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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고로 귀여운 장면 목격

깍뚜기 조회수 : 3,131
작성일 : 2011-01-26 16:06:47
아가들은 겨울에 특히 귀여운 거 같아요
추우니까 바람들세라 엄마들이 꽁꽁 싸매다보니
목도리 둘둘, 귀까지 덮는 토끼 모자, 눈만 겨우 나오고
보드복 바지에 외투도 두툼해서 팔이 늘 떠있어요
어그도 어른 신음 영의정인데 아가꺼는 완전 귀엽
누가 봐도 본인이 입은 게 아니라 누가 '입힌 게' 분명한 매무새
뒤에서 보면 아장아장과 뒤뚱뒤뚱을 반복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그러다 뒤돌아서 어리바리 눈을 꿈뻑이는데 심장이 멎을 뻔~ 꺄오 ㅋ

그런데!
그런 아가가 앞에 가는 강아지를 보더니
신기하고 귀엽다고 난리난리를 치며 뒤뚱대며 달려가니
못지 않게 귀여운 퉁실퉁실한 흰 강아지(진돗개, 새끼같은)
가 '저거시 머시여, 인간인가 토끼인가 뮝미?' 하는
당황한 표정으로 슬금슬금 도망을 가고
아가는 계속 뒤뚱 질주, 도망, 질주, 컁컁 도망

아이고...자기들이 귀여운 줄 모르는 얘들, 진짜 귀여웠어유~
세상의 귀여운 것들은 어찌나 찡한 감동을 주는지....
IP : 122.46.xxx.13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
    '11.1.26 4:10 PM (203.244.xxx.254)

    애나 동물이나 토실토실해야 귀엽다는 게 제 신념이라.. 악악 상상만으로도 입가가 헤벌쭉.. 너무 귀엽겠어요..

  • 2. ..
    '11.1.26 4:11 PM (116.39.xxx.114)

    와..님 글 정말 맛깔나게 쓰시네요
    아..귀여워^^
    아가들 팔 짧아서 두꺼운 옷 입고 팔 떠있는게 제일 귀여워요
    그리고 길지도 않은 어그인데 무릎위까지 올라와버리게 만드는 숏다리..ㅋㅋ

  • 3. ㅎㅎ
    '11.1.26 4:11 PM (211.200.xxx.90)

    글만봐도 귀엽네요 ㅎㅎㅎㅎ
    요즘 아기들 두툼한 패딩잠바 입으면 양손이 붕~떠서 시옷자 하고 다니잖아요
    그거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 4. ...
    '11.1.26 4:14 PM (121.184.xxx.186)

    깍두기님...
    이젠 서서히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임..
    애들이 자꾸 예쁘고 귀여워지고..
    그냥 바라만 봐도 웃음이 나고....ㅋㅋㅋ

    우리애 운동회때...
    초등 1학년애들이 달리기할때였어요.
    강단위 그늘에서 쭉 앉아계시던 교장선생님이 갑자기 달려나가시는거예요...
    귀여운 꼬맹이들이 뛰는데 그냥 바라만 봐도 즐거우셨던거지요.....

  • 5. 이웃집아기
    '11.1.26 4:18 PM (61.100.xxx.191)

    이웃집아기 고렇게 똘똘싸서 유모차 태워다니다가 내려놓으니까 기우뚱 넘어졌어요..
    어른들은 다들 놀라 쳐다보는데 정작 아기는 왜 세상이 빙그르르 도냐 하는 표정으로 눈만 꿈벅꿈벅... 너무 귀엽죠

  • 6. 그루터기
    '11.1.26 4:18 PM (211.211.xxx.230)

    깍두기님 글 팬이에요~ 생생하게 묘사해주신 것처럼 우리 아기도 꼭!! 저렇게 하고 밖으로 나간답니다. 눈도 많이 와서 부츠를 신기고 밖으로 나가는데, 아이가 눈보고 아주 좋아해요.

  • 7. 깍뚜기
    '11.1.26 4:19 PM (122.46.xxx.130)

    어흑 교장샘 짠하네요
    젊으셨을 땐 꼬맹이들과 씨름하느냐 나름 지긋할 때도 있었을텐데요...

    나...나이가 드는 증거라구요? 흑흑

  • 8. 맞아요.
    '11.1.26 4:19 PM (61.80.xxx.212)

    전 아이들 안이쁘다는 사람이 젤 이해안가요. 정말 넘 넘 이뻐요.

  • 9. .
    '11.1.26 4:20 PM (122.101.xxx.203)

    아가와 강아지의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빙그레~ ^^

  • 10. ㅋㅋ
    '11.1.26 4:22 PM (210.106.xxx.33)

    시옷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되고 막 귀엽네요 ㅋㅋ

    전 어른 손잡고 갈때 아가들 팔 치켜들게 되잖아요.
    전 그게 너무 웃기고 신기해요.

    우리도 팔들고 걸으려면 팔아프잖아요.
    그런데 아가들은 손잡고 다니려면 항상 팔을 들고 다녀요.
    그래도 군말없이 팔치켜들고 가는 착한 아가들 ㅋㅋㅋㅋㅋㅋ

  • 11. 참맛
    '11.1.26 4:23 PM (121.151.xxx.92)

    글을 참 귀엽게 쓰시네요. 조금만 다듬으면 이쁜 시가 되겠네요.

    어제 축구 진 게 조금은 풀리네요 ㅎㅎㅎ

  • 12. .
    '11.1.26 4:23 PM (125.128.xxx.172)

    팔이 늘 떠 있는거 알아보는 깍뚜기님 정말.. 눈썰미 최고예요.

  • 13. ㅋㅋㅋ
    '11.1.26 4:27 PM (175.197.xxx.42)

    ㅋㅋㅋㅋ 묘사를 너무 잘하셔서 눈에 그려진 듯 보이네요

  • 14. 정말
    '11.1.26 4:30 PM (125.191.xxx.55)

    아가들 비율 최고죠
    머리 몸 다리가 제 보기에는 1:1:1 넘 구여워요
    어떤 3세 아가 쫄바지 입은거 보니 허벅지에서 발까지 정말 손으로 한뼘되보여요^^

  • 15. 봄바리
    '11.1.26 4:40 PM (112.187.xxx.211)

    아기들은 진짜 3등신 몸매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걸음마를 시작했을 무렵에는 샐러드 접시보다 더 완만한 높이도 올라가지 못해서 기우뚱하다가 철푸덕~^^
    더불어 생각난 시입니다. (나, 시 쫌 읽던 뇨자~~)
    나희덕의 '어린것'

    어디서 나왔을까 깊은 산길
    갓 태어난 듯한 다람쥐새끼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맑은 눈빛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고집할 수가 없다
    세상의 모든 어린것들은
    내 앞에 눈부신 꼬리를 쳐들고
    나를 어미라 부른다
    괜히 가슴이 저릿저릿한 게
    핑그르르 굳었던 젖이 돈다
    젖이 차올라 겨드랑이까지 찡해오면
    지금쯤 내 어린것은
    얼마나 젖이 그리울까
    울면서 젖을 짜버리던 생각이 문득 난다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난만한 그 눈동자,
    너를 떠나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다고
    갈 수도 없다고
    나는 오르던 산길을 내려오고 만다
    하, 물웅덩이에는 무사한 송사리떼

  • 16. ㅎㅎ
    '11.1.26 4:43 PM (61.100.xxx.128)

    전 목욕탕에서 엄마나 할머니 따라온 아가들 보면 깨물어주고 싶어요.
    미끄러져서 넘어질까 양말만 신고 아장 아장 걷는 거 보면 ....
    볼은 빨갛고 엉덩이는 토실 토실 그냥 말 그대로 죽여줘요.
    볼록한 배도 어찌 그리 이쁜지 같이 튀어나온 제 배보다가 아기들 배보면
    나도 모르게 만지고 싶더라구요.
    지난 번에는 대야에 비누거품 풀어놓고 놀고 있는 아기하고 한참 놀았더니
    아기엄마 고맙다고 인사하더군요. 애 잘 봐줘서 빨리 끝내고 간다면서...제가 더 좋았는데

  • 17. 깍두기님은
    '11.1.26 4:48 PM (125.132.xxx.149)

    진짜 글 잘쓰시는듯.. 저절로 상상이 되네요~ㅎㅎㅎ

  • 18. 깍뚜기
    '11.1.26 4:53 PM (122.46.xxx.130)

    시를 읽으니 굳었던 눈물이 핑그르르 도네요....
    엄마에게도 난 그런 아가였을텐데란 생각고 들고
    스무살이 훨씬 넘어 들은 말인데, 당시 임신인 줄 모르고 엄마가
    아주 독한 감기약을 드셔서 이 아이를 낳을지 무지 고민했고
    어떤 의사는 정 그러면 수술하자고도 했대요....
    그런데 한*병원의사가 고민 끝에 '한 번 해봅시다' 그 말에
    용기를 얻어서 이리 되었다고....태어날 때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기
    직전이라 엄마의 죄책감이 크셨대요, 애가 정상으로 자랄까하고....
    못 태어날 뻔한 인생이지요. 그람 82도 못 했겠지;;;;

    엄마한테 잘 해야는데
    무심한 큰 딸년 ㅠ

  • 19. 이불
    '11.1.26 5:15 PM (125.176.xxx.20)

    방금 큰애 데리러 간다고 작은애 옷입혀 나갔더니 딱 ...저모습....
    그모습하고 장갑 안끼겠다고 엘레베이터 앞에서 드러누웠습니다..
    아..놔...ㅠㅠ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꿈뻑거리는게..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저녁되세요

  • 20. 아우
    '11.1.26 5:21 PM (123.143.xxx.206)

    글만 봐도 웃음이 나오네요 넘 귀여울듯~~~~~~ ㅎㅎㅎ

  • 21. ...
    '11.1.26 7:45 PM (121.169.xxx.129)

    이불님 동감해요.
    여름에 누우면 허리춤 확 잡아서 들고갈수나 있는데 겨울에 저렇게 누우면 어디를 잡아야할지, 어딘가를 잡긴 해도 잠바때문에 미끄러지고 무게도 묵직하고.....ㅠ.ㅠ

  • 22. 그래그래
    '11.1.26 9:42 PM (59.17.xxx.146)

    아우~ 귀여요... 꽉 깨물어주고 싶네요...^^

  • 23. ..
    '11.1.26 9:52 PM (61.255.xxx.191)

    글로만 봐도 아기가 뒤뚱뒤뚱 걸어가는게 눈이 보이네요 ^^

  • 24. 린덴
    '11.1.26 10:17 PM (222.112.xxx.223)

    깍사형, 그렇소. 아기만큼 예쁜 건 세상에 없소.
    이제 애를 낳을 때가 된 게요.
    애가 예뻐서 죽겠고 어쩔 줄 모르겠을 때 낳아야
    고생도 달게 받아들이고 키우는 게요.^^

  • 25. ㅎㅎㅎ
    '11.1.27 2:42 AM (211.176.xxx.112)

    맞아요. 저렇게 입혀 놓으면 넘어지면 버둥버둥 혼자서 못 일어나요.ㅎㅎㅎㅎㅎ
    제가 아이 싫어하는 더 정확히는 아이 우는걸 너무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는데요..ㅎㅎㅎ
    제가 아이를 낳고 나니 한동안 지나가는 유모차에 누워있는 아기들이 너무 예뻐보이는거에요.ㅎㅎㅎ
    저도 깍뚜기님이 아이 낳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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