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혼자 있습니다.
낼 직장에 출근해야 해서 저만 시댁에 안갔습니다.
결혼생활 18년차인데 첨으로 가지 않는데 정말 마음이 왜이리 날아갈듯한지..
좋습니다.(이런생각하면 안돼겠죠)
혼자서 tv 보고 맥주도 한잔하고 혼자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헌데 문뜩문뜩 마음 한구석엔 뭔지 모를 슬픔이 올라옵니다.
우울한 이유는... 친정식구들과의 연이 다 끊어진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저 고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친정엄마가 1남 3녀를 식당다니면서 키우셧습니다.
많이 힘들고 햇지만 다들 잘 커서 결혼도 하고 형제간에도 우애가 돈독하여 정말 어느집 부럽지 않을정도였구요
남동생이 사업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벌어서전원주택사고 엄마모시고 사는 모습이 좋아보였구.
엄마 고생 그렇게 하시더니 나이 들어서 호강하는구나 생각하면 너무 뿌듯했습니다.
근데 언니랑 여동생이 동업을 하면서 돈때문에 사이가 벌어지고 그 사건으로 인해 형제간에도 점점 멀어지게 됐습니다. 언니는 언니대로 다 여동생편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한 3년을 안보고 지냈어요(언니랑)물론 저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언니말로는 다른사람하고는 안보고 사는데 너만 볼수 없다 해서였지요.
남동생이 사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기도 했지만 원래 사업이라는게 자금이 여유로워야하는데 일은 햇주었는데
수금이 안돼고, 계약이 성사가 안되고 해서 결국엔 여동생네 집까지 다 말아먹고, 남동생도 다 망하는 사태가 되었어요.
여동생은 어떻케든 본인집이라도 살려보려고 지 남편하고 이혼까지 하고, 결국엔 집 다 날아갔지만서두요.
엄마는 엄마대로 아들만 잘했다고 생각하고, 여동생네 먹고 살게 해준게 누군데 저 살려고만 한다고 나쁜년이라고 하소연하시구.
저희집은 그 사업에 가담도 하지 않았고 제3자입장에서 지켜보는 처지였기때문에 도움을 줄수도 ,또 동생집까지 날아가는거 보고 해줄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저또한 엄마한테 전화해도 짜증만 내고 여동생은 전화하면 살고싶지 않다라고 이야기 하고 중간에서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한동안 다 연락도 안하고 살았습니다.
결국엔 올케랑,여동생남편까지 신용불량자 됏구요.
전원주택 경매가 날리고 달랑 오백 받고 동생네가 나왔구요.
그와중에 남동생이 언니네랑 연락이 돼서 온가족 화해를 하게 됐습니다.
형부도 그동안 암에 걸려서 투병생활해서 거의 다 나았고, 그동안 사업햇던거 접고 다른사업을 모색하던중
남동생의 재기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남동생을 뺀 자매들끼리 돈을 조금 모아서 엄마하고 남동생 집을 월세로 얻어들렷구요.
한 2년정도 예전처럼 잘 지냈습니다.
헌데 남동생이 하는일이 또 안되게 되는바람에 작년 추석쯤 형부에 저희집에와서조금만 도와달라고 이야길해서 남편이 안되겠다고 거절을 했습니다.(이유인즉 동생네도 집 다 날리고 아무리 잘돼도 돈거래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또 남동생이 저한테 전화와서 (왠만해서 전화한통화 하지도 않는 아이인데)출장을 왔는데 돈이 한푼이 없으니 돈좀 보내달라고 전화를 햇기도하고,뻔히 보이는 일에 저희가 같이 빠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다음부터 엄마한테 또 전화하면 차가워지고, 제가 전화해서 요즘 어떻게 사냐고 묻고 조카 유치원은(영어유치원에 다닙니다) 다니냐고 물었더니, 저한테"알려하지 마라고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전화상으로 말씀하시는데 그다음엔 저두 엄마두 아무말도 안하고 한 1분정도를 수화기만 들고 있었습니다.
너무 서운했습니다.
힘들다고 제가 도와줄수는 없습니다.(저희도 도와줄 형편은 안돼니까요) 하지만 엄마의 냉담한 반응에
저는 중간에서 아무것도 하지않았는데 왜 두번씩이나 이렇게 형제간에 연락이 두절이 돼야하는지 가슴이 아퍼요.. 그나마 여동생하고 통화는 간간히 하고 있지만, 예전같지 않고, 언니는 형부가 다녀간후로 아예 연락안하구, 엄마는 냉담한 태도에 제가 연락을 해봤자 똑같은 반응일거라,,, 전화 걸기도 뭐하고....
설이라 전화를 하긴 해야 하는데... 전화두 못하고 인터넷뱅킹으로 엄마통장으로 돈을 조금 보냈습니다.
이번설은 제대로 세는지도 궁금하고,, 하여튼 넘 우울한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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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요.
속상 조회수 : 452
작성일 : 2011-02-02 22:05:25
IP : 211.201.xxx.1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매리야~
'11.2.2 10:13 PM (118.36.xxx.2)토닥토닥.
원글님 마음에 따뜻한 솜이불 덮어드리고 싶네요.
가족간의 앙금은...시간이 좀 지나야 되더라구요.
지금은 친정어머님이 냉담하시지만...
추석이나 내년 설에는...지금보다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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