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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문제..

유치한 것 같지만 조회수 : 735
작성일 : 2011-02-05 16:49:35
결혼 24년 차 주부에요.

좀 오래 된 얘깁니다. 막 결혼 했을 무렵이니까요.

저희 집에서 시댁까지는 기차로 6시간 넘게 가는 거리였는데 오가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죠.

그 때 저희 남편 월급이 40~50정도,  박봉이었어요.

명절 때마다 시댁에 내려 가면 대학생 시동생 두 명에다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가 계셨어요.

그런데 남편이랑 시어머님이 시동생들 용돈을 주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오가는 비용에다가 두 시동생, 할머니, 시댁 명절비, 까지 드리고 나면 우리집 한 달 생활비가 금방 없어졌어요.

친정엔 늘 빈 손으로 갈 수밖에 없었어요. (이 부분이 가장 속이 상합니다.)

그러니 명절 오는 것이 너무 무섭고 힘들었죠.

도련님들 대학 졸업하기 까지 근 8년여를 그렇게 했습니다.

막내 도련님은 의대생이었는데 마지막 학기 등록금까지 우리가 맡아 내느라 정말 사는게 말이 아니었어요.

서울 올 때는 정말 달랑 만 원 남을 때도 있었고 큰 아이 세배 돈 받은 거 1~2만원으로 일 주일을 버티기도 했었죠.

뭐...지난 얘깁니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살기도 나아졌구요.

그런데 이 막내 시동생이  만날 때마다 매형(손 아래 시누이 남편)이 자기 대학생 때 용돈 주신 것을

절대 잊을 수 없다며...너무 고마워서... 매 번 말하는데 이 번에는 정말 열이 확 받쳐오르더군요.

야, 이 놈아..우리는 너 용돈 50000원 주고 나면 3일을 굶어야 했다!....

은혜도 모르는 놈 같으니...  일 년에 한 번씩 밖에 못 만나는 매형이 주는 용돈은 그리도 고맙고 매 번 찔러 주던

그 때 그 피같은 형 돈은 싹 잊어버렸더냐...

소리치고 싶은 걸 참았어요.

그 소리를 한 두 번 들은게 아니라서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우리 남편도 조금 기분이 나쁜지...이 번에는 표정이 별로 안 좋더군요.

뭐라고.. 한 번은 얘길 해야겠죠?
IP : 112.148.xxx.2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끔
    '11.2.5 4:57 PM (210.222.xxx.234)

    남자들보면.. 형님은 아버지 부재시 대신하는 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가,
    형이니까.. 하는 경우가 있나봐요.
    상대적으로 매형은 남이라 생각했는데 해주니 그랬나보죠.

    근데 .. 24년 전에면 전 기억도 가물할 시기이긴 하지만..
    그때 4,50 이 박봉.. 이었나요..? 짜장면 천원 쯤이었던 것 같은데..

  • 2. 윗님
    '11.2.5 5:02 PM (180.182.xxx.111)

    24년전 4~50이면 박봉 맞는 거 같은데요?
    말단 공무원 월급이 그 정도였던 거 같아요.

  • 3.
    '11.2.5 5:06 PM (112.148.xxx.28)

    지금은 직장을 옮겼지만 그 당시는 보너스 포함, 그 정도인 회사 다녔답니다.
    아껴도 아껴도 늘 모자랐어요.
    공치사 들으려는 건 아닌데 자꾸 우리는 빼고 매형만 고맙다고 하니 슬쩍 화가 나서요.^^

  • 4. ~
    '11.2.5 5:15 PM (72.213.xxx.138)

    아~ 정말 화나실 만 하십니다. ㅠㅠ 원래 부모가 책임질 몫을 장남이라는 이유로 떠 맡겨진 시절
    원글님부부 고생 많으셨네요.

  • 5. 큰소리한번치시지
    '11.2.5 7:54 PM (110.9.xxx.168)

    이놈아 허리 휘면서 등록금 내준건 우리라고....
    어쩌다 매형이 생색내며 준 용돈은 기억하면서 등록금내준 형과 형수님은 왜 생각을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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