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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죄다 네가 델고 가라 했드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 조회수 : 834
작성일 : 2011-01-16 19:31:25
남편은 하나에서 열까지 지맘대로 하는 인간이지요
월급도 지금껏 얼마인지 모르구요
육아서적 줄그어 놓은것만 읽어보라고 해도 완전 무관심
아이 신발 사준다고 델고 나가기에-제가 벌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주말에 몸이 아파 꼼짝 못하니
어쩌다 아이들 필요한것 사주러 나갑니다.
절대 큰것 사주지 말라고 신발은 딱 맞게 사주라고 했건만
헐렁한 것 사주어 그거 신고 다니던 아이 발 돌아가 삐고 깁스했고요
어제는 연말정산한다고 컴 보드니만
큰놈 병원비 너무 많이 나온다고 나중에 죄다 갚으라고 하고
점퍼 벗어서 아이 방에 갖다 놓지 않는다고 발 불편한 아이에게 마구 잔소리하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미안해 한마디씩 했지요
부모가 자식에게 병원비 갚으라는게 할 말이냐
다리 불편한 아이가 그것 들고 목발 짚고 정리하러 가야겠느냐
소리내지 않고 조곤조곤 하였지요
뭐라 하든 내버려 두고 사는데 아픈 아이에게 너무 심하다 싶어 말했네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마누라 잡고 잔소리하기 바쁜 인간이
이제 마누라가 돈버느라 고생하니 큰놈 잡들이하느라 항상 하는 잔소리입니다.
아이가 입던 점퍼 잡고 훽!! 야구선수 속공 던지듯 내던지며 소리지르기도 하구요

조금 있다가 냉장고에서 나물을 한개 더 꺼내 놓드라구요
제가 한 개 꺼내 놓았는데 다른것을 더 먹고 싶었나 봐요
다른 때는 뭐든 내버려 두는데 어제는 제가 왜 그랬나 모릅니다.
그래서 그걸 다시 집어 넣으면서 먼저 만든것부터 먹어야 한다고 했네요
제가 그런다고 절대 가만있을 위인 아니지요
다른 일 보다가 식탁으로 오니 그사이 집어넣은것 다시 꺼내 놓았드라구요
걍 내버려 두고 저도 먹으려고 숟가락을 들다 보니
갑자기 제게 "이집 가장 당신이 해!!" 합니다.
가장이 먹고 싶은것 못 먹게 했다고 그러나 봅니다
이어서 여전히 열난 표정으로 내뱉듯이,
" 내가 있으면 집안 분위기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나 퇴직하면(사오정은 면했지만 퇴직 곧 합니다)
시골집 내려가 있겠어. 애들한테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아이 땜에 두마디 한 것 같구서 시골 가버린다고 큰소리치고
나물 집어 넣었다고 가장 대접 안한다고 네가 하라 한거였네요
전 너무 화가나서 "그래? 그럼 잘됐네, 아이들도 델고 가, 난 훨훨 날고 다니게"
했드니 아무 응답이 없드라구요
잠시 2~3분 밥 오물거리다가
시선은 밥을 향한채 진지하게 말했네요,
"진짜 시골 가려거든 아이 둘다 죄다 데리고 가도록 해요"

지 닮아 지독하게 키우기 힘든 아이들, 지독한 그 고생 알리 만무하지요
제가 너무 아이에게 지극한 줄 아는지라 제 반응에 말은 안해도 엄청 놀란 것 같아요
언젠가 10년연하의 젊은 총각이 추근댄다고 하니
당신이 바람을 피워??? 하며 말도 안된다는 식으로 반응하였지요
목숨 걸고 아이 키우고 살림에 매달린다는 것 알기 때문이지요

이제 13년째 되는데
내 몸 너무 아프고 너무 망가져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고
건강 엉망이었던 남편 완전 사람 되었지요. 얼굴 하나도 안 늙었구요
어제는 지 혼자 쓴 카드값이 1500만원이라고 적힌 것 보고
어디에 쓴 거냐고 물으니 애들 델고 쓴 것이라고-너무 웃기네요, 아이들 영화비도 비싸다고 난리이고
에버랜드도 비싸다고 나더러 델고 다니라고 하고 지는 혼자 운동한다고 등산가지요  
애들한테 쓰긴 뭘 얼마나! 하니 직장에서도 쓴 거라고 하네요
내가 쓴 내역은 죄다 열어보고 확인하고 잔소리하는데-내 자신을 위해서는 거의 쓰지 않지요
지 쓴 것은...
나도 지처럼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 잠깐 했지만
일, 아이들, 집안일 등 하다보면 시간 훌쩍 가버립니다.

이후 잠잠하지만 여튼 완승을 거둔 것 같아요
사실, 살기 지치다 보니 다 두고 훨훨 날아 혼자 있고 싶은 때 자주 있답니다.
집에서 아이들 키울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생각 안들었는데
일 나가다 보니 다섯배로 힘들어 죄다 놓고 싶어지는 거지요
세사람이 동일한 유전인자로 절 힘들게 하면 진짜 그렇답니다.
밖에선 소리 못내고 집에 오면 그 스트레스 풀기 위해 절 달달 볶는 거지요,  번갈아 가면서요,
예민해서 다들 잠도 안자구요
자식 사랑도 지치면 엷어지나 봐요


IP : 58.140.xxx.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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