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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숙제 하나도 안 해 놓은 아들놈! 어찌해야 할지?

어떡해 조회수 : 728
작성일 : 2011-01-21 09:45:05
초2짜리 아들놈 하나 두고 있는데요.

다음주가 개학인데도, 정말 숙제 하나도 안했어요.

일기는 아예 펼처보지도 않았구요.

1학년때는 방학시작하면 숙제부터 해놓던 녀석인데...

상받을 욕심에 아들녀석이 신이나서 열심히  해갔고, 그 결과 방학과제물 상도 받았구요.

그런데, 2학년 여름방학때 아들 녀석대로 열심히 해갔는데,

다른 아이들은 엄마솜씨로 만들기에,  아니면 학원의 도움으로

체험 학습장에, 여하튼 제가 봐두 입이 떡벌이지게 해왔더군요.

덕분에, 녀석은 상을 못 받았어요.

제가 아무리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거다.

방학숙제 하면서 너도 재밌게 숙제하고, 사진 오리고 좋았지 않았느냐 했는데도

아이가 실망이 컸는지 아예 숙제를 시도조차 안하고 있어요.

숙제 해가도 상을 못받는다구,... 벌써 결과, 상에만 집착하고...

사실 상을 받아와도 아빠나 저나 그래 좋겠다. 이 정도이지 크게 호들갑을 안 떨어주기도 했구요.

아이가 인정이나 사랑에 대한 욕구가 많이 좀 강한 편인데, 엄마/아빠가 무관심해서

아예 동기부여가 안되는 것인지...

개학날은 다가오고,

"OO야. 그래도 숙제 한 두가지라도 해가야지?"하면서

출근길에 물어보니,

"숙제,숙제, 숙제 생각하면 가슴이 꽉막혀~"

이러면서 요즘 빠져있는 삐삐롱스타킹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도 삐삐처럼  학교에도 안 다니고, 실컫 놀았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학원이나 사교육을 시키는 것도 하나도 없고,

정말이지 하루종일 놀다가 태권도만 운동으로 보내고 있거든요.

물론, 방학숙제를 안하면 큰일난다고 협박(?)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자신의 일을 자꾸 안하고 미루면 나중에 다른 일도 쉽게 포기할까봐 걱정과 조바심도 나고,

개학은 다가오고, 정말 괴롭네요. 문제는 아이는 전혀 관심도 없고, 그냥 혼나고 말지 이러네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아이가 숙제를 안 한 것도 아이의 선택이니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도 아이가 지게 그냥 지켜봐야할지

잔소리와 닥달이라도 해서 숙제를 마쳐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오로지, 삐삐 스타킹 책과 빨간 머리앤에만 빠져있어요.

뒹굴면서 책보고, 혼자 블록하다가, 또 dvd보다가

제가 나와있는 시간엔 아빠랑 계속 놀기만 하네요. (방학이라 아빠가 집에 있어요)

뭐가 최선인지 선배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IP : 211.253.xxx.19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 9:46 AM (118.45.xxx.61)

    하하...
    손 번쩍~~!!
    여기 1인 추가요~~~~~~

  • 2. ...
    '11.1.21 9:50 AM (61.100.xxx.30)

    여기도 요~~~~~~~~~
    으으으으`````````

  • 3. ..
    '11.1.21 9:51 AM (124.199.xxx.41)

    전 제가 하지마라고 먼저 그러는데..
    과제물에 집착하기보다는 눈에 마음에 머리에 많이 담아두라고..
    대신 일기는 매일 아니더라도 규칙적으로 쓰게하고..
    다음학기 수학선행 맛보기 정도는 시킵니다.
    또..책..책은 무진장 읽히고 읽습니다..활자중독이다 싶을 정도로...

    상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님 말씀이 맞긴 하나..
    현실은..ㅠㅠ...
    초등학생이잖아요...그 아이들 수준에서는 당연히 속상하죠...
    아이들이 고만고만 해 온 숙제 속에서 엄마의 손길이 확!! 느껴지는 그런 아이들로 인해서,,,
    암튼...
    아빠가 방학이라 집에 계시다고 하니 교사같은데..아빠가 알아서 하시겠지요.ㅎㅎㅎ

  • 4. ㅋㅋㅋㅋ
    '11.1.21 9:59 AM (180.224.xxx.33)

    이거 다 하면 집에서 엄마가 상 준다고하고 좀 좋은걸로 유도를 좀 해보면 안되려나요...?
    사실 저는 상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학교 가서 맞을까봐..; 밤 새서 한 케이스라서....ㅎ;
    요즘은 그런걸로 때리거나 혼내진 않죠? 숙제 안했다고...
    그래서 뭐라 드릴 말씀이 딱히 없긴 한데..
    그래도 뭔가 과제 성실성을 위해서 몇 가지라도 시키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일 주일이라면 충분히 모든 과제를 다 해치울 수 있는 시간이긴 합니다!
    3일에도 가능...ㅋ;;

  • 5.
    '11.1.21 10:09 AM (115.136.xxx.24)

    그래도 너무 아이에게 맡겨두고만 계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잔소리 다다다다 해대서 무조건 시켜야 한다! 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해야 할 일을 제때에 하는 '습관'과 '사고방식'은 부모님이 길러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부모의 역할은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내 아이가 자라서 자기 일은 자기가, 제때에 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요,,

  • 6.
    '11.1.21 10:36 AM (119.204.xxx.249)

    원글님께서 주부방학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집안일을 하지 않으시되 특히 아이와 관련된 일을 더 하지 말라시는거예요

    아이가 양말을 신어야하는게 양말이 없다
    밥을 먹어야하는데 밥도 없고 쌀도 없고 부식도 없고 (은행못가서) 돈도 없다
    화장지도 (어디 감추어두고서) 없으니 물로 씻든지 맘대로 하라

    아이 없을때 집안일 하시더라도 아이가 있을때에는 그냥 빈둥빈둥 누워만 계시고
    인터넷만 하시면서 아무것도 없고 은행에 가는것도 싫다고 해보세요
    왜 싫으냐고 반문하면 나도 너처럼 주부방학을 하니까
    신경쓸게 없어서 너무 좋은데 네가 배고프다고 하고 불편하다고 하니 가슴이 콱 막힌다
    난 집안일을 생각하면 너무 짜증나고 기가 막힌다
    너도 방학이 있는데 하도 편해보여서 나도 방학을 하는 거란다
    일단 너나 나나 서로 편하게 한번 방학을 맘껏 즐겨보자꾸나~~~

    나중에 아이가 배고파 죽겠다는둥 화장지가 없어서 물로 닦는게 너무 더럽다고 하면
    공부(숙제)도 마찬가지라고 해주세요
    너도 숙제나 공부가 죽도록 싫을때가 있듯이
    엄마도 집안일 하는게 죽도록 싫을때가 있는거다
    집안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 불편하지만
    숙제(공부)를 하지 않으면 나이 먹어서 불편한게 많은 법이란다
    어쩌겠냐....
    나도 너도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알아서 해야하지 않을까?

  • 7. ...
    '11.1.21 10:51 AM (115.140.xxx.112)

    초등 6학년 되는 딸아이는 개학 하루이틀전에 몰아서 한꺼번에 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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