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배 이야기 좋아하셔서.... 다른 이야기 하나더 올려볼께요
제가 말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좀 까칠한 이미지입니다
알고보면...... 하는 일들이 좀 많이 허술합니다
은근히 자잘한 사고많이 치고
혼자 조용히 수습하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는
이사온지 얼마안되 아직 아는 사람도 없고 친해져서 인사하는 이웃도 없던 상황인지라
그래 나도 이런 도도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살리라 생각하고 있었죠
밤10시가 넘어 애들(열한살 일곱살)이 자길래 잠깐 비디오반납하러 나갔습니다
자동현관문이 좀 느리게 돌아가는데 여기 문은 이사올때부터 원래이러더라하며
얼른 다녀올생각만하고 나갔는데
들어오려고보니 문이 잠겨 열리질 않더군요
아무리 문을 두들기고
초인종을 눌러도 애들은 안일어나고
우리 애들이 원래 아홉시에 자서 밤까지 무척 깊이 잠이 듭니다
거기다 안에 중문까지 달려있어 도저히 애들이 깨질않더군요
애들이 깨면 안에서 수동으로 열어주면 될것같은데
제가 밖에서 현관문을 두드리니 아래위층에서 무슨일인가 슬쩍 보는것같은데
웬지 도움을 청하기 부끄러워서 아무일없는척하다가
다시 초인종 누르고 문두드리고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비밀번호 눌러보고 초인종누르고 문두드리고.........
거의 한시간가까이 무한반복..............
핸드폰도 없고 남편은 당직이고.........
암튼 다 포기하고 아파트 슈퍼에가서 회사에 있는 남편한테 전화했는데
남편은 당직이라 바로 올수없는데다 바로 와도 한시간 반이상 걸리고.....
할수없이 남편이 회사에서 밤에 자동문 열어줄 사람 수배하고
그런데 자동문이 좀 이름없는 회사라 그런지 밤중에 문열어줄 사람을 못찾더라구요
슈퍼에서 쪼그리고 있다가
정말 창피함을 무릎쓰고
.............................................
119 불러서 창문으로 들어가 문따고 안으로 들어왔아요...
뒷베란다로 올라갈거냐 앞베란다로 올라갈거냐 주방으로 난 작은 창으로 들어갈거냐
이쪽저쪽 사다리 놓는 와중에
아랫층에서 다 내다보고
각동 경비아저씨들 다 나오고
아 이분들........... 누가 119불렀냐고 계속 돌아가면서 물어보시고
슈퍼아저씨는 나오셔서 친절하게 이 아줌마네 현관문이 안에서 잠겨서 못들어가시고 계신대요
애들만 집에 자고있는데 한시간째 이러고 계세요
아.............. 그렇게 자세히 설명안해주셔도 되는데........................
빨간불빛이 윙윙 돌아가서 그런지 어느덧 다른 동에 사는 분들도 다 내다보고
패딩잠바 모자 푹뒤집어쓰고 컴컴한 구석에 서있다가
아저씨들이 문열여줘서 간신히 들어왔네요
어두워서 누구였을지 모를줄 알았는데 담날 분리수거하러 나갔더니
보시는 분마다 문은 고쳤어요? 애들 놀라지 않았어요? 그래도 저층이라 금밤 올라갔네^^;;;;;;;;;;
이사오자마자 이렇게 동네분들과 얼굴도장 찍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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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사고친 다른 이야기
대략난감 조회수 : 634
작성일 : 2011-01-25 14:57:19
IP : 220.88.xxx.7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1.25 3:04 PM (183.99.xxx.254)ㅎㅎ~
저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저녁 먹은 후 슈퍼에 잠깐 다녀 온다고 남편은 회사에서 안왔고..
아이들은 방에 있길래 조용히 돈만 들고 나왔는데...
입구 현관카드를 안가지고 나왔지 뭐예요. 평소엔 경비실에 호출 누르면
됐는데 아무리 눌러도 감감 무소식... 경비실로 달려 가봤지만 순찰중이라는
팻말만,,, 핸드폰도 없고,, 누구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도 없고,,, 12층이라
애타게 불러도 들리지도 않을테고...
한시간정도 현관입구 벤치에 앉아 있다가 간신히 들어가는 사람 만나 귀가 했네요.
기다리면서 내 이놈의 아파트 당장 이사 나가고 말테다,,,,
뭐 훔쳐 간다고 곳곳에 이런 장치를 해놔가지고,,,
아이들이랑 남편이랑 제 무협담 듣고 좋아 죽던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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