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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미대생의 미래
주위에 미대 출신이 없어 고민을 공유할 만한 사람이 없어 쿡의 힘을 빌려 봅니다.
그래도 아이는 조형대로는 우리나라 최고라는 자부심을 지내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자신이 지금 무얼하고 있는지, 해야 될지 무척 혼란스러워 합니다.
한가지 분명한것은 졸업후엔 분명 이 금속공예를 하고 있지 않을 것 같다고 하는 군요.
처음에는 학교 레벨이 있으니
친구중에 선배중에 정신적인 멘토를 만나 조금씩 자신의 길을 찾을거라는 기대도 있었던듯 한데...
자기 생각이나 미래에 대한 자기 생각없이 오로지 입시에 올인했던 아이들이니...
다들 거기서 거기라고...본인도 역시...
미술이 좋아 시작했던 건데
좋아했던 그림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전공이라 (물론 금속공예는 수능성적 맞추어 간거죠 ㅠㅠ)
재수생이라 ㄱㅁ대도 원하는 과는 너무 불안하게 안전한 선택으로 금속공예를 선택했고
자신이 원하던 과로는 다른 인서울권 학교에 붙었지만 과감하게 포기 했었죠.
학교 레벨보고 선택한 것이죠-사실 미대생의 로망인 학교중 한 곳이니...
정말 힘들게 들어간 대학인데...
지금은 본인 스스로 이 길은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듯
이러니 지난 학기 성적도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부모로서 지켜보기가 참 안타깝네요.
딸아이가 공부하고 학교 생활하는 걸보니
저희 부부가 생각해도 아이가 갈등할만 하다고 생각되어 지는 부분도 많습니다.
제가 딸아이에게 넌즈시 운을 떼어 봅니다.
학교 졸업을 목표하고 너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새롭게 시도해도 좋다라고...
그런데 그 무엇이든지...중에서 무엇을 선택할것인지가 너무 어렵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하시고
위와 같은 갈등을 겪고 극복하신 경험자
또 새로운 도전으로 커리어 우먼으로 우뚝 서신분들의 얘기들을 들어 보고싶습니다.
어떤 얘기라도 좋습니다. 주변 얘기도 좋습니다.
님들의 얘기를 바탕으로 딸 아이를 돕고 싶습니다.
1. 국민대
'11.1.26 3:24 PM (121.125.xxx.34)금속공예과 내 로망이었는데...근데싫다면 사실 전공 살리는 사람 몇 없죠 제 친구중에 홍대 미대 지원 했다 대기 1번 재수했더니 또 대기후보 1번 열받아 삼수 했더니 또1번 오기로 사수해서 기어이 홍대간 눈물의 전설 친구 지금 보험설계사 해요 연봉 많이 받고 그 친구가 힘들게 한 전공이라 전공 살리고싶다 했을때 그 친구 지인이 내 친구에게 한 말 "전공은 주말에 집에서 살려”...쓸데없는 소리해서 죄송 하구요 근데 정말 아까운학벌이예요
2. 생새우
'11.1.26 3:37 PM (211.207.xxx.10)정말 미술하고 운이 없던 친구군요.
예능계통이 전공살리는건 운이 따라줘야합니다.3. 제딸도
'11.1.26 3:40 PM (122.32.xxx.149)금속공예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옆에서 보니 다른과도 그렇지만 정말 적성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행이도 제 아이는 금속공예를 너무 좋아합니다.
손톱밑에 시커먼 때끼고 다치고 위험이 많이 따르는 작업이라 항상 마음 졸이게 되지요~
요즈음은 복수 전공으로 또 다른 과목들도 하니 병행하면서 하다보면 길은 생기게 되리라 믿어요 항상 준비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기회를 잘 잡으냐 놓치냐 잖아요?
남의 말 보다는 본인의 믿음이 중요합니다.4. 흠
'11.1.26 4:19 PM (211.51.xxx.98)주변에 조소과 졸업한 아이도 압구정동 부근의 어느 학원(?) - 아마도
유학 관련 학원-에 가서 다양한 분야를 접해본 것 같아요.
저도 정확히는 어느 학원인지, 무슨 학원인지 잘 모르겠지만
미대는 특히 학부때의 전공에 전혀 관계없이, 졸업 후 자기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니, 미술 유학관련 학원 등에 가셔서
알아보시면 정말로 다양한 진로를 접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거기서 그 아이도 자기 분야를 정해서 앞으로의 길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5. ...
'11.1.26 4:20 PM (175.197.xxx.42)우선 크게 두 가지로 길을 나눠보고 생각해 보세요.
미술공부를 한 것을 살려서 이어갈 것인가, 아예 완전히 다른 길로 갈 것인가.
전자라면 가장 넓은 인력시장은 기업의 디자인 부서이고
요즈음은 본인의 미적감각 외에 컴퓨터 디자인툴을 얼마나 잘 다루는 지가
업무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므로 잘 익혀둬야 하겠죠.
졸업 전에 어느정도 관련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둬야 하고,
아르바이트나 인턴쉽을 통해 실무에 대한 감을 키워야 구직이 쉬울 겁니다.
신입채용 시장 보다는 경력채용 시장이 더 크고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졸업하고 준비하는 것 보다는 졸업 전에 활동한 내용이 있는 게 낫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보통 디자인 관련 공모전에 참가하거나 관심 주제에 대한 레퍼런스그룹
활동을 합니다. 신입지원이라면 유명한 디자인 레퍼런스 그룹의 프로젝트 같은 데 참가해서
이력서에 한 줄 더 추가하는 거지요. 실무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그룹에 참가해서
인맥을 쌓으면 멘토가 생길 수도 있고, 인맥으로 취업이 되기도 합니다.
기업 디자인 부서로 진로가 정해지면, 차후에 대학원에서 디자인 관련 경영전공을 하여
위에 어느 분이 말씀하심대로 상품기획,마케팅으로 진출하거나 높은 직위로 진급하게 됩니다.
기업에 입사하는 것 외에 그림 그리는 재능을 살려 일러스트레이터가 같은 창작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선택의 과정이나 따님의 현상태를 봤을 때, 주관이 아주 뚜렷하거나
고집이나 열망이 강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합니다.
이런 일은 창작활동 자체에 아주 애정이 많고 끈기가 있어야 계속 해 나갈 수 있습니다.
후자를 선택해서 잘 풀릴 수도 있겠지요. 미술 전공했지만, 다른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후자라면 대학졸업장은 그냥 수료증이 되어버리는 거고 -학사수준의
인문적 교양을 쌓았다는 증명서일 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길입니다.
미술이 넌덜머리가 난다거나 다른 분야에 뚜렷한 재능을 보이지 않는 한, 결국 배운 게 도둑질
이라는 표현처럼 또 미술 재능 살리는 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님이 그림 다음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해 보고 선택하셔야 합니다.6. 룰루
'11.1.27 6:44 AM (93.217.xxx.158)제 동생이 그 ㄱㅁ대 패션디자인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학교 조형대 나오고 지금 외국학교 회화과 다니면서 여기서 전시활동하구요. 제 동생은 오히려 패디보단 금공쪽(옷 디자인보다는 소품공예)에 가까운 적성인데, 잘못들어간 거 같다고 하는경우입니다만 ㅋㅋㅋ. 틈틈히 집에서 반지랑 자잘한거 만들고,전공과제도 장식이 많은 공예스러운 옷 만들고, 악세서리점에서 일하면서 가게운영방법같은거보고 하면서 미래에 개인샵을 내고싶어하네요. 금공과로 전과는 복잡하기때문에 패디과 그대로 졸업하면서요.본인목표가 현 전공과 호환이 아예안되는 분야가 아니라서 그럭저럭 해볼만한듯 합니다.
금공과는 디자인이라기보다는 '공예'의 파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가지는 차이점이있습니다.디자인이 더 사회적이고 실용적인 파트에 해당합니다.따님이 뭘 좋아하고 어떤특성을 가지고있는지를 적어주셨어야, 함께 고민하고 유익한 답글을 달수있는데, 글 안에서는 아무런 따님에대한 특성을 찾을수가없네요.최근에 계속 도드라지는 것이 '명문대학벌'이 모든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인데요(예능분야에서는요). 자부심같은걸 가지려면 스스로 자신이 진솔하게 뭘하고싶은지 잘 알고있고, 그것을 해낼 끈기가있고, 일정목표를 완료했을때나 갖는겁니다. 아.한가지 ㄱㅁ대를 졸업해서 가질수있는 확실한 메리트라면 '국민대 디자인과 실기 학원강사' 입니다! 괜찮네요. 이것도 저것도 안될경우 미술학원에 새끼강사로부터 꾸준히 근무하면 나중에 진급해서 근근히 먹고는 살지않을까 합니다. 저랑 제동생은 앞으로 열심히해보다가 망하면 유학미술 포트폴리오+국민대발상과표현학원 하려구요. 학원하기엔 저희는 둘다 괜찮은 학벌이라서요 ㅋㅋㅋ7. 미래소녀코난
'11.1.27 12:57 PM (132.3.xxx.68)…님과 룰루님 말씀에 상당부분 공감이 됩니다.
아무리 제가 미술 분야에 문외한 이라지만 딸아이가 미술 공부를 시작한 후로 주변에서 주워 들은 얘기들을 대충 종합해 보면 분들 말씀이 미대 출신들의 현주소 같습니다.
사회 진출 분야가 너무 폭넓어서 오히려 졸업후 새로히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야 하고 취업이 되어도 경력이 쌓이기전엔 예상밖의 박봉과 일정치 않은 근무 시간이나 조건에 시달려야 하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미대 졸업장만 쥔 고상한(?) 백조로 지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눈이 높아서 아무일아나 못하고)…
딸아이는 그림엔 상당한 재능이 있는 듯 합니다.
그림을 지도했던 선생님들 마다 상당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들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엄마의 시각으론 잘 모르겠습니다. 입시 그림이 하도 이상스러버서니…)
지난 학년동안 입시때 다니던 학원에서 (홍대앞 메머드급 학원) 인기 보조 강사로 알바 열심히 하더군요. 성격좋고 낙천적이면서 남성스러워서 (외모는 여성스럽고 귀엽지만 ) 사회성에는 별문제 없어 보입니다. 부모 입장에선 알바도 되도록이면 전공관련이나 미술과 관련있는 분야를 선택하길 바랐지만 그런 알바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님,
님께선 디자인 비전공자이지만 관련 일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비전공자이신데 그 분야에 입문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딸이 졸업후에 금속쪽 취업을 하지 않고 다른 분야로 새로히 도전한다면 님과 같은 비 전공자가 되기에 더욱더 궁금) . 그리고 관련하시는일은 어떤 일들인지요? UX 디자인 겸 플랫폼은 어떤 일을 하는 건지도 알고 싶습니다. (이런것 물어보는 제가 넘 무식하단 생각에 손가락이 오그라 들라고 하는데 용기 냈어요)
딸아이는 1학년을 지내면서 많은 갈등을 했드랬어요.
본인은 시디과를 원했지만 현실은 쇠깍고 그 용접기(미술용어를 몰라서 이렇게 표현)로 쇠 붙이고 반지 만들고 은이나 구리(?)로 이상한 모형 만들고 ..
지난 늦가을 저희 부부가 4년만에 열리는대학 조형전에 참석하고 참 우울했어요.
특히 저희 남편은 (참 냉철한 사람인데)눈물까지… 물런 아이 보지 않은곳에서 소리없는 눈물을…
그 열악한 작업환경을 보고 저도 가슴이 어찌나 아프던지 .. 그래도 미대로는 명문대라는 곳이 이러니…
미대 입시 환경은 생각보다 무척 치열했어요. 특히 지방학생은 서울 대형 입시 학원에선 그저 희생되는 먹이정도에 그치는게 현실이죠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왔는데 이런 공부하려고 그런 고생했나 하는 생각에 먹먹했었죠. 그래도 딸아이는 별소리없이 묵묵이 다녔는데… 성적이 정말 너무 별로인데 부모인 저희가 야단을 못 치겠어요. 1학기 성적표 받았을땐 저희 부부 펄쩍 뛰었는데 2학기때는 정말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성적은 2학기때는 1학기때보다 좀 많이 좋아졌지만 전공 한과목이 권총을찼더라구요.
딸아이 위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는 우리나라 최고 학부에 최고 대기업에 다니는 엘리트죠.
하지만 제가 보는 딸아이는 미술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주 평범한 두뇌를 가진 아이입니다.
환경의 영향을 받는달까요. 아빠, 오빠 모두 엘리트 이고 엄마인 저는 평범하지만 아직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맘입니다. 저는 딸아이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좀 냉정하게 평가를 할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되도록이면 격려해 주고 오빠나 다른 사람과 절대 비교하는 것을 피해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아이 스스로는 본인 능력보다도 더 높은 본인의 기대치가 있는 모양입니다. 참 힘든 상황이죠 (아빠, 오빠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진 기대치니).
딸아이는 부모 몰래 휴학을 하고 다시 입시 준비를 해서 S대 도전해 볼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답니다 (오빠와 학원선생님과 상담하고 다님). 이것도 부모로서 받아들이기 힘들죠.
그 S대가 꼭 가고 싶은 것이 아니고 현실 도피로 보여서 (금속공예가 싫으니).
ㄱㅁ대 금속은 복수전공 거의 불가능하고, 전과는 이미 1학년 성적이 바닥인데 불가한거죠.
졸업후 대기업 취업도 1학년 성적표로 본다면 불가능한것으로 생각됩니다.
딸아이가 하고 싶은 분야는 시각디자인쪽인데…
제가 딸아이 설득하길 학점은 기본은 지키고 시각디자인쪽은 사설 학원을 다녀보자 그리고 컴 웹디자인도 필수이니 이것도 사설 학원의 힘을 빌려보자고 여러차례 얘길 해 보았지만
학점 관리 중요성도 점세개님 말씀 하신것처럼 엄청 강조 했는데 결과는 꽝…
아이는 좀 처럼 마음속 얘길 부모에게 부모에게 않네요.
학년 올라가면 레퍼런스 그룹 활동도 필요하고 공모전도 도전하게 하고 …
어떻게 딸 아이를 설득해야 자기 학과에 대한 실망감을 덜고 학업에 집중하게 할지…
부모의 숙제 이군요.
저희 아들과 딸아이에 대하여 나눈 대화 입니다.
엄마: 다시 입시 준비는 절대 않돼… 왜냐면 그런 두뇌는 않되고…S대 나와도 과정은 똑 같아…
아들: 엄마가 무언갈 자꾸 ㅇㅇ한테 제시하지 마시고요… 어짜피 ㅇㅇ 본인 스스로 깨지고 부서져서 깨달아야 해요.
엄마: 50년 넘게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아닌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현실적인 제시를 하고 빨리 마음잡도록 도와야지 그 20살 철부지 하고 싶단다고 내버려 두어야 옳은 일이니?
아들: 아이구…ㅇㅇ한테는 엄마가 인생 선배로 생각되지 않고요 엄마, 아빠를 자신이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느껴져서 자신을 더 꼭꼭 숨기고 얘기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엄마: 왜 아빠, 엄마가 장벽으로 느껴지니? 진정으로 지를 돕고 도울수 있는 부모인데…이해하기 힘들다 참?!
아들: 맞아요 진정으로 도울수 있는 부모님인데도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장벽을 느끼는 나이예요. 그런 나이라고요. 현실을 직시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라는 거죠. 이제까지 본인이 무언가를 선택해서 처참이 깨지고 이룬적이 없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게 생각하는 나이죠.
엄마: 아빠, 엄마때는 그 나이에 도와줄 어른이 없어서 스스로 다 알아서 했고 그래서 힘들었는데…
힘들게 경험으로 얻은 노하우를 제시해도 받아 들이기 힘들다고하니… 참 이해하기가 쉽지 않구나 (쫌 짜증스럽게 얘기함)
아들: 그럼 엄마하고 싶은데로 하세요… 그러면 ㅇㅇ는 절대로 아빠, 엄마에게 속깊은 얘기 더 않할거예요.
엄마: …. 그럼 어떻하라고…
아들: 무조건 아닌것은 아니라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단호하게 못박아 얘기하시고 모든 선택은 ㅇㅇ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세요. 좀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까…
엄마: …. 그래 고맙다… ㅇㅇ를 이해하는데 좀 도움이 되었다.
룰루님,
동생이 딸아이와 같은 동문이라니 반갑네요.
룰루님은 조형대를 나와서 외국에서 회화과를 다닌다니 이것도 궁금합니다.
딸아이는 회화과에도 무척 관심이 있답니다. 저는 딸아이에게 취미로 방학동안 회화 학원이나 개인지도를 권했느데 실천에 옮기지는 않는 군요. 그림은 제법 그리는 것 같고 좋아합니다. 저희 집이 지방인데 이곳에서도 유명학원 원장이신 지인이 저희 딸아이에게 입시생 미술을 부탁해서 서울 알바학원 몰래 이곳에서도 학생들 가르치고 있답니다. 얘들 가르치는 것은 좋아 하네요.
저는 룰루님이 얘기하시는 ㄱㅁ대 출신으로는 확실한 메리트라는 졸업후 (나이좀 먹은후에) 학원하는 것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존심 때문에 마음속으로 숨기고(??) 있는 거죠. 그 학벌가지고 학원한다고 하면 웬지 자존심 상해할것 같아서 (어디서 부터 오는 자존심인지는 모르지만 막연히 그런 느낌이…)
하하 그러고 보니… 딸아이가 이미 벌써 미술학원 새끼강사를 시작했었네요….ㅎㅎㅎ
룰루님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얘기도 마음의 위로가 됩습니다.
만약 허락된다면 어떻게 외국 공부 시작하셨는지 얘기 해주세요.
흠님,
유학도 생각중 한가지 입니다. 님께서 들어 알고 있는 것을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알수 없을까요.
여러가지를 알고 있으면 선택의 폭이 커져서 도움이 되겠죠? 감사합니다.
제가 직장에서 몰래 컴을 사용하느라… 글쓰기가 자유럽지 못해서 빠른 시간안에 답글을 쓰지 못했어 미안합니다. 집에 가면 거의 컴을 켤시간이 허락치 않아요.
얘기 기대해 봅니다.
여러가지 조언들이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8. 룰루
'11.1.27 4:44 PM (93.217.xxx.158)네, 저도 제 동생의 ㄱㅁ대학교 동문 친구의 얘기가 반가워서 답글을 또 다네요. 제동생도 ㄱㅁ대학교에대해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우울감을 갖습니다.(패디과의 애로사항도 말하자면 책한권쯤) 한국 최고의 학교를 나와도 참 수준이 그저그런 교육을 받게되지요. 제가 졸업한 한국학교는 시설이 국내에서 아주 좋은편에 속했고, 교육도 ㄱㅁ대나 s대에 비해 괜찮은 곳이었고, 졸업후 자리도 발악을해서 드문드문 잡을 수 있었습니다만, '한국'이라는 곳이 저에게 좁았습니다.그리고 재주는 내가넘고 돈은 엄한놈이 챙기는 것이 아닌, 제가 열심히 노력한 것의 정당한 댓가를 받고싶었습니다. 그게 잘 안됐어요.순수회화는 살기가 더 힘들어요. 재능도 중요하지만 통찰력과 운도 중요하고,열번찍어서 안넘어가는 나무 100번 찍는 고집스러움이 필요합니다.(재능있는 친구는 아주많습니다) 게다가 예술계는 아직도 과도기라고 봅니다. 인재배출의 산실인 미대부터가 대부분이 허접하기 그지없으니까요. 어느 미대를 가든 비슷하다고 봅니다.ㄱㅁ대에서도 상위 0.몇프로의 학생만이 살아남겠지요.저희 부모님집은 중산층중에 하층?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있구요. 예술공부를 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동생은 대출끼고 벌어서 다니구요, 저는 국립대라서 상당히 저렴하게 다녔습니다.외국도 나갈려고 생각하니 나가지는 방법이 없진 않더군요.그림 팔아서 떠날 자금 좀 모았고, 외국가서 말도못할때부터 외국인가정에서 파출부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활동하고 거기서 뼈를 묻겠다는 생각이거나, 혹은 한국사회의 사고방식과 상관없이 누가뭐래도 자유롭게 자신만의 길을 가고 싶은게 아니라면 나가지않고 한국사회에서 알아주는 학교를 졸업해서, 이곳에 적합한 생존방식을 개발하는 방법이 더 낫지 않을까합니다. 외국나갔다오면 나이도 무럭무럭 많아지고, 시집가기도 애매하고, 영어권나라로 간다면 영어능력이 있을지언정 나이+업계인맥때문에 취직자리도 애매합니다.(최근엔 외국학위를 갖고 돌아오는 사람도 너무 많아서, 유학파라는 메리트도 엘리트의식도 가질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더블 학사(한국꺼+외국꺼)에 석사까지 얹고와도 집에서 노는분 많습니다)하지만 물론 외국학위가져와서 한국에서 떵떵거리며 엘리트가 되고자하는 허세가 아닌 '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좋은교육을 받고싶다는 욕심이라면 외국으로 가는것을 추천합니다. 짧은 기간이라도 외국에서 사는건 녹녹하지 않으니,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되더라도, 어떤 세상에서든 자기가 생존할수있는 힘을 길러올 수 있겠지요. 전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이게 얼마나 안타깝고 무서운 생각인지도 잘 압니다.하지만 제가 아주 어릴때 삼았던 인생의 목표를 생각하면 이것이 맞습니다. 저는 그나마 더 본질을 깊게 생각할 수 있는 투명한 사회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습니다.만약 실패해서 한국에 돌아가게된다면 제가 몸담았던 전업화가 계열의 사회를 완전히 등질 생각입니다. 외국에 나오면서 거의 인생을 도박판에 건다고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훗날 모든일이 얼그러져서 나이먹어서 도우미아줌마나 식당보조아줌마가 될 각오도 하고있습니다.당연히 최상을 꿈꾸되, 당연히 밑바닥까지 각오하지않으면 순수미술계열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따님이 디자인을 하고싶으신거라면, 금속공예과는 그만두고 나오시는 것이 낫습니다. s대이든 z대이든 학교이름보다는 과가 문제인거 같은데, 금속공예과를 졸업까지 끌고간다는것이 (본인이 조금이라도 그쪽 작업을 흥미있어한다면 졸업하고, 원하는 디자인장르와 믹스매치하면 되지만, 저렇게 싫어할 정도라면)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은 어느과를 가든 필수로 다룰줄 알아야 할테구요, 디자인도 여러가지가 있으니... 이것저것 많이구경다니고 경험해보면서 자기에게 맞는걸 찾아야할텐데...싶네요. 그림을 제대로 배울수있는 곳을 찾으면 좋을텐데요.
현재로써는 여느미술대학;;보다... 위윗분 말씀대로 유학미술학원이 차라리 낫네요.(이런말 하고도 우울하네요;;) 유학용 그림으로는 자기그림을 그려야 하니까요. 입시그림이아니라, 자기그림 그려보는경험이 필요할텐데 그런 쪽을 알아보시면 어떨지 합니다.전 저의 한국모교의 교육에 한 70%정도 만족했고, 입시때부터 자기그림 자유롭게 그려서 25장 포트폴리오 만들어서 들어가는 학교였어서 좋았는데, 국립대일 지언정 특수학교계열이라 나이드신 분들이나 한국일반사회에서는 그닥 '네임벨류'로 엘리트로 군림하기에 적합한 학교는 아니어서, 추천을 쎄우기가 애매합니다. 유학미술화실은 괜찮고 양심적인 분이 운영하는 곳을 알고는 있습니다.(우연히 그분 작업이랑 작업실 구경해봤을 뿐,저랑 인센티브나 친분관계 전혀없는분입니다.ㅋㅋㅋ 그림 계속 하고 살다보니 참.. 중고등학교 어릴땐 막연히 앞뒤 생각안하고 자아실현 해보겠다고 벌인짓인데, 나이 조금 들어서 생각해보니 겁없이 참으로 멀고 어려운길을 선택했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비슷한 전공계열에 이제 막 발들인 어린친구가 고민하고있는게 남일같지않아 길게길게 글을 답니다.)9. 미래소녀코난
'11.1.27 10:27 PM (121.169.xxx.127)룰루님 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님의 현실 안목이 너무 적날하고 솔직해서 더...)
님은 휼륭한 자아의식을 가졌고 그 분야에서 반듯이 반듯이 성공하실 분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자신이 받아 들이기 힘든 사회적인 현실을 저리도 정확하게 통찰하고 정면 돌파하는 추진력을 가졌다는 것이 이미 님의 절반의 성공을 의미하니까요.
님에 비유하면 저희 딸아이는 젖비린네 풀풀 나는 갓난 아이쯤 될까요?! 에흐 ㅉ ㅉ..
그래도 착하고 긍적적인 사고를 가져서 그나마 다행이랍니다.
요번에 이런 글을 이곳에 쓴 뒤로
저도 인터넷으로 이것 저겻 검색하며 느낀점은
딸아이가 정말 어려운 곳에 발을 들였다는 느낌...
또 다시 미대에 대한 막연했던 환상에서 완전히 깨어난듯 합니다.
모든 것을 새로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고
딸 아이를 좀더 프~리하게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실이 이러한데 ...
생각의 폭을 넓혀서...
참! 친분 관계가 전혀 없으시다는 유학미술화실에 대한 정보를 부탁해도 될까요?
그리고 어떤 교육 과정을 거치고 비용은 어느 정도까지...
(대략적인 정보라도)
....님,
우선 아드님이 부럽고
그 아드님에 감사하는 님도 부럽습니다.
자식이 열심히 살아주는 것은 부모에겐 정말 큰 행복이지요.
아드님은 저희 딸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작년에는 그 학교에 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해 했는데...
지금 이런 걱정을 하게 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이런 것도 다 그 분야에 무지해서 오는 결과인데 안타깝네요.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일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일인데
다시 원점으로 돌려 생각 해 보겠습니다.
그리 하기 싫은 일을 3년 동안 더하기는 너무 긴 것 같군요.
좋은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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