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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이 네게 피해를 줬는가?
유전부터, 가정의 환경부터 키운 사회적 양육환경까지.. 한 인간이 만들어지는데 무수히 많은 요소들이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 양육에 대한 보조장치를 전혀 보장해주지 못하는 한국과도 같은 사회에선 출발선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데 그것을 개인의 능력이라고 포장을 하는 것이 지배층의 이데올로기이지요.
위의 문체가 딱딱하니 다르게 바꾸어 이야기를 해보자면,
알콜중독에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자신의 삶을 추스리지도 못해서 자녀를 낳았지만 교육은 커녕 방치 심지어 학대를 일삼는 부모를 둔 달동네에서 자라난 아이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정서적 물질적으로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쏟아붇는 부모를 둔 아이가 정녕 같은 출발선을 지녔다고 보십니까?
개천에서 용이난 경우가 있지않냐고 한다면 그건 복권당첨의 확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전체적인 통계치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는 말입니다.
들은바로도 몇년이 된 꽤 지난 이야기인데 같은 서울에서도 구에 따라 서울대를 거의 한명도 보내지 못한 구가 존재하고, 강남쪽의 어느 학교는 한학교에서 연고대까지 백명가량의 합격률을 자랑한다는 통계치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이러면 결국 강남으로 이사가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게 82일라나-.-)
둘다 비평준화 고등학교가 아닌 추첨순으로 가는 학교이구요. 출처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들은 이야기니 틀린 얘기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런 종류의 얘기를 언급하는 학문이 사회학이나 교육사회학인데 책을 한권만 읽어본다면 수많은 사례와 이론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학벌이나 재력 등이 순전히 당신들의 능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그냥 태어나기 전의 운빨이라는 뻉뺑이를 통한 것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같은 환경에서도 성공을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하고 유전도 있고 노력도 있습니다.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나보다 열바퀴 늦게 출발한 뒤쳐져 힘들게 뛰어오는 사람에게 너 능력도 없고 게으르다고 하는 양상이 보이길래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교육받았습니다. 인간은 평등하다.
인간에는 가난한 자나 부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자들이 가난한자를 멸시하고 두려워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기득권을 조금이라도 침범당하기가 싫어서입니다.
가난한 자들이 자신의 집 옆에서 단지 살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사람들의 집이 거기니까요.
하지만 부자들은 말합니다.. 내 집값이 떨어지니 니들이 떠나라고. 동네 수준 떨어진다고.
부자들은 말합니다. 우리 아이와 가난한 아이를 같은 학교에 다니게 할 수 없다고...
부자들은 말합니다. 깨끗하고 부유한 이동네에 쓰레기장을 설치할 수 없다고 저 가난한 동네에 설치해달라고
부자들은 말합니다.
가난한자들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살던 동네에서 쫓겨나고
부자의 자식들과 같은 학교를 보낼 수 없으며
내 집앞에 쓰레기장이 설치되어 각종 남의 집 오물이 타는 매연과 악취를 견뎌야만 합니다.
난 성실히 자존심 지키며 살아가고만 싶은데 사회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나마 쥐꼬리만큼 가진것도 뺏고 천대합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학교에서 배운 인간은 존엄하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난 가난하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도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고
더 위축되고 부자에게는 받은 것도 없이 뺏기기만 해도 굽신거리게 됩니다.
과연 누가 민폐입니까?
가난이 민폐입니까?
1. 음
'11.2.3 11:42 PM (121.139.xxx.92)며칠전 마봉춘 스페셜에서 시골의사박경철님이셨던가요, 안철수님이셨던가요.. 그런 얘기를 하셨죠..
지금 현재 기득권으로 사는 사람들은 사회 시스템의 덕을 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더욱더 좋게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정말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게 무조건 개인의 성향 탓이라고 판단해버리는 인간들.. 너네들도 쁘띠거니에 비하면 거지 깽깽이거등...2. 음
'11.2.3 11:54 PM (122.37.xxx.193)이나라는 정말 천민자본주의 맞는 것 같아요.. 졸부와 졸부를 숭상하고 그를 따르려는 사람들..
자신보다 좀만 약해도 짓밟으려 기를 쓰고... 쓰러진 사람 있으면 일으켜주려는게 아니라 일부러 밟고가는 인간들...
인간이 원래 악하다는 성악설이 적용되는 사회같슴다.. 이렇게 무한 경쟁에 돈이 최고 이기면 최고란 사고만 만연하다면 앞으로 얼마나 삭막하고 흉악해질지...;; 두렵습니다3. .
'11.2.4 12:03 AM (125.129.xxx.102)그래서 성자님은 알콜중독에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자신의 삶을 추스리지도 못해서 자녀를 낳았지만 교육은 커녕 방치 심지어 학대를 일삼는 부모를 둔 달동네에서 자라난 아이여서 성공을 못하셨어요?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그런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내가 사회의 피해자 같고 기득권의 피해자 같지만, 결국 지금 이 시간에 82질 하는것도 성자분의 의지랍니다.
4. 음...
'11.2.4 12:29 AM (122.37.xxx.193)125. 129님 제 환경이 그래서 이런 글을 썼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얘기 밝히는 것 자체가 참 우습다고 생각하지만 전 스스로 혜택 많이 받고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내용에서 전자가 아니라 후자에 가까운 환경에서 자라서 사실 기득권의 혜택을 받고 자랐고 누리고 있는 삶이구요. 실지로 현재의 삶이 불만이라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대학을 가고 공부를 하고 내가 살던 좁은 우물을 세상을 벗어나 넓게 공부를 하고나서 나 잘나서 이렇게 살수 있던 건 아니구나....란 반성적의미에서 이런 생각을 해오고 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님과 같은 분들은 실제로 가난하다면 컴플렉스에서 이런 글 썼다 할테고 아니 부유하다면 배불러서 하는 고민이라 할건가요? 실제로 글의 내용의 진정성과 관계없는 이런 해명을 해야한다는게 참으로 슬픕니다..
왜 가난해서 이런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정말 편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많다는 걸 그 벽이 두텁다는 걸 여실히 느끼는 밤입니다.5. 음....
'11.2.4 12:36 AM (122.37.xxx.193)125, 129님 힘든 환경에서 자라서 기회조차 없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님은 82할 시간에 당신 반성이나 하라... 이런 얘기인데요. 그 치열한 환경내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자신을 대변하기 힘든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멸시하는 그런 사람들, 사회가 잘못되었는데 그걸 개인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탓으로 포장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덮는 그런 논리가 보통 현재 통용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러한 현실적인 벽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합니다.
좀더 인간으로서의 애정을 가지고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좀더 다르게 살수도 있던 사람들로 볼 수도 있는것이고. 나머지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 좀 더 나은 위치에 있는 자신에 대해 반성적의미로 되돌아볼 수 있어야 지금처럼 이런 무식한 소리들이 나오지 않겠지요.6. ㅡㅡ
'11.2.4 8:13 AM (125.187.xxx.175)저희 부부도 부모님이 부자는 아니지만 대학교육 잘 마치게 해주셨고 그래서 둘 다 전문직입니다.
하지만 재산이 많아 떼어주신다든가 하는 것은 없이 집 마련할 때 약간의 도움과 나머지는 저희 힘으로 살고 있어요.
호화롭지는 않지만 평범하게는 삽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우리는 학교 공부를 부모님 도움으로 마치고 전문직 얻어 안정되게 살아도 이따금 사는게 빡빡하다 느끼는데, 이보다 힘든 상황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삶이 고달프고 불합리하게 여겨질까 하는 겁니다.
하루종일 죽도록 일해도 입에 풀칠하기 힘들고 내 집 한칸 마련할 희망이 없고 아이 학비 댈 일이 막막하다면 이건 사회의 책임인거죠. 이런 분들이 어쩌다 몸이라도 다치거나 병들어서 일할 수 없게 되면 당장 거리에서 노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요.
사회 시스템의 혜택을 받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자가,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죄악입니다. 그들이야 말로 사회의 기생충 같은 존재가 되느냐, 칭송받는 지도층이 되느냐를 깊이 고민해야 할겁니다.7. ..
'11.2.4 9:02 AM (118.46.xxx.133)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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