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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생일선물이 왔어요.
시어머니랑 저랑 생일이 일주일 차이라 어제 같이 밥을 먹었는데.. 둘 다 생일 겸 해서
어머니가 생일선물로
바디클렌저 하나, 유기농 양갱 한세트, 레모나 한통, 제가 설에 드린 제화상품권 15만원치,
백화점 상품권 10만원치 주셨어요.
굉장히 주시면서 주섬주섬하고 잡스러워서 미안해 며늘. 하셨는데 굉장히 나름 기뻤어요.
사실 엄마가 신랑 생일때 80만원짜리 겨울코트를 사줬었어요. 저희 결혼할때 신랑이 필요없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들어간 반지도 않고, 시계도 않고, 전혀 예물을 받지 않았거든요. 저랑 커플링해서 금반지
하나 맞춘걸로 충분하다고. 그래서 엄마가 그게 맘에 걸린건지 코트를 사줬는데 또 어머님은 그거
아시고서 나는 뭘 해줘야 되나 덜덜덜 하셔서 어머니가 주시면 병뚜껑이라도 좋아요 하하하;;; 했더니
그래도 엄청 고민이 되셨능가 저렇게 주섬주섬 주셨네요.
요즘 커뮤니티 보다 보면 아이를 낳아서 억을 받았네, 결혼 첫 생일에 무슨 가방을 받았네 하는 글 보고
아 세상엔 꽤 부자인 시집들이 많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추운 기분이 들었었는데
어머니의 저 주섬주섬 생일선물을 받고 매우 기분이 좋아졌어요. 뭐든지 더 주고 싶단 기분이 있어서.
게다가 전화주셔서 미역국 못 끓여줘서 미안하고 따로 밥 못 사주고 내 생일에 엎어 해서 미안하다..고
말씀주셔서 그저 앞으로 잘해야겠다(넙죽) 관대하신 어머님(넙죽)... 하고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어디서 온열매트 구해오셔서 선물로 주셨고 시동생은 비타민c 영양제를 줬어요.
뭔가 한 손 가득 들고 돌아온 맘이 따뜻해지는 시집간 후 첫 생일날이었어요.;
결혼한지 10개월째, 신랑은 늘 6시 반에 나가면서 신랑이 가든말든 자빠져서 이불을 둘둘 말고
신나게 퍼자고 있는 저한테 입맞춤을 해 주면서 사랑해라고 꼭 말해줍니다.
오늘은 덤으로 태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도 들었어요.
왠지 풍요로운 생일T_T
1. 휘~
'11.1.24 11:01 PM (123.214.xxx.130)"잡스러워서 미안해 며늘"
>>오웃, '동화'의 한 대목인가요^^? 이래~저래~ 풍요로우신 원글님, 부러울따름^^2. a ♡
'11.1.24 11:03 PM (115.91.xxx.22)아~82들어와서 이런 글 처음읽어 바요ㅋㅋㅋㅋ 매우 격려 적이네요. 행복하세요!
3. ^^
'11.1.24 11:07 PM (58.143.xxx.20)우리 어머니는 무소식이 희소식이고 서로 좋은 일 있을 때만 보자는것이 신조이신지라 ㅋㅋ 어머님이 시집살이를 진짜 징하게 독하게 하셨대요. 진짜 저도 첨에 시할머니 보고 ' 뭐 저런.....' 이라고 생각했는데T_T 그래서 나는 정말로 진짜 저렇게는 안해야지라고 굳게굳게 다짐하시고 저한테 전화도 잘 안 하심....;;; '며늘아 우리 쿨하게 살자! 내 생일이라고 너 안 와도 나 안 섭하다! 너 오면 나 다시 옷 입어야 되고 그럼 우리 둘다 불편해! 날도 추운데 너도 집에 가서 자라! 안 삐졌지? 쿨하게 사는거야 응? 마음만 받을게~' .......가 지난주 토요일 어머님 생일날 찾아간다던 제게 하신 말씀....;;
4. 오마이갓
'11.1.24 11:17 PM (203.212.xxx.214)글을 읽는 저도 다 풍요로워지는 기분이네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생일 축하드려요^^5. 시댁
'11.1.24 11:32 PM (110.35.xxx.46)식구들이 따뜻하시네요
생일축하드려욧6. 마중물
'11.1.25 12:03 AM (121.167.xxx.239)오호호홋~~ 이렇게 기분좋은 글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시댁식구들도 좋은 분들이지만, 원글님 정말 예쁜마음을 가지신 분인듯~
꼬인사람이라면 뭐 이런 잡스런것을...(투덜투덜..)했을텐데,
앞으로도 예쁘게 잘 사세요..
그리고 생일 축하합니다.♥7. &&&&
'11.1.25 10:45 AM (116.127.xxx.208)병뚜껑이라도 좋다는 원글님이
너무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