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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구멍이 뻥~하고 뚫렸어요

속상해요~ 조회수 : 2,460
작성일 : 2011-02-02 10:28:21
남편이 주식하느라 빚진것을 2006년 초에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하늘이 무너져내리더군요
남편이 외벌이로 중,고등학생 남매가 있고 제가 알뜰하게 살림하며 지금까지 크게 돈 걱정없이 살았는데
저축한 돈 5천만원을 다 날리고 빚을 자그마치 1억 5천을 졌더군요
저는 단돈 만원도 누구에게 빚지는 것이 용납되지않는 성격인지라 너무 기가 막히고
억울해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않았지만 아이들이 무슨죄인가 싶어
갚아나기기로하고 하루하루 빚을 청산하며 지금까지 지냈어요



다행히 친정에서 유산으로 돈이 생겨서메꾸고 제가 7년간 부은 적금도 타서 빚 갚는데 사용하고
연말에 보너스를 비롯해서 연초에 받는 상여금도 또 매월 생활비에서 50만원이고 되는데로 돈만 생기면
손에 만져보지도 못하고 빚 갚는데만 쏟아 넣었어요
그래서 작년 말에 마지막 400만원을 넣으며 두곳 은행에 진 빚을 모두 청산하고
이제 대부분의 서민가정에 아파트 융자정도의 부채만 남게되어 너무너무 행복해했었어요
5년간 열심히 갚어나가니 그래도 끝이 보이는구나 하고 기뻐했는데...



올해 큰애 대학등록금 융자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남편의 채무를 알게되었어요
빚을 갚으면서도 눈치채지 못했던 채무가 남편의 실수로 숨기기 기능을 잘못조작해서 제가 보게된거지요
처음에는 예전처럼 부인하다가 결국 제 협박에 자그마치 제가 지금까지 갚아준 부채만큼 다시 생겼더군요
처음에는 믿어지지가 않아 현실을 부정하다가 이제는 자포자기심정으로 못먹는 술을 마시며 계속울고만 있어요
그동안 제가 안쓰고 애들까지 달달 볶아가며 자린고비처럼 살아온게 너무 억울해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생긴 이빚이 생긴것보다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것이 너무 힘듭니다
남편은 이 일 빼고는 직장이나 저희 친정 시댁에 아주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람이거든요
왜 또 이런 짓을 했느냐? 다시는 이런짓 하지않기로 약속하지않았느냐?
했더니 너무 억울해서 그랬다는군요
나를 얼마나 바보 멍청이로 생각했으면 전혀 눈치 채지못하게 이런 짓을 두 번이나 저지르냐?
했더니 자기가 천만원정도 갖고 있는 주식으로 모두 갚을테니까 기다려달라더군요
저는 그주식 팔아 일부라도 빚 갚고 이제는 나도 할만큼했으니 시댁에 잘사는 형님네서 몇천이라도
빌려서 갚아라 한달에 이자를 100만원이상내고 더이상 못산다했어요
지금까지 누구에게 빌려주기는 했지만 꾸어본적은 없는데 일을 저지르고 제가 갚아주었더니
뒷감당은 저에게 맡기는 태도 때문에 시댁에 알려서 창피를 당하게 하려구요
그리고 제겐  더이상 갚아줄 수 있는 힘이 없어요



이 현실이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남편은 두번째 일을 저지르니 이제는 크게 죄스런생각이 안드는지 술마시고 울고만 있는 제가 짜증스러운지
빚은 자기가 다 갖고 집줄테니 이혼하고 싶으면 하라고하네요


저는 남편이 앞으로도 저 모르게 계속 빚을 지며 주식을 할것같아 그 사실이 가장 못견디겠어요
마치 포커페이스처럼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르면서도 아주 편안하 얼굴로 생활을 하는 남편이 무섭기도하고
내가 남편과 사는한은 평생 빚지며 살아야하겠구나하는 기막힌 상황이 정말 싫어요
그래서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하니 이번이 마지막이고 다시 또 빚지면 사람도 아니라며 거절하네요
어떡해야하죠?


[큰딸은 4년 장학생으로 이번에 대학교에 합격했고요
열심히 공부안하던 고 3 아들은 며칠동안 갑자기 열심히하네요
그나마 절망적인 현실에서 아이들이 있어 제가 나쁜 마음을 먹는데자제를 시키네요]
IP : 175.115.xxx.21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2 10:32 AM (72.213.xxx.138)

    시댁에 반드시 알리시구요, 남편 그 버릇 못 끊을 거에요.
    상담을 거절한다면 희망도 없는 사람입니다.

  • 2. .
    '11.2.2 10:38 AM (125.129.xxx.102)

    조심스럽게 이혼 추천이요..
    주식 중독 도박중독 못지않게 중독입니다.. 솔직히 묘사하신 남편분을 보니 반성하는 것 같지도
    않아보이네요. 주식에 중독되서 홀랑 말아먹고 동자동 쪽방촌으로 이사간 친척분 한분 알아요.

  • 3. ..
    '11.2.2 10:39 AM (122.35.xxx.230)

    원글님, 강하게 나가세요. 주식도 도박과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1, 2억 우습게 날리고도 여전히 주식하는 사람 많아요.

    집주고 이혼? 그래 합시다 하세요. 마음 강하게 먹으시고 아예 이혼서류 접수까지 하시고요.
    그나마 대출 낀 집이요, 이번 일 어떻게든 무마되고 나면 날아갈 수도 있어요.

    제 주변에 주식하는 인간들은 부모 든든하고 본인 세금 제하고 월 천 이상들 벌어요.
    그러다보니 메꿔넣으면서 하는데... 그게 안된다면 지금이라도 애들 생각해서 남은 재산을 묶으셔야 해요.
    그리고 아이들과도 사실을 공유하세요. 짐 지울까봐 쉬쉬 하는 건 오히려 좋지 않아요.
    사실을 다 알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고, 오히려 생활력이 강해질 수도 있고요.

    부디 아이들 생각하고 힘내세요.

  • 4. 대책
    '11.2.2 10:39 AM (115.128.xxx.121)

    없는 남편이시네요.

    위로 말씀드립니다.

  • 5. 아....
    '11.2.2 10:56 AM (122.100.xxx.49)

    님 답답한 마음 여기까지 전해오네요.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아마 남편 지금 손떼라면 못뗄거예요.본전 생각이 나서.
    제 경험은 주식은 내렸다고 자주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면 영락없이 마이너스더라구요.
    하나 사놓고 시일이 걸리더라도 내릴땐 창 끄고 오르면 팔고 이런 원칙을 세워두면
    그나마 마이너스는 안되더라구요.
    지금 남편한테 주식 하나도 못하게하면 아마 말라죽을거예요.
    제 생각은 지금 어차피 들어가있는 돈은 님과 상의해서 하도록 하고
    두번다시 대출이든 뭐든 못하도록 님이 원천봉쇄하는건 어떨런지요.

  • 6. ..
    '11.2.2 11:16 AM (124.51.xxx.89)

    어쩜 제 친구 남폍과 똑같은 사람이 있다니 정말 주식이 중독은 중독이네요..
    제 친구도 처음에는 5천 갚아주고 또 3천 갚아주고 또 4천 갚아주고 하다가...
    은행에서 빚갚아라는 독촉장 받고 얼마나 빚이냐고 물어봐도 절대 대답을 안한다네요..
    이혼하네 마네 계속 그러고 사네요..
    친구가 돈 벌 자신도 없어 그냥 저냥 사는데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지요..
    그 사람들 특징이 불특정 다수에게 돈을 잘 빌리더군요.
    제 친구도 직장 동료 와이프에게 빌려준 돈 좀 갚아달라는 전화 많이 받고 살아요.
    심지에 우리 친구랑 아주 친한 언니에게도 몰래 돈을 빌려 나중에 발각 되기도 하구요..
    정말 병이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원글님에게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 지...

  • 7. 이미...
    '11.2.2 11:38 AM (122.32.xxx.10)

    원글님 남편분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어요. 저거 절대 안 고쳐집니다.
    주식중독은 도박중독과는 달라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절대로 안되요.
    제 주위에 주식하는 사람들 많아요. 저도 주식해본 경험이 있구요.
    하루라도 빨리 남편분과 갈라서시는 게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주식을 계속 하는 한 원글님과 아이들이 제대로 사람답게 살 수가 없고,
    그 주식을 못하게 하면 원글님 남편분이 살 수가 없어요.

  • 8. .
    '11.2.2 12:44 PM (124.216.xxx.23)

    이번에 지네 엄마 볼링공으로 죽인 경찰 간부와 그 죽은 엄마도
    주식때문에 엄청난 빚을 졌다고 하잖아요.
    그거 끊기 정말 어렵다고 하던데. 술 먹고 울때가 아니고 시댁에도 알리고
    여기저기 도움 받을 곳에 도움을 청해서라도 정신차리게 해야 할거 같은데요.

  • 9. 저거
    '11.2.2 1:47 PM (76.85.xxx.5)

    중독이에요.. 마음 독하게 먹으셔야 할 거에요..

  • 10. 이혼
    '11.2.2 4:06 PM (114.201.xxx.96)

    하자하세요,그리고 시댁에 소문다내구요,애들한테도 다알리고요,집나가서 한일주일 들어오지마세요.빚도 갚지마세요,생각같아선 진짜 이혼을 권하고싶어요,저는 남편이 저몰래 마이너스쓴것도 알게되니까 배신감느껴져서 인간이 달라보이던데.속많이 상하시겠어요.에구

  • 11. 우리
    '11.2.2 5:25 PM (121.170.xxx.72)

    시아버지 결국 마지막 남은 집 한채 주식으로 날리고 빈털터리 되셨어요.
    주식은 그래야 끝나나 봅니다.

  • 12. ,
    '11.2.2 5:47 PM (112.72.xxx.130)

    친정에서 받아오셨으니 다 알리시고 시댁에서 받아다 갚으세요
    이혼도 불사요

  • 13. 저랑
    '11.2.2 8:31 PM (203.130.xxx.110)

    거의 비슷한 경우네요. 울 남편도 주식해서 돈도 많이 날리고 이상하게 돈 투자해서 돈 떼먹히고... 저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내일이면 설날인데 시댁에도 안가고 아무 준비도 안하고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약 한알 먹고 컴 앞에 앉아 있네요.

    속시원하게 앞으로 어떻게 해결하겠다 계획이나 얘기하면 좋을텐데 소죽은귀신(?)이 씌였나 입꼭 다물고 물어보면 응응 만하고 있습니다.

    얘들은 이제 돈 많이 들어갈 일만 남았는데...
    하이중 한명이 새로운걸 시작했는데 워낙 비용이 많이 들거든요.
    이 아이문제만 해결되면 정말 같이 살고 싶지 않네요.

    단지 돈 문제뿐이라면 제가 이해할 수도 있는데 다른 문제로 내 가치관이 바뀌게 한사람이라 정말 같이 살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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