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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듣는 락음반, Camel <The Snow Goose>
점심 때부터 비내리듯 내리는 눈 때문에 창밖이 온통 하얗네요.
앙상한 겨울가지에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모습이 아주 멋지지만...
도시의 노동자는
'집에는 어떻게 가나, 이런 갑작스런 폭설에 버스 바퀴는 과연 구르는가, 아니면 내가 구르는가...' 로
잠깐 팍팍한 고민을 해봅니다. 일요일도 슬퍼요 ㅠ
암튼 '통브 라 네주~~' 기념으로 스노우 들어가는 음악을 복습하다가
얼마 전, 자게 리플놀이에서도 소개했던, (하지만 요건또님의 무심한 200플 선점 기념곡에는 올킬당함;;;)
카멜의 음반입니다.
정식 앨범으로는 세번째 앨범이니 초창기 곡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음반은 폴 갈리코의 단편 <The Snow Goose> (늪지대에 사는 곱사등이 예술가와 상처입은 흰기러기, 그리고 소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표제음악? 컨셉트 앨범입니다. 전 앨범에서도 이미 콘셉트 곡을 시도한 바 있어서 멤버들도 앨범 완성도에 흡족했다고 합니다...Nude도 그렇고, <분노의 포도>를 주제로 한 Dust and Dream, Stationary Traveller 등... 알고 보면 콘셉트 앨범 전문 ^^
그...그런데!
비흡연자였던 원작자 폴 갈리코가 이 그룹이 담배 회사의 홍보밴드이거나, 모종의 관계가 있을 거라고 오해를 하여 음반 제목을 바꾸라고 종용을 했다네요. 결국 정식 앨범명은 Music Inspired by The Snow Goose 가 되었죠 ㅠㅠ
원래는 소설의 몇몇 대목도 삽입할 계획이었는데, 이래저래 순수 연주 음반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재미난 일화 하나.
트랙 중 스노우구스가 날개를 퍼덕이는 효과음을 따기 위해 멤버 퍼거슨이 터플 코트를 입고 와서 죽어라고 퍼덕거렸다고 합니다. 앨범 자켓에 포지션 란에 퍼거슨 : 베이스, 더플 코트 이렇게 찍혔다고 ^^;;;
곡은 전체적으로 참 따스하게 서정적이고,
익살스런 대목도 인상적이구요.
카멜이 좋아하는 신디사운드, 풀룻 멜로디도 돋보입니다.
그 밖의 관악기 편성도 매우 클래시컬 하구요.
이 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 앨범 컨셉이 뭔지 모르는 상태였는데도, 이야기가 막 그려졌어요.
당시 사악하고 피폐했던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앨범과 관련한 스토리를 대강 알게되었을 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 음반을 같이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의 고전~
75년 원음반의 트랙입니다.
Side One"The Great Marsh"
"Rhayader"
"Rhayader Goes to Town"
"Sanctuary"
"Fritha"
"The Snow Goose"
"Friendship"
"Migration"
"Rhayader Alone"
Side Two"Flight of the Snow Goose"
"Preparation"
"Dunkirk"
"Epitaph"
"Fritha Alone"
"La Princesse Perdue"
"The Great Marsh (Reprise)"
링크는
라이브 연주 클립
오빠들의 장발과 70년대 패션이 볼만합니다 ^^
1. 깍뚜기
'11.1.23 5:40 PM (59.10.xxx.95)2. 매리야~
'11.1.23 5:59 PM (118.36.xxx.72)감상 잘 했슴다.ㅎㅎ
저는 삐용삐용하는 일레트릭한 음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중간에는 쌩쌍의 사육제같은 느낌도 나고.3. 요건또
'11.1.23 6:13 PM (122.34.xxx.217)그 때 올려주셨던 Camel의 Rhayader, 저는 그 때 다섯 번 이상 들었었습니다. 대부분 주무시러 가시훈에 혼자 사발면을 먹으며 들었죠...
눈이 오니 다시 사발면이 먹고프네요.
아다모를 또 다시 들어줘야죠?
http://www.youtube.com/watch?v=dHw7DLM3gnw4. faye
'11.1.23 9:51 PM (216.183.xxx.129)깍뚜기/ 님을 보면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2006) 에서의 마이클 케인이 생각납니다.
방에서 마이클 케인하고, 클리브 오웬하고 얘기할때 흘러 나온 노래가 'Ruby Tuesday' 였죠.
진보와 음악은 병행할 수 없는데.....^^5. 음
'11.1.23 9:59 PM (58.141.xxx.173)잉... 제가 워낙 운신의 폭이 좁아 위에 언급된 곡들은 잘 모르는데
카멜 하면 딱 떠오르는 한곡.. Long Goodbye... 밤새 듣게 될것 같네요 ㅠ_ㅠ
눈도 펑펑 오는데 가슴이 아련해지네요6. 음
'11.1.23 10:04 PM (58.141.xxx.173)근데 faye는 카우보이비밥의 페이인가요? 저도 전에 faye를 닉으로 사용하려고 아이디를 만드려고 했는데 이미 등록되어서 사용하지 못했던 기억이...^^
7. 매리야~
'11.1.23 10:05 PM (118.36.xxx.72)카우보이 비밥..ost도 아주 예술인데...^^
8. faye
'11.1.23 10:06 PM (216.183.xxx.129)음/ 제가 먼저 선수쳤네요. 죄송합니다...^^ 님이 원하시면 faye라는 닉을 줄 수도 있는데, 82에서 워낙 악명높은 닉이라 좋아하실지...
9. 깍뚜기
'11.1.24 12:25 AM (122.46.xxx.130)요건또 / 아다모 감사~
faye / 컥... 그...말로가 ㅠㅠ 신산스런 세상, 음악이 없으면 더더욱 버티기 힘들겠지요.
매리야~ / ㅋ 맞아요 생상의 아트롹 버전 느낌도 나지요.
음 / 제가 롱 굳바이즈 덕에 어린 시절 탈선을 멈추었다는 거 아닙니까.10. 콩맘
'11.1.24 2:04 AM (122.37.xxx.14)저도 카멜 하면 long goodbye 만 알고 있었는데, 저한테는 너무 가슴 시린 곡. 올려주신 곡도 너무 좋네요.
11. faye
'11.1.24 8:31 AM (216.183.xxx.129)깍뚜기/ 음악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 진보가 음악이랑 병행할 수 없는 이유....
자위를 위한 진보가 아닌이상은.... 68우드스탁 세대들의 과오를 되풀이 하면 안됨....
진보의 존재이유는 자유인? 음악을 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적 있으세요?12. 깍뚜기
'11.1.24 11:15 AM (122.46.xxx.130)faye / -_-;;;; 말한마디를 그렇게 과잉해석하실 필요 없습니다
님 관점에서 난 어차피 진보 아니잖아요? 진보와 음악이
병행할 수 없다는 증거로 기억하시면될 듯 ㅋ
그냥 자위하나보죠 뭐13. faye
'11.1.24 11:49 AM (216.183.xxx.129)깍뚜기/ 거대담론을 포기하면, 결국 아바타 찾기, 자유인으로 고고싱 합니다. 그담은 파쇼죠. 님이 아시듯....
14. 깍뚜기
'11.1.24 11:55 AM (122.46.xxx.130)faye / 어이쿠 예~ 옳으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