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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생일날 받은 남편 편지

선물 조회수 : 1,079
작성일 : 2011-01-18 11:03:39
어제 생일이었어요.

결혼한지 20년차.

전문 하나 빠트림없이 적어볼게요.




    당신!!! 이란 여자 너무 멋진 거 같아.

늘 당신이란 여자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고마움을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

당신처럼 귀엽고 앙증맞은 여자곁에 있는.....

내 행복이 달아날까 두렵지...

당신이 나에게 시집와서 호강 한 번 못 시켜주고 고생만 시키는 거 같아 항상 미안할 뿐

나도 능력이 없다 보니... 태어나서 빛 한 번 발휘하지 못하고 이 상태로 찌그러질 거 같아

아쉽긴 하지만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그나마 견디기가 수월하지.




아이들은 늘 당신의 몫 이었으니까 당신에게 아이들에 관하여는 업적을 다 넘기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다 훌륭한 아이이들이 될 거 이니까 다른 것은 부러울 것이 없어.



우리 사이도 그럭저럭 다른 부부들과 비교하면 평균 이상은 되니까 여기서 우리 둘이서

서로 아껴주고 사랑해준다면 행복이 달아나지는 않겠지?

오랜만에 쓰는 편지라 두서가 없을지 모르지만 내 마음을 그냥 편지에 담아서 당신께 전달하려고.

당신 오늘 생일인데...

암튼 축하해!

당신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난 다른 여자 만나서 이혼 당했을지도 몰라.

당신이랑 나랑은 천생연분이라 난 늘 생각하는데 ... 당신도 그래?


요즘은 장사도 잘 안되고 해서 좀 심심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데... 그래도 당신이 내 곁에서

어린아이처럼 나만 바랍보고 있으니.... 당신이 귀여워.

나 뭐 볼게 있다고 나만 바라 보는지 ㅎㅎㅎ

나 믿고 따라오는 당신이 사랑스러워~

아이들이랑 당신이 나라는 사람을 인정하고 믿으니까 살짝 내 어깨가 무거운걸.^^



오늘 당신 생일인데..

내가 당신께 선물도 안 사주고 그랬네~

앞으로 많은 날을 살겠지만... 그때 그때 당신에게 상처 입히지 말고 잘해주고 싶은데...

잘 안되네~

당신이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당신이 이해를 많이 해주면 좋을 거 같다.

당신은 늘 천사처럼 마음이 깨끗한 여자이니까


당신 나 많이 사랑하지~

나도 당신이랑 마음이 똑같아...

그러니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아이들에게도 잘해주면서 말이야...

안녕~~
IP : 59.14.xxx.9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장난하세요?
    '11.1.18 11:06 AM (121.162.xxx.125)

    이게 어떻게 결혼 20년차의 남편이 보낸 편지에요?
    이건,,, 지금 막 프로포즈를 준비중인 남자의 편지입니다.

  • 2. 부채질
    '11.1.18 11:10 AM (124.53.xxx.3)

    이거 이거 불난집에 부채질하십니까! 완전 부러분 여자^^ 생일 축하드리고 ...20년 살았으면 데면데면 그얼굴이 내얼굴이고 내얼굴이 그얼굴이고 쓰고 달고도 없을텐데.. 참 복받으신 부부십니다.

  • 3. 황당무지개
    '11.1.18 11:12 AM (211.253.xxx.40)

    축하드려요...저도 20주년...편지...지금 부터 기다려볼래요...

  • 4. ..
    '11.1.18 11:20 AM (125.241.xxx.98)

    저는 24년차
    제가 직장에 있는데요
    남편---추운데 수고하십니다..(끝에 이름을 썼더라고요 그래서 장난해보려고)
    저-----***씨기 누구신가요 저는 남편밖에 모르는데요
    남편-- ㅡ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아닌가요?
    저---그런가요 그렇다고 할까요 아마 그럭겁니다 그런데 확실합니까?
    남편----확실합니다
    저-누구맘대로
    남편---내 맘대로
    저--추위를 녹이는 박력이시네요
    남편-감사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제가 매달리고 있나요

  • 5.
    '11.1.18 11:39 AM (222.117.xxx.34)

    남편분 좋은분이세요...
    글고 원글님도 남편분 맘 편하게 해주는 귀엽고 앙증맞고 좋으신분일듯해요~~~
    ^^

  • 6. 푸른바다
    '11.1.18 11:52 AM (119.202.xxx.124)

    봐요. 봐요. 저 와중에도 사랑한다 한마디 못하고
    당신 나 많이 사랑하지~
    나도 당신이랑 마음이 똑같아...
    이러구 있음. 아놔. 진짜.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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