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겁쟁이라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겐 한 번도 다가가지 못했고 잡지도 못했어요.
공부벌레인 편이라, 사랑 같은 것에 연연하지도 않았구요.
연애 해보고 삶의 아픔 기쁨 다 느껴본 사람과 비교해서 제 자신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집니다.
아울러,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오히려 자유롭거나 쿨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을 때는 절 좋다고 하는 사람 만나주는 식으로, 연애.
정말 거의 우리학교 모든 과에 만나는 남학생들이 있었어요.
그러다 상대가 뜨거워지면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
지금 남편은 정말 절 내버려 두어서 그게 싫지 않아 결혼까지.
그런데도 아직까지 남편을 뜨겁게 사랑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미안하게도 말이죠.. 단지 상대의 사랑이 너무 극진하니, 종교적으로 사랑을 승화시키기는 했어요.
연예인을 봐도 좋거나 그런 감정 거의 안 느낍니다.
절 뜨겁게 사랑하던 남편도 삶에, 세월에 그 사랑하던 마음도 마모되어 가는 것 같고..
'산사나무 아래' 영화에 나오는 여자아이도 사랑에 뜨겁게 몸을 맡기지 못한채 사랑당하쟎아요?
저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도 많았고, 다 헤아리지 못한 탓에.
아직도 사랑이 뭔지 모르는 제 자신이 가끔은 헛살았나 싶기도 하고
사랑 못하는 병에 걸린 것 같기도 해요.
무얼해도 긴장을 잘 풀지 못하는 습관이 있어요.
무언가에 자신을 잘 못 내맡기는 것 같아요.
덕분에 누구한테도 버림 받지 않았고,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한번도 자신을 제대로 내어주지 않아 얻은 것도 없어요.. 참 쓸쓸한 인생이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랑 그 뜨거움, 그런데 못해보신 분도 있죠?
... 조회수 : 911
작성일 : 2011-01-25 13:44:38
IP : 121.129.xxx.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0년을..
'11.1.25 1:47 PM (61.79.xxx.71)저는 ..상처와 아픔이 그리고 추억과 그리움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만..
맘껏 사랑한 기억이 있어..
맹숭한 남편과 살아도..하나도 싱겁지 않네요.
더욱 간이 딱 맞게 사는거 같아서..잔잔한 이 삶이 행복하답니다.2. 이기적이죠.
'11.1.25 1:47 PM (116.37.xxx.204)저도 그래요.
이기적인 사람은 절대 타인을 나보다 더 사랑 할 수는 없는 듯.
자식에게도 그런 듯해요.3. 원글이
'11.1.25 1:54 PM (121.129.xxx.98)자식은 정말 뜨겁게 사랑합니다.
그나마 다행이죠. 가족 모두에게 극진합니다.
남편에게도 뜨거운 사랑은 없어도,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중심으로 식단짜고
일하면서도 밥해먹이고 직장생활하죠. 친정 가족에게도 극진하고 이기적인 편은 결코 아닙니다.
주말에도 종일 집안 치우고 요리하고 틈틈이 논문쓰고.. 공부하고.
누워서 쉬는 적이 한 순간도 없습니다.
결혼 후 친구들도 거의 안 만나고, 집과 일, 오직 두 가지에 정말 올인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에 올인했구요.
사랑이나, 다른 즐거움에 시간을 할애해본 적이 없어요.4. ..
'11.1.25 3:03 PM (118.36.xxx.117)저도 그래요
가족에게 극진한것두요
남편도 가족이 되니까 제가 잘 하나봐요
아이는 두말할것 없고..ㅋㅋ5. ...
'11.1.25 7:11 PM (110.11.xxx.152)그런 성격에 불타는 사랑까지 했다면 쓰러지셨겠어요. ㅋㅋ. 원글님의 집중력 정말 부럽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