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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막 먹여 면역을 길러주거라"
어릴 땐 자고 일어나면 이불에 피가 내복에도 피가 발등에 딱지 때문에 사람들이 무슨 병이 있냐고
했죠
지금은 조금씩 좋아져서 발등이 거칠긴 해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좀 안 좋은 거 먹은 날은 긁어서
오늘 뭐 먹었니 하고 묻습니다.
생협 과자나 빵을 먹고 시중 과자나 빵은 잘 안 먹입니다.
그래도 지가 사먹는거야 몰래 사먹기도 하고 그럽니다.
컸으니 그러려니 하는데
시부모님이 이걸 너무 안타까워하십니다.
과자같은 거 막 먹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지 예전에는 만날때 마다 이런거 사 오셨는데 저희가 안 먹이니
이제는 포기하고 떡같은 것으로 사오십니다.
헌데 한 동안 잠잠하시다가 최근에 그게 그리 안타까우신지 전화만 하면 만나기만 하면
"가려먹이지 말고 아무거나 막 먹여서 면역을 길러주어라. 꼭 그래야 한다."
하시면서 얼마나 속상해 하시는지
그런데 문제는 제가 결혼 17년차에 애 셋에 마흔이 넘어서도 아이 키우는 이런 사소한 일을 이러쿵 저러쿵 말씀하시는게 좋게 안 들립니다.
내가 세 아이 육아 년수를 합치면 30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이런 말을 들어야 하나?
탄산 음료니 그런 색고 들어간 과자 안 먹인다고 시부모님께 만날때 마다 소리 듣고 사는 것도 억울하고
내가 아직도 그렇게 참견해야 할 정도로 육아초보자라 생각하시는지 속이 상하기도 하고 합니다.
나름 자연식으로 손이 많이 가는 방법으로 먹을거리를 해서 먹이고 살고 있는데
무슨 그 공을 인정 받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내 방식의 육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시부모님이 정말 섭합니다.
인스턴트 음식도 안 해 먹이고 식습관도 잘 들어서 야채도 잘 먹고 하는 아이들입니다.
물론 저나 남편이 마른 편이라서 아이들과 좀 마른 편입니다.
그래도 키나 운동량이나 이런 부분은 잘 놀고 합니다.
반면 형님네 아이들과 비교하면 저희 아이들이 말라 부모님 눈에는 그 원인이 저의 까다로운 식생활 때문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요.
시부모님이 "아무거나 막 먹여 면역을 길려줘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기가 막혀서 별 반막도 못하고 집에 왔습니다.
설 명절 쇠고 집에 돌아와서 우리 집 식구끼리 밥을 먹는데 남편이 "방학 중에 아이들 잘 챙겨 먹어라." 하고 한 마디 하는데 속에 쌓아둔 마음이 터져 나와서 시부모님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옛날 분들 다 그렇지 뭐 그렇게 담아두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속이 진짜 좁다." 뭐라고 하는데
전 남들보다 더 고생해서 키웠는데 인정은 커녕 존중도 못 받고 있다는게 너무 억울했습니다.
어찌 보면 별일도 아닌데 왜 이리 억울한지...
1. ㅡㅡ
'11.2.7 4:19 PM (125.187.xxx.175)속상하실만 해요. 그 맘 이해합니다.
저희 둘째도 아토피 있었거든요. 지금은 피부는 깨끗해졌어요. 하지만 음식 알러지가 조금 남아 있어요. 그 음식 먹으면 벌겋게 올라오지요.
다행히 저희 친정이나 시댁쪽에서는 제가 이런저런 음식 알러지 있어서 못먹인다고 말하면 잘 이해해주시는데
그걸 마치 엄마 잘못인양 말하거나 아토피에 대해 별 지식도 없으시면서 당신 생각대로 볼때마다 말하면 정말 속터지죠.
그것도 뭐 좋은 음식이라고 생소 들어간 음료수에 과자 안 먹이는 걸 갖고 그러시니 더더욱...! 그런건 아토피 없는 애들이라도 먹여서 백해무익인 거잖아요. 안 먹일수만 있다면 안 먹이는게 나은 음식을 갖고.
시어머니에게 아이 맡겨 시어머니 방식대로 먹이다가 애 피부 홀랑 뒤집어지는 모습을 보셔야 그치려는지...정말 속상하시죠?
남편분은 나름 걸러 말한다고 했나본데 말실수하셨네요.
시어머니가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남편에게 차근차근 이야기 하세요. 다음에 또 그런 일 있으면 남편이 옮기질 말든가, 아니면 어머니 말씀 조심하시도록 아들이 말 하게끔요.2. 사랑이여
'11.2.7 4:36 PM (175.209.xxx.18)제가볼 때 시댁쪽에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크다보니까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무관심이야말로 더 속상하지 않느냐 하는 의미입니다.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가 지나고 보면 더 도움이 된다고나 할까요?
여담이지만 제 여동생 아들도 아토피인데 신체검사 이후 군대문제는 공익으로 받고 있답니다.
참고하시길....3. 간혹
'11.2.7 4:37 PM (210.107.xxx.251)일부 애견인들도 그런 이야기 합니다.
강아지와 같이 있으면 저항력이 올라간다고...
개털 알레르기도 강아지 안키우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이야기 하는 걸 듣고 웃은 적이 있습니다.4. 사랑이여
'11.2.7 4:38 PM (175.209.xxx.18)하나 덧붙인다면 제 조카를 통해서 그 무엇을 먹인들 아토피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결방법은 공기가 좋은 곳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하더군요.5. ㄴㅁ
'11.2.7 4:38 PM (115.126.xxx.9)아토피라는 게 당해보지 않으면...
나이든 분들...그때는 없어서 못 먹었는지라...아무래도 개념이 부족하죠..
뭐 꼭 그리 인정받고 싶을까 할만도 한데..여동생을 봐도
또 그게 아닌가 봅니다...
적어도 어렸을 땐 아이들만큼은 덜 해롭고 유해한 음식으로 중무장을 해야죠
...커서야 알아서 할 몸이고..6. 우리아이
'11.2.7 4:47 PM (58.148.xxx.12)아토피이고 알러지반응검사 몇백가지중에선 딱하나 개털에만 강한 알러지가 나왔어요
강아지와 놀면 간혹 눈과 얼굴에 두드러기가 많이 올라오곤 했어요 초4올라가는데
이번에 강한 맘먹고 강아지 분양받았어요.. 온식구가 너무나 강아지를 좋아하고 해서 참고 참다가요..첨엔 이틀에 한번꼴로 얼굴이 두드러기로 난리가 나더군요...지금 한달 넘어가는데요...점차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빈도가 줄어들더니 안올라온지 2주 넘은것 같습니다..정말 단기간에 말이지요.. 전 그말 믿습니다.. 물론 원글님 이야기랑 조금 다른듯 하지만요...위엣님 개털알러지가 안키우는 사람에게 생긴다는 말이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라는거예요..저도 아이가 어릴적에 전신화상이야기 들을만큼 심한 아토피로 이것저것 다 해보고,,피눈물 흘려보고 내린 결론이랍니다..7. .
'11.2.7 4:57 PM (114.203.xxx.33)댓글 안달려고 했는데, 답글 보다가 답니다.
제 아이도 아토피이고, 지금은 계속 제한할거 하고 관리를 해주니까 괜찮습니다.
근데 위에 개털이랑 식품첨가물같은 거랑은 차원이 다른것이죠.
옛날에 옻칠하는 집에 옻 타는 며느리가 들어오면 조금씩 조금씩해서
그걸 극복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특정 물질에 대해 예민한 정도, 알러지가 있는 것뿐이지만,
식품첨가물이나 색소, 방부제 같은건 그게 아니지요.
그걸 그런 식으로 극복하라는건 죄송하지만 참 무식한 말씀같습니다.
그리고 좋지도 않은걸 그럴 필요도 없구요.8. 원글
'11.2.7 7:49 PM (112.148.xxx.192)참 사소한 말한마디에 이리 속이 안 좋으니 참 답답합니다. 남편에게는 다음에는 또박 또박 내 하고 싶은 말 다 할거니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부모님께 말대답하는 것 보기 싫으면 그런 말 다시는 안 나오게 교통정리를 하라고 했습니다. 다음에 또 말 꺼내시면 화 내지 말고 차분히 말씀드려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아무래도 책이라도 한권 사 드려야 할 것같기도 하고요.9. ...
'11.2.7 11:16 PM (218.238.xxx.45)아이가 아플때 가장 속상하고 걱정하는 건 엄마잖아요. 그런 엄마에게는 주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소리는 더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법이죠. 저도 그래요. 안그래도 조심하고 걱정하며 하는데 옆에서 뭐라하면 얼마나 배려없게 느껴지는지 막 속상합니다
지지와 격려, 이것이 딱 정답인데...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또 나이드신 탓에 걱정이 정말 많으시더군요. 그 끊없는 걱정들을 듣다보면 '걱정하는 게 생활이시구나'싶어서 그냥 화나는 마음을 슬그머니 접기도 합니다.ㅎㅎ10. 담배
'11.2.8 12:35 AM (183.96.xxx.185)저희 시아버지는 저 임신했을때도 옆에서 줄담배...아기데리고 와도 면역력 키워야 된다고 담배.
담배연기는 면역높이는 겁니다...ㅎㅎㅎㅎ
그외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요...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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