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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영덕에 대게먹으러 갔다가 정말 실망하고 왔어요.

... 조회수 : 2,478
작성일 : 2011-01-26 14:57:08
태어난지 4개월 반된 아기를 데리고
2시간 가까이 되는 거리를 어떻게 왕복으로 갔다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제가 미쳤다 싶어요.

남편이 드라이브를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휴일이면 차몰고 나가고 싶어하는데 제가 아기낳고 몸조리하는 동안
주말이면 내려와서 집에만 갇혀있었죠.(주말부부)
그런데 백일지나고 날씨가 간간히 풀릴 때 되니까
나가고 싶어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고 아기도 집에만 있는게 안좋겠다 싶어서
남편이 그렇게 가보고 싶어하던 영덕행을 결심했습니다.

남편은 영덕에 가면 산지니까 대게도 싸게 먹을 수 있을 거고
안가본 곳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겠다고 해서 힘들게 갔는데요.

대게식당 즐비한데 제일 큰 식당으로 갔더니
제일 싼게 한마리에 4만원, 살이 꽉 찬건 한마리에 8만원 불러요.
4만원이랑 8만원짜리 다 겉으로 보기엔 크기가 같아요.
근데 살이 차있고 안차있고 어떻게 구분하는 건지..

4만원짜리는 살이 얼마나 들었냐고 물으니
8만원짜리의 1/3밖에 안들었대요.
운전하느라 고생한 남편 앞에서 4만원짜리 주세요, 소리는 안나오고 ㅎㅎㅎ
속에서 울컥했지만 8만원짜리 2개 주세요 했지요.

애기가 있어서 손질해서 달라고 하니
다리살만 주고 몸통은 가져가서 밥비벼주는데
이건 몸통 직접 뜯어 발라먹고 밥비벼먹어야 제맛이지
주방에서 비벼주니까 비리고 맛도 모르겠어요.

혹시 비싸더라도 가실 분은 손질해달라고 하지 마세요.

아무튼 돌아오는 길에는 눈까지 펑펑 내려서
도로도 꼬불꼬불 어찌나 지루하고 위험한지..

지금 생각해도 한숨나오는 주말이었어요.

간에 기별도 안가고 쩝!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영덕대게는 그런 식당가에 가지말고
한참 더 운전해서 들어가면
가정집에서 싸게 판대요.
예약하고 가면 2만5천원짜리 2마리 먹고도 배부르다면서..

아무튼 그랬습니다. ㅎㅎㅎ
두서없는 이야기지만 갑자기 글로 써보고 싶었어요.

IP : 220.94.xxx.21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2:58 PM (122.101.xxx.130)

    저도 몇년전에 10만원자리 먹었는데..이거 뭐 진짜 별로더라구요..

  • 2. ...
    '11.1.26 3:01 PM (220.94.xxx.212)

    제가 아기낳기 전에 (그러니까 불과 2년전) 마산횟집에서 대게 2마리 시켜먹고 9만원 나왔을 때도 되게 비싸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때 마산횟집에서 밑반찬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나왔어요. 영덕은 기본반찬도 정말 먹을게 없던데요. 산지인데 왜 그렇게 비싼 거에요? 이유가 뭘까요..내내 궁금하더군요. 주말이라 각지에서 대게 먹으러 차들이 도로에서 밀려있었는데 다들 돌아가는 길이 개운치 않았을 것 같아요. 먹고 나오는 사람들도 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투덜대고요.

  • 3. ....
    '11.1.26 3:04 PM (58.122.xxx.247)

    장터어부현종님 계시는데 왜 그고생을 하셨을까요 ?
    오고가는 재미를 누리려는거아닌이상 전 특산물단지 안찾아가요
    현지가 비싼예가 더많거든요

  • 4. ...
    '11.1.26 3:06 PM (220.94.xxx.212)

    어부현종님 인터넷에서 본 기억은 나는데 장터에 계시는지 몰랐어요. 저는 장터 이용 안하고 맨날 자유게시판만 보는 날나리 82회원이라 ㅎㅎㅎ 앞으로는 직접 주문해서 집에서 쪄먹어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 5.
    '11.1.26 3:08 PM (220.89.xxx.135)

    그동안 영덕 강구 대게 먹으러 다녔는데
    항상 북새통에 서비스도 그렇고...........

    지난달 이번에는 강구로 안가고 구룡포로 갔어요
    우선 덜 북적대니 좋았어요
    가격은 천차만별이니 비교하기 그렇구요
    구룡포대게가 영덕 강구에서는 모자라니 많이 간다고 하데요

    전 대게는 거기나 구룡포나 같겠지만 우선 덜 북적대는게 좋았어요
    내돈내고 먹는데 대접받는 기분?

    그때 제일 크고 비싼것? 15만원. ㅋㅋ 돈 있음 한번 먹어보고 싶데요
    다리가 얼마나 굵고 큰지.

  • 6. ...
    '11.1.26 3:08 PM (220.94.xxx.212)

    참고로 오고가는 재미는 별로..드라이브하는 재미는 경북보다는 경남이 큰 것 같아요. 다 같은 경상도인데 지나가다가도 어디가 경북이고 경남인지 확 티가 나요. 경북이 더 산골이라서 그런가요..

  • 7. ...
    '11.1.26 3:09 PM (220.94.xxx.212)

    저희가 갔을 때 제일 비싼건 한마리에 20만원이었어요. ㅎㅎㅎ
    구룡포는 더 싼가요?
    식당 많이 모인데는 가격이 다 같을 거 같은데 구룡포는 집집마다 또 다르나요?

  • 8. 추억만이
    '11.1.26 3:10 PM (221.139.xxx.41)

    강구 대게 시장 안쪽으로 가면 , 배에서 찐 파게 ( 상품 가치가 없는 다리가 떨어지거나 상처가 난 게 )를 쪄둔 녀석은 3만원이면 10마리 살 수 있어요 ^^!

    파시는 할머니가 마눌님 보더니 딸 생각나신다면서, 2만원에 14마리 주시더라구요 :)

  • 9. ..
    '11.1.26 3:13 PM (121.100.xxx.58)

    좋은 남편 두신거 부럽네요..
    주말에 잠자거나 조기축구하러 나가는 남편들이 태반인데...넘 가정적이세요..
    ^^

  • 10. 123
    '11.1.26 3:18 PM (123.213.xxx.104)

    바닷가는 일인당 10만원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내 남편이 총각때 갔다 왔는데 얼마나 맛있었던지 아직도 이야길 하면서 널 꼭 거기 데려가야겠다 말로만 이래요..

  • 11. 구룡포
    '11.1.26 3:18 PM (220.89.xxx.135)

    구룡포가 더 싸다던가 그런것은 비교 못해요
    우리가 먹은곳은 구룡포대게유통센터 에요
    강구센터처럼 대게사고 쪄 주는데 얼마? 이런식으로.
    개인식당도 많은데 안가봐서 모르구요

    게 5000원짜리가 3만원짜리보다 더 컸어요
    실속은 살이 조금밖에 없다는것.
    그러니 우리가 비교할수가 없지요
    윗지방이면 멀지만 대구나 아랫지방이면 구룡포도 가보세요
    바닷가 드라이브길도 좋아요

  • 12. ...
    '11.1.26 3:19 PM (220.94.xxx.212)

    몰라서 바가지 쓰고 왔지요. 추억만이 님이 가르쳐주신 거 진작 알았다면 3만원에 10마리 사가지고 왔을 텐데..역시 무지하면 고생하네요. 어딜가도 충동적으로 나서지 말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고 준비를 해야하는데..요즘처럼 정보얻기 쉬운 시대에 바보같이 군거죠 뭐^^
    ..님 칭찬 감사해요. 사실 저는 주말에 잠자고 조기축구하러 가도 상관은 없어요.
    바람 안피고 월급만 따빡따박 갖다주면..ㅎㅎㅎ(무슨 말을 하는건지 ㅋㅋㅋ)

  • 13. 퍼온글
    '11.1.26 3:48 PM (220.89.xxx.135)

    퍼온글이예요

    어업인들이 직접 판매
    구룡포대게가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약 90%이상이 경북에서 생산되는 대게는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을 구룡포 어선들이 어획한다.

    대게의 남획을 방지하기 위해 정한 총허용어획량(TAC)은 포항시 672.1t, 경주시 19.5t, 영덕군 160.2t, 울진군 84.2t이다. 특히 포항시 물량 가운데 609t이 구룡포대게자망 어선에 배정돼 경북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게의 브랜드는 대부분 영덕대게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울진에서 지역명을 강조하는 울진대게로 대게 원조 논쟁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한 발 물러서 있지만 구룡포대게자망 어업인들이 구랍 31일부터 구룡포대게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구룡포대게자망선주협회가 구룡포수협 위판장 옆에 구룡포대게유통센터로 문을 열고 직접 소비자들과 접촉하며 대게 판매에 나선 것.

    직접 어획한 수산물을 판매하면서 발생하는 이윤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궁극적인 것은 대게의 국내 최대 생산지인 구룡포가 이웃 영덕에 밑진다는 현실적 아픔이 어업인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54-2번지에 국비와 지방비 2억5200만원 자담 8000만원을 투입해 330㎡(100평) 규모의 구룡포대게유통센터를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이 유통센터 건물에는 수족관, 냉각기 등 내부 시설과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시식코너를 갖춰 전국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품질 좋은 대게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어업인들은 그동안 영덕지역으로 반출돼 영덕대게로 둔갑하던 지역의 구룡포대게를 지역 판매를 통해 구룡포대게의 명성을 지키며 브랜드 가치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전국 어획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인근 영덕대게의 브랜드에 밀려 지역에서의 소비가 많지 않아 대게 가격이 낮았다는 현실적 자괴감이 소비자를 직접 찾게 만든 것이다.

    특히 그동안 잡아 온 대게가 수협위판장에서 판매되자마자 대구, 영덕 등으로 운반된 후에는 영덕대게로 둔갑하는 등 구룡포대게의 위상과 어획지역이 왜곡돼 왔다는 주장이다.

    이래선지 대게유통센터가 문을 연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구룡포를 찾아 대게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다.

    김경호(金慶浩) 구룡포대게자망선주협회장은 “우리가 직접 잡은 질 좋은 대게를 소비자들에게 최소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구룡포대게의 위상은 물론이고 대게를 맛보기 위해 구룡포를 찾는 관광객이 영덕이상으로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14. 살아본이
    '11.1.26 5:39 PM (221.166.xxx.116)

    강구는 이릅값이라 비쌀수 밖에 없어요
    대게원조마을이라 불리는 경정 차유마을이나 멀더라도 죽변항이
    싸고 맛있어요

  • 15. 후포
    '11.1.26 5:53 PM (220.119.xxx.170)

    영덕은 정말 이제 갈 데가 못되는 것 같아요.
    저는 백암온천 가는 길에 후포항에서 대게 먹곤 했는데 후포항도 예전 같지 않은데
    영덕은 오죽할까 싶어요.

  • 16. 영덕에 잘
    '11.1.26 7:18 PM (114.207.xxx.111)

    아시는 분 있으시면 좋은데.(사실 산지에 가도 요즘 별로 싸지가 않고 오히려 더 비싼 경향이 있어서)

    우리는 형부가 잘 아시는 분이 계셔서 그분께 신청하면
    매년 아침에 쪄서 고속도로 터미널에 가서 받아서
    8명이 집에서 편안히 앉아서 배불리 실컷 먹고도 남깁니다.
    대게값은 이십만원이고요.

  • 17. 울진
    '11.1.26 7:21 PM (211.52.xxx.79)

    영덕옆 울진 에서 죽변항으로 가면 한마리 8천원에서 1만2천 3천이면 한마리 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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