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

[기욤 뒤센의 미소]

제가 굉장히 소심하고 긴장감도 심하고
공부 외에는 내세울 거 없는 그런 스타일이었는데요.



수능 시험을 보기 전날 잠이 너무 안 와서 감기약 먹고 잤는데도
2 시간밖에 못 잤네요.
일찍 시험장에 도착해서 엎어서 막 억지로 쪽잠이라도 자려고,
누워서 막 뒤척이는데, 시험 시작할 때 되서 누가 깨워요.



뒤에 앉은 속눈썹이 정말 이쁜 남학생이 "점심시간때 이거 먹어",
그러면서 초코렛을 세 개 주더라구요,  
자기 주위에 한 다섯 명에게 다 돌리데요.  
그런 여유가 참 좋더라구요.



저, 시험보기 전에 진심으로 미소지었어요.
입만 움직이는 미소가 아니라,
볼 위쪽이 살짝 올라가며 눈은 찡긋하고 눈가에 주름지어지는 미소가
진짜 미소라면서요 ?
그걸 뒤센의 미소라고 부르더라구요.
항공기 승무원들의 미소같은 사회적인 미소, 서비스미소는 팬아메리카 미소라고 부르구요.  



자기만 시험 잘 보면 될 텐데, 주위에 초콜렛까지 나눠 주는 여유를 가진 그 아이,
대학에 붙었을까요 ?
네, 그애뿐 아니라,  초콜렛 받은애들은 다 붙었답니다.
수능 한가지만 노력하면되니까
대학 들어가기 쉬웠던 예전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댓가를 바라지 않는 작은 호의가 일상의  긴장을 누그러뜨려요,
상대 잘 못 만나면 계속 호구되는 수도 있지만 ^^

[그 친구]

정말 멋진 친구네요.
소중한 거 배웠어요.
저도 살아가며 그런 여유 잊지않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