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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직 여자라네....

조회수 : 1,713
작성일 : 2011-01-18 22:28:24


20대 적 소시적에 그래도나 먹어줬네
미모몸매 중간은가 대한민국 표준이라
따라다닌 남자들수 많잖아도 적진않네
때됐구나 신랑만나 인연인가 결혼하고
꿀맛같은 신혼시절 몇달만에 소식왔네



생겼다네 축하하네 나는아직 어리둥절
입덧욱욱 고달프다 배부르니 힘이겹네
정신없이 낳아보니 세상에나 예쁘구나
이쁜새끼 기뻤는데 알고보니 게임시작



먹여주고 달래줘도 우리아가 왜우느냐
먹이다가 하루가고 재우다가 밤이가고
잠자는게 소원이라 하룻밤만 쉬어보세
정신없이 한달가고 울고웃다 일년가네
돌치르고 정신들어 주변보니 우울하네



거울속의 저아줌마 누구신가 설마난가
모유주면 살빠진다 누가그래 먹여봐라
젖안나와 돼지족에 잘먹으니 안빠진다



처녀적에 입던옷들 옷장속에 모셔두고
혹시라도 살빠질까 비싼옷은 절대못사
지시장표 오천원티 만원바지 내유니폼
55 사쥬 안바란다 77로만 가지마라



애키우니 폭삭늙어 머리숱은 어디갔나
외모쯤은 포기했다 죄수생활 답답하네
하루종일 붙어있는 우리아기 코알라냐



엄마잠깐 안보이면 주먹쥐고 대성통곡
화장실도 같이가네 문연채로 일도보네
딱붙어서 안떨어져 아예한몸 되자꾸나



안아달라 졸라대니 팔만점점 굵어지네
하루종일 애랑단둘 옹알옹알 살다보니
내언어도 떨어진다 아기책만 같이본다



최신가요 나는몰라 아기동요 내18번
뽀로로에 토마스에 캐릭터만 빠삭하다
사랑스런 우리아기 커갈수록 말썽쟁이
할수없다 고백한다 잠잘때가 젤예쁘다



외출해야 문화센터 멀리가야 마트로다
극장영화 친구약속 그게뭐냐 기억안나
엄마끼리 애데리고 큰맘먹고 외출해도
밥한끼도 힘들구나 난리떨다 들어온다



대학동창 연락왔다 반겼더니 결혼한다
오랜친구 전화왔다 반겼더니 돌잔치라
사회생활 없어진다 만나봤자 애엄마다
결혼안한 싱글친구 아직화려 즐기는데
나는이제 애엄마라 끼워주질 않는구나



인터넷이 내친구네 안면트니 택배기사
이리살다 봄이가고 자고나니 가을가네
나혼자서 애낳았나 좀봐주면 좋으련만
신랑X은 오늘밤도 애재우니 들어오네



주말쯤은 놀아주나 하루종일 잠만자네
경기불황 얼굴반쪽 바가지도 못긁겠네
그래좋다 내가본다 잘리지만 말아다오



사회생활 약속필요 오늘밤도 늦는다네
맛난맥주 너만먹냐 나도아직 땡긴단다
애재우고 외로운밤 맥주한잔 닭한마리
오늘밤도 또틀렸네 허리살만 늘어가네



울엄마도 이리나를 키웠겠지 전화하자
내성격에 우울증쯤 남얘긴줄 알았더니
시시때때 눈물난다 내가점점 없어진다



착한신랑 예쁜아기 99프론 행복한데
마음한켠 허전하다 나도아직 여자라네
IP : 175.117.xxx.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탄감탄
    '11.1.18 10:54 PM (219.250.xxx.67)

    직접 쓰신 것 인지요 ? 근래에 읽기 힘든 명시 입니다. 신춘문예 시 부분에 응모해보심 어떨지요?
    감동입니다.

  • 2. 감동
    '11.1.18 10:57 PM (125.132.xxx.88)

    흑흑, 퍼가므니다.

  • 3. 동감 백만프로
    '11.1.18 11:25 PM (58.148.xxx.61)

    울 남매가 올해 벌써 초2에 6살 이네요. 헌데도 너무너무너무너무 공감합니다.
    나도 시끌짝 음악나오는 곳에서 막 버무린 골뱅이에 맛난 맥주 나도 먹고픈데
    이노무신랑 주부가 제정신이냐..라고 합니다.

    결혼 10년동안 혼자 밤에 나가본게 딱 2번이라면 믿으시겠어요?

  • 4. ^^
    '11.1.18 11:40 PM (115.140.xxx.3)

    깔깔대며 배꼽잡고 웃으며 읽다 점점 눈물이 흐르네요...

  • 5. 커피
    '11.1.18 11:53 PM (125.186.xxx.64)

    4백프로 공감....
    봄님 가까이 사시면 아이들 봐주고 싶어요.
    가끔 훌쩍 바람쐬게요....
    그래도 힘내세요.
    나이들어보니 그래도 그시절이 젤 행복햇던거 같아요.

  • 6. 우리옆집애
    '11.1.19 12:23 AM (180.182.xxx.4)

    중 2인데 ...가출했다가 며칠만에 들어왔다고 대문서부터 거창하게 환영회해주네요 아마 낼쯤은 집철거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저씨목소리보다 뭐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더 큰듯.......덩달아 잠못자고 쿡하고 있는 나........

  • 7. ㅋㅋ
    '11.1.19 9:14 AM (119.149.xxx.135)

    공감 백만%
    꼼짝못하고 살던 때가 생각나네요.
    더더군다나 외국에서 남편은 학생이라 매일 새벽2시에 오고 아이둘을 혼자손으로 키우려니
    죽을 고생을 했네요.

  • 8. 구구절절
    '11.1.19 9:31 AM (125.176.xxx.23)

    구구절절 맞소이다
    내 나이 50.
    나도 아직 여자라네..........

  • 9. ..........
    '11.1.19 10:46 AM (59.4.xxx.55)

    처음엔 구구절절 내이야기 써놓은줄 알고 공감하며 웃고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눈물이 납니다. 거울보니 저아줌마 누구인가 의아했던 기억이 나요.

  • 10. ggg
    '11.1.19 10:58 AM (110.11.xxx.122)

    저도 큰애랑 둘째 터울 4살로 낳고 둘째 2돌까지도 저 시랑 완죤 똑같이 살았는데........
    둘째가 이제 5살 되니~~ 쪼금 여유가 생깁니다.
    그럼 '여자'는 없어지는건가?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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