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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수학샘 조회수 : 1,596
작성일 : 2011-01-25 22:45:50
사촌누나한테 끌려와서 가끔 82쿡 하는 수학샘 입니다.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 자녀의 수학성적 때문에 걱정 많으시지요?

해서 학습지다, 학원이다, 과외다... 사교육비도 걱정 많이 되실꺼구요...

개인적으로는 학원, 과외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학습지는 특히요.



수학 실력을 키우는데 제일 방해되는 것이 뭘까요?

바로 수학이 지겹고 재미없다. 라는 생각입니다. 지겹고, 재미없는 수학이 가면 갈수록

어렵게까지 느껴지니 포기할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지겨워지고 재미없어 지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옛날처럼 공부하는데, 성적은 안나오기 때문입니다.

옛날처럼 공부한다는 건 뭘까요? 학원가서 샘이 풀어주는 문제 풀이 외우고,

학습지 많이 풀고, 과외샘이 가르쳐주는 이상한 공식들 이용하는 거지요.



초등학교때도 이렇게 하면 성적이 확 높아졌고, 중학교때도 이렇게 하면 어느정도

성적이 나와서 학교수업은 대충듣고, 시험기간에 집중해서 공부하지만...

고등학교 가면 문제를 풀 수가 없게 되고 그래서 수학을 포기합니다.

고등학교 수포자들 얘기 들어보면 꽤 많은 학생들이 중학교 까지는 수학을 꽤

잘했다고 얘기하지요.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고, 틀려도 보고, 그러는 가운데서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는 방법을 배우고,

그 방법을 통해서 수학은 쉽다, 재밌다, 퍼즐게임과 마찬가지다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학교수업에도 열중하게 되고, 묻기보다 스스로 고민하게 되지요. 스스로 찾아낸 결과는 튼튼한

기초가 되기 때문에 학년이 높아져도 흔들리지 않구요.





어차피 학부모님들의 목표는 고3 수능에서의 수학점수지요. 초,중 시험점수에 너무 조바심 내지 마세요

과외나 학원, 학습지 등으로 수학이 너무 힘들고 지겹다고 느끼게 만들지 마세요.

비싼 과외에서 이상한 요령을 배우지 않으면 스스로 못한다고 느끼게 만들지 마세요.

학교 수업을 재밌게 느끼도록 해주세요. 학교 샘에게 질문하길 즐기도록 해주세요.

스스로 할 수 있고, 학교 시험에서 7~80점 겨우 맞아도 스스로 공부해서 받은거란 자부심이 들게

해주세요. 너 스스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진심으로 믿어주세요. 그게, 비싼 사교육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될겁니다. 분명히...
IP : 222.96.xxx.11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학샘
    '11.1.25 10:46 PM (222.96.xxx.114)

    = 3=... 나도 설 지나고 방값이나 벌겸 과외나 구할 생각인데...

    이런 글 적는건... 스스로 내 목 조르기 일려나요? 쿡쿡cook ^^;;;

  • 2. 갑자기
    '11.1.25 10:47 PM (211.207.xxx.10)

    맞아요. 바로 그래요.

  • 3. ...
    '11.1.25 11:00 PM (221.157.xxx.24)

    좋은 글 감사합니다..

  • 4. ㅎㅎ
    '11.1.25 11:01 PM (211.211.xxx.171)

    맞는 말인데요..아이마다 성향이나 받아들이는 속도, 이해력이 다 다르죠 학교현장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천편일률적이진 않습니다..저희 학교만 해도 학원 안다니는 아이들 없어요.

    많은 아이들이 학원 다니고 과외합니다.
    저역시 교편잡은지, 20년 넘었고 현장에 서서 직접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지만 아무리 말을 해도 수학에 대한 어렵다는 편견과 재미없다는 과목이라는 생각을 쉽게 떨쳐버릴수는 없지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고..그렇습니다..

  • 5. 제가...
    '11.1.25 11:06 PM (220.86.xxx.23)

    아이를 학원으로 보내는 이유는...
    학교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의 질문을 성의있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단원평가마저 꼬박꼬박 봐주시는 선생님도 드물어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임박해서 한꺼번에 몰아치기로 보시고
    오답정리도 제대로 안하세요.
    수업시간에 질문해도 제대로 답을 얻어온 경우가 드물구요.
    초등 6년동안 제대로 봐주신 선생님은 단 한분이세요.
    아이 스스로가 수학공부를 하도록 하라...
    울 아이는 절대 혼자 스스로 공부 안하던데요.
    숙제했니? 문제집 풀었니? 일일이 체크해야 하고...
    그나마 초등땐 제가 봐주기라도 했지요.
    중딩되니 제 실력이 딸려 봐줄수도 없더군요.
    자기주도학습... 저는 그게 안되서 학원에 보내요.
    그래도 숙제는 꼬박꼬박 해가니 꾸준히 숙제내주고 관리해주는 건 학원이라...

  • 6. 겁없는엄마
    '11.1.25 11:15 PM (119.71.xxx.153)

    학원도 학습지도 안하는 엄마로서는 위안이 되는 글이네요.
    집에서 부모랑 꾸준히 문제만 풀고 있는데
    잘 하고 있는지 늘 걱정이랍니다.
    문제를 틀리면 바로 답을 알려주지 않고,
    문제를 소리내어 읽게 하고 다시 풀라고 하는데 효과가 좋았어요.
    그리고 다시 풀면 어떻게 풀었는지 스스로 설명하게 합니다.

  • 7. ..
    '11.1.25 11:25 PM (121.138.xxx.105)

    저희 아이는 예비중 1학년인데요. 집에서 문제만 풀면 되는건가요. 학원을 정해야되는데, 걱정이 되서요. 혼자하라고 하면, 제가 실력이 없어서,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을 것같아요.

  • 8. 수학샘
    '11.1.25 11:33 PM (222.96.xxx.114)

    엉엉엉 ;ㅁ;... 답변 길게 적었는데 정상적으로 글 적으라면서 다 날라갔어요...

    의욕이 쭈욱 떨어졌어요 OTL...

  • 9. 수학샘
    '11.1.25 11:37 PM (222.96.xxx.114)

    예비중1어머님 : 필요하다면 학원도 갈 수도 있습니다만, 그전에 모르고 이해 안가는건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 찾아뵙고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리 학원부터 보내기 보다 아이에게 스스로 공부해보고 학원이 필요하면 그렇다고
    얘기하라고 해보시는건 어떨지요?


    겁없는엄마 : 좋은 방법이네요. >ㅂ<//

  • 10. 수학샘
    '11.1.25 11:39 PM (222.96.xxx.114)

    저도 위에 선생님에 비하면 경력이 초라하지만 교편잡은지 3년정도 됩니다.
    여러 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일단, 질문은 가급적 수업중이 아니라 수업
    끝나고 따로 교무실 찾아가서 질문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수업시간은 진도를
    빼야해서 이모저모로 시간이 남지 않습니다. 개개인의 질문을 다 상대해주기엔
    시간이 모자랍니다 ;ㅁ;...

  • 11. 수학샘
    '11.1.25 11:44 PM (222.96.xxx.114)

    자기주도학습 안되는 자녀분 어머님 : 학생마다 개인차가 있고, 또 학교샘들도 개인차가
    있어서 선생님과 잘 안맞는다던지 하면 학원도 한가지 방법이긴 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이나 태도는 선생님들이 다 다르시긴 하지만, 학생이 진지하게 열심히
    할려고 하는데도 제대로 상대해 주지 않으시는 분은 아직까진 뵌적이 없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수준은 여러모로 굉장히 높으니, 모르는걸 찾아가 질문드리는 습관을 길러 보라고
    권해보세요.


    학교 선생님들은 다 그렇다~ 라고 생각하시는건 매우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

  • 12. 수학샘
    '11.1.25 11:47 PM (222.96.xxx.114)

    선배 선생님께 : 네 맞습니다. 아이들마다 성향다르고 수준 다르고 재능 다르죠.
    또 선생님과 학생사이의 궁합이랄까? 성향도 잘 맞아야 되기두 합니다.


    제가 아직 경험이 짧아 꿈에 젖어 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전 역시 사교육이 아이들의 수학적 재능을 망친다고 생각합니다.

  • 13. 공교육의 여건
    '11.1.26 1:07 AM (220.93.xxx.121)

    쉬는시간 얼마 안되는데
    학생들이 따로따로 찾아와 질문에 대답해주는 것도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학생 한두명이라면 모르겠지만
    수십명의 학생들이 모두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 선생님께 질문을 하려고 몰려든다면요.

    그래서이겠죠? 질문하고 싶으면 수업중에 하라던지 아님 쉬는시간에 오라던지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선생님을 학창시절에 한번도 뵌 적이 없었답니다.
    지인이 교생실습을 나갔는데 담임샘이 수학은 꼭 1학년 때 잡아줘야 한다고(초등)
    매일 테스트하고 부족한 아이들 나머지 공부 시키셨다고 하네요.
    다른 담임샘은(분당) 학기 첫수업 시작할때, 나는 이러이러하게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시구요.

    이정도 태도를 지닌 선생님께는 적극적으로 질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다닐 땐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뭔가 다른 일로 굉장히 바쁜 포스를 풍기고 계셔서
    그 흐름을 확 끊을 만한 용기를 내기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공교육 선생님 숫자를 늘리면 좋을 텐데..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으로요.
    공교육에 계시는 선생님들 수준이 높다는 건 맞는 것 같거든요.

  • 14. 여름풀
    '11.1.26 1:42 AM (220.93.xxx.121)

    학원에서 문제 풀이 외우게 안 시켜요;;;개념 설명하고 문제 풀어주는 건 학교와 같아요.
    원글님도 과외하신다면서요. 아실 것 같은데..
    학교 수업이 진도에 쫓기고 학생들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일방적이구요.
    쌍방향적으로 이루어지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요즘은 공교육 자체가 사교육에 일정 정도 이상 의존하고
    변별력을 위해서 내신 시험 수준은 점점 더 높아지구요.
    그거 맞추려면 사교육 안할 수 없고.
    악순환이에요.

    답답한 게
    수학문제를 외우지 말고 원리 중심, 개념 중심으로 풀라고 하려면
    시험 시간을 그렇게 짧게 주면 안되잖아요.
    공교육 자체가 기계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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