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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제사..혼자 치뤄왔는데요.

... 조회수 : 1,960
작성일 : 2011-02-04 18:55:55
2년전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는 장례식장에서 어머님이 대뜸 "난 제사 한번도 지내본적 없으니
니가해라. 난 못한다." 라고 하셔서..장례식장에서 차마 안된다 말도 못하고 30대중반에 제가 떠맡았습니다.

친정이 기독교라 제사는 지내본적이 없는데 그래도 인터넷보고 어찌하고 해서 제사를 모셨지요.
시어머니는 제사 전날 저녁때 오셨다가 당일 제사지내자마자 바로 가방들고 가시고요.
시동생은 장가안가고, 며느리는 저 혼자라 명절엔 저혼자 준비하고 치우고 하네요.
명절엔 우리식구 먹고, 어머님,시동생정도 오니 전부치고 음식하고 한것 남은거 어머님 전부 싸드리고
갈비도 사서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어머님이 "내가 친정에 온것 같다. 이리 얻어가니 좋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한꾸러미 싸서 드려요.

헌데 작년 아버님 첫 제사때, 시골에서 아버님 형제분 내외분들이 오셨었어요.
안그래도 제사 당일 점심모임이 있어..한달전부터 일주일간격으로 어머님께 시골어른들이 오시나
안오시나 몇분이나 오시나 여쭤봤거든요. 계속 확인해달라해도 안오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사 전날 음식은 우리식구랑 시어머님,시동생,시누내외 먹을정도만 해놓고 모임을 갔네요.
헌데 한참 모임하고있는데 시어머님이 전화와서는 시골에서 아버님 형제분 내외분들해서 15명
정도 더 오신다는거예요. -_- 음식준비도 많이 안했는데..당일 낮에 지금 출발하신다고요.

그때는 이미 음식을 더만들기도 늦었고..백화점가서 전부친거 사오고..고기사다 양념하고 나물사다
더 무쳐내고..해서 어찌어찌 음식대접하고 명절을 치뤘네요. 평일이라 아이 학교가서 도와줄사람
없이 혼자인데, 시누는 애들도 있고 자기 남편이 6시에 퇴근하기때문에 같이와야한다고는 저녁에
왔거든요.

헌데 거의 일년만인 엊그제 또 제사음식 다해놓으니 시어머니가 오셔서는 작년 아버님 제사때 왔던
시골 친척분들이 어머님한테 뭐라했었다는거예요. 제사때 먼길 왔더니만 질부가 음식하나 안챙겨줬
다고 뭐라 했다고요.. 그래서 어머님 당신이 뭐라고 하셨다고요.
그얘기듣고 여태까지..그래도 좋은마음으로 모셨던 아버님제사고 뭐고 다 짜증나고..열심히 해봤자
뒤에서 욕만하고 시어머님이 인원파악못하고 잘못한걸 왜 내가 뒤집어써야되나 억울도 하고..
갑자기 올해 제사는 모시기도 싫고 도망가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누는 또 자기애들(6살,4살 아들내미 둘)핑계나 남편이 퇴근하고 늦는다고 늦게온다고 할텐데
(같은 수도권이고..자기 마실갈때나 백화점나갈땐 차가지고 잘 가더라구요.) 저혼자 또 인원수미상의
음식을 하려니 짜증도 나고요..

이거 제가 다 뒤집어써야하는거 맞는건가요..? 아무리생각해도 속상해요.
제가 못되서 그런건지..오늘 하루종일 남편과 말섞기도 싫어서 아무말도 안하고있네요.

친한언니에게 얘기하니..시누한테 음식을 할당해주고 해오라고 하라던데..그리하면 될까요??
마음같아선 다른건 내가할테니, 시누보고 전만 부쳐오라고 하고싶은데 그리해도 될지요?
(전부치는게 제일 시간걸리고 손가는것같고..그나머지 탕국,밥,고기,생선,나물등은 오히려 시간이
덜걸리는것 같더라구요.) 제가 스트레스를 조금 덜수있는 방법들 있으면 좀 조언부탁드려요..
IP : 121.168.xxx.10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1.2.4 6:59 PM (121.174.xxx.150)

    시누한테 뭘 해야할지 말씀을 드리고 음식할당을 해주세요. 왜 님 혼자 다 떠맡아야 하죠?? 전 이해가 안됩니다.. 저같으면 연 끊어도 제사 안 치릅니다.. 그럼... 남편분도 동생한테 한마디 하셔야죠 너무한거 아닙니까... 남자인 저도 열 받네요..

  • 2. ...
    '11.2.4 7:07 PM (183.98.xxx.192)

    1. 남편과 상의해서 제사 때 오실 분들의 범위와 명단 확정함. 며칠 전에 연락드려서 오실지 여부를 단단히 확인받음.(남편이 담당할 것) 가실때 남은 음식싸주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임. 그래도 싸가는 사람은 남은 음식이라는 생각 강함. 음식은 딱 맞게 하고, 차라리 떡을 맞춰서 예쁜 종이가방에 선물처럼 드리는게 돈도 굳고 힘도 덜 들고 뽀대남.
    2. 음식은 시누이와 나눌 것. (사오든 만들어오든 자율에 맡기고, 품목 정해 할당할 것)
    3. 명절에 시모께 드리는 것도 품목 정해 갈비+금일봉, 전+금일봉 으로 줄일 것.
    4. 이 모든 것을 남편과 상의하되,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적어서 문서로 남겨 보관할 것.

  • 3. 시어머니가
    '11.2.4 7:18 PM (121.190.xxx.7)

    안해본걸 더 어린 며늘은 어쩌라는 거냐구요...
    시어머니에게 어머니도 못하는걸
    어린 제가 하느라 서툴러서 그런지 욕만 먹고
    기운 빠져서 못하겠다고 하세요.

  • 4. ..
    '11.2.4 7:37 PM (61.255.xxx.191)

    윗님이 정답...
    원글님이 그동안 너무 잘하셨네요..
    어머니한테 저도 못한다고 말씀을 하세요...

  • 5. 아이고~
    '11.2.4 7:46 PM (114.108.xxx.45)

    처음부터 너무 잘 하셨네요.ㅎㅎㅎ

    1. 시누에게 음식 나눠서 하자고 하세요. 몇번 해보니 혼자 너무 힘들다고..
    (뭐 만약 싫은 내색 하면 누구 아버지냐고 물어보세요.ㅎㅎㅎ)
    2. 친척분들 음식 싸주는것 하지 마세요. 이미 한번 욕 먹었는걸요.
    요새 옛날처럼 못먹고 사는 세상도 아니고 ~~ 떡이나 조금씩 싸드리세요.
    3. 시어머니는 남은 음식 싸드려도 좋을듯하구요. 용돈은 형편따라서 드릴 만 하면 드리면 좋겠지요.
    4. 음식은 딱 젯상 차릴만큼만 하세요. 식구들 먹을 반찬 따로 하느라고 애쓰시지 말고요.

    저는 20년째 시아버님 제사 모시는데 첨엔 저도 바리바리해서 먹이고
    남으면 싸서 보내고 했는데 어느 순간 너무 힘들더라구요.
    동서들 같이 와서 해도 동서들도 일 많이 하고 싶겠어요?
    그래서 많이 해서 싸갖고 갈래? 아님 일 줄이고 조금만 하고 음식양을 줄일래? 하고 물으니
    다들 조금만 하고 일을 적게 하자고 하더라구요.

  • 6. 원글이
    '11.2.4 7:53 PM (121.168.xxx.108)

    저도 못한다고 말씀드리기엔 너무 늦은것 같아요. 벌써 2년동안 제사 모셔온지라..에휴.
    처음 맡을때도 저 한마디도 못꺼내게 막무가내로 니가하라고 하신지라..-_-

    위에 점세개님 말씀처럼 룰을 정해서 하자고..그런조언을 해주시더라 했더니만 남편이
    밥먹으려다말고 삐져서 방에들어가서 안나옵니다. 이런데다 물어본다고 뭐라하네요.
    (자기집안일이라 창피한건가..창피하면 잘못되었다는걸 안다는건데 고칠생각은
    안하고..괜히 우리 큰딸보고 "넌 커서 할도리 다 하면서 살라"고 하네요. ㅎㅎ)

    위에 아이고~ 님 말씀과 점세개님 말씀을 잘 절충해서 할까봐요.

    용돈드리고 시어머님께 음식싸드리고..그런건 불만없어요. 있으면 더 드리면 좋지요.
    여지껏 그냥 해왔고.. 친척분들 작년에 첫제사니 오신것까진 괜찮은데..뒷말해서 그게
    내귀까지 들어오고..또 시누나 시어머니는 제사바로전와서 밥먹고 바로 가방챙겨나가고..
    일찍가는게.. 내가 치우는데 도움이 될꺼라나..하면서 산더미같던 설겆이 놓고 가려던
    모습이 생각나서 더 심통나길래 푸념해 본거랍니다.

  • 7. 행복찾기
    '11.2.4 8:13 PM (220.88.xxx.196)

    세상에나! 시어머니 연세가 어찌되시길래 당신 남편 제사를 처음부터 며느리한테 전적으로 떠넘기나요? 이해불가네요.

    착하게 사는 거 너무 좋습니다..그러나..내 속에 홧병 쌓이는 착한 인생은 좋은게 아닌 것 같습니다.

    시누이나 시어머니께 좋은 화법으로 힘든면이나 원하는 걸 전달할 줄 아셔야 해요.

  • 8.
    '11.2.4 8:28 PM (175.117.xxx.140)

    아이고야. 시아버님이 님 남편은 아닌데 이를 어째요. 이렇게 착한 분도 계시는군요. 님의 아이들은 복 많이 받을겁니다. 저 시어머님은 당최 이해 불가. 자기 남편 제사를 님한테 떠 넘기고 잠이 온답니까?ㅠㅠ

  • 9. 아이구야
    '11.2.4 8:33 PM (112.184.xxx.111)

    친척들이 뭐라 하는건 신경쓰지 마세요.
    님이 어떻게 하시든 욕 먹기 마련입니다.
    저는 세 분의 작은 어머니들이 딱 그랬거든요. 뭘 하든 트집이었고 시어머니한테 이르는 형식으로 뒷담화 하셨고 그런소리 듣기 싫다고 시모는 절 쥐 잡듯했지요.
    그렇게 몇 년 보내니 알겠더군요.
    친척들이란 사람들.
    지금은 그 작은 어머니란 사람들 며느리보더니 저희집에 절대 안데리고 오더라구요. 본인들도 한 짓이 있으니.
    원글님 지금 잘하고 계세요.
    그 정도면 됐지 대견한 며느리인데.
    그냥 소신껏 도리내에서 하시구요.
    한다리 건너 친척들이 뭐라 하는거
    또 그걸 전하시는 시어머니.
    흘려 넘겨도 될건 넘기세요.

  • 10. 복에 겨워서
    '11.2.4 8:37 PM (110.14.xxx.164)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마세요
    음식 당일 먹을거만 하시고요 시누 시어머니랑 나눠 하자 하시고 아님 반찬가게에 맞추세요
    친척분들에게도 미리 오실거면 연락 달라하세요 음식 낭비안하게요 사실 연락이라도 하고 오시는게 예의지요
    그리고 혼자 준비하느라 많이 못해서 싸들지 못한다 하시고요 어머니도 싸주지 마세요

    형제분들 두어번 오고나면 안오실거에요

  • 11. 이런
    '11.2.4 8:40 PM (182.209.xxx.164)

    원글님 속을 쓸데없이 뒤집긴 싫긴한데요... 시어머니께서 자기 남편 제사를 단 한번도
    안 치르고 며느리에게 넘기신건가요?? 그게 최선이었답니까?
    저도 이해하기 조금 힘드네요. 얼마나 건강이 안좋으신건지 어쩐지 잘 모르지만요.
    제 친척 아주머니들, 외도하고 온갖 고생시킨 남편이라도 제사를 그냥 며느리에게 패스하신
    분은 별로 없거든요. 본인 하기 싫으면, 남의 자식인 며느리는 더 싫지요. 에구....

  • 12. 원글이
    '11.2.4 10:20 PM (121.168.xxx.108)

    시아버님도 갑자기 돌아가셨고..시어머님도 이제 환갑 갓 넘으셨어요.
    만약 당신 아프시면.. 저한테 짐될꺼라고 말씀하시면서..ㅎㅎ
    매일 반나절씩 산에 다니시며 건강챙기시고요. 아프신데는 없네요. 너무 건강하시죠.

    시댁이 힘들게 사시니 제가 하는게 나은것도 같아요. 귀성,귀경길..아이들 고생안해도
    되고 명절때 시댁에 가기싫어서 몸부림칠 필요도 없고요. 그 말많은 친척들때문에 속이
    꼬여서 그래요. 사실 시누도 못되진 않았거든요. 결혼내내 혹 시부모님께 제가 섭섭하게
    한게 있을텐데도..싫은소리 한번 한적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아..제사때 혼자 준비하는건
    싫네요. ㅎㅎ

  • 13. 영우맘
    '11.2.4 10:37 PM (175.123.xxx.69)

    시어머님께 일찍오셔서 좀 도와달라고 하세요 시어머니께서 너무 하시네요 아니면 친척분들 같이오시면 혼자는 양이많아 너무 힘들어서 못하니 시어머니,시누이,같이했으면 좋겠다 말씀드리시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 14. .
    '11.2.4 10:48 PM (125.143.xxx.83)

    상에 딱 올릴만큼마 하고..싸주지 마세요 시어머니도
    시어머니 정말 얄밉네요
    시누이가 몇인지 1/n으로 음식 나누구요

    처음이 젤 중요하자나요
    처음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님 고생을 하느냐 마느냐가 달린건데
    첨에 너무 잘한듯..
    시골에서 올라오는 분들 그 많은분들 음식까지 어떻게 다해서 주나요
    싸는것도 얼마나 힘든데..음식이 하나두개도 아니고
    머 얻어먹으러 왓나?? 제사에 참석했으면 거기에 충실하면 되지..사람을 잡아먹으려 드네

    원글님 제사때 혼자 준비하는건 싫겠지만
    여기에 많이들도 올라오는 글 읽어보셧으면 알겠지만..동서 있는데도 얄밉게 안오고 빠지고 하는것보다는 차라리 외아들이어서 혼자 하는게 맘편할수도 있어요.

  • 15. 분담필수
    '11.2.4 10:51 PM (220.120.xxx.198)

    시어머니 너무 얌체세요.
    아직 젊디젊으신 분이.
    당연히 도와달라고 하시고 시누에게도 도와 달라고 하세요.
    우리 시누지만 당연히 음식 나눠 해가고
    제기, 음식 장만한 그릇들 닦아 그릇장에 넣고 옵니다.
    그래야 손님 가고 나면 올케도 쉴 거 아닙니까?

    그렇게 정하고 나니 해가 갈수록 당연스럽게 생각되고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고 좋기만 해요.
    또 나눠 일해봐야 올케 고마운 것도 알아요.
    일손 안 움직이는 사람은 일이 그렇게 품이 많이 들고 은근 신경 쓰이고
    고달픈 거 절대 몰라요

  • 16. 이해불가
    '11.2.5 1:30 AM (222.112.xxx.211)

    시어머니도 이해가 안 되고 남편분도 이해가 안 되네요.
    따님한테 '커서 할 도리 다 하면서 살아라'고 하신다니...
    제가 보기엔 시어머니께서 할 도리 안 하신 걸 원글님이 뒤집어쓰신 것 같은데요.

  • 17. .
    '11.2.5 2:58 AM (175.117.xxx.11)

    제사 구지 안지내도 됩니다. 정 지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 사람보고 지내라고 하세요. 조상덕 보고 싶은 사람들이 꼭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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