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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면서 살기도 이젠 지칠때네요

우울한 아줌마 조회수 : 2,741
작성일 : 2011-01-29 17:23:01
어제 작은아들과 간만에 영화를 보러갔죠. 큰놈이 캠프가서요
저는 부자도 아니고 가난하지도 않고 그냥 서민이랍니다.
결혼후 16년동안 항상 최저가상품을 인터넷으로 사고 장에서도 성한과일보다는 약간 상한것을 싸게 사먹는게 당연하다 여기고. 남한테 선물하는 것만 좋은 걸 샀죠. 외식도 항상 5만원 안쪽이어야하고 애들 옷은 항상 이월상품, 홈쇼핑 상품 많이 이용하며 살았어요. 애들 교육비도 많이 들이지 않구요.
워낙 없는 형편에 시작하다보니 집도 사야했고. 차도 사야했고. 살림살이들도 많이 사고 또 남편이 지극한 효자인지라 시댁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인생이 그런거지뭐. 아끼며 사는게 미덕이고. 나는 서민이니까 서민답게 살아야지뭐. 남들도 다 그렇게 살겠지..
연봉 억대에 몇억짜리 집에 사는 사람 얘기도 들었지만 그저 남의 나라얘기로 알고 살았어요.
그런데  어제 영화를 보고 또 뭐가 싸게 먹힐까 궁리하며 돌아다니다
아들이 먹고싶다는 것도 안사주고 싼거 사주면서 오늘은 돈 많이 썼으니까 싼거 먹자고 했어요.
그 말을 밷는 순간
어? 내가 왜 이러고 살지?
오랜만에 외출해서 아들 먹고싶은 것도 못먹게 하고 항상 뭐가 제일 싼지만 고민하고있는 내 모습이 알아졌어요.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어제 오늘 만은 참 몇년만에 우울하네요. 알수없는 화도 나구요.
늘 그랬던 일상인데 이건 아니지싶네요.
갱년기가 오려는지 괜실히 내 인생에 딴지 걸고싶은 우울한 요즘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제 정신 차리겠지요?
IP : 119.70.xxx.18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r
    '11.1.29 5:24 PM (118.36.xxx.97)

    대부분 그런고민하고 살아요
    집에 환자없다는것만해도 감사해야되요
    아주 미치니까요

  • 2. 슬프다..
    '11.1.29 5:26 PM (125.177.xxx.52)

    저와 비슷한 고민을...ㅠㅠ
    요즘은 정말 돈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답니다...에효..

  • 3. 지쳐
    '11.1.29 5:31 PM (175.115.xxx.129)

    서리.. 시간 지나면. 나도 남들처럼 살겠지 했는데,,
    지금 보니 궁상떨었네여.
    저도 이렇게 사는 삶이 화가 나고.

    가족들 다 아픈 사람 없는 거 다행이다. 행복이다 싶은데..
    좋은 대학 나와 더 나은 삶 살 줄 알았는데, 별반 다름없는 삶에 지치네여.

    시댁에 충실한 효자신랑 두어 이젠.. 시댁일 슬슬 짜증나고.
    머린 있지만, 공부욕심 없는 큰 녀석 땜에 힘 빠지고.
    내집 한켠 없이 전세사는 삶.
    마구 화가나요. 우울해지기도하고.
    저도 배가 불렀나봐요.
    나이만 먹고..

    자원부족하고 경쟁으로 살아가는 척박한 한국에서
    버틸 힘이 없는건지...
    한국엔..
    자랑할거리가 있어야 사는거 같아요..
    해가 갈수록 자존감이 바닥을 치네여.

  • 4. 설이
    '11.1.29 5:53 PM (112.162.xxx.232)

    다가오니
    걱정이 커집니다 알뜰해도 한계가 있어요
    수입적은 사람은 돈으로 도리를 지켜야할경우엔 이래저래 스트레스에요

  • 5. 저도
    '11.1.29 6:27 PM (121.182.xxx.174)

    습관적으로 아이 원하는 거 커트합니다.
    어느날, 6살 딸이 100만원만 있으면 좋겠다 합니다.
    왜? 하니까
    갖고싶은 거 모두 살려고, 합디다.
    뭐가 갖고 싶은데? 하니 토끼인형과 스티커 랍니다.
    참, 저도 원글님같은 생각 자주 합니다.
    나이가 드니, 더 부끄럽기도 하고.. 윗님 말대로 자존감이 바닥을 칩니다.

  • 6. .
    '11.1.29 6:48 PM (119.203.xxx.57)

    소시민 삶이 다 그렇죠.
    그렇게 살아내면서 그속에
    검소하게 사는 기쁨, 즐거움도 있는거죠.

  • 7. ..
    '11.1.29 7:09 PM (123.254.xxx.105)

    친정엄마 용돈 많이 드릴수있는게 소원입니다. 그래 오늘 로또했어요..
    엄마 고생한 손이 가슴이 아파서....
    아이 기타샘 비싸서 끊었습니다. 설이 오는게 싫어요.. 들어오는 선물은 하나도 없고 줄때는 많고..

  • 8. ㄹㄹ
    '11.1.29 7:40 PM (116.33.xxx.136)

    저와 같네요....
    아이들이 원하는거 못해줄때 가장 가슴 아파요. 이순간 지나면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했는데 잠에서 깨나면 똑같은 오늘이고... 휴.... 긴 터널 어서 끝나는 날이 오겠죠...

  • 9. 무명씨
    '11.1.30 8:29 AM (70.68.xxx.12)

    희망은 복권밖에 없다는 게 더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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