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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뎐이 이상한 이유 (잠복한 사도매저키즘 유전자 주의!)

깍뚜기 조회수 : 7,622
작성일 : 2011-01-24 00:00:52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가 왜 이상한지 굳이 말로하기도 입만 아프지만서두.
현대물인데 기생집 나오는거며, 이 아줌마 드라마 단골 탤런트들이 출동하는거며,
(한진희, 서우림, 이동준, 최선자, 김혜선 etc)
늘 그렇듯 그렇구요.
드라마 제작의도가요,

'최고의 교양과 예술을 겸비한 1패 기생의 전통을 지키며 국내 최고의
VVIP들을 상대하는 최고급 기생집에서의 사랑과 애환, 아픔을 둘러보며 사라져버린 문화적 자존심을
보여주는' 거라네요. -.-;;;;;;;;;


등장 인물 이름이 압권입니다.

단사란, 단공주
금시조, 금어산, 금라라
아다모, 아수라, 차라리
화란모, 마단세

이중 최고의 캐릭터는 바로, 아수라가 키우는 강아지 안드래, 아들보다 이뻐하는 '역종차별주의'를 실천함.
(이름이 안드래, 어쩔;;;)


지 엄마랑 제대로 사는 딸이 하나도 없구요. 그런데 엄마들은 또 살아있구요.
아, 기생집 <부용각> 마담 김보연만 할매 최선자랑 사네요.

왕꽃선녀님, 보석비빔밥, 아현동 마님 골고루 데자뷔 돋는 설정 많네요.
난무하는 독백.
이번엔 발CG까지 등장.
황진이 패러디인가.

역시 이 분은 <인어아가씨>까지 하고 절필했어야;;;
그래도 <보고 또 보고>의 작가였는데요.
이번작 회당 4천은 넘을거라던데요. 켁

아... 망해야 하는데,

이 작가의 오묘한 드라마가 워낙에 우리 안에 꿈틀대는 가벼운 (절대 심각하거나 진지하지 않음) 사디즘을
자극하는 게 문제에요. 아니, 대중들이 그 드라마의 괴상한 설정 폭격을 즐기는지도요.
이상해도 어지간히 이상해야 말이죠 ㅋㅋ
즉, 이건 대체 뭔가요? 이런 건 진짜 머라고 해야하나, 당췌 어이가 없는데 정체가 무엇?
하고 슬쩍 슬쩍 보는 사도매저키즘

공해글 죄송합니다.
다들 보실 필요없다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제가 1,2회를 대신 보았습니다.



- 끘-


이었는데 분명, 댓글들을 일고 또 이리저리 생각해보니

아래 점 셋님 말씀이나, 쓸개코님 말씀처럼 이 작가 여주들은 다 자기의 혼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드라마내의 관점에서는 '성공한' 자수성가형 캐릭터이지요. 그런데 그런 노력을 막 응원해주고 싶다기 보다는 뭔가 지긋지긋하고 구질구질한 느낌을 주고요. 반면 철딱서니 쌈싸드신 부잣집 철부지 여자가 여주의 대척점에 꼭 등장하구요.
(이런 인물의 비중은 극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러다보니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기준 때문에 겪은 열등감과, 또 이 가치에 굴복하지 않겠다, 않았다는 의지와 우월의식을 동시에 보여주지요. 뭐, 결론적으로 뒤틀린 것은 맞구요.

그런 점에서 <인어 아가씨>는 '작품 윤리' 를 떠나서;;; 작가의 세계관이랄까, 특징이 가장 스트레이트하게, 나름 깔끔하게 구현된 드라마고, 아리영은 작가 자신의 분신이구요. 안타깝게도 이게 성공하는 바람에 괴이하게 다른 드라마를 자가 복제하게 되었지만...

그리고 이 작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부자들은 그대로 선망하기에는 또 이상한 구석들이 있구요. (이번 드라마에서도 그렇더군요. 개에 집착하는 사업가, 돈 때문에 자기 딸을 큰집에 들여보낸 이동준이나...)
그렇다고 이 작가가 계층의식이 건강하고, 또 서민적이냐? 그건 또 절대 아니죠.
여기에 정통 불교라고 하기엔 민망스런 무속 코드가 꼭 나오구요. 그래서인지 여주들은 진부한 최루성 신데렐라 스토리에서처럼 청순 가련하지도, 길라임처럼 씩씩하지도 않고, 무당이 화려한 도포를 펄럭이며 무징에 맞추어 눈까리고 도는 것 같은 스산한 느낌을 줘요. 공감해주기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신도같고...

암튼 작가를 정신분석해보면 재밌겠고, (결혼 스토리도 쩜...암튼, 아, 남편이 이 드라마 연출 맡았대요)
그리고 시청자는 이 작가가 자기 드라마 속에서 구현한 절대 권력을 조롱하면서 희열을 느끼는데,
(이런 가학적 희열은 분명 민소희나 문영남의 캐릭을 볼 때와는 다르거든요)
직관 따위는 전혀없는 제 감에 따르면.... 작가는 이걸 참 좋아할 것 같아요.
자신을 욕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한거고, 자기를 시기 질투하는 것으로 여길 것만 같은.
남이 자기를 패는 심정으로 보는 그 순간에 남을 의식하지 않는 척,
무시하는 척하면서 묵묵하게 계속~ 뻘짓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하도 이상해서 보는 건데 자기한테 관심이 있다고 느낄 것도 같고요.

결론적으루다가 문영남 아줌마가 이 분보다 더 건강한 상태인 것은 맞을 듯.
결론이....;;;;


사실 이번 드라마는 특히 엄마와 딸의 관계, 모성 코드가 좀 궁금해지긴해요. 1,2 회에서부터 매우 티내길래요. (앜 궁금해지면 안됨, 할 일도 드럽게 없다)
아... 생각해볼수록 파고 들만한 점은 있긴....뭐가 있...아...개뿔이...이제 그만 ㅠㅠ

앜, '임성한화' 되어가는 것 같아요.
말려주세요~~~ !!!!
IP : 122.46.xxx.130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1.1.24 12:05 AM (121.182.xxx.174)

    깍두기님의 살신성인 정신을 미루어 짐작한 고로,
    저도 안봤어요.

  • 2. ^^;;
    '11.1.24 12:06 AM (116.39.xxx.183)

    전 보고 또 보고(임성한 첫 드라마) 볼 때부터 광분했었어요. ㅋ
    전파낭비에 발로 쓴 드라마라고....
    근데 보고 또 보고는 양반이었던 거죠...
    그 다음에 인어뭐시기였다요?
    연기자들을 다 바보로 만들더군요.
    장서희도 그렇게 가벼운 연기자는 아니었는데... 인어아가씨에서 완전 미친캐릭터...-.-;;
    김용림씨같이 좋은 극본에서 빛을 발하는 좋은 연기자를
    완전히 학예회에서 연극하는 초등생 만들구요...
    입아파서 다 말 못하겠네요.
    임성한 제발 절필하길......

  • 3. 제가 몇년전
    '11.1.24 12:07 AM (180.224.xxx.4)

    흥미있게 읽었던 신기생뎐이 드라마화 된다해서 살짝 기대했었는데
    임작가 작품이란 말 듣고 보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깍뚜기님의 살신성인에 감사드립니다.^^;;

  • 4. 어흥
    '11.1.24 12:13 AM (123.98.xxx.114)

    시크릿가든이 끝났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주말밤이에요 csi나 기다리는 이신세...

  • 5.
    '11.1.24 12:18 AM (58.232.xxx.93)



    지금 끝났네요.
    전원일기에 나오셨던 동네 아주머니 총출동하셨네요.

    그런데 제 스타일이 아닌지 ... 재미없네요.
    저희 엄마는 등장인물이 많아서 사연들이 많을꺼라면서 재미있을꺼라... 예상하시네요.

    그래도 이 작가분은
    신인을 많이 기용해서 좋더라구요.

    신인도 데뷔를 해야죠

  • 6. 삼순이
    '11.1.24 12:29 AM (99.41.xxx.84)

    82지도층인 깍뚜기님의 살신성인에 감사요!
    전 안봤지만 은근 이런 후기 기다리고 있었어요 ㅎ

  • 7. ...
    '11.1.24 12:33 AM (125.186.xxx.15)

    임성한 작가 여주의 공통된 특징은 가정형편은 별로 안좋은 편이고
    늘 차분함 가운데 지 할말은 다하고
    일과 사랑 목표를 꼭 이루고 마는 것 같아요
    이번 여주는 음산한 기운이 강하게 도는게 기분 나쁜 인상이네요

  • 8. 깍뚜기
    '11.1.24 12:47 AM (122.46.xxx.130)

    여주가 90년생이래요. 헉.

  • 9. ...
    '11.1.24 12:51 AM (220.88.xxx.219)

    여주 이미 대학 졸업했다고 나오는 걸(연극영화과학사) 보니 나이 몇살 깎은 것 같아요.

  • 10. 봄바리
    '11.1.24 1:04 AM (112.187.xxx.211)

    길티 플레저를 양산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 것입니다. ㅎㅎ
    근디 깍뚜기님은 공식 데뷔를 준비하시랑께요....

  • 11. 요건또
    '11.1.24 1:20 AM (122.34.xxx.217)

    드라마 인물들 이름이며 극 구성이며, 아주 죽으라고 소리지리는 드라마네요..
    왕꽃선녀님이니 하는게 전작 드라마들 제목인가요?
    코메디물들은 아니죠?
    깍사형 소개를 보니, 분위기가 아주 기괴하겠습니다.

    오늘밤도 배국남 따위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 글이었습니다.

    아이 참.. 쑥스러운거 생각마시고 정식으로 대중 문화 비평 써보시라니까요! 투잡을 해야 남미 공연을 가지요! 비서인 저를 데리고 물론.

  • 12. 깍뚜기
    '11.1.24 1:21 AM (122.46.xxx.130)

    봄바리 / 횽... 마이 길티 플레저가 바로 82질 ㅠㅠ

    와, 근데 드라마 작가들 시청률 보장될 탑급은 돈 진짜 많이 받네요. 휴우~

  • 13. 깍뚜기
    '11.1.24 1:23 AM (122.46.xxx.130)

    요건또님 / 글에도 썼다시피 저런 드라마를 쓰고도 회당 4천을 받는데요.
    흑, 더 기괴한 드라마를 써서 그 바닥에서 이름을 드날리면
    남미는 내 집 드나들듯 가능할 듯;;;;

  • 14. 깍뚜기
    '11.1.24 1:30 AM (122.46.xxx.130)

    제가 몇년전 / 그러게요, 이게 소설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얼마나 비슷한 설정이고 반영한건지 모르겠네요. 정식 판권 계약을 맺은 것인지....;;;

  • 15. 깍뚜기님의
    '11.1.24 1:34 AM (180.224.xxx.4)

    살신성인에도 불구하고, 보고야 말았습니다만
    소설 신기생뎐하고는 전혀 다른 드라마네요.
    부용각이라는 기생집 설정만 같을 뿐이구요.
    또 한편의 괴기드라마가 탄생한 듯 싶습니다.

  • 16. 임성*
    '11.1.24 1:38 AM (211.41.xxx.122)

    평소 이분의 멘탈이 조금 의심스럽다고 생각되는 1인입니다.

  • 17. 요건또
    '11.1.24 1:39 AM (122.34.xxx.217)

    깍뚜기님은, 내재된 도덕적 엄숙주의때문에 저런 기괴한 드라마 쓰기 어려우실테구요, (이건 뭐 욕이냐 칭찬이냐 ㅎㅎ) 비평은.. 이론적 완결성과 경우의 수만 무시하면 충분히 인기 연재 하실 수 잇을겁니다.

    투잡 원츄!

  • 18. 쓸개코
    '11.1.24 1:41 AM (122.36.xxx.13)

    이작가는 자기가 소시적 못해봤던거 여주인공 통해 대리만족 느끼며 한푼다는 느낌 들어요.
    돈많거나 최고의 학벌을 가진 남자들이 치맛가랑이 붙들고 여주인공에게 매달리자나요^^
    이번에 나오는 여주인공들도 다들 한요리들 하시겠는데요^^

  • 19. .
    '11.1.24 9:12 AM (116.37.xxx.204)

    마이 길티 플레저가 바로 82질

    제목보고 지나가다 깍뚜기님 이름보고 클릭했어요. 역시 감사하게 읽었어요.
    그런데 댓글의 저대목보고 흠칫.

    저도예요. 어흥. 병동 가둬도 끝이 없을 82질.

    임작가는 그 결혼식 사진으로도 이미 자신의 코드를 충분히 설명했지요.
    게다가 칫솔로 딸기 씻는... 인어아가씨 였던가요?
    결혼할 때 젤로 궁금했다오. 도우미 아줌마 딸기 칫솔로 씻으라고 가르칠라나...

    앞으로도 저는 깍뚜기님께 맡기고 안 볼랍니다. 쌩유베리 감솨.

  • 20. 젤 맘에 안드는점.
    '11.1.24 9:35 AM (218.151.xxx.8)

    임작가 드라마에서 젤 맘에 안드는점은..
    여주의 성공이 꼭 잘나고 돈많은 남주에 의해 완성된다는것이죠..흠흠..
    여주인공도 남주인공을 잡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어제 2회만 봤는데.. 소개팅 장면에서 여주가 남주가 알만한 물건 (깨진 머리핀)을 내어놓는것..
    이런것 처럼 말이죠.. 이런걸 임작가는 여자가 수동적이 아니고 능동적(?)으로 사랑을 쟁취(!) 하는거라고 생각하는지.. ㅋㅋ

    보통은 여자주인공이.. 난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을위해 포기하겠어요.. 모드라면..
    임성한 작가의 여주들은.. 난 당신을 사랑해요.. 이런저런 시도를해서라도 꼭 만나야겠어요.. 한다는것..
    하늘이시여..의 자경이도 왕모만날라고 친구집 빌려서 신혼부부코스프레를 깜짝선물로 주었었죠..ㅋㅋ

    아.. 저도 안봐야되는데.. 호기심에 그만 보고야 말았네요..
    담주부턴 안봐야지..ㅋㅋ

  • 21. 아~
    '11.1.24 9:59 AM (58.141.xxx.232)

    시크릿가든~

  • 22. ...
    '11.1.24 11:12 AM (203.249.xxx.25)

    무심코 읽어가다가 갈수록 너무 글을 잘 쓰고 예리한 관점이다, 20대가 쓴 것 같은데 어쩜 이리 똑똑하지?라고 생각했는데....댓글을 통해 깍뚜기님 글이라는 걸 알았네요. 역시....ㅎㅎ 넘 재미있습니다.

  • 23.
    '11.1.24 1:50 PM (115.91.xxx.12)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딱 이런 생각 했는데 도저히 뭐라고 말로 글로 전할 수는 없던지라 요렇게 딱 떨어지게 어깨 힘준것도 하나 없이 매끄럽고 속시원하게 써내려가신게 멋있고 부러워서 눈이 반짝 하고 떠졌습니다ㅎㅎ

    저도 깍뚜기님께 맡기고 안볼랍니다ㅋㅋㅋㅋ

  • 24. ..
    '11.1.24 5:36 PM (203.226.xxx.240)

    50부작이라는 말에..진짜 헉!!!

    시크릿가든 20부도 거의 배우들 스텝들 반죽여가며 겨우 겨우 찍드니만..
    이작가는 무슨 50부작짜리를...^^;;
    욕많이 먹으면 오래산다더니..욕많이 먹는 작가 뒷심도 좋아요~

    암튼..막장드라마 순위로 급부상할거 같은 포스던데요..
    막장 막장 하면서도 본방사수 하시는 분들 꽤 있으셔서..(막 욕하면서..막 기다려...어쩔..^^;;)
    참..네이트온에 어떤 기사로 주말을 장식해 줄지..기대되네요.

    진짜..시크릿가든...ㅜㅜ

  • 25. 임성한 팬
    '11.1.24 5:46 PM (222.234.xxx.14)

    보석비빔밥도 참 재미있게 보았고..
    아무튼 전 본방사수~

  • 26. ..
    '11.1.24 9:22 PM (110.14.xxx.164)

    말투도 질리고.. 이상한 이름에
    연기도 어색한 신인들 우루루 나오고 주연들 연기도 한숨나오고
    지금까지 작품 짬뽕한 느낌에 .. 하여간 잠깐 보고도 괜히봤어 싶었어요
    마지막에 그 엄마 - 돈 벌겠다고 딸 기생시키는 꿈 꾸던데 한심해서...

  • 27. ㅋㅋ
    '11.1.24 9:58 PM (124.54.xxx.159)

    드라마 안보고 등장인물 이름만 봐도 웃겨요.

    가학 시트콤 전문작간가봅니다. ㅋㅋ

  • 28. .
    '11.1.24 11:12 PM (121.138.xxx.70)

    주변에 드라마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재밌다고 하던데 ㅋ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고~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뿐 뭐 별거있나요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다음주에 한 번 봐야겠군요 ^^

  • 29. ㅎㅎㅎ
    '11.3.13 2:45 AM (222.110.xxx.85)

    전 제 정신건강을 위해 안봅니다
    이런저런 소리가 들려 괜히 궁금하던차에
    깍뚜기님 살신성인의 자세에 감사드립니다~
    역시 내 판단은 옳았던거야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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