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삶다가 숯검뎅이 만들었어요..

[영이]

이제 막 5개월이 되어가는  우리아가(세째로 딸입니다)이유식을 하겠다고 얼마전에 쓰고 남은 깐밤을 냄비에 올려놓고는 거기다가 기본 20분으로 되어있는 자동가스벨브 시간도 1시간20분으로 해놓고(이건만 건드리지 않았어도...) 열심히 82에서 놀고 있었죠....
요아래 빨래돌릴때 휴지넣고 돌렸다는 글에 댓글을 달고 있는데 어디선가 냄새가 올라옵니다.
무슨 냄새지?      노트북 키보드 어딘가 이상한지 썼던 댓글이 홀라당 날라갑니다..
에이씨.....    또한번 코끝에 냄새가 올라옵니다... 요즘 감기 때문에 코가 막혔는데도 냄새는 올라옵니다.  그것이 타는 냄새인지 뭔지는 모르나 무슨 냄새가 나긴 합니다.. 뭐야이거????  하는 중에 퍼뜩 생각이 납니다..  눈썹이 휘날리게 주방을 향하여 달려나가보니 거실과 주방은 약간 뿌옇게 연기도 덮여 있네요... 우리 늦둥이 이유식으로 쓰일 밤은 밑둥이 숯뎅이로 변해 있네요...
한번에 삶아서 냉동 해 넣고 필요할때마다 꺼내쓸려고 좀 많이 삶았는데....
뚜껑을 열어놓고 삶아서 바닥만 시커멓고 윗부분은 괜찮은데 이유식으로 쓰면 안될까요?
당장 한끼먹을 분량만 조금 사용할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