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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이 들어왔다

며느리 조회수 : 4,863
작성일 : 2011-02-05 23:06:57
그러고보니 올해가 결혼 10주년이네요
그 사이 두 아이가 태어났고 시댁엔 참 적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친정이 없어요
어릴때 엄마가 돌아가셨고 좀 커서 아빠...언니..모두 먼저 제가 있는 세상에서 떠났구요
근데 뭐 누구나 왔다가 가는 거...
좀 일찍 간거지요 뭐

어릴땐 잘 몰랐는데
나이 사십이 다가오니 문뜩문뜩 먼저간 내 가족들이 그립고 그러네요
특히 명절에......

아~ 울 엄마도 좀 오래 살아줘서 나 좀 이쁘게 챙겨주고 그러지 -.-
나 결혼 하는것도 보고...아이 낳는 것도 보고...명절에 시댁 탈출~ 친정와서 편히 수다도 떨고
투정도 받아주고 좀 그러지 왜 그렇게 빨리 갔을까

전 명절이 반갑진 않습니다.
하긴 뭐 며느리들 대부분은 덜반갑 명절 이겠지만
저는 갈 친정이 없기때문에.......남편은 백년손님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애들 고모 그러니까 남편의 동생 저에겐 아가씨 되는 그분이 결혼을 하며
시어머니는 '장모'가 되셨지요
사위는 평생 어려운 손님이라고 고모부가 오시면
상다리가 뿌러지고 그릇에 담는 음식 모양도 달라지지요

예를들어 시아버지..신랑..저..애들 있을땐 그냥 담아먹는 홍어회도
사위와 같이 앉는 상이면 양배추 깔고 빨간 홍어회 담는 뭐 그런 분위기요

전 별로 불만이 없습니다
제가 뭐 불만 가질 일도 아니지만......
이걸 보는 신랑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리 좋아하지만은 않습니다
자긴 그런 대우 받아보질 못하고 사니까요

그걸 또 말이라는 걸 빌러 감정표현을 합니다.
시어머니도......그러니까 왜 장모 없는 집에 장가를 들어서 그러냐 맞장구 치시고
제가 완전 죄인이지요

올 설날에도
전전날 가서 전 부치고
전날 가서 만두 만들고 일박
명절 당일날 큰댁가서 인사 드리고(저희는 작은집이지만 음식은 큰댁보다 늘 많이 -.-)
다시 저희집에 방문하시는 친척분들 대접하고

당연하게 시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결혼하고 첫 명절인 애들고모가 저녁때 오겠다고 하니 얼굴 보고 가라고
아가씨네 시누도 저녁때야 친정에 오니 그 시누 얼굴 보고 친정으로 온다고 했나봐요

저야 뭐 갈 친정이 없으니 바쁠것도 없구요
신혼땐 시댁이 어려웠지만 이젠 애도 둘이고 결혼 10년차이니 그리 불편하거나 어렵진 않습니다 ^^

설날 저녁
친척들 십여분 모여있고 드디어 울 아가씨도 고모부와 친정으로 오셨고
상다리 부러뜨릴 일만 남았네요
모두 손님(?)들이기고 계신자리에서 우리 시아버지 큰 소리로 외치십니다

며늘아~~~ 오늘은 니가 바쁘게 움직여야겠다
이것도 좀 내오고 저것도 좀 내오고
네네~~~하며 저도 분위기 맞춰드리고 싹싹 웃어가며 손님 맞이했는데

자랑스럽게 말씀하십니다.
우리집에 큰 일꾼이예요
무슨 일을 할때도 찡그리거나 싫은 내색을 안합니다.
어제도 음식쓰레기 다 내다 버리고 (참고로 시댁은 3층입니다)
변기 커버도 바꾸고
진짜 일꾼이 들어왔어요

하시는데 아~~~~ 정말 듣기 싫은 말이었습니다.

좋게 아버님 제가 머슴도 아니고 일꾼은 무슨이요~~하며 흘리며 싫은표시 살짝 했는데
내 위치는 이건가 싶은게 명절 몇일 지난 지금까지 기분이 참 그렇게요

시아버지나 남편이나 명절때 손하나 까딱 안하는 가부장적인 분위기거든요
왜 있죠
머리아프게 기름냄새 맡으며 전을 부치고 있어요

기름냄새에 자기들도 머리아프다며 얼렁 끝내라고 언제 끝나냐고 핀잔주는
먹긴 잘 먹으면서도 하나 거들지 않는 그런 분위기
며느리는 당연히 찍소리 하나 안하고 당연히 일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좋은게 좋은거다 내가 용트름해 바꿀수 있는 분위기 아니니 좀 맞춰주며 살아보자 했었는데
일꾼이란 소리에선 탁 맥이 빠지네요

뭐 어째주십사 소린 아니구요
그냥 달달한 와인 한잔 마시면서 손까락으로 하소연 하는거예요
연중행사 하나 끝냈네요
추석아~~ 천천히와라 ㅋㅋ
IP : 183.99.xxx.24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5 11:11 PM (119.64.xxx.151)

    일꾼~ 하니 생각나는 일화...

    저희 큰 시누가 어쩐 일로 저희 시어머니 생신을 자기 집에서 차리겠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집 사서 이사간 기념으로 집들이 겸 생신상을 차린다고...
    근데 저희 큰 시누가 워낙 집안일에 젬병이라 저는 당연히 외식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저녁먹으러 오라기에 저녁 때 갔더니 들어서는 저를 보고 저희 시어머니 왈...
    전문가 왔다, 시켜라... 정말 장만 잔뜩 봐 놓고 일을 하나도 안 해놓았더군요.

  • 2. 원글
    '11.2.5 11:13 PM (183.99.xxx.244)

    ㅋㅋ
    상황에 맞는 단어는 일꾼인데 전문가라고 불러주시니 참 듣기는 좋네요 ㅋㅋ

  • 3. 속상해라
    '11.2.5 11:14 PM (203.227.xxx.5)

    참 배려없는 어른 그리고 fe부족하신 남편님!!!!
    왜 그러쎄욧?????????
    머 잘난체 할게 없어 맘 아픈 마눌앞에서 그딴 투정에 게다가 맞장구라니.

    그래도 시부님 말씀에 서운해마세요.
    그냥 그 어른 방식의 애정표현이라고 생각 합시다.

    어디 사시는 분인지.
    연휴끝에 따신 차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네요.

    82를 친정으로 여기세요.

  • 4. .....
    '11.2.5 11:15 PM (125.181.xxx.153)

    아....마음이 정말 짠 합니다.......눈물날꺼 같아요...님 마음도 너무 예쁘시구요...원래 시댁이 그렇잖아요...시아버님도 님 정말 자랑스러우실꺼예요..예뻐하시면서 칭찬하신다는게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셨던것 같아요....님^^ 기운내시구요......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5. ..
    '11.2.5 11:15 PM (116.36.xxx.75)

    참 어이가 없네요
    우리나라를 떠나 살고파요

  • 6. 슬프네요
    '11.2.5 11:16 PM (110.35.xxx.102)

    저도 8년전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동생들만 있어서 친정이랄데가 없지만요

    시집에 제사 모시고 동서친정갈때 같이 나와요 시누가 없어서 가능한가요?
    아무도 갈 친정 없는데 왜 빨리 가냐 그런말 안해요

    12년차지만 제집이 편하지 시집은 그래도 불편해서요. 연휴가 기니까 내일도 남편과 아이만 보낼거예요

    기름냄새난다하면 음식 줄여서 조금만하세요
    꼭 뒤집을순 없어도 너무 함부로 대하는건 큰소리나더라도 좀 시정하셨으면
    좋겠어요
    따님이 결혼해서 그리사는거 바라지 않으시쟎아요

  • 7. ;;
    '11.2.5 11:20 PM (211.178.xxx.16)

    일꾼...
    저도 십년차라
    괜히 짠합니다
    일꾼은 돈받고 일하는건데....

    사람들이

    잘해주면 그게 잘하는걸줄 모른단 말이죠...
    당연하게 알고

    걍 한귀로 듣고 흘려야지요...

    전 화요일 또 제사 있는 맏며늘...ㅋㅋㅠㅠㅠㅠㅠㅠ

  • 8. ..
    '11.2.5 11:21 PM (59.9.xxx.220)

    저도 친정이 없어요
    그래도 명절 지내고 바로 올라옵니다
    저희집으로...시댁에 오래 있어봤자 고마워 하지도 않고
    구박만 하길래 지금은 그냥 바로 올라옵니다

  • 9. ...
    '11.2.5 11:42 PM (211.173.xxx.76)

    원글님. 쓸쓸하시군요.
    먼데 계신 부모님과 언니도 그립고.
    옆에 계시면 한상 차려서 님과 남편분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
    남편은 나쁜분 아니고 그냥 부러울뿐이고,
    시아버지 되시는 분은 표현이 그냥 그러세요. 그 말투에 자랑스러움과 애정이 묻어나요.
    저도 억척스럽게 일하는 스타일인데 제 부모님도 늘 친척에게 그렇게 말씀하세요.
    우리집 일꾼이라고. 부모님의 애정표현이고 미안함의 표현이에요.
    원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잠깐 울적해도 늘 즐겁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10. ,,,
    '11.2.5 11:46 PM (174.91.xxx.172)

    슬프네요...
    님 그러다 병나요.

  • 11.
    '11.2.6 12:06 AM (180.224.xxx.6)

    위엣분. 친정도 없는 고아라뇨. 친정 없다고 고아인가요? 분위기 파악이나 남 배려를 잘 못하시는 듯..

  • 12. ...
    '11.2.6 12:21 AM (116.37.xxx.56)

    에휴..
    원글님 힘드셨겠어요.
    저는 친정이 멀고 시댁은 차로 20분거리에요.
    명절에도 쉬지못하는 일때문에 항상 저혼자 친정에 올라옵니다.
    결혼하고 처음 맞은 설날엔 일도 바빠 피곤하고 명절때 움직이려니 차편도 막막하고 갑갑하더라구요.
    또 명절지나고 친정엄마 생신이 명절 2주후라 그때 올라가려고 설날에 친정에 안 갔어요.
    대신 시댁이 바로 옆이고 시누이들이 모이니 자연스레 설명절을 시댁에서 보냈는데...
    그 이후론 절대, 네버 명절때 집에 안 있습니다.
    시누이가 3명인데 큰 시누이 혼자 도와주긴해도 조카들까지 그 많은 인원들 뒤치닥거리란...
    저는 한번 해보고 치를 떠는데 원글님은 10년째 그 일을 그것도 두번씩이나 치르고 계시다니
    제가 맘이 다 짠 합니다.
    가족 일찍보낸것도 서럽고 명절때 시댁에서 일만 죽어라 하는것도 서럽고
    남편 사위 대접 못 받는것도 서럽네요.
    어떻게 보면 그 점은 울 남편도 마찬가지긴한데
    저는 사위노릇 못하고 있다고 친정부모님 용돈 더 뜯어내는 걸로 위안삼고 있는데
    원글님 글 읽어보니 대접 못 받고 있는 울 남편은 미처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아마 원글님 심성이 착하셔서 그런가봐요.
    글 감사해요.
    앞으로 장모에게 대접 못받는 남편 제가 더 대접해줘야겠네요~
    사실 멀리 있어도 챙겨줄 수 있음 챙겨줄 수 있는 방법이 많긴한데..
    저희 엄마가 울 남편을 결혼 전 부터 탐탁찮게 생각하셔서 그런지 많이 신경 안쓰는거 같긴해요

    원글님 힘내시구요~
    언젠간 좋은날 오겠죠~
    화이팅하세요~

  • 13. ㅋㅋ
    '11.2.6 12:24 AM (116.37.xxx.56)

    그렇네요~ 친정있는데 ( 49.57.138.xxx )님, 말 실수하셨네요 ^^;;;;

  • 14. //
    '11.2.6 1:29 AM (110.9.xxx.144)

    추석땐 용트림 한 번 하세요.^^ 일꾼이면 일당을 주셔야지 맨입으로 되냐구요..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만 보더라구요..절대 착해서 그런다고 생각하는 사람 없다는..--;;

  • 15. 토닥토닥
    '11.2.6 3:12 AM (67.55.xxx.164)

    듣는 사람에게는 거슬리지만, 좋은 의미로 말씀하셨을거여요.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우리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일꾼이 아니라, 우리집의 힘든 일을 해결해주는 중요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말씀하신 거여요.

  • 16. dd
    '11.2.6 5:32 AM (122.254.xxx.217)

    댓글달려 일부러 로긴했어요
    마음이 고우신분 같아요 흘려들으시고
    연휴동안 고생한 스스로에게
    칭찬 + (가능하시다면) 자기가 자기에게 주는 선물 하나 하시면
    기분풀리실것 같아요 ^^

  • 17. 무명씨
    '11.2.6 6:29 AM (70.68.xxx.12)

    에휴~ 속상하시겠지만 원글님 와인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 다음날 몸이 힘들어요.
    시아버님은 일 잘하는 며느리가 예뻐그 그리 말씀하신 다는게 표현방식이 과격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시고 마음 다잡으세요. 그리고 친정없다고 계속 시댁에서 일만하는 건 좀 고쳐야할 습관인 것 같아요. 친정 못가는 대신 외출하셔서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을 남편과 함께 연구해보세요.

  • 18. ,.,...
    '11.2.6 7:14 AM (116.36.xxx.31)

    옛말에도 있잖아요.
    " 부리던 소가 죽으면 며느리 얻느다" 라고.....

  • 19. 친정있는데
    '11.2.6 9:23 AM (49.24.xxx.56)

    제가 올렸던 글 삭제했습니다

    원글 님도 마음 상하셨나요?

    명절과 시댁 문제에 있어서 원글님과 제 처지나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 .... 울컥한 마음에 올린 글인데 ... 역시나 단어 때문에 오해를 사네요

    물론 상황과 처지는 조금씩 다르지만 명절을 치르고 나면
    다들 비슷한 가슴앓이 하잖아요
    그래도 원글님은 이런 곳에 글도 올리고 다른 님들의 조언을 들으며
    마음가짐을 다시하고 지혜를 얻겠지요

    왜 난 그동안 그리 못했을까 .... 요즘 82하면서 드는 생각예요

    각설하고 스마트폰이라 행간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오해받는 글을 썼네요

    친정이 있지만 명절때 형님과 다르게 집에 못가게 하시는 시댁에서
    매 순간 느꼈던 감정들 ... 우리 친정을 무시하나 싶고 ... 내가 누군가의
    딸이란 사실을 잊었나 싶고 .... 그랬던 감정이 다시 살아났을 뿐 ....

    원글님 죄송합니다 ...

    그리 격하게 쓴 글도 아닌데 ... 두 글자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게
    분란을 만들까 싶어 글 내립니다

    사실 이글도 걱정이네여 ... 뭐 거슬리는 단어는 없는지 ....
    있더라도 급히 삭제하려다보니 스마트폰을 또 이용했어요

  • 20. 원글
    '11.2.6 12:05 PM (183.99.xxx.244)

    49.24.251님
    절~때 마음 안 상했습니다
    걱정마세요 ^_____^*
    일꾼의 다른 의미를 알려주신 많은 분들 감사하고요

  • 21. 저도
    '11.2.6 4:43 PM (211.207.xxx.179)

    눈물 나네요.
    전 힘든 시댁아니지만
    친정 부보님 다 돌아 가시니 (살아계서도 아들 훨 좋아 하시고 며느리 좋아하셨지만)
    안 계시니 슬프네요.

  • 22. 눈물이 핑~
    '11.2.6 4:50 PM (123.109.xxx.210)

    원글님... 글읽는데 제가다 마음이 짠해서 눈물이 핑 돌려고 하네요
    남편분 나빠요~~~~~
    어떻게 자기입장만 생각해요
    돌아갈 친정이 없는 여자가 얼마나 얼마나 뼈에 사무치게 허전한건데!!!!
    모르시는거 같으니 어째요~ 부인이 교육시켜야죠~
    당신 부모가 일찍 돌아가셨다 생각해봐라
    그것보다 여자에게 친정은 훨씬 훨씬 더더더 큰 의미다
    나에게 그건 정말 상처다
    그런데 당신이 그걸가지고 사위대접못받아 서은하단식으로 하면안된다
    시어머니 그런것도 서은한데 당신까지 그러면 나 정말 맥풀리고 이마음이 오래도록 내마음에 남는다구요~
    좋게.... 알아듣게~ 잘 설명하셔요
    몰라서 그럴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남편분 좀 이기적이네요
    시어머니두요
    시어머니께도 한번쯤은 말씀하시면 좋겠어요
    제게 친정부모님 일찍 돌아가신건 정말 큰 상처라구요
    지금도 돌아갈친정이 없다는건 참 서글픈건데... 그걸가지고 장모없는집이라서 안됬단 식으로 말씀하실때마다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거 같으니... 그런말씀 삼가해달라구요
    아휴~~~~~~~~~~~ 참!!!! 기운내시길~~~`

  • 23. 고생하셨네요~
    '11.2.6 9:36 PM (112.151.xxx.210)

    원글님~
    시댁에서 몸고생 마음고생 하셨네요.
    수고하신 만큼 푹~쉬시고 외식도 하시고...
    글에서 착한 원글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 24. .....
    '11.2.6 9:59 PM (114.207.xxx.133)

    원글님과 저 참 비슷하네요 나이도 친정 부모님 여읜것도...시부모가 일꾼으로 여기는것도...ㅠㅠ
    저는 지금 임신중이라 엄마 음식 생각이 맨날맨날 나요.
    시어머니가 제 앞에서 시누이 애틋해 하시고 끼고 돌면서 저보고 챙기라는듯이 말씀하시면 저는 착한 며늘이 아니라 속에서 부아가 솟아요. 시누이 빨리 시집가서 애들 다 자랐고 이제 누릴일 밖에 없는 부자인데 느즈막히 임신했는데 어디가서 밥 한술 얻어먹을데 없고 지겨운 내가한밥 맨날 먹어야 하는 저만 할까 싶은데... 뭐 별 수 없죠. 부모복 없는제탓이려니 할 수 밖에요.
    명절 내내 시댁 일꾼 노릇하고 그걸 너무도 당연시 하는 시어머니께 왜 우리는 제사도 없는데 나만 항상 초대해서 밥먹여야 하냐고 했더니 너도 며느리 들여서 시키면 된다시길래 저는 아들 결혼하면 부르지도 않을거라고 해버렸어요. 친정 부모도 형제도 없으니 고민거리가 있어도 털어놓을 데도 없고 우울증만 심해지네요. 저는 많이 서글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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