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생각만 해도 속상해서 글로 쓰기도 싫지만
조언이 필요해서 올려봅니다 ㅠㅠ
이번에 남친 친구가 개인사업을 시작하는데
기존에 있던 건물을 철거해야 하잖아요
그걸 남친이 가서 도와줬대요. 다른 친구 한 명이랑 같이...
전 첨엔 그냥 하루만 가서 도와준 줄 알았고 고기 얻어먹었다길래
그래 고생했네 하고 넘어갔어요
근데 며칠 더 가서 해주기로 했고, 그거에 대해선 일당식으로 돈도 받기로
했다는 거예요
그래 워낙 힘든 일이니까 (벽을 다 때려부수고 돌 나르고... 그 정도 일이랬어요
그 정도면 흔히 막노동이라고 하는 수준이잖아요)
아무리 친구라도 밥으로 때우기엔 염치가 없어서 돈을 준다는 거구나 했죠
근데 며칠 후 통화를 하는데
철거 다 끝났대요. 진짜 힘들었대요
돈 받았다는데 '진짜로 돈 받은 거 좀 그런가?? 친군데...' 하길래
'아냐 그렇게 힘든 일 며칠씩이나 해주는데 돈 받아야지,
나라도 아무리 친구라도 그렇게 부려먹었으면 돈 줬을 거야 ㅋㅋ' 했어요
근데 문제는 이제부터예요
얘기하다가 갑자기 남친이 '아 근데 몸에 안 좋은 거 너무 마신 거 같아서
좀 그래'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석...뭐라던가 몸에 안 좋은 거 그거 나왔어' 이래요
'석면????' 하고 되물었죠
(다들 아시겠지만 석면이란 오래된 건축자재에서 나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그랬더니 '응 그런 거 같아' 이러는 거예요
전 이때 이미 눈이 뒤집히는 기분이었지만 확실한 게 아니니까
인터넷에 같이 검색을 해보자고 했어요. 건축자재 사진이나 석면에 대한 정보
같이 검색하면서 물어봤는데... 맞는 거 같대요. 자기가 깨부수고 어쩌고 한 게
석면 들어간 자재 맞다네요...
마스크는 썼대요. 일회용 마스크 감기 걸렸을 때 쓰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너무 열받으니 웃음이 나더군요
넘 열받아서 막 소리지르면서 화냈어요... 그래서 지금 그 마스크 하나 쓰고
며칠간 그런 일을 했다는 거냐고...어쩌라고 왜 이렇게 날 속상하게 만드냐고
몸에 안 좋은 거 같으면 하질 말았어야지 아님 차라리 말을 하질 말든가
아니 그 친구는 그 정도의 전문적인 일이면 업체를 불러야지 뭐하는 거냐고???
남친은 제가 너무 화내니까 미안하다면서 친구가 알고 그런 건 아니라고...
아니 당연하지 알고 그랬다면 그게 사람인가요???
물론 저도 알아요 비록 그렇게 위험한 물질이지만 장기간도 아니고
흡입했다고 반드시 병이 생긴다는 인과관계도 없는 거고... 알긴 아는데
그렇게 위험해서 일반인들은 당연히 피해야 할 물질을 제 남자친구가
자기 사업도 아니고 친구 도와준다고 (아 돈 받았죠 하루에 몇만원... 그게 더 열받아요...)
자진해서 잔뜩 마셨다는 게 너무너무 속상한 거예요
일단 전화는 끊고 밤새 잠도 잘 못자고
다음날 만나기로 해서 지하철 타러 가는데 지하철 광고판에
석면으로 인한 폐암 발생자 산재 신청 안내 뭐 이딴 거 나오고 있고...
아 진짜 ㅠㅠㅠㅠㅠ
일단 만나서 남친한테는 그래 그렇게 따지면 우린 온갖 위험물질에
매일 노출돼 있다 걱정 안해도 될거다 근데 나는 그 상황이 너무 속상했다
얘기하고 넘어갔어요... 아무리 제가 속상해도 본인만큼이야 하겠나요
남친도 대범한 성격이 아니고 은근히 걱정 많은 성격인데...
그래서 더 이상 얘기 안하고 싶지만 자꾸만 불쑥불쑥 생각나고 화날 것 같아요 ㅠㅠ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저 그리 심각하게 걱정 안해도 될까요?
그리고 제가 남친을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요?
돼지고기가 폐에 먼지; 낀 거에 좋다는데 저건 먼지 낀 수준이 아니잖아요
폐에 고리처럼 박힌대요 입자가... 아 정말 ㅠㅠㅠ 너무 화나요
(남친이나 남친 친구한테가 아니라... 그냥 아무한테도 아니고 그냥 화나요ㅠㅠ)
제가 너무 예민한 거라면 좀 진정시켜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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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때문에 너무 속상해요 ㅠㅠ 조언이 필요해요
ㅠㅠ 조회수 : 754
작성일 : 2011-01-24 11:12:32
IP : 122.40.xxx.2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1.24 11:16 AM (175.215.xxx.21)일단은 담배핀다면 담배를 끊으라고 해야겠네요... 일단 들어간건 대책은 없지만, 폐에 스트레스는 덜 줘야 하니..
2. T
'11.1.24 11:20 AM (59.6.xxx.142)이런 글 읽다보면..
아.. 나는 참 둔하구나.. 이런거 느껴져요. ^^;;
이미 벌어진 일인데 더 속상해하셔야 본인만 힘들잖아요.
시간을 돌릴수도 없는거고..
남자친구도 모르고 한일이고..
걍 쿨~~ 하게 잊으시고 남친 보양식 한번 사주세요.3. ㅠㅠ
'11.1.24 11:25 AM (122.40.xxx.212)담배는 안 그래도 새해부터 끊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해서
절대 다시 안 피우겠다는 다짐을 했대요
그러면서 그러니 오히려 잘 된 일 아니냐고 하는데ㅡㅡ 속터져서 정말;;;;
자꾸만 자기 친구가 멍청해서 그런 거 몰라서 그런 거라고 감싸주는데
자긴 알면서도 해놓고는 남 멍청하단 소리 하고 있는 것도 참...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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