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재미있으면 돈 주고 다녀야 한다는 우스개도 있지만요.
사십 중반에 재취업한 케이스에요.
사회생활 하다가 친하게 된 지인 회사에 들어갔어요.
몇 명 안되는 작은 회사에서 사장님 포함 제가 제일 나이가 많구요.
기존에 일하던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지만,
워낙 타고난 성실성과 센스로 어느 정도 기술적인 부분은 마스터가 되었구요.
회사도 이 분야에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제가 처음부터 정립하고, 체계를 세우고, 직원도 트레이닝 시키고 했어요.
그동안 날 밤새고, 특근 야근으로 지새웠는데,
3년 정도 하니 이제 이쪽 일은 어느 정도 틀이 잡혔고
난이도가 있는 일이 아니면 굳이 제가 없어도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하는 일이 거래처와 만나서 협의하는 단계부터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중요한 거래처?는 다른 직원이 만나고 저는 회사 내에서
가져온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시스템이 돌아가기 시작하네요.
거래처와 협의를 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다른 직원이 협의 일을 보니
제가 그 직원에게 전달을 받고, 일을 해서 건네주면 그 친구가 또 거래처에
연락하고...이렇게.
접대가 필요한 일? 혹은 출장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애써 돌려 생각하려 해도
나이도 한참 어린 친구에게서 일을 전달 받는 게 유쾌하지가 않습니다.
그게 내가 적임자가 아니라면, 업무 지시를 할 때부터 함께 불러서
이건은 접대를 해야 하니 00가 하고, 전달을 받으라 이렇게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요즘 회사가 복잡한 일도 많고, 작은 회사라 그냥 넘어가자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길 때 마다 얼굴 표정 관리하기가 점점 힘들어 집니다.
접대?야 모르겠구요. 저 혼자 출장도 잘 다니고, 현장도 잘 다니고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회사에 돈이 되고, 매출과 직접 관련된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가 움직이는 중심에 있지 못해서 몇 명 안되는 회사에서
주요 논의에서 제가 제외되어 있는 상황이죠.
처음 시작할 단계에서는 많은 부분을 공유했었는데,
회사가 조금 커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업무 분야만 집중이 되고...
위에 쓴 상황과 맞물려, 지금은 제가 회사를 떠나야 할 때라고 까지 느껴지네요.
더 좋은데 취업이 되거나 창업을 하거나 하는 꿈을 꾸면서 매일 회사에 출근합니다.
처음에는 사장님께 이야기를 해야 겠다...이러게 마음 먹었는데
회사에 복잡한 일이 많이 생겨서 이런 이야기 하는 그렇고,
분명 그렇게 한 이유가 있을 텐데, 그걸 물어보기도 그렇습니다.
오너의 입장은 이렇게 다른가 싶어요.
조금만 배려해주면 참 좋겠다 싶은데, 예전에는 서로 존중했던 관계라 더 서글퍼지네요.
그냥 주어진 일만 하자 마음을 비우자 해도, 이번 주에 협의하러 출장 간다는 직원 이야기에 웃던 얼굴이 굳어지는 걸 느낍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인생은 꼭 생각하지 못한 방향에서 배신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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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너무 재미없어졌어요.
재취업한 여자 조회수 : 445
작성일 : 2011-01-26 10:43:10
IP : 211.61.xxx.11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재취업녀
'11.1.26 2:29 PM (211.61.xxx.113)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누가 그런거죠? 누가??
담당자들은 실무 담당자 문제는 아니구요.
그래도 나이가 걸리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나이가 많기 때문에 어른 스럽게 처신하려고 하는데 참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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