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 저희가 결혼할 때 공부가 늦어져 모아 둔 돈이 얼마 없었어요.
전세자금으로 시댁에서 8천만원을 해주셨구요. 무지 큰 돈이지요......
성인이 독립하는데 부끄럽고 또 감사했습니다.
결혼한 후 첫 해는 20만원, 그 뒤부터는 매달 30만원 용돈 드리고 있구요.
그런데 얼마전 시댁에가서 우연히 어머님, 아버님 두 분이 하시는 말씀을 들었어요.
엿들은 게 아니라 부엌에 가는 길에 두 분이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나누시는 말씀을요...
아버님은 '애들이 고생해서 준 돈, 잘 모으고 있냐, 나중에 애들 집살 때 다시 줘야한다'
어머님은 '차곡차곡 잘 모으고 있다, 안 줘도 되는데 그래도 성의니까 받아서 다시 줘야지'
울컥했어요.....
연금은 받으셔도 빠듯한 살림이시고 시할머니까지 모시고 사시는데, 며느리는 멀리 살고 바빠서
자주 못 뵙거든요.
나중에 그 돈 주신다고 저희가 받을 것도 아니고, 또 중간에 계획이 어찌 바뀌어도 역시 전혀 상관할
일이 아니지만, 제 맘은 참 뭐랄까....울컥하고 역시 부모님이 자식 생각하시는 맘, 자식이 따라갈 수가
없구나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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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께 드린 용돈을 글쎄.....
에궁 조회수 : 1,633
작성일 : 2011-02-16 01:51:34
IP : 49.17.xxx.1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2.16 1:55 AM (211.41.xxx.122)정말 친 부모님처럼 좋은 시부모님이시네요. 원글님도 친부모님처럼 잘 해 드리세요~
2. ..
'11.2.16 2:02 AM (211.172.xxx.15)아..하도 안좋은 글만 보다가 이런 글 보니 반갑네요.
시부모님께 우리가 드린 용돈을 글쎄 홀랑 시누 줘버리지 뭐예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ㅋㅋ
뭐 이런종류일걸로 예상했다가..어휴 한번 줬으면서 생색은.. 뭘하든 냅두지...이러면서
클릭했는데..원글님 글 너무 따뜻하네요.
행복하세요 ㅋㅋ3. .....
'11.2.16 7:40 AM (115.140.xxx.112)매달 시어머님께 용돈을 보내는데 그걸 모았다가 같이 사는
손자 대학교 학비 보태라고 줬더라구요...
워낙 못사는 시댁이라 전 이해했네요..4. ...
'11.2.16 8:42 AM (72.213.xxx.138)부모님이 자식들이 준 돈을 많이 고마워 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는 모습 보기 좋네요.
5. ..
'11.2.16 9:25 AM (125.178.xxx.61)님도 좋은 부모님이 되세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6. ..
'11.2.16 2:20 PM (110.14.xxx.164)부모님 마음이 그래요 ..
어쩔수 없어 쓰시는 분들도 못줘서 미안해 하시더군요7. .
'11.2.16 5:38 PM (61.102.xxx.73)그런말씀만 들어도 너무 감사하죠.^^
혹시나 그 돈을 다시 돌려받지 못하더라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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