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외아들인데 어머니께서 구속을 많이 하시는 편이에요.
이제 고2 되는 아이인데 늘 엄마의 반경아래 있어야 하더라구요.
전화를 받을 때까지 엄마의 무한 전화가 시작되고
아이가 갈만한 도서관에 불시에 찾아가셔서 없으면 또 한번 난리가 납니다.
부모님의 마음도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으나
저는 아이의 마음도 크게 공감합니다.
친구들이 다 아이의 엄마를 특이하게 생각할 정도거든요.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도움을 많이 구하지만
저는 아이에게 이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니 걱정 마시라고
공부하는데에 있어서 문제가 생길 정도가 되면 내가 책임지고 해결할테니
아이와 큰 트러블을 일으키지 마시고
무슨 일이 생기면 저에게 이야기 해달라. 부탁드렸어요.
오늘도 아이와 어머니가 크게 한바탕 한 후에 제가 아이와 이야기를 잘 끝내고
어머니한테는 오늘의 일을 묻어달라고 신신당부했더니 알았다고 하시고는
아이가 집에 가자마자부터 3시간 가량 다그치셨더라구요.
아이는 저를 많이 믿고 있는데 어머니께 아무리 부탁 드려도 안도와 주시고
제 나름대로의 직업 윤리상 아이와 했던 이야기들은 평생 비밀이라고 했는데도
쉬지 않고 캐물으시는 어머님...ㅠㅠ 원하시는 답을 얻지 못하시니 언성이 높아 지시더라구요.
제가 가운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성적이 좋은 아이이기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성실하고, 행복하고, 무엇보다도 꿈이 있는 학생이기를 바라는데
제가 학생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속상합니다.
과외선생은 학생 하나하나를 조각하는 예술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저는 많이 부족한가봅니다.
82님들,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과외하는 어머니 때문에 답답합니다.
어머니 조회수 : 1,940
작성일 : 2011-01-24 01:12:46
IP : 114.204.xxx.2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1.24 2:32 AM (211.199.xxx.171)헐....과외쌤이 해 줄 수 있는건 너무나 작죠..그냥 열심히 가르치고 아이 맘 잘 보듬어 주세요.어머니를 바꾸실수는 없을거에요..그정도 나이가 든 사람은 자기가 옳다고 믿어요.자기가 잘못하고 있는줄 조금이라도 알면 정말 다행이지만 절대 인정 안하는게 특징입니다.
2. 제주위에도
'11.1.24 5:47 AM (116.125.xxx.241)그런 엄마있는데....
아들이 점점 비뚤어져가더니, 이제는 틱까지 생겼어요.
원래 아들에게는 사춘기 이후부터는 엄마의 잔소리를 되도록이면 줄여주는게
제일 좋은 선물이라고 하던데....
너무 예민한 엄마를 둔 아들들은 힘들어요.
그렇다고 과외선생님이 해줄수 있는건 공부할때만이라도 기분 풀어주는거 아닐까요?
다른건 깊숙히 관여 못할것 같아요. 대부분 그런 엄마들 아주 예민한 사람들이라서
남들이 이야기해주는 조언들도 별로 달가와하지 않아요.3. 전
'11.1.24 9:35 AM (61.106.xxx.66)제목만 보고...님의 어머니가 과외하시는줄알았어요. ㅡ.ㅡ;;
과외하는 집 어머니라고 하거나 하시는게 더 이해가 빠르지않을까싶네요.
암튼 그런분 성격을 바꿀수도 없는거고..
님이 모른척하시거나...못하시겠으면 그만두시는수밖에 없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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