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머니 한테 잘하고 싶지가 않네요
결혼 12년차 이번 처음으로 어머니가 명절 차례 안 지내신다고 해서
명절 전날 뵙고 집에 내려와서 우리끼리 아주 간단하게 지냈어요
그리고 친정엄마랑 동생네가 와서 저녁 같이 먹고
친정엄마 하룻밤 지내시고 갔네요
친정엄마가 남의집 일을 하셔서 집이 없으셔요
친정엄마가 술을 좋아해서
새벽 4시까지 동생네랑 신랑이랑 막걸이를 마셨어요
저는 술이 약해서 2시쯤에 잠들었지만
우리 남편도 술도 약한데 끝까지 장모 옆에서 분위기 맞쳐
주었다고하니 다음날 남편이 너무 고맙더라구요
일년에 한번이지만 이럴때 잘해주니 정말 고마웠어요
그래서 저도 시어머니 한테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다음날 아침 시어머니께서 주말이라고 또 오시겠다는
전화를 하셨는데... 차마 반갑게 네 오세요라는 말이 안나오는거 있죠
불과 하루 전날 뵙는데 오늘은 우리 가족끼리 있고 싶었는데
또 오시겠다고 하셔서 전 그냥 얼른 남편을 바꿔 주었더니
남편이 좀 쉬고 싶다고 다음주에 내가 간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님이 오시지는 않았지만 주말내내 기분이 안좋고
이틀이 지난 지금은 기분이 안좋아요
내가 어머니 한테 잘하면 남편도 좋아할텐데...
왜 난 그걸 못하는거지?
어머님 오시면 계속 잔소리 하세요
냉장고 속 부터 싱크대 속 정리 까지
제가 잘 못하는거 알지만 지금까지는 한귀로 듣고 흘리려고 했지만
이제 저도 결혼 10년이 넘어가는 40대초반인데
어머니 한테 잔소리 듣기가 너무 싫으네요
제가 어머님 집에 가는건 전 좋아요
그런데 어머님은 우리집에 오시는 걸 더 좋아하시구요
아휴
제가 현명하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하다는거 알지만
마음이 따라 주지 않네요
그냥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바뀌어 질까요?
지금은 어머님 소리만 들어도
경기 할 꺼 같아요
신랑은 일년에 한번 정도만 잘하는거고
저는 일년에 열번도 더 어머니 만나야 되는 이 상황이
불공평 하기도 하구...
그 만남을 줄이려고 할때마다 드는 이 죄책감은 대체 뭐냐구요
착한 여자 콤플렉스가 있는지...
마음이 좀 편해졌으면 싶으데
너무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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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 며느리지만...
나쁜 며느리 조회수 : 1,081
작성일 : 2011-02-08 17:35:20
IP : 175.119.xxx.16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랑비슷...
'11.2.8 5:39 PM (58.145.xxx.94)저도 시어머니께 당한게 많아서 잘해야지...하면서도 어머니의 어자만 나와도 경기해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구요. 남편은 자상하고 친정에도 잘하거든요 ㅠㅠ
근데 어머니를 만나면..........시어머니의 잔소리와 모욕적인언사, 차별대우 등등
너무 싫은거에요.
그래서 그냥 딱 할만큼만하구요. 너무 잘하려고하지도않고 제 선에서 최대한 도리만합니다.
대신 남편에게 더 잘해줍니다...2. 아니예요
'11.2.8 6:02 PM (175.114.xxx.13)시어머니가 원글님께 하듯 친정어머니가 남편분께 잔소리하고 부담주셨다면 아마 남편분 반응도 님과 같거나 더 했을 거예요. 괜히 자책감 갖지 마세요. 싫은 사람 싫은 건 할 수 없습니다. 그걸 아닌 척 하거나 거부하면 본인만 홧병 걸려요. 그냥 싫은 감정 인정하시고 거리를 두세요. 그리고 윗분 말씀처럼 남편분껜 잘 해 드리셔야겠어요. 부인 마음 딱 알아서 잘라주는 센스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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