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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날아갈 정도로 분노할 일은 아니였는데...

저 왜 이러나요 조회수 : 1,881
작성일 : 2011-01-21 11:59:49
요즈음 갑자기 힘든일이 한꺼번에 몰려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습니다. 많이...힘들긴 했죠.

어제 저녁에 파김치가 되어 집에 들어와보니,
딸아이 방 침대 위에 해 놓은 캐노피가 다 찢어져서 너널거리고, 꽃장식도 죄다 떨어져 나갔더군요.
제가 바쁜 와중에 벼르고 별러서 신경 많이 써서 해 준 거였습니다.
아이가 친구랑 침대에서 뛰면서 놀다가 꽃을 낚아채면서 그렇게 된거라고 했습니다.

그걸 보자마자 갑자기 순간적으로 어지러울 정도로 분노가 치밀더군요.
평소에 아랫집에도 시끄럽고, 침대가 내려앉을 수 있으니 뛰지 못하게 하고 있었고
캐노피와 꽃장식은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인데 도대체 어떻게 했으면
그렇게 되었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집요하게도 말을 안듣는구나 싶고
아이가 나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저러나 싶기까지...

거기다 피곤하고 바쁜 와중에 그거 해 준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외국 사이트까지 다 뒤지고, 인테리어 잡지 스크랩까지 하고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는데...모든데 망쳐지고 사는것 자체가 나혼자 헛고생이다 싶은
오바스런 생각까지 들면서 다리에 힘이 탁 풀리고
그냥 의자에 주저앉아서 멍하니 한참을 있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야단도 안치고 한참을 멍하니 있으니...눈치만 보구요.

이것 때문만은 아니였겠지만,
울고 싶은 놈 빰 싸대기 한대 더 때려서 결국 울음 터트리게 만든거죠.

머리속에는 그냥...이건 아니잖아.
그런 생각만 들고.
정신차리고 보니 너무 참느라 목이 갑자기 쉬고
눈도 잘 안보이고, 어지럽고...그런거예요.

아...저 왜 이러나요. 여러가지로 제 능력도 인격도 부족한가 봅니다.
한없이 초라해지고 작아지고 자신없어지네요...
IP : 121.130.xxx.8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1.1.21 12:05 PM (112.163.xxx.192)

    고생 많으셔요.....

    일단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너무 정성들이지 마세요.
    장식은 장식일뿐.
    결국 엄마 만족이지 애들한테는 또 달라요.
    애가 장식을 원하면 애랑 같이 하세요.
    애들도 자기 손과 노력과 시간이 들어야 소중한줄 알아요.

    몸 잘 추스리세요

  • 2. .
    '11.1.21 12:09 PM (110.8.xxx.231)

    원글님 많이 완벽하신 분 같아요.
    많이 힘드시죠?
    맨 마지막말처럼 모든걸 해내지 않으셔도 돼요..
    천천히 여유를 갖고 나를 돌아보세요.

  • 3. ㄴㅁ
    '11.1.21 12:09 PM (115.126.xxx.10)

    딸 캐노피 장식..잘 생각해보세요 정말 딸을 위한 거였는지
    아님...내 자신 만족을 위한 것인지..
    죄다 떨어져나가고 그런 거 그냥 두세요...보기 흉한 거 딸이 보고 느껴야
    담에 조심하죠...릴렉스하면서 사세요...

  • 4. ..
    '11.1.21 12:13 PM (121.190.xxx.151)

    힘들때일수록 '감사한 일'을 생각해보세요.
    제 친구는 어릴때 침대에서 떨어져서 이마가 찢어져서 큰 수술 하고 얼굴에 흉도 남았어요.
    아이가 뛰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치기라도 했음 큰일이었을텐데..
    캐노피만 떨어진 게 다행이잖아요.

    저도 완벽주의 성격이라 하나라도 잘못되면 엄청 스트레스 받는 편이었는데요.
    그럴수록 '감사한 일'을 찾고, 아직은 내가 누리고 있는게 많구나 생각이 들어서
    금새 기분이 안정되더라구요.
    처음에는 잘안되겠지만, 억지로라도 감사한 일 찾아보시고 감사한 마음 더 가져보세요.
    그게 덜 감사한 일이라도.. 정신건강 나아가서 몸건강에도 좋더라구요.

  • 5. 릴렉스~
    '11.1.21 12:18 PM (119.69.xxx.104)

    아이가 상처 받는 게 가장 큰일. 까짓 캐노피 좀 망가짐 어쩌나요!

  • 6. 휴식이 필요해
    '11.1.21 12:24 PM (58.229.xxx.252)

    일상의 삶에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그냥,, 며칠정도 푹 쉬시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 7. .
    '11.1.21 12:25 PM (116.39.xxx.139)

    많이 피곤하고 힘드신가봐요.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이런때는 돈 아끼지말고(^^;) 잘 먹고 몸 편히 지내면서 쉬시는게 좋아요.
    원글님 상태가 괜찮았더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을거에요.
    지금 견딜 수 있는 한도를 넘을까말까 하는 중인가본데 무조건 마음 편히 갖고 푹 쉬세요.

  • 8. .....
    '11.1.21 12:45 PM (121.166.xxx.3)

    일단 원글님 마음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네요. 정말 힘이 많이 드시죠.
    저도 원글님 같은 성격이라,, 참,, 저 혼자 마음고생 할 때가 되게 많아요. 자기애적이고,, 강박적이고.. 그래요.
    완벽한 거 좋아하고.. 인테리어 할 때도 원글님이랑 좀 비슷하게 행동했어요.

    아시겠지만 딸아이와 친구들이 원글님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걔네들은 아무생각 없이 노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일 뿐이에요.
    캐노피가 그 순간 걔네들한테 그렇게 의미있는 물건도 아니었을 테구요. 그냥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에요.

    그리고 내 속으로 낳은 아이지만 내 마음과 같지 않지요. 나에게 소중한 장식이라고 해서 아이에게 소중한 것은 아니랍니다.
    남편에게도 마찬가지죠. 나에게 소중한 가치가 남편에게 소중한 것과 같지 않아요.
    뭔가가 나한텐 소중해도 남편에겐 거추장스러운 것일 수도 있고요. 아이한테도 마찬가지고.
    저는 마음으로 이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한참 걸렸어요. 그랬더니 화가 안 나요.. 그냥 그렇게 되었구나, 하고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원글님처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는 또 모든게 고깝고 힘들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이래야만 한다 저래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 9. 캐노피싫어
    '11.1.21 1:14 PM (24.83.xxx.114)

    제 경험상 잘 된 일이라고 위로해 드릴께요.
    저희 아이 어렸을 때 캐노피 해줬다가 그 위에 먼지 쌓인게 천식을 유발해서 고생했어요..
    캐노피 해주고선 날마다 청소해줘야지 안그럼 천 위에 쌓인 먼지가 천식인자를 가지고 있는 아이한테는 치명적이라고 해요..

  • 10. ..
    '11.1.21 3:45 PM (175.193.xxx.129)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마음과 몸이 지쳐서.........

    그래도 아이들에게 화 내지 않고 참으신거는 대단한거 같아요
    그리고 이리 금방 본인이 이성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신것도

    저도 한번씩 그러는데, 그 순간은 정말 힘들죠
    전 그러면 밖으로 나가서 동네 한바퀴 걸어요

    원글님 맛있는거 먹고 푹 쉬어주셔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기분이 나아질거예요

  • 11. ..
    '11.1.21 6:11 PM (180.66.xxx.45)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어요.....
    님은 그래도 폭발하시진 않을만큼 강한 분이시네요.

    너무 완벽하려하지마시고
    좀 흐트러지게, 편하게 사세요.
    분명 행복하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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