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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어머니 요구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진퇴양난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1-01-31 12:52:11
결혼 13년차 입니다.
저는 서울토박이고 남편은 부산 근처 도시 출신인데
대학부터 서울로 올라와 현재까지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1남1녀의 장남이고 결혼때 양가 도움없이 시작해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시어머니 고향은 부산이시고 형제분들도 전부 부산에 계십니다.

시어머니와 저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거리가 있다보니
정을 쌓기도 힘들지만 서로 어느 정도 예의를 가지고 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시댁과의 관계 중 가장 힘든 것은
시부모님의 가족의 범주와 제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주가 다른 것입니다.
시부모님에게는 가족이라는 것이 친족을 포함한 것입니다.

처음 신혼 집들이 때 19평 아파트에 전국에서 모인
아버님의 형제분들(이모님들 가족, 작은아버님 가족등) 20여명이 오셔서
1박 2일 네끼를 꼬박 드시고 가셨습니다.
신혼방 침대에서 잠드신 작은 아버님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기분이 안 좋았지만
새댁인지라 어렵기만 한지라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1년에 한 두번은 꼭 그런 일이 생깁니다.
저희 집에서 손님을 치루는 것이지요.
보통 1박, 2박 정도 합니다.
차라리 한끼 대접이면 마음이 편할텐데 저리 주무시고 가시니
일이 있기 몇달 전부터 항상 마음에 돌덩어리가 매달린 기분입니다.
시부모님은 그게 어려운게  아니라 숟가락 하나 더 놓아라
이번에 누구누구도 온단다 이런 식이시지요.

그런데 어제 어머님과 통화하는데
앞으로 남편의 외사촌들과 계를 하라고 종용하십니다.
매년 설 다음 날 모임을 한답니다.
남편의 외사촌들은 모두 부산에 살고 있고
저는 몇 번 본 적도 없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보통 명절때는 전날 갔다가 명절 다음날 올라 오는데
그렇게 되면 하루를 더 묵어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가 않네요.
저도 친정 가고 싶지 않겠습니까?
시누이는 차례 지내자마자 오는데
(시누이나 저나 친정과의 거리는 차로 1시간 정도입니다.)
왜 저는 얼굴도 잘 모르는 남편의 외사촌들과 계모임을 해야 할까요?
대충 6,7명 정도 되던데 그 가족들까지 하면 20명이 충분히 넘을테고
우리집에서 모임을 할 생각을 하면 끔찍합니다.
부산에서 오시니 1박2일은 기본이잖아요.

외며느리이기에 모든 음식준비, 비용 저희 차지입니다.
솔직히 우리집에서 그런 행사를 할때 혼자 동동거리다 보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 피를 빨아먹는 기분이 듭니다.

이번 설에 어머님 집으로 다들 와서 정확한 내용 의논하기로 했다고
곗돈 준비해 오라십니다. 얼마를 준비해야 하냐니
의논해 봐야 안다고 일단 가지고 오라시네요.

정말 안 하고 싶다고 거절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거절해야 할까요?
서로 기분 상하지 않고 거절할 방법 없을까요?
지혜 좀 나눠주세요.
IP : 115.143.xxx.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31 1:01 PM (59.12.xxx.177)

    음..
    일단 외사촌하고의 모임은 좋으나 명절끝날 집에서 모이는건 싫다하세요
    당당하게 저도 친정에 가야한다고 말하세요
    장소는 돌아가면서 날짜는 모두 적당한 날짜로 잡으심이 어떨까요

  • 2. *
    '11.1.31 1:18 PM (183.106.xxx.193)

    시어머님이 친정과 가까이 지내시나 봅니다.
    그래도 정월 초이틑날은 좀 그렇긴 하네요.
    장소야 뭐 한집씩 돌아가면서 하니까 매번 원글님 집에서만 하지는 않을테고요.
    다른 외사촌들도 흔쾌히 동의 안할수도 있으니 그냥 지켜보심이...

  • 3. 에구
    '11.1.31 1:23 PM (220.88.xxx.120)

    기분상하지않게 거절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하겠니? 하고 물은 것도 아니고 돈가지고와라 한것부터가 당연히 해야한다하는건데...
    무슨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목계인데
    길게 얘기할수록 말실수할 여지가 있구요
    그냥 거리도 멀고 바빠서 사촌들하고 친목께까지 할 형편이 아니다 잘라말하는 수밖에 없죠
    그이후 어머님과 부딪치는건 어쩔수없는거죠

  • 4. 음...
    '11.1.31 1:27 PM (122.32.xxx.10)

    전 첫줄은 제대로 못 보고 밑에 쓰신 글 보면서 새댁 이신가 했어요?
    결혼 13년차라면 이제 목소리 좀 내고 사셔도 되는 연차 아닐까요?
    여태 그렇게 하고 어떻게 사셨어요... 이제 그만 하세요.
    그동안 하신 걸로 충분하구요, 사촌까지 친목계는 못한다고 하세요.
    명절에 친정도 못하고 시외사촌까지 챙기는 계가 무슨 소리랍니까...
    좋게 얘기하는 방법은 절대로 없구요, 못한다고 배째라고 하세요.
    아니면 평생 이렇게 사셔야 해요. 시어머니 좀 너무하시네요.

  • 5. 11
    '11.1.31 1:32 PM (147.4.xxx.210)

    그 시어머님은 자기 생각만 하는군요.ㅡㅡ;

  • 6. 짜증
    '11.1.31 1:42 PM (210.105.xxx.253)

    이경우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딱부러지게 하고싶지 않다고 대놓고 말하는 수 밖에요.
    친정도 가야하고 집도 엉망이고..다른데서 하는거면 참석은 하겠다고 하세요.

  • 7. 푸른바다
    '11.1.31 2:00 PM (119.202.xxx.124)

    남편이 말해야 할 것 같은데요.
    명절 다음날은 처가집 가야되니 안된다. 다른 때 모인다면 식당에서 만나서 점심 먹는 정도는 동의하겠다. 요즘 누가 집에서 차리고 하냐.이정도로......
    말만 들어도 제가 다 숨이 막히네요.
    섭섭할거 각오하고 자를건 자르셔야 해요. 섭섭한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부모 자식 지간에 서로가 원하는게 뭔지도 알게 되구요. 섭섭해도 부모 자식 간인데 큰 일 안납니다.

  • 8. 그냥
    '11.1.31 2:01 PM (211.202.xxx.106)

    정색하지도 마시고 화내지도 마시고 그냥 정말 그냥, 너무나 이해가 안간다는 순진한 얼굴로
    그냥 물으세요..."아니 그러면 며느리들은 친정에 안가나요? 명절엔 친정 부모님들도 찾아뵙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욤?????" 이렇게...
    그러면 또 뭐라고 말 나옵니다 주절주절...그럼 원글님은 계속 원글님 말만 반복하세요...
    그래도 제 생각엔 친정에도 가야할거 같아요 부모님들이 기다리시니까요.... 또 뭐라뭐라하면 또
    반복...단 순진한 얼굴로 하셔야 해요 웃으면서.
    그쪽도 사촌들도 며느리들 있을거 아닌가요? 얘기하다 보면 시끌시끌하고 그 계모임 파토납니다.
    한번 말 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누구하나 말 툭 던지면 바로 분위기 바뀝니다. 한번 해 보세요^^

  • 9. 15년차 외며느리
    '11.1.31 2:10 PM (125.240.xxx.218)

    저도 처음엔 모든 일을 시키는 데로 고분고분 해야 하는 줄 알고 혼자서 해냈어요^^
    하지만 이젠 그냥 당연한 듯 웃으며 싫다고 그대로 말씀드려요.
    어머님, 아버님 저도 나이들어, 아이들때문에...그리고 경제적 부담으로 힘들어요. 못하겠어요" 하구요..
    처음이 어렵지만 그 다음부턴 결정을 내리실때 미리 제 의견부터 물어보시구요, 좀 어려워하시는 것 같아요.
    외며느리라 목소리를 내지 않으심 모든일이 내 책임이 되지요.
    남편이 알아서 이해하고 방패막이가 되주겠지? 전혀 아니지요.
    정말 효자지만 큰 소리없이 잘 지내요.
    할수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해서 하는 모습 보이시면 돼요.
    기대치를 낮추세요..

  • 10. 형편되는 며느리
    '11.1.31 2:11 PM (119.64.xxx.109)

    아니?내가 쓴 글인가?
    시댁 전화받고 홧김에 일 안하고 게시판 읽고있는데,도플갱어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그냥 돈만 내고 모임 안가는 걸로 했어요.
    전국 꽃구경 사촌계라는데,제가 주말에 솥단지 들고다니며 수발들고 싶지않아서,돈으로 때웠습니다.ㅠㅠ

    저도 애낳고 누워있는데 보름쯤에 갑자기 시부모님이 부산에서 오시더니 산후조리 주말에 도와주신다면서...ㅠㅠ...손자 자랑하고 싶으셨겠지만 주말마다 세번쯤 전국친척모임이 있었습니다.
    친척의 범주가 정말 다르더군요.
    부족사회인줄 알았어요.^^;;

    어머님이 부산에서 회 떠오시고 음식도 하셨지만,
    집안 그득히 매운탕/부침개/담배냄새까지 넘쳐흐르는데 누워있는 것,
    고역이었죠.

  • 11.
    '11.1.31 2:39 PM (96.3.xxx.146)

    원글님 시어머니 저랑 비슷하세요.
    그나마 전 원글님보다 나은게 전 제 집에서는 안하고 시댁에서 하죠. 같은 서울 사니까.
    20명 와도 그게 뭐가 많냐고 하시더군요. 푸헐.
    또 자고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요. 대부분 서울 사시니까.
    저희 부부만 줄창 자고 가라고 하셔서 그게 좀 괴롭습니다만.
    하여튼 저도 죽겠습니다.
    저는 제 집에서 제가 주도 하는게 아니라서 하기 싫다 말도 못하겠어요. ㅠㅠ
    만약 제 집에서 하라고 하신다면 한마디로 거절할거예요.

  • 12. 미친거
    '11.1.31 5:58 PM (14.39.xxx.1)

    같습니다...

    님이 첨부터 너무 받아주셨네요.

    한번 엎으세요. 한번사는 인생.. 부모님께 도리만 하면되지 뭐 그렇게까지 착취당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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