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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빠결혼 맘에 안든다는 글을 보고..
좀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 그냥 저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달려던 댓글은 이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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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증권사 애널리스트면 오빠분보다 연봉 많으실꺼에요.
금융권이니까 그만큼 근무강도 세고 시간도 훨씬 없으실테구요.
사회활동 하시는 만큼 자신감이나 자존심도 있으실테구요.
두분 관계로 보면 남녀사이 좀더 벌고 바쁜쪽이 좀더 주도권 가질테고 그만큼 흔히 말하는
오빠가 내조받고 우리 가족에게 헌신하는 관계를 원하시면 뭘 해도 맘에 안드실거 같네요;
글쓴님이 나쁘신분은 아닌거 같은데
이런거 보면 무조건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가족일은 객관적으로 절대 볼 수 없고, 내 가족이 편하고 내 가족이 대접받고 내 가족만 잘되길 원하는 마음.. 그게 솔직하고 보편적인 그 마음인거 같아요.
즉 새로 들여지는 식구는 마음에 품기 어렵다는 그런거? ㅎㅎ
저도 기대를 말아야겠네요^^;
저도 일하는거 바빠서 요령껏 집안일 하고 여차하면 아줌마도 불사하는 직장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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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하고 저랑 버는거 하면 적지 않아요.
근데 그만큼 시간이 없더라구요.
아이낳기 전까진 성인이고 서로 각자만 챙기면 되니까 크게 힘들진 않았아요.
저는 제가 조금 더 하고 맘이 편한 스타일이라 체력 되는만큼 그냥 집안일도 하고 대소사도 챙기고 했어요.
근데 아이낳고는.. 다들 아시죠?ㅎㅎ 삶이 어떨지.
양가가 아이 봐주실 상황이 되지 못해요.
그리고 남편은 출퇴근이 빡세고, 저는 근무강도가 비정기적이라 한번씩 휘몰아치면 몇날밤도 새고 하는쪽이에요.
일단 생겼으니 기쁘게 낳았는데 와...이건 사는게 사는게 아니더라구요.
지금은 아이가 두돌 다 되어가니 힘들지만 생활이 안정되지만
그래도 힘들어요. 남편 외국으로 갑자기 출장 휙휙 가버리고, 그와중에 아이 혼자 챙기다가 (얼집다녀요)
회사일정 힘들어지고 아이 아프고 하면 진짜 얼집눈치보이고 회사눈치보이고
저 무급휴가까지 써 가며 근태 개판되며 진짜 내몸 건사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해도 양쪽으로
잘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넘 힘들어서 밤마다 울었어요.
퇴근하고 치닥거리 끝내고 다음날 먹을 아이 식사 준비하고 새벽 2,3시에 마저 못한 회사일 하려고
컴터키면 그렇게 서러울수가 없어요.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자! 뭐 힘들면 아줌마도 쓰고, 기계힘 빌릴 수 있는건 빌리고 힘들면 밥 시켜먹고
조금 유도리 있게 유도리 있게~ 자기 최면 걸고 열심히 살고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돈 버는 만큼 당당하고,
어렸을때 엄마가 나 챙겨주는것처럼 가정을 보듬지는 못해도,
그만큼 사회적으로 내 할일 하고 있으니 그것에 대한 죄책감? 같은거.. 그런걸 덜려고 참 애썼거든요.
저에게도 시누가 한명 있는데 참 착해요.
잘 배려해주고.. 뭐 멀어서 자주 연락은 못하니 가끔 만나는 사이긴 하지만
조심해주고 일하는거 힘들죠 언니? 가끔 문자도 보내주고.
근데 그 글 보고 이런생각이 문득 드는거에요.
아, 나도 일한답시고 자기 오빠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가끔 아줌마도 쓰고 하는데,
식기세척기니 아이세탁기니 젖병소독기니 손으로 해도 되는거 일한다고 돈써서 이것저것 사나르고 하는걸로 생각하진 않을까..
앞서 했던건 내 생각이고 시누 입장에선 내가 할일도 못하도 돈 번답시고 이러저러니 사실 맘에 안드는 새언니가 아닐까..
그분이 나쁘다기보단
또 그분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 갈 만한 생각인거 같기도 했어요.
그래서 몹시..
그냥 씁슬해지고,
사람은 어차피 자기 앞밖에 못보니(저도 마찬가지죠 ㅎㅎㅎㅎㅎ)
괜한 기대를 걸지 말고 그냥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월요일부터 횡설수설 합니다 ㅎㅎ
힘들게 사는 직장맘들. 다들 파이팅이에요.
1. ㅎㅎ
'11.1.31 9:38 AM (211.202.xxx.106)실은 저도 그 글읽고 깜짝 놀랐어요...^^
친정이 찢어지게 가난한거야 마음에 걸릴수 있다 치지만, 예비새언니가 머리좋고 능력있어도
일이 많아 바쁘고 살림못해 사람쓰는건 마음에 안들수도 있다는게....에휴...
여자는 친정도 잘살고 능력도 있어야 하고 머리도 좋아야 하고 집안일도 잘해야 하고 살림도
잘 살아야 하고 시부모도 잘 봉양하고 그래야 하는건가?? 싶은게...
저도 딸만 둘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씁쓸했어요...2. 그글은못봤지만
'11.1.31 9:41 AM (122.35.xxx.125)미혼시누이겠죠? 자기가 결혼하면 답나올듯...
결혼하고 정신차리고 새언니한테 미안한 마음갖고 잘살았으면3. ...
'11.1.31 9:41 AM (121.181.xxx.124)그 분이 뭘 몰라서 그랬겠지요..
그렇다고 믿고 싶네요..
무식이 용감이라 하잖아요..4. 원글..
'11.1.31 10:01 AM (114.200.xxx.81)원글의 원글은 못봤지만 원글(이 글)만 봐도 '어떤 못나니 처녀 시누이가 떵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소릴 했구만' 싶었는데 댓글 읽어보니 역시 그랬나보네요... 그냥 둘이 살 게 냅두세요..
5. .....
'11.1.31 10:09 AM (203.249.xxx.25)아주 천사같은 시집 식구들 아니면, 또는 정말 시집식구들 입맛에 딱 맞게 완벽한 며느리 아니면...모든 며느리들은 시집 식구들 눈에 안 차게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기준을 시집 식구의 눈으로 삼지 않는 게 일단 중요한 것 같구요. 그들이 뭐라하든 나는 나의 길을 주체적으로 갈수 있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시집식구들이 내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내 행복 책임져줄것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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