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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고생하는 친구들 모임

나만 조회수 : 1,820
작성일 : 2011-02-04 19:54:46

이십여년이 다까이 되어가는 절친한 학창시절 친구들이에요.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그나마 몇 안 남은 손가락에 꼽히는 친구들이죠.
이제 모두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그러네요.

그 친구들은 결혼하고도 아직 그 지역에 모두 살고
저만 두시간 거리의 다른 지역에 와서 살고 있어요.
그게 벌써 8년여...

다들 육아에 직장에 바쁜지라.. 자주 못만나지만, 각자의 생일엔 꼭 한번씩 만나고
명절끝에도 친정에서 있는 시간 쪼개어서 만나곤 하는.. 그래도 맘으로 늘 의지하는 친구들인데...

이번 명절끝에도 일요일 낮에 잠깐 만나 점심을 먹는다고 하네요.
저보고 올 수 있겠냐고...

그 친구들은 2-30분 이면 나올 수 있는 거리의 약속장소.
저는 두시간반을 꼬박 가야해요.
친구들 중 두어명은 아이 맡겨놓고 나왔다고 하면서 점심먹기가 무섭게 들어가야 한다고 하고
차 한잔 여유있게 마실 틈도 없어요.
두세시간 걸려서 가고, 다시 그 시간만큼 걸려서 집에 오는 저는.. 무척 허무하네요.
가까이 친정이 있으니 들르거나 자고 갈 수도 있지만.. 내 가정이 있는데 그것도 쉽진 않잖아요..

지난8년간 이 친구들 모두.. 저희집쪽으로 와서 만난적이 단 한번도 없네요.
중간에서 만날 생각조차도 한번도 안 해줬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도 왜 그리 속상하고 서운한지..

이러다 저 혼자 괜히 맘 멀어지고 서운한맘만 키우는건 아닐런지.

IP : 180.224.xxx.10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4 7:56 PM (112.159.xxx.178)

    친구분들이 배려심이 없으시네요. 아니면 너 하나 고생하면 우린 편하니 그렇게 해라란 생각이 깔린걸수도 있구요.
    무튼간에 마음이 별루 안 좋으시겠어요

  • 2. 그것이
    '11.2.4 8:04 PM (118.216.xxx.28)

    불편한데...부당하냐 마냐를 따질 순 없는데....좀 그렇네요...
    친구라는게 이런거 저런거 알게 모르게 챙겨주고 그러는거 아닌가요.....?
    시간안된다 하시고 안나가면....원글님 너무 속상하실까요...?
    살아보니...굳이 저렇게까지 만나야 할 인연인가 싶더이다....

  • 3. 이런..ㅠㅠ
    '11.2.4 8:04 PM (112.151.xxx.64)

    저도 친구들모임..그러다가.. 어찌하다보니 깨져버리게 되더라구요..
    아이떄문에 멀리 나오는거 어려운거.. 알지만 번번히 그러는거.. 저도 힘들더라구요.
    어렵게 말했더니.. 모임을 자주하지말고 1년에 한두번만 하자더니..그것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결혼후 아이생기면 여자들은 그것에만 올인하게 되나봐요...
    서운하지만 뭐... 같은여자니 그려러니..해요..

  • 4. .
    '11.2.4 8:09 PM (122.42.xxx.109)

    원글님 입장에선 섭섭하지만 그렇다고 친구들 탓을 하기도 뭐한데요. 모두 직장생활과 육아로 바빠 자주 모이지도 못하는데 1명을 위해 여러명이 움직이는 것도, 그렇다고 각자 1시간반씩 달려와 중간에서 만나는 것도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원글님껜 미안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네요.

  • 5. 음..
    '11.2.4 8:53 PM (210.222.xxx.234)

    친구분들에게 '나 멀리서 오는데 그렇게 휙 나왔다 들어가면 섭섭해' 라는 이야기 꼭 하세요.
    가끔은 아주 쉽게 풀릴 일들이, 말하지 못해서 엉키기도 합니다.

  • 6. 제친구인가..
    '11.2.5 12:55 AM (221.140.xxx.230)

    아마 원글님도 제 친구처럼 모임에서 빠질거에요.
    그동안의 인연이나 정과는 상관없이
    본인 희생으로 이루어진 만남이라고 생각하면서..
    끝까지 혼자만 상처받고 섭섭하고 혼자서만 배려했었던관계였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모임 가지마세요.

    두시간반 거리에 친구네집 한 번 들러보려고 혼자 일만들어 가거나
    그 친구 생일만큼은 다함께 가려고 노력했던거나
    그 친구가 섭섭함이 쌓여 투덜대는거 달래려고
    한 둘 모일때도 전화하거나..
    정작 본인은 그다지 전화도 안했다죠.. ..
    모두다 모여 그친구에게 가는거 참 어려웠답니다.
    한둘이 움직이는게 아니니까요.
    친구가 친정에 왔다고 전화하면 바쁜일제쳐놓고 우선순위로 놓고 달려나가고
    늦더라도 혼자서 멀리온 친구 얼굴보려 힘들어도 갔지요..
    제친구는 저한테 참 큰 상처를 줬었답니다. 본인은 그게 상처줬는지 모르겠죠
    저 일주일을 맘못잡고 힘들어했어요.. 내색못하고.. 혼자 삭히고 넘겼습니다..
    제친구는 마무리도 문자로 했어요.. 전화나 보고 한게 아니고요..
    제친구얘기에요.. 원글님 얘기가 아니고요.

    친구란 관계가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조금씩 잘못이 있고 모르고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도
    그간의 추억과 정리로 이해하면서 함께 늙어가는 거라고요..

    원글님 그렇게 혼자서 끙끙 힘들어하고 서운해하지마시고요..
    우리집 주변에 맛집이 생겼는데 다같이 한 번 와라 초대를 하거나
    생일엔 우리집 와봐라 던가..
    그게 한 친구가 멀리 살때 그친구보러 가정있고 일하는 친구들
    모두가 모여 가기가 쉽지가 않아요.
    나만 매일 가는데 중간에서 한번 보자던가
    대화를 해보세요..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면요..
    연끊고 싶다면 뭐 할 필요도 없겠지만요.
    전 그 친구가 참 안타까워요..

  • 7. ..
    '11.2.5 12:13 PM (114.201.xxx.43)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라도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친구보다는 아이가 우선이 되는 세상이 되거든요. 어쩔수 없어요.
    저도 죽고 못사는 친구들이랑 지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니까 아이 때문에 자주 못만나게 되더군요.
    먼 곳까지 나가기가 절대 쉽지 않아요.
    님이 움직이시는게 여럿이 움직이는 것보단 더 합리적인거 같아요.
    후에 결혼하시고 아이 생기시면 실감하실 거예요.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여유가 생기면 '점심약속' 정도는 하실 수 있구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어야 점심약속보다는 길게 만나실 수 있을거예요.
    그게 어쩔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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