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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없는 엄마밑에서 자란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근데 한가지 감동

연대감느껴요 조회수 : 2,070
작성일 : 2011-01-20 23:02:38
저도 정말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엄마 밑에서 자랐어요. 엄마는 전형적인
신여성으로 3개월 핏덩이인 저를 두고
유학길에 나섰다죠? 그래서 훌륭한 교수님!노릇을
언 30년 넘게 해 오심...다른 글들 보니 가해(?)
엄마가 교사셨던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어떤 공통분모가 있지는 않은지...연구해 보면
참 재밌을 것 같아요.

저 애기 나았다고 새벽같이 전화했는데
느긋하게 아점드시고 와서는 한시간이나
앉아있다 갔던가? 조리원에도 한번? 두번?
제가 모유가 안 나와서 제발 도와 달라고
돼지족좀 끓여달라고 어쩜 그리 관심없냐고
거의 메달리다시피했는데...한참 소식도 없어서 제가
울며불며 폭발하니 그제서야 도우미 아줌마
시켜서 돼지족 사와 다리게 해서 갔다주던...

암튼...전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전혀 안 된
채로 거의 40평생 살았구요...절대적인
내 편..내 지지자로서의 엄마? 그런 존재 없었고
차갑고 냉랭하고 자신에게만 너그럽고
불쌍한 사람 봐도 절대 동정심 없고
자식과의 약속따위는 가벼이 날려버리는...그런 분이셨죠.

암튼암튼...그 얘기 하자면 너무 길구요...지금
약간 초연해진 것도 같아요. (식구들끼리의 애기 돌잔치도
취소하려고 했죠...친정 부모님들이 애한테 전혀
관심도 없고 안부조차 안 묻길래...그때 여기에 글쓰고
그랬는데 벌써 일년이 훌쩍 지났네요, 역시 시간이 약인지)

암튼...제가 감동한 건요......저처럼 사실상 엄마 사랑
못 받고 자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우를 답습하지 않고
자식들한테 뜨거운 사랑을 베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매맞고 자란 아이가 자신도 모르게 커서 가해자가
되고 자기가 당했던 거를 자신의 자식한테 대물림한다던데, 많은 분들의 글을 보아도, 또 제 경우를 보아도, 우린 우리 자식한테 우리가 못 받은 뜨거운 사랑 주려고 애쓰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서요. 쓸쓸한 그러나 나만 그런건
아니라는 남모를 동지애를 느끼는 밤이네요.

다들 화이팅입니다...우리 아가들한테는 언제든
든든한 안식처가 되자구요, *랑해요! (쑥스러워서 ^^;;)
IP : 58.141.xxx.1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0 11:06 PM (125.176.xxx.20)

    힘내세요 저희엄마가 정말 모진 외할머니밑에서 자라셨는데 저희한테 어찌나 애정(?)을 쏟으시는지..감사하답니다..엄마의 모자란점을 저희가 채워드려야겠다 싶었어요 요며칠 82의 모녀~관계에 관한 글들을 보면서요^^

  • 2. j
    '11.1.20 11:32 PM (124.61.xxx.70)

    그래도 원글님이 애낳았을때는 어머님이 오시기라도 하셨지요
    저의 엄마는 제가 애 둘 낳는 동안 한 번도 오신적이 없어요ㅠㅠ
    울 엄마 같은 엄마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제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저도
    엄마를 닯아 그닥 살갑진 않은듯해요;;;

  • 3. 교사엄마
    '11.1.21 12:10 AM (220.86.xxx.164)

    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저희또래 교사엄마들의 특징이 있어요. 저희엄마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집착과 간섭이 많아서 결혼후에 좀 거리를 두는 편이에요. 사위나 며느리에게 바라시는것 많고 막하시는 면이 있어서 남편과 올케에게 미안할때가 많아요.

  • 4. 음.
    '11.1.21 2:31 AM (221.165.xxx.228)

    저희 엄마도 교사시구요. 애기 둘 낳을 때 안 오심 ;;~
    안 오신 건 아니구 애들 다 낳고 나서 오셨지요. 시어머님은 제 옆에 딱 붙어 계시고;;~
    저희 엄마 왈, 시어머님 시아버님 다 지키고 계신데 나까지 갈 필요없지 않냐고.
    (서운하긴 하나 사실 친정엄마 오시면 더 불편했을 듯)
    이것저것 말할 필요없이 워낙 독립적으로 컸지요.
    5,6살때부터 소아과도 혼자 다니고 동생 둘 데리고 다니고. 병원에 엄마랑 가본 기억이 없어요.
    동생 둘 데리고 병원 가면 어른들이 "너희들끼리 왔니?"
    따뜻한 엄마 사랑 받고 자랐다면 지금이랑 다른 인생 살고 있을 것 같네요.
    저도 최대한 아이들 옆에 있어주려고 해요.
    엄마의 따뜻한 품, 그 힘을 너무나 잘 아니까요.
    철이 일찍 들어 독립적으로 강해지는 것보다, 하루하루 만족스런 사랑받아 뼛속 깊이 따뜻한 아이, 긍정의 힘으로 강해지는 아이로 만들어주고 싶네요.
    큰 아이 집에 돌아올 때 웃으며 맞아주고, 둘째 아이 어린이집 데리러 갈 때 웃으며 안아주고...
    엄마가 희생해가면서까지(출근할 수도 있으나...12년째 재택) 주고싶은 행복의 순간이라는 거 아이들이 알까 몰라요 ^^

  • 5. ...
    '11.1.21 7:37 AM (121.142.xxx.44)

    저희 엄마는 교사아니고 전업주부셨는데도 참.. 냉랭하셨네요.
    스스로는 전혀 모르시고요. 결혼한 뒤에 저희집에 오신 횟수가 다섯번 미만이예요.
    아이 중학생인데..

  • 6. ㅎㅎ
    '11.1.21 8:24 AM (203.128.xxx.169)

    음 윗분들 엄마가 일하신걸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ㅎㅎ 저희 엄마는 전업주부였는데요, 원래 일해야하는 체질이거든요. 근데 집에있으니까..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다 저희한테 풀었죠 ㅜ.ㅜ 전업주부였지만 학교에서 집에 와보면 엄마가 없었어요.. 테니스장 서예학원 등에 가있느라 ㅎㅎ

  • 7. ...
    '11.1.21 8:51 AM (59.10.xxx.25)

    저희엄마 당연히 저 애 낳고 병원에서 안주무셨고...남편이랑 시댁이 외국에 있어서 전 입원기간 내내 혼자 잤어요 ^^; 올 사람이 친정엄마밖에 없으니 다행히 애 낳을땐 있어주셨구요. 조리원 들어가서도 한번인가 두번 5분 이내로 왔다 가셨었네요

  • 8. 전요
    '11.1.21 10:28 AM (222.107.xxx.181)

    애 낳을 때 친정엄마 불러야한다는 생각조차 안했어요.
    당연히 다 낳고 나서 오셨고 몇시간 앉아계시다 가셨구요.
    남편과 저, 둘이서 어찌 해보려다 도저히 안되서 산후조리원 들어갔어요.
    섭섭하다는 생각조차 못했지요.
    늘 그럴수도 있지, 엄마는 엄마의 인생이 있지,
    생각하려 노력해요. 상처받기 싫거든요.
    그게, 제 딸아이에게 하시는 행동도 똑같아요.
    지금 8살인데 백일 때 옷한벌 해준게 다에요.
    아이가 피아노 치고 있으면(한손으로 겨우치는 정도)
    옆에서 잘한다 추임새 넣어주는게 아니라
    비키라고 하고 본인이 앉아서 쳐요(전혀 잘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매우 이기적인 분이에요.
    욕하려는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구요.
    제가 그나마 살갑게 대하는 유일한 자식인데
    자식들이 냉냉하다고 늘 불평하시지만
    엄마가 우릴 그렇게 키웠다는걸 모르시나봐요

  • 9. 교사
    '11.1.21 10:34 AM (75.156.xxx.27)

    교사셨구요,, 거의 잔정없는것 비슷합니다. 잔살림챙기는 것 싫어하셔서. 제가 초등5한년때 처음 생리했는데 그냥 생리대 하나 던져주고 끝.. 옛날이라 생리도 모를때여서 맨날 ,,
    어쩔땐 생리대가 없어서 그냥학교 가기도하고,,, 양말이나 속옷은 아예 안챙겨주셔서 목늘어난 양말이나 구질구질한 속옷,,,
    서울로 대학왔는데 대학시절 서울1번 졸업식날 올라오심...
    결혼하고 한참 애기를 못가져서 불임클리닉 다니고 고생했는데, 그때 우리 엄마하신말
    혹시 애낳으면 몸조리 못해주니 집에 오더라도 꼭 사람쓸 돈 가지고 오라고(그때는 산후
    조리원이 없을때였음),, 두분이서 부부교사고 자식도 다 키워서 여유있으셧는데도..
    결혼식때 2000만원 보태주시고 그돈 갚으라고 틈만나면 이야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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