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인지 자꾸 82쿡에 오게 된다. 쏟아내고 싶은 말이 많고 댓글다는 일도 많아지고.
각설하고,
시누이가 백일쟁이 조카를 데리고 시집에 다녀왔다는데, (시누이한테는 친정엄마인) 나의 시모께서 전혀 말리시질 않았다.(아니 시댁 가라고 등 떠밀었다) 게다가 제사까지 받아왔는데 "제사는 정성껏 차려야한다. 그러니 친정엄마가 해 준 음식은 제사상에 내면 안된다. 순전히 며느리 정성으로 차려야 한다"
올케인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같은 여자로서 시누가 너무 불쌍해서 한 마디 했다.
"세상에! 백일 밖에 안된 애를 데리고 명절에 장거리 여행(?)가게 하는 것도 이해 안가고 제사 받아 온 것, 잘 차리라고 훈계하는 친정엄마가 어디 또 있을까?"
그 때, 남편이 하는 말, "우리 엄마는 일관성이 있어. 늘 시어머니 입장이자너. 딸한테도 시어머니 마인드, 며느리한테도 시어머니 마인드, 낄낄"
시댁가서 일찍오면 딸을 마악 야단치고 시부모한테 잘하라고 닥달을 하신다.
머. 그래 거기까진 좋다, 치자.
그런데 시어머니도 여자면서 몸 풀고 얼마되지도 않은 딸을 명절에 시댁가라고 등 떠밀고, 제사 잘지내라고 훈육하시면서 도와주시지도 않고.
시누랑 친한 편도 아니고 말이 잘 통하지도 않아 그냥저냥 지내지만, "엄마는 오빠 밖에 몰라"라고 늘 불만하는 것, 이해가 간다.
그.런.데.
82쿡에 와보니 이상한 애기아빠가 자기 마누라 욕을 올려 놓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시누이 남편 아닐까, 하는 의혹(ㅋㅋ)까지 생긴다.
설마, 시누이 남편은 좀 무심한 편이지만 그 지경은 아닌 것 같던데, 아닐거야.
암튼 시누나 올케인 나나 여자 팔자 왜 이러냐!!!
덧글)
다 쓰고 나니 생각 나는 일,
시모께서 술 자시고 당신 올케한테 행패를 부리셨다.
60 먹은 시누이가 70 을 바라보는 올케한테 "네가 우리 오빠한테 시집와서 한 게 뭐있냐?"
이것두 참 일관성 있는 모습같다.
며느리가 시댁에 못했네, 잘했네 하며 나이자셔까지도 '시'자 기질 발휘하시는 것 보면.
어휴, 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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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은 있으신 시어머니???(수정)
버팔로 조회수 : 776
작성일 : 2011-02-07 11:15:30
IP : 183.97.xxx.3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치아파스
'11.2.7 11:18 AM (112.166.xxx.70)뭐 그래도 다른분들이 가지고 계신 형평성에 대한 분노는 느끼시지 않겠네요^^
2. 버팔로
'11.2.7 11:25 AM (183.97.xxx.38)형평성에 대한 분노는 느끼지 못합니다. ㅎㅎ 그런데 엄마들이 딸들한테 참~ 느무느무 이상하게 하는 경우, 많이 봅니다. 제 친정엄마도 아들, 아들, 타령이 장난 아니십니다. 그래도 울 엄마는 며느리보단 딸이더군요. 그런 거 보면 울 엄마는 참 일관성이 없으셔요~~~~~~~
3. ㅇ
'11.2.7 12:06 PM (121.130.xxx.42)그런분들은 뼛속 깊이 남아선호사상과 남성우월주의가 새겨진 분들이죠.
알고보면 불쌍한 인생을 살아왔을 겁니다.
어려서는 부모에게 딸로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서는 여자로서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해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로만 여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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