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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한테 너무 엄격한 나...

미안해 아들 조회수 : 1,356
작성일 : 2011-02-11 13:57:42
큰아이 이제 7살되었는데..
생일이 빠른 관계로 여태까지 어린이집을 한해 빠른 아이들과 다녔습니다.
(이건 제 고집이 아니라 아이가 처음 사귄 친구들과 같이 다니기를 너무너무 원해서요)

당연 그아이보다 체격도 작고 행동도 느리고 눈치도 없고....
그래도 나름 공부머리는 있어서
선생님이 수학이랑 국어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제일 반에서 뛰어나다고 하시더군요
(뭐 길게 갈 인생..지금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요)

그런데 얘가........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구석이 너무 많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컴퓨터나 닌텐도위같은걸 하려면
매일 저랑 하는 학습지가 있는데 그걸 다해야지 할수 있어요
제가 너가 빨리 할수록 놀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얼른 앉아서 하라고 하면
앉아서 동생괴롭히고 딴생각하고 있고..
아직 어리니까 그러고 넘어가다가 보면 제가 화를 참고 있었나봐요..
결국 별것아니지만
아는문제를 아주 생각없이 자기 맘데로 풀어놓고 있는 걸 보고
어제 꿀밤 한대를 때리고 말았어요..ㅠ.ㅠ
(가끔 아이 때리기는 하지만...여러번 주의주고도 말안들으면 때렸는데..
어제는 저도 나름 참다가 별것아닌것에 폭발해버렸나봐요)
그러고나서 후다닥 하는 모습보면...
왜 처음에 말할때 제대로 안할까 싶기도 하고...

밥먹을때 앉아서 완전 제사상 차리듯 구경하고 있습니다.
30개월 넘게 차이나는 동생은 야무지게 먹는데요...

친구들과 놀때도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친구랑 싸우기 싫다고 윷놀이를 하는데 자기는 안하겠답니다.
그친구랑 팀이 아니면요...
지는걸 너무 싫어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처음에는 ADHD까지 의심했어요
하도 딴짓이 심해서요...
그런데 놀거나 수업받거나 이런거 보면 그런건 아닌것 같기도 하고

괜시리 미워지는 큰아이에 반해서
작은아이는 또 왜이리 야무진지..
둘다 남자아이인데 전 남자애라 큰애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둘째가 클수록 이건 뭐니?? 하는 생각이 자꾸듭니다.
시키지 않아도 화장실불끄고 안방불끄고
심부름 큰아이한테 시킨건데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헐레벌떡 뛰어서
갖다줍니다. 기특하지요
둘중 하나는 딸노릇 한다고 하더니 우리집은 작은아이가 그래요

근데요...
자꾸 둘째가 너무나 야무질수록 큰아이한테 너무너무 엄격해지는거에요
밥안먹을때도 윽박지르고
별것아닌일에 신경질 내기 일수고..
제가 그렇다고 특별히 스트레스받는것도 없는데.....

어젯밤에는 아이를 괜히 꿀밤때린게 미안해서
아이 일어나자마자 꼭안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내가 이뻐해주지 않으면...아무도 이뻐해주지  않을텐데
밖에 나가면 귀엽고 무난한 아이인데
내가 왜 내뱃속으로 낳은 아이를 자꾸 타박할까
아이한테 기대치가 너무 큰가 싶기도 하고
오늘 하루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저 좀 꾸짖어 주시고
우리아이 이대로 괜찮을지 한번 꼭 봐주세요
IP : 58.236.xxx.16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2.11 2:05 PM (112.216.xxx.98)

    아이들 비교하면서 차별하지 마세요... 그거 당사자에게는 크나큰 상처 됩니다.

    그리고 지금 위에 쓰신거 다 엄마 욕심 아닌가요?

    가령 공부 잘하라고 들들 볶는거, 애들 행복하라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본인의 자기만족을 위해서 그러는 건지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다 애들 잘되라고 그러는 거다.. 그것도 뻥이에요. 결국은 엄마 욕심이죠.

    그런 엄마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 너무 불행합니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 없는 건 엄마들이 애들 볶는거 당연시하는 부모들이 많다는거..

  • 2.
    '11.2.11 2:07 PM (112.216.xxx.98)

    더불어 본인의 기대치를 정해놓고 아이에게 강요하는 건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님 말대로 길게 갈 인생이에요.. 지금 좀 뒤쳐진다고 너무 애 잡지 마세요.

    엄격하다는 것도 순화시킨 말이지, 애 볶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을 때도 많답니다.

  • 3. ㅊㅊ
    '11.2.11 2:09 PM (116.33.xxx.136)

    저도 이상하게 같은 일이라도 작은아이보다 큰 아이한테만은 더 다그치게 됩니다.
    휴... 제가 큰딸이라 비슷한걸 겪었는데도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보고있음
    답답해서... 같이 반성합니다...

  • 4. 미안해 아들
    '11.2.11 2:11 PM (58.236.xxx.166)

    네..
    제가 알면서도 엄마욕심에 자꾸 아이를 들들볶았네요.....
    나는 어릴때 그런것도 하나도 안하고 놀기만 했는데
    제 짧은 생각으로는 학습지나 학원같은데 다니는것보다 엄마랑 같이 하면 더 좋을것 같아서
    엄마표로 하려고 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제가 가르치기에는 많이 부족한 엄마였네요
    지금부터라도 비교하지 말고 우리 아이 있는그대로 받아줘야겠어요

  • 5.
    '11.2.11 2:16 PM (74.101.xxx.243)

    저희집도 그래요
    첫째는 느려터지고 둘째는 눈치 엄청 빠르고....
    어려울 때가 많아요 수학잘하고 잘 읽고 하는것도 같네요.
    저는 타이머 해놓구요
    그냥 화 안내고 못하게 되서 안 됐네~ 그러고 말아요.
    사실 이래도 첫째는 별로 아쉬워도 안하고
    둘째만 어떻게든 하고 싶은거 하려고 읽을줄도 모르는 시계 쳐다봐 가며 쫄쫄 탑니다.

  • 6. 원래
    '11.2.11 2:18 PM (121.166.xxx.217)

    둘째들은 태어날때부터 첫째 형이나 누나가 있다보니 자기가 사랑받기 위해서
    눈치 잘보고 이쁨받는 짓 하려고 들고 그런다잖아요;;

  • 7. 저희도
    '11.2.11 2:20 PM (211.202.xxx.125)

    그렇긴 한데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점점 자랄수록 큰애는 큰애다워지는거 같아요.
    우직하고 인내심도 강하고.... 작은애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빠릿빠릿하고 소통도 잘되지만
    샘도 많고 지꺼 열심히 챙기고 고자질도 잘하고 그러죠 ㅎㅎㅎㅎ
    믿고 기다리시면 갈수록 기특하고 의젓한 모습 많이 보여줄거에요
    저도 한때는 큰애한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서 애를 힘들게 했었는데요, 오히려 한걸음 물러설
    수록 더 잘하는거 같아요. 지금은 제게 참 많은 감동을 줍니다 저희 큰애가요.
    뭘 잘해서가 아니라 성실함과 우직함이 둘째와는 다르고 정말 큰 장점이거든요....
    또 큰애를 격려하고 지지하면 할수록 큰애가 더욱더 동생에게 너그러워 진답니다.
    잘 하실거에요. 후회할줄 아시니까요^^

  • 8. 저희도
    '11.2.11 2:23 PM (211.202.xxx.125)

    윗댓글 쓴 사람인데요 시간이 지난다는 말이 당장 1,2년이 아닌거 아시죠?
    자식을 키우는 일은 그저 기다리는 일이 전부다....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삽니다
    노파심에 한번 더 적어요 죄송 ㅠㅠ

  • 9. 미안해 아들
    '11.2.11 2:54 PM (58.236.xxx.166)

    네 너무 친절히 답변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알아요 큰아이가 착하다는것도 알고
    엄마 무서워서 눈만 크게 떠도 엄마 미안해요 하고 우는 착한 아이거든요
    오늘부터라도 정말 제 기대치를 낮추고
    제 기준에 아이를 맞추지 말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말해봐야겠어요
    제가 머릿속에는 있던 생각들이 이렇게 말하고 나니
    결심이 서는것 같아요
    당장 핸드폰 문구부터 바꿨습니다.
    사랑해 **야~~~

  • 10. 맞아요
    '11.2.11 3:22 PM (121.139.xxx.181)

    큰애에게는 엄격하게 되더라구요
    작은애는 못해도 너그럽고 뭐라할일도 화가나지 않고 교육상 나무라게되는데
    큰애는 화부터나는 경향이 많아요
    겉으로 부드럽게 나무란다해도 속으로는 화를 참고있는경우가 있고
    많이 안아주세요 안아줄때 작은놈이 더 사랑스러워도
    안아주다보니까 큰아이도 예뻐지더라구요

  • 11. 풍경
    '11.2.11 3:26 PM (112.150.xxx.142)

    저는 둘째고 위로 오빠가 하나 있어요
    오빠는 빠릿빠릿 눈치가 빠르고, 전 좀 둔하고 느려터진 스타일이었죠. 어릴때
    그래도 원글, 댓글과 비슷한거는, 엄마가 원하는 딸의 모습을 어릴때는 많이 보였다는거죠
    아마도... 오빠가 빠릿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제 나름의 사랑 받기위한 부분을 캐치했던거 아닐까 싶어요
    보통은 첫째가 좀 주눅들거나 하고 둘째가 빠릿빠릿한거 같은데,
    반대의 경우에도 결국 부모가 원하는 것을 벌써 하고있는건 둘째인거 같아요
    그리구요...
    하나뿐인 저의 딸래미가 이제 5학년 되거든요
    근데 얘가 "할거 다 해버리면 자유시간이 길~~~어진다"는 거 느끼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어요
    초등 고학년쯤 되니까 그런 순간에 버럭 짜증내는 버르장머리가 조금씩 줄어들었는데요...
    너무너무너무 당연한 아이의 모습에 힘들면 엄마가 제일로 힘든거 같아요
    힘내세요....
    아이 키우면서 우리는 다시 성장하는거 같네요

  • 12. ..
    '11.2.11 6:10 PM (1.228.xxx.148)

    그런데요
    아이에게 혼내거나 심하게 해놓고,
    조금있다가 또는 다음날....엄마가 심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안아주고, 미안함에 좀더 따듯하게 대해주고 하는 행동이......그게 좋은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도 큰아이 에게 엄격한 엄마인데요

    육아서적에서는 이런경우, 위와같이 마음을 읽어주고, 미안하다고 하라고 하는데요

    그런일이 가끔이라도 반복된후 오랜시간이 지난후에 보니..

    아이는, 으례히 엄마가 심하게 혼내거나 속상한 말을 하고 나면, 자기에게 따듯하게 대해줄꺼라는

    막연한 기대감같은걸 가지고 있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혼나는거에 대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ㅠㅠ

    그리고, 자기가 잘 해나가고 있으면, 엄마가 관심을 안주니...말을 일부러 안듣고 혼날일을 자기도 모르게 생기게 해서, 엄마가 심하게 혼을 내고 화를 내면, 그때는 슬프고 무섭지만
    엄마가 또 금방 미안하다, 엄마가 심했다 하면서, 자기에게 잘 해줄꺼야...자기에게 따듯하게 안아줄꺼야.....그런식의 엄마의 마음을 기다리더라구요..ㅠㅠ

    너무 슬프고 속상한 일이죠...ㅠㅠ

    그래서..과연, 혼을 내거나 화를 내고 난후에....이렇게 미안하다 하면서, 미안한 마음에
    따듯하게 대해주는게...과연 잘하는것인지...ㅠㅠ 궁금하더라구요..ㅠㅠ

    에효...아이를 자꾸 엄한 잣대를 드리우지 말아야 하는데....왜 이리 잘 안될까요..ㅠㅠ

    육아..정말...어렵습니다.

  • 13. 풍경
    '11.2.11 9:16 PM (112.150.xxx.142)

    윗댓글... 공감이요...
    그래서 꼭 알려줘야 할 것은 정당한 방법으로 훈육하고,
    내가 감정적으로 폭발했던것 같은 경우는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다음에는 안그러겠다고 약속해야하는거 아닐까 싶어요
    정... 안되면 아이한테 엄마가 또 그러면 엄마한테 알려주는 싸인 같은걸 정해서 알려달라고 부탁이라도...
    근데 그게 쉽나요 어디.... 아이 입장에서도 미칠 노릇일거 같고...
    암튼 아이한테 사과할때도, 정확히 무엇을 사과하는 것인지 좀 구분 할 필요는 있을거 같음요
    정말 아이가 잘못했을땐 사과는 안해도 되지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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