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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 문제아의 가정환경 얘기 보고... (스압)

예외 조회수 : 1,468
작성일 : 2011-01-26 15:58:47
뒤쪽 글에 과외하시는 분이 .. 문제아를 보면 보통 문제있는 부모가 있더라는 말씀 하셨는데

대부분 동의해요. 저도 과외를 학교다닐 때 많이 했었는데 부모 영향이 크더라구요 (더불어 사는 동네도..)


그런데 전 또 다른 경우를 많이 아는데.. 혹시 나는 부모로서 문제가 없는데 왜 이럴까 하시는 분들

계시면 참고하시라고 그냥 써봐요..

여기 게시판에도 가끔 보면 저희 부부는 올바르고 모범적으로만

살아서 아이가 사춘기 돼서 이런 저런 사고를 치는데 이해도 가지 않고 눈물만 난다.. 이런 글들

올라오는데 전 이런 케이스를 자주 봤거든요.



저희 부모님이 두분 다 명문대를 나오셨어요. 그래서 동창 분들하고 집안끼리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별 사교육 노력 없이도 부모따라 전부 좋은 대학 가고 말 잘듣고 잘 자라요.

그런데 개 중 정말 애들이 망나니로 큰 경우가 있는데 (딱 세 분 뵈었어요)

저희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이 세 분이 케이스가 딱 겹치더라구요

1. 사는 동네가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

2. 부모가 권위적, 보수적이며 교훈적인 말을 자주 한다 (자녀와의 대화라는 핑계로)

3. 따라서 자녀의 탈선 시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훈육으로 바로잡으려 한다

4. 부모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안정하다

이 경우인데, 보통 중학교 2~3학년 경부터 동네가 교육적으로 좋지 않아서..

(주위에 불건전한 업소가 많거나 공단 등이 있어 부모가 바빠 아이들을 돌보기 힘든 여건인
가족이 많은 동네.. 부모가 돌보거나 학원에 보내거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낮시간 동안
몰려다니기 쉽다... 혹은 교육열이 높지 않은 동네라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시키지 못함)

아이가 공부에 의욕이 없어지고 성적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보통 부모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상태라면 사교육을 쏟아 부어서라도 어떻게든 유지라도 시키는데 그게 안되는 상태에서,

부모 본인은 잘 해왔기 때문에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체벌을 가하거나, 강압적이고 보수적인 자세로

훈육을 가하게 됩니다. 그럼 아이들은 부모에게 마음의 문을 닫죠. 또 부모가 좋은 대학을 나왔음에도

부모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저 세분의 케이스는 외벌이인 상태에서

아버지들이 실직 당하셔서 집에 계셨어요..그러다보니 애들과 마주하는 날이 많아지고 더 자주 부딫힘)

백날 공부 잘하고 좋은 학교 가라는 얘기를 해도 먹히지 않구요..

그래서 부모에게 마음이 닫힌 애들은 동네에 하릴없이 노는 양아치 친구들 (부모 보살핌 못받음)과 어울리게

됩니다. 가정에서 애착관계가 형성이 잘 되어있지 않으므로 보통 친구들과의 의리나 친구들 사이의 평판에

목숨을 걸게 돼요. 친구 따라 도둑질도 하고, 부모에게 거짓말하고 나쁜짓도 하고 그럼에도 친구를 보호하려고

하면 보통 부모눈에는 그 나쁜 애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거나 협박을 당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애가 미쳤나

싶겠지만 사실 이건 부모보다 친구에게 더 애착을 갖기 때문이에요....



저 세 분 중 두 분의 경우, (셋 다 아들인 걸 보면 아들들이 유혹에 좀 더 취약한게 아닐까 해요..)

모두 사고쳐서 경찰서 (도둑질이나 폭행 등) -> 퇴학 (혹은 자퇴) -> 집에서 애 고쳐보겠다고 훈육 매일매일

-> 가출 -> 부모도 포기 -> 주유소 나이트 등에서 알바하거나 여자랑 동거 등등 -> 군대 다녀온 후 정신을

조금 차리고 부모가 어렵게 돈 구해 가게라도 열어 줌


이런 케이스 였는데 아들이 좀 어렸던 한 분이 다른 분들 케이스를 보시고 달리 해보셨는데 애가 싹 달라졌어요

1. 일단 이사를 간다
   (처음에 구로 근처에 사셨는데 일산쪽 전세로 이사하셨어요, 그런데 이사간 곳에서도 2시간씩 걸려서
    구로로 친구들 본다고 출퇴근... 그래서 못가게 용돈과 핸드폰을 끊었더니 가출해서 구로 친구네
    집들을 전전함. 멀리 대안학교를 보냈으나 시골 산동네 같은 곳이라 우울증 비슷한 증상 보임..
    이후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서 외국으로 온 가족 이민)

   일단 저런 케이스는 자존감이 낮고, 또 사고를 자주 치고 학교에서 소위 '일진'이었던 경우라도 같이 놀던
   무리에서만 떨어져 나오면 보통보다 소심하고 사고도 치지 못합니다. 친구들에게서 떼놓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2.  공부를 따라잡게 한다
   ( 이사 or 이민 간 곳에서 학년을 낮춰서 들어가거나 잠깐 쉬면서 중학교 1~2학년 수준부터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이때 사교육을 병행하시면 좋아요.. 조금만 달라진 모습 보여도
   칭찬해주시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는 자신감이에요. 이 분의 경우에는 이민가서
   한학년 낮춰 들어가면서 과외를 붙였고, 또 운동부에서 활동하게 해서 (싸우고 놀던 애라서 운동을 잘했대요)
   다른 친구들 무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3. 아이와 애착관계 재 형성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인정하고 , 갖고싶어 했던 것들을 사주거나 하며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줌
   특히 아이의 친구들을 무조건 욕하거나 하면 그 또래들은 친구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기 때문에 굉장히 반발합니다 아무리 질 나쁜 친구더라도 그 애의 좋은 점 같은 것은 인정해 주면서 접근해야 그 아이의 나쁜점이 왜 나쁜지를 설명할 때 부모의 말이 옳다는 인식을 갖게됩니다. 이 분의 경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락가수의 한국 콘서트 티켓을 직접 사주니까 (외국 가수라 무척 비쌌다고 함) 아이가 놀라면서도 다녀와서 기념품 티셔츠를 아버지에게 사다준 것 보고 놀랐다고 하네요)

4. 부모가 의욕적으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
( 위의 실패사례에서는 명문대를 나온 아버지가 실직 후 계속 눈이 높아 구직활동이 원활하지가 못했어요
명문대 나온 내가 어떻게 이런 일을 ..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계속 실직상태로 집에서 티비만 보셨는데
이 분은 다시 몇 달간 공부 더 하셔서 이민 후 학원 강사자리를 구하셨어요. 사실 이것도 잘 풀린 예이긴 하지만..)


아무튼... 오늘 휴가라 오랜만에 82 게시판 눈팅하다가 갑자기 삘받아서 이런 글을 쓰네요...
도움 될 만한 글이었으면 좋겠네요 ... 꾸벅 ..^^





IP : 221.151.xxx.7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11.1.26 4:02 PM (203.249.xxx.25)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사례분석이 피상적이지 않고 굉장히 철저하게 관찰하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 2.
    '11.1.26 4:04 PM (163.152.xxx.157)

    무슨 논문 써도 되겠어요 ㅎㅎ

  • 3. 웃음조각*^^*
    '11.1.26 4:12 PM (125.252.xxx.182)

    어린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글이네요^^

  • 4. 맞는 말씀
    '11.1.26 4:34 PM (222.112.xxx.182)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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