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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땜에 속상해요

정말 조회수 : 1,743
작성일 : 2011-02-04 22:01:40
저는 교사 동생은 고시 패스한 사무관이에요.
이만하면 저희 자매 부모님께서 잘 키우셨죠.
어디 가서도 떵떵 큰소릴 칠만큼요.

시골에서 없는 살림에 이 정도 키워주셨으니.. 정말 부모님께 감사 드려요.
그런데 우리 친정 아버지 땜에 속이 상하네요.

우리 친정부모님 좋은 옷 한벌 못 사입고
저 공부 가르치고.. 동생 고시 공부 시키냐고 평생 고생만 하셨어요.

저는 부부교사고.. 동생은 같은 고시 패스한 동료랑 결혼했어요.
저희 부부는 비슷한 가정형편이고,
동생은 시댁이 완전 부자인데.. 알고 보니 허영과 사치 그리고 하늘 아래 자기네가 제일 잘난
사람인 줄 아는 시부모님이 계세요.

동생 시댁이 저희 친정 시골이라 무시하고.. 가난해서 혹시 재산 뒤로 빼돌리는거 아니냐고
의심하고 그런데요.
저희 친정엄마가 울면서 동생 이혼시키고 싶다고 할 정도였으니.. 어느 정돈지 아시겠죠.

자세히 말하긴 뭐하지만.. 동생은 서울대 나왔고.. 얼굴도 이쁘고.. 능력도 출중해요.
어릴 때 부터 시골이었지만.. 내내 수석만 하고..
고시도 25살에 합격했거든요.

제부 부모님은 아버지는 의사고 엄마는 전업주부시래요.
그런데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을 제 동생이 제일 경멸해요.
완전 인심 바닥에.. 시누이들 시댁엔 명절 때마다 한우, 홍삼 선물 보내는데
우리 친정엔 아무 것도 안보내거든요.
동생이 느낄 모멸감 이해해요.

우리 친정도 처음부터 가난한건 아니였어요.
아버지 소유의 논도 있고 집도 있고 과수원도 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주식한다고 다 팔아먹고 지금은 다달이 나오는 연금 40만원이 전 재산이에요.
가진 땅도 다 팔고.. 그래서 올해 칠순이신데.. 막일 다니세요.

저랑 동생이 생활비 보내드린다해도 친정 엄마가  그래야지 아버지 정신 차린다고
더 늙고 기운 없으면 돈 달라고 안받으세요.

그래서 동생이랑 같이 다달이 25만씩 50만원씩 저축해 놓고 있어요.
부모님 이름으로 된 보험하나 없거든요.
엄마한테는 자식이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살으라고.. 희망을 갖고 살자고 말씀 드려요.

저희 시댁도 저희 친정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아..
사실 전 저희 신랑한테 별로 창피한 것도 없고.. 돈 저축하는 것도 신랑도 다 알고 그래요.

그런데 동생은 대단하신 시부모님과 마마보이 신랑 땜에.. 친정일을 가급적 말 안하고 살아요.
아마 저희 사정 알면 우리 제부 동생을 더 우습게 알거에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 오늘 사위들 불러다 놓고..
나 올해 칠순이니까 500만원 주고 다달이 용돈 달라고..
그리고 주식해서 땅 다 날리고..
우리 친정엄마한테 구박 받고 산다고..
할 얘기 못 할 얘기 다 한거에요.

술을 세병이나 드시구요.

동생은 정말이지 친정아버지 땜에 못 살겠다 울고..
저도 너무 속상해서 눈물만 나요.
IP : 210.181.xxx.23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입장이라면
    '11.2.4 10:14 PM (211.41.xxx.85)

    친정 아버지 70이시면 정신 차릴 연세는 지났구요.
    자매분이 몰래라도 용도 드리세요.
    전문직이라면 한달에 30정도는 드릴 수 있어요.
    그리고 시댁에서 뭐라고 하는 것은 말 안하고 접촉 안하면 돼요.

    두 분이 마음 먹고 친정 챙기고 남편 도움은 바라지도 말고 사시면
    나중에 십수년 지나면 내 세상이 옵니다.
    그 때부터는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어요.

    그리고 개막장 시댁 많아요.
    눈물 바람하기에는 내 인생이 아까워요.

  • 2. 힘드시겠다
    '11.2.4 11:03 PM (112.150.xxx.121)

    정말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친정엄마는 다행히 정신이 딱 잡혀 있으시고 딸들에게 폐를 끼치려 하지 않으시니..딸들과 친정엄마가 같이 행동하는 수 밖에 없겠네요.
    칠순이시니까 한 100만원씩은 드릴 수 있도록 해보시고요.
    지금 모으는 돈을 그냥 오픈해서 드릴지 아니면 지금처럼 계속 비상대비로 모을지는 삼모녀가 다시 잘 의논해서 결정하시되...
    아버님의 희망을 다 이뤄드릴 수는 없지요. 뭐...

    그러니까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듯..
    동생네는 시부모야 그럴 수 있다지만, 제부도 동생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동생이 많이 힘들겠네요.
    마음이 착하고 시댁이 여유있고, 게다가 똑같이 버는 맞벌이 아내를 두었으면 좀 마음의 여유가 있을법도 하지만,,,그게 쉽지는 않으니...
    맨 처음 댓글처럼 이런 상황은 양쪽 집 다 이해가 가요.
    게시판을 휩쓸었던 가난한 시댁글 처럼 가난이 친정아버님을 체면도 모르고 자식처지도 고려하지 않게 만든 상황이고,,또 돈이 있는 동생네 시댁은 마치 이런 상황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동생을 힘들게 한 것이니..

    원글님이야 남편이 뭐라 하지 않으니 상관없지만, 동생 처지가 참 안타깝네요.
    그러나 칠순 비용 100 만원 정도와, 지금처럼 25-30 정도의 매달 지출 선에서 가닥을 잡도록 해보세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말씀 드려야지요. 그러다가 동생이 제부와 싸움나서 이혼이라도 하면 좋겠냐고 사위앞에서 그렇게 딸들 무시당할 말씀 하시지 말라고 해야지요.
    솔직히 아버님이 문제가 많으시네요.

  • 3. ....
    '11.2.4 11:20 PM (220.255.xxx.28)

    아버님 문제가 많은데, 칠순에 딸 두 분께서 오백정도 해드릴수 없나요? 물론 친정 어머니 드리구요.
    동생은 충분히 똑똑한데 시댁에 너무 죽어살 필요도 없을것 같은데요.

  • 4. 원글이에요
    '11.2.4 11:25 PM (210.181.xxx.232)

    칠순에 딸 둘이 오백 정도 해 드릴 수 있죠. 해외 여행도 보내드리고 잔치도 해드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아버지도 알고계시구요. 그런데 아버진 이 좋은 명절날 왜 사위들한테 술 마시고 그런 얘기를 하시는줄 모르겠어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다 해드릴텐데요. 전 동생이 너무 불쌍해요. 같은 직장 다니고 제부가 어찌나 꼼꼼한지 단돈 10만원도 제대로 융통도 못해요. 정말 그 좋은 직업에 능력 가지고 있는데 옷도 맨날 지마켓에서 사고 그래요. 저는 그래도 시댁도 비슷한 형편이라.. 보충수업비 나오는거 따로 모아서 친정엄마도 주고 그러거든요. 동생은 성과급까지 제부가 다 알고 있고 게다가 돈 빼돌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지 엄마 등살에 우리 동생이 너무 불쌍해요. 그런 동생한테 왜 아버지가 자꾸 실수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도 측은하면서도 마음이 아파요.

  • 5. 다시
    '11.2.4 11:43 PM (220.255.xxx.28)

    친정아버지 주사보다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둘째딸이 좀 기좀 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버지가 술마시고 주책스럽게 칠순이라고 돈달라 이랬다고 남편 눈치를 그정도로 봐야 하나요. 전 친정아버지 문제와 별도로, 동생분이 본인 가정내에서 좀 더 입지를 다져야 할것 같은데요.

    제 동생도 차이 많이 나는 집안과 결혼해서 본인 시댁 눈치를 많이 보는 듯해서 제가 많이 꼬인것 같아요. 제 동생보다도 훨씬 똑똑한 원글님 동생이 현명하게 본인 자리를 찾길 바래요.

    친정 상황은 어머니가 중심을 잘 잡고 있으니 별로 걱정안 해도 될것 같은데, 저희 어머니도 나이가 드니까 점점 자식들한테 기대고 바라더라구요.

  • 6. ...
    '11.2.4 11:47 PM (211.173.xxx.76)

    아버지 보다 동생이 이해가 안되네요.
    인물 출중하고 서울대 나오고 25세에 고시패스한 똑똑한 여성이 왜 그런 대접 받으며 삽니까?
    사무관 며느리를 친정이 별로라고 무시하다니 좀 안믿길 정도예요.

    시골에서 연금 40만원에 아버지가 막일해서 약 20만원 정도 번다고 치면 두따님이 한달에 10만원씩만 보내도 충분히 생활이 되는데 어머니가 싫다해서 안드리는 것도 웃기네요.
    부모님이 더 늙고 기운 떨어졌을때를 대비해서 25만원씩 저축한다는데 칠순이 되는 부모님이 늙어봐야 얼마나 더늙고 기운 떨어져 봐야 얼마나 떨어지겠어요.
    그리고 아버지 칠순에 둘이 합쳐 500만원 안쓰는 집도 있나요?

  • 7. .........
    '11.2.4 11:51 PM (116.212.xxx.159)

    동생분이 버는 데도 그런식이란건..이해불가입니다...저도 사실 무시당하고 눈치껏 아주 작은 선물정도밖에못하지만..저는 맞벌이가 아니니까..라고 이해하거든요..동생분은 조금 더..당당하셔야합니다...70된아버님은..우린 나이안먹나요 실수안하나요 그냥 그렇게 이해해드려야지요

  • 8. 이해가?
    '11.2.4 11:53 PM (62.203.xxx.204)

    아버지 보다 동생이 이해가 안되네요.
    인물 출중하고 서울대 나오고 25세에 고시패스한 똑똑한 여성이 왜 그런 대접 받으며 삽니까? 222222

    원글님이 쓰신 댓글보면 제부라는 분의 인품 (이랄 것도 없는 쩨쩨한 성격) 도 참 한심한데, 평생토록 그런 대접받으면서 눈물 뿌리면서 서러워하면서 살건가요? 조목조목 얘기를 해보던지 뒤집어 엎든지 어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셔야지요.

  • 9. 원글이에요
    '11.2.4 11:57 PM (210.181.xxx.232)

    고마워요. 여러분 댓글 읽으면서 마음이 맘이 가라앉았어요. 우리 동생 이해 안되죠. 제부가 아주 못된 놈이에요. 오죽하면 애 낳고 사는 동생한테는 차마 말 못하고 친정엄마가 저한테 전화해서 동생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하겠어요. 우리 친정엄마 속이 속이 아니죠. 그 이쁜 딸이 친정 못산다고 시댁식구들이 모여 앉으면 뒷담화를 그렇게 한대요. 동생 고시 패스 했을 때 동네에 프랭카드 다 걸고 했거든요. 그리고 우리 친정아버지가 돈만 주면 주식하고 그래서 친정엄마가 돈 못드리게 하는거에요. 그리고 제가 보충수업비 받는거 우리 친정엄마 자주 드려서 실제론 돈이 없어 힘들지는 않아요. 아빠가 돈 있으면 또 주식할까봐 그런거에요. 그냥 맘이 아프네요. 우리 아버지 술 드시고 실수해도 너그럽게 이해 하는 사위도 딸도 없는거 같아서요. 우리 시아버지 술 마시고 실수해도 신랑네는 암말 안하는데 ㅜㅜ

  • 10. 그런데
    '11.2.5 12:27 AM (121.170.xxx.201)

    제가 보기에는 동생 분 뛰어나신지는 모르겠지만 경우는 좀 그렇네요 모여서 뒷담화 하고 더구나
    돈 뒤로 빼돌릴까봐 의심하는 막장 집안에 비하면 술 드신김에 실수 하신 아버지 때문에 그렇게 창피해 하고 속상해 해야 하는지 자존감 부족 같네요 그러니 제부도 그렇게 행동 하는것 같구요
    그리고 원글 님께서도 같이 그렇게 생각 하셨다면 생각을 바꾸시는게 어떠실런지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아버님 정도 나이 들면 섭섭함 도 더커지는 법이구요

  • 11. 못난
    '11.2.5 3:57 PM (122.36.xxx.11)

    아버지 때문에 속상하고 챙피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동생의 태도는 옳지 못합니다.
    시댁에서 그런 이유로 무시하는 건 잘못인게 명백한데
    그 잘못된 이유를 내면화 시켜서 자기를 그렇게 쭈그러뜨리고 살다니..
    뭐가 똑똑하다는 건지....
    아직 젊어서 그런 모양입니다만
    심리학 책이라도 사다 읽던지 당찬 여성을 사례를 보고 배우던지 해서
    그 자존감 낮은 마음보 부터 고쳐나가야 할 듯 합니다.
    본인의 마음이 그러면 시모도 남편도 더더욱 무시합니다.
    자기 가치는 자기가 매기는 거지 부모가 시집식구가 매겨주는 게 아니라서.
    남한테 싫은 소리 못듣고 남한테 눌리고서는 못사는 모범생 기질때문에
    아마도 더 힘들겁니다.
    동생이 성숙해지는 거 외는 방법이 없어요.
    그 남편이라는 작자도 그후에야 정신이 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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