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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보름째... 벌써 지치고 우울해요.
점점 육아가 힘든걸 알게되서 그런지.. 아가도 이쁘지가 않고..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툭 떨어질 것 같아요.
지금 친정에 있는데.. 친정부모님 걱정하실까봐 힘들다는 말도 못하겠구요.
아기가 자다가 깨서 울면 '또 시작이구나..'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모유수유하려고 했는데.. 조리원에서 아기 황달때문에 며칠간 분유 먹이고..
글구 제 젖만 물면 5분내로 잠들어서 젖병으로 유축한 모유 보충하는 식으로 했더니
이제 제 젖도 안빨려고 해요.. 물고 있다가 짜증내면서 혀로 밀어내구요.
겨우겨우 2-30분 물리다가 하는 수 없이 유축해놓은 모유 먹이면 시간이 1시간이 훌쩍 가있더라구요..
그럼 아기는 그동안 소화가 다 되었는지 양이 모자라다고 보채고...
유축해놓은건 없고 어쩔수 없이 분유먹이고..
그러면 벌써 2시간이 가있고.. 한시간 있다가 아기는 또 깨고..
이런것도 넘 스트레스구요..
그냥.. 제 생활이 전혀 없네요.. 이게 당연한 거겠지만..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고..
거울보면 왠 아줌마가 쾡한상태로 서있네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 누구 탓할수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고 저한테만 의지하는 아가 잘 키워야할텐데..
제 맘이 너무 우울해서 힘들어요.
결혼을 왜 해서 내가 이런 고생을 사서 하고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그냥 연애만 하고 내 일 하면서 즐겁게 살걸.. 하는 생각이요..
아기 키우는 보람.. 같은게 과연 생기기나 할까요?
남들은 힘들다가도 아기가 웃는것만 보면 이뻐죽겠다는데... 전 그렇지도 않아요..
이 글 쓰면서도 자꾸 눈물이 나네요.. 맘이 너무 답답해요..
1. 양재 하나로
'11.1.25 11:02 PM (211.207.xxx.10)그래도 이렇게 온라인에 글이라도 쓸수있는 지금이 나아요.
예전에 애 키울땐 그저 남편 회사다녀오면 싸움만 했어요.
위로해드릴테니 조금이라도 맘편히 지내시고 쉬셔야해요.
햇볕드는 창가에 자주 앉으시구요.2. 기운내세요
'11.1.25 11:09 PM (221.150.xxx.166)저도 님처럼 그러다가 아기 조금 더 크고 너무 이뻐서 눈 홱까닥 뒤집혀 가지고 동생 낳으면 너무 이쁘겠다 싶어서 둘째 낳고..지금 그 둘째 녀석이 생후 두달 조금 안됩니다.
저도 새벽마다 '또 시작이군...' 하면서 깨고 모유수유 하고 나름 우울증에 시달리고 매일 체력적으로 달립니다.
하지만 조금만 버텨보세요. 곧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있을테고.
그럼 눈 비비며 일어나서 수유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답니다.
안 믿겨지시죠....금방이에요. 저도 그냥 그게 금방이란걸 알기에 그냥저냥 잘 버티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참고 버티지만 마시구요,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남편한테 너무 힘들어, 우울해, 당신은 도대체 여지껏 뭐했어, 왜 이런것도 못해.,,,이런거 주구장창 이야기해봐야 안통합니다.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공공장소에서 어려움에 닥쳤을때, 무조건 '도와주세요' 하고 소리지르지 말고
군중 속에서 한 사람에게 눈 마주치면서 '저 좀 도와주세요.' 해야 한다면서요,
가족간에도 마찬가지더군요, 특히 남편요. 남자는 거의 육아에 대해선 무뇌아나 다름없고
아내의 고통에 관해서는 저능아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콕, 찝어서 도와달라고 하세요. 예를 들어 '나 바람좀 쐬고 올게, 20분만 애기 좀 봐.' 라든지 '세탁기에서 빨래 좀 꺼내줘, 애기 낳고 나니 발목이 시리군...'(별 도움 안될것 같아도 빨래를 세탁기 통에서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왠지 한 몫 덜은것 같고 좀 덜 우울하답니다)
등으로 간략하고 디테일하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친정에 계신다니 남편한테 크게 도움 요청할 일은 적을 것 같지만 곧 집으로 돌아가시면 위의 방법 써보세요. 그리고 절대 하루종일 집에만 있지 마시고 하루에 15분이라도 밖에 다녀오세요.
(이렇게 말해놓고 전 거의 한달째 집에만 있다는....) 체조도 많이 하시고 즐겁게 보내려 노력해보세요.
어느덧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아기를 보게 되실 겁니다.3. 에고..
'11.1.25 11:09 PM (110.9.xxx.142)옆에 계시다면 뜨겁게 안아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지금은 평생 아기랑 그러고만 살것같고 창살 없는 감옥 안에 아기랑 둘이서만 갇힌 기분도 들고 왜 나만 희생해야 되나부터 시작해서 남편도 잡아먹고 싶고 눈물만 나고 아기 울음소리만 들어도 한숨부터 시작 될거예요
그래도 정답은....시간은 지나가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아이가 여물어집니다
제가 첫애때 산후우울증이 심했었는데 옆에서 이모랑 엄마가 그러시는거예요
백일만 지나보라고 달라진다고...그 소리를 듣고 더 울었어요
안달라지면 어쩔꺼냐고...참 지금 생각해보면 철 없는 소리였지만
아이가 정말 백일 쯤 되니 먹고 자는것도 체계가 잡히고 5개월 6개월 지나가면서는 점점 더 이뻐졌어요
한두달만 지나면 정말 거짓말 처럼 편해질수 있으니 힘내시구요
아기가 외출이 가능한 시기가 오면 아기랑 같이 외출 하시거나 주말에 아빠에게 아기 맞기고 외출하세요
저는 둘다 모유수유여서 젖 뗄때까지는 꼭 셋트로 다녔어요
꼭 힘내세요4. 힘내세요..
'11.1.25 11:34 PM (218.50.xxx.182)저도 안아드리고 싶네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소용에 닿을까요?
조금만..
조금만..
참아주세요.
원글님의 고생을 다 보답하고도 남을만큼의 기쁨과 행복을 안겨줄거에요. 믿으세요.
시간 나는대로 쉬세요. 잠을 청하기는 어렵겠지만 누워있는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쉬게 되니까요.
한 생명을 키우는데,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생명을 원글님께서 키우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조금만 참아주세요.
엄마께 힘들다고 해도 괜찮아요. 다 잊으셔서 원글님의 고생을 못 돌보시는거..
낮에도 밤에도 답답하겠지만 자꾸 누워 쉬세요.
한 달정도면 어느 정도 이력이 붙으실거고 아기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요.
아기의 리듬에 엄마가 맞추는거에요.
저는 너무 불평만 쏟아내다가 그 시절을 함부로 버리고 말아서 너무너무 후회가 돼요.ㅠㅠ5. 공용전기료
'11.1.25 11:45 PM (121.160.xxx.9)어서 백일이 와야할텐데요.
정말 힘들어요.
전 백일만 와라 하고 버텼어요.
백일되니 먹고자고 너무 예뻤거든요.
지금 미운 5살로 접어들었지만요.
아이나 엄마나 적응기간이니 힘내시구요.
전 애가 백일후부터 새벽에 에어로빅했어요.
좀 무리다 싶었지만 뭐 기분전환도 되고 살도 빠지는 것 같아 기분 좋았어요.
백일 후부터 친구들 모임에 한달에 한번씩 나갔구요.
원글님만의 돌파구를 만드세요.6. 화이팅
'11.1.25 11:55 PM (115.21.xxx.127)딱 5개월 전 제 모습이 생각나 댓글 달아요 ^^;
저희 아기도 황달때문에 며칠 분유 먹고 나서는
엄마젖물면 바로 잠들더라구요
조리원 선생님들은 모유량이 작아서 그러니까 그냥 분유로 보충하자 하시는데
그러다가 모유수유 실패할까봐 걱정도 되고
몸은 피곤하고 내맘대로 안되니까 속상하고
저도 막 울고 그랬어요 ^^;
그런데요 지금 당장 직수 못한다고 너무 안달하지 마세요 ^^;
아기가 배고파하면 유축해둔 모유든 분유든 그냥 먹이세요
뱃골을 키우는것도 중요하거든요
(제가 직수만 고집했다가 저희아기가 지금 양이 넘 작아요ㅠㅠ)
대신 모유수유 계속 하시려면 젖이 마르면 안되니까
3시간마다 한번씩 유축은 꼭 하시구요
젖량을 늘리려면 유축한 후에 젖을 물리라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스트레스 안받으시는게 중요해요
그래야 젖이 잘 돌죠 ^^
분유 먹고 자라도 건강하게 잘 크는 아기들도 많은데 뭐 어떠냐
하고 맘 편히 가지세요
맘편히 가지고 수시로 젖 물리고 젖량늘리는 차나 국물도 많이 드시고 하시면
50일정도만 지나도 훨씬 수월해지실거예요
힘내세요 ^^7. 큰아이7살
'11.1.26 12:43 AM (203.234.xxx.101)아기 때 모습이 너무 보고 싶어요.
둘째 아이도 이제 꽤 컸는데 아기 때가 정말 그립네요.
그 냄새, 촉감이 모두 그리워요.
지금도 귀엽고 예쁘지만 아기 때는 특별한 시간이에요.
산후에 조금씩 우울이 오니 너무 걱정 마시고
남편이나 친정 어머니께 힘들다고 하고 이것저것 도와달라고 하세요.
아기 맡기고 잠을 실컷 주무시든가 영화라도 한 편 보세요.
겨울이라서 더 힘드신 거에요. 힘내세요.8. ^^
'11.1.26 2:10 AM (203.149.xxx.87)정말 이 문제엔 시간이 답입니다
저도 여기에 질문 많이 올렸었어요
아기를 자주 안아줘야하느냐, 수유텀이 너무 짧다 어떻게야하느나, 집을 뛰쳐나가고 싶다 등등...
저같은 경우는 아이를 낳는 과정부터 정말 준비안된 사람마냥
모든게 힘들고 귀찮고 싫고 그랬어요
그래서 방금 낳은 아이를 안을때도 솔직히 옆에서 감동을 강요하는 듯해서
억지로 감동받은것처럼도 하고...
심지어는 100일 전까지 시부모 친정부모 남편 모두모두 미워했어요
너무 힘든 이 과정을 누구도 상세하게 설명해줬더라면 낳지 않았으리라면서...
근데요 곧 돌 돌아오는데요
너무너무 이뻐요
아기가 아직 엄마랑 눈마주치고 웃지 않지요?
그러다가 엄마를 알아보고 웃어주면서 사랑이 싹트는거 같아요
윗님들 말씀대로 저도 그 당시 상황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대강대강 보냈는데
신생아때 우리아기로 다시 돌아간다면 좀더 잘해주었더라면...하고는 생각해요
물론 다시 잘해주는거야 맘뿐일테고 ㅋㅋ
저같은 경우도 '시간아 흘러라흘러' 이런 마인드였어요
그냥 대강대강
집도 안치우고, 밥도 안하고, 아기가 자면 만사를 다 제끼고 나도 자고...
모유도 잘 안되니까 얼른 포기했구요, 아기 옷이지만 손빨래 안했어요 세탁기돌렸어요
안그러면 가뜩이나 육아가 부담 만땅인데 완전 미치겠더라구요...
아마 평소에 살던 패턴이 아니라 더더욱 힘들게 느껴지실거예요
아기가 엄마와 눈마주치며 웃음지으면서 행복을 느끼실거니까 하루하루 버틴다 생각하시고
몸편하게 지내세요 (정말 몸이 편해야합니다)
그리고 정 안되심 사람 쓰세요
마이너스 조금 되도 돼요
하나 낳고 끝내겠다는 저요? 저 둘째 갖을거 같아요 ㅋㅋㅋ
물론 둘째때도 저 하고 싶은대로 하고 키울거 같구요 (물론 아기에게는 잘해주려고 노력할거구요)
정 안되면 정말 사람 쓸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기200일 정도 될때까지는...
저의 몇개월 전 모습을 보는것 같아
평소엔 로그인 거의 안하는데 꼭 위로하고 싶어서 글올려요~!
힘내세요 ^^9. 누워서
'11.1.26 2:33 AM (211.176.xxx.112)누워서 젖 물리세요.
제 둘째 아이가 뱃고래가 위대한데 제가 젖이 늦게돌고 모자라는 사람이라..
앉아서 한시간 젖 물리고 내려 놓으면 딱 한시간 자고 다시 한시간 젖 물고 한시간 자고의 무한 반복이었어요.
시어머니께서 누워서 젖 물리라고 허리 나간다고 하셔서 해봤는데 애기가 너무 작아서 안 될것 같은데 돼요.
허리도 안 아프고 애도 젖 먹다자고 나도 그김에 한숨 자고...
그리고 첫애 원글님 처럼 분유 섞어 먹이다 젖 말라버린 사람으로 말씀드리는데요.
분유 먹이면 두달 안되어서 젖 말라버려요.
애 울어도 젖부터 먹이세요. 그래야 젖도 더 많이 돌고 마르지도 않아요. 분유 먹이는 순간 모유수유는 물 건너 갑니다. 명심하세요.
둘째 낳고 밤에 혼자 많이 울었더랬습니다. 첫아이 이미 키워 봤는데도요....
호르몬때문이라는걸 나중에 깨달았지요.
시간은 흘러가고요. 옛말 할 날이 옵니다. 힘내세요.10. .
'11.1.26 10:18 AM (59.4.xxx.55)그맘때 출산우울증이 확 밀려오던걸요~첫애낳고 방안에서 애랑 오두커니 앉아있는데
그냥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요.애기가 저한테 크나큰 짐으로 느껴지고 이러고 살아야하는구나
하는맘이 들면서 어찌나 슬프던지요~
하지만 그것도 지나가더라구요.좀더있으면 애기가 날보고 웃는것에 그동안 우울증도 다잊어버리고 저도 헤벌쭉~웃었던 기억이납니다.
그애기가 벌써 10살이 되었네요 ^^11. 음...
'11.1.26 1:31 PM (121.124.xxx.37)임산부 중 3분의 2가 출산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님도 이건 호르몬의 장난이려니 생각하시고 기운내세요. 저도 조리원 있을때 우울해서 울고 지금도 그리 가뿐하게 밝은건 아니나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그리고 수유 문제 저랑 똑 같으신데요 저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둘째 낳은지 이제 두달되었는데 이젠 그냥 분유수유 합니다. 그래서 내가 더 행복하면 그게 아이에게도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