세도 자식교육에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제글에 관심가져 주시고, 소중한 댓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