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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母子

조회수 : 904
작성일 : 2011-02-01 14:22:50

어제 저녁 퇴근길에
제가 서있던 앞자리가 비어서 잠깐 틈을 뒀다가 앉으려했습니다.
(앉기전에 왜 틈을 두냐면 자리 나자마자 앉았다가 날롬 앉아버리는 사람들의
무릎에 앉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요.)

비어있던 자리에 제 엉덩이가 닿으려는 찰라, 반대편의 대각선 끄트머리에
앉아서 내내 게임하고 있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엄마 나~ 나~"
이러면서 제가 앉으려던 자리에 낼롬 앉아버리더군요. @_@
워낙 순식간의 일이고 당황도 되고해서 저는 자리에 앉으려다 만 것처럼
엉거주춤 자리 앞에 서 있게 되었구요.

제가 앉으려고 했던 옆자리가 그 아이 엄마가 앉아 있었고 그래서 얘가 엄마 옆에 앉겠다고
뛰어온 모양이더군요.

그냥 이 정도로 끝났으면 딱 좋았겠는데 이 아이 엄마가 자기 애가 일어난 자리가 비었다며  
제 엉덩이에 손을 대고서 반대편 대각선쪽으로 저를 미는겁니다.
퇴근 시간이라 그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앉아버린 상태였고 무엇보다 모르는 사람이 제 몸에 손대는거
정말 싫었구요.

저는 자리에 앉으려다 엉거주춤 서있다가 반대편으로 밀려나고 다시 제가 서있던 자리로 돌아오는데
열이 쫌 올랐습니다요.
사소한 일이었고 그냥 웃고 지나갈수 있는 일인데 애엄마 하는 행동 보고 열이 확 올랐네요.

제가 자리를 옮기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그 모자 앞에 서있으니 애엄마 저를 흘끗보고
애한테 한다는 소리가 "사람이 많을때에느은~ 어쩌구저쩌구"

헛, 애한테 다른사람에게 미안할 행동을 했다면 사과부터 시켜야하는거 아닌가요?
애가 말귀만 알아들으면 뭐합니까, 사과할줄을 모르는데.

에잇!
IP : 220.76.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1 4:13 PM (118.220.xxx.74)

    글쎄... 그게 당연한 건데.
    아마도 아이 엄마가 그 행동에 대해 좀 부끄러웠나 봅니다. 어쨌든 아이한테 뭐라고 말은 했으니까요.
    저라면 그 상황에서 일부러 아이한테 사과를 시키진 않아요.
    제가 먼저 님한테 사과하고, 다음에 아이를 가르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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