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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이 부러지면서 빠지는 꿈...

미안해 조회수 : 1,202
작성일 : 2011-01-15 15:41:17
평소 잠도 깊이 자는 편이고 깨는 순간 꿈도 잊어 버리는 편인데, 어제 아침엔 평소랑 좀 틀렸어요.

어금니가 썩어서 부스러지고 손을 대니 쑥 뽑히는 꿈,
남자 아이랑 놀아 주는데 실수로 배를 건드리길래 감싸면서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는 꿈...

일어나서 뭔가 찜찜한 기분에, 그리고 아직 아기 심장소리 듣지 못한 남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산부인과를 찾아 함께 진료실에 들어가 초음파를 보는데
월요일까지만 해도 힘차게 잘 뛰던 아기 심장이... 너무 느리고 작게 들리더라구요.

아무래도 유산된 것 같다는 말에 설마 아니겠지, 동네 병원이라 잘못 본 거겠지 싶어
부랴부랴 원래 다니던 불임병원 주치의 선생님께 갔는데... 심장이 거의 안 뛰네요, 우리 아기.
시험관으로 결혼 6년 만에 힘들게 와줬던 아기, 월요일에 보내야 한다네요.

아기 심장소리 한 번 못 듣고 보내야 하는 우리 남편,
매일 저녁 간식거리 사들고 들어와 초음파 사진 보면서 좋아했던 신랑이 안쓰러워 더 슬프네요.
저 땜에 제대로 울지도 못하는 그 사람 때문에, 애써 위로하는 엄마 때문에
혼자 남겨진 지금에야 참았던 소리내서 실컷 울어 보내요.

사놓기만 하고 첫 장도 채우지 못한 태교일기에 안녕, 미안해 라는 말 밖에 못 적겠네요.
손바느질로 만드는 아기 인형이랑 베개, 도착하면 또 미안하고 아프겠지요.

응답으로 주신 귀한 선물인 줄 알았는데, 한 순간 거두어 가신 하나님이 원망스러울줄 알았는데
준비되지 못한 어미인줄 알면서, 더 노력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아서
너무 일찍 천국으로 올라간 우리 아기에게 평안한 안식을 주셨으면 하는 마음 뿐이네요.

주말 내내 아직 못해 줬던 이야기들 들려 주면서, 혹여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담담히 보낼 준비해야겠지요.
그래도 아직은 조금 더 울어도 되겠지요.
IP : 220.88.xxx.16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5 3:45 PM (180.227.xxx.59)

    감정이입이 되어서 저도 눈물이 날 뻔 했어요.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2. qv
    '11.1.15 3:45 PM (64.180.xxx.16)

    에휴,,,,가슴이 아파서 어찌할꼬,,
    너무 많이는 아파하진 마세요 엄마가 너무 슬프면 천국의 아이도 많이 슬퍼할꺼에요
    좋은소식이 다시 올껍니다 용기 잃치 마세요

  • 3. ㅠㅠ
    '11.1.15 3:48 PM (61.101.xxx.48)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할지... 마음이 넘 아프네요.
    그 아이와 인연이 아니었다 생각하시고 빨리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맞을 아기를 위해서...

  • 4. ..
    '11.1.15 3:50 PM (58.141.xxx.232)

    토닥토닥..

  • 5. 이불
    '11.1.15 3:52 PM (125.176.xxx.20)

    저도 2주전에 겪어서 그맘잘압니다..전 태풍이 몰아쳐서 집 베란다 샷시가 무너지려는 꿈을 꾸고 그랬어요 태풍꿈이 안좋은 꿈이라는걸 그때 처음 알았네요...
    저도 월요일에 수술하고 지금 몸조리중인데..힘내세요 우리잘못이 아니래요..
    아가가 나중에 더 건강하고 더 좋은 기운을 담북가지고 오려고 그런거라하더라구요..
    기운내세요....오늘하루 실컨울고 수술잘하시고 너무 자책마시고 몸에 좋은거 많이 드시고 이쁜아기 다시 만나자구요!!

  • 6. 위로드려요..ㅠㅠ
    '11.1.15 3:54 PM (121.127.xxx.28)

    이빨 빠지는 꿈은 영락없더라구요... 힘내세요.. ㅠㅠ

  • 7. 힘내세요
    '11.1.15 3:56 PM (121.189.xxx.207)

    저도 이런 꿈 꾸고 아버지 돌아가셨었는데.......참 꿈이라는게......................저도 임신이 잘 안되서 고통스럽지만.......우리 힘내요!

  • 8. 미안해
    '11.1.15 4:07 PM (220.88.xxx.167)

    며칠 전에 엄마가 꿈에 돌아가신 아빠 나왔는데 현관 앞에 슬픈 얼굴로 계시더라고
    몸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게 기억 나네요.
    얼굴 맞대지 않은 타인에게 받는 위로가 더 절실했어요. 감사합니다.

  • 9. ...
    '11.1.15 4:22 PM (180.71.xxx.170)

    아픈 맘 잘추스리세요
    그래야 빨리 귀한 아가 온답니다
    슬퍼 하기보단 슬픔에 빠지긴 보단 다시 태어나라 하고 기도 하세요
    틀림없이 좋은 소식 올겁니다
    낙심 하지 마시고 애써 웃으며 좋은 생각으로 건강 챙기세요
    두번째 아가는 쉽고 빨리 올겁니다.

  • 10. 아이린
    '11.1.15 5:09 PM (119.64.xxx.179)

    힘내세요
    울고싶을땐 많이우셔야해요
    그래야 상처가 덧나도 쉽게아물더라구요

  • 11. 슬퍼하지마세요.
    '11.1.15 5:12 PM (125.182.xxx.109)

    태어나고 나서 보내는 것보다 지금이 훨신 아기에게도 좋습니다..
    다음아기 건강한 아기로 주실겁니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마세요..
    주시는대로 욕심없이 받아들이세요..시험관에 의지 하지마시고요..
    사라는 90세에도 자식 낳앗습니다. 라헬도 결혼한지 십년만에 아이낳앗구요.
    한나도 결혼하고 아이 못낳다가 하나님께 서원 기도하고 아이낳앗구요..
    생명을 주시는이는 하나님이지 의사가 아닙니다..
    그냥 맘편하게 드시고.. 주시기를 기도하세요.. 생각보다 빨리주실겁니다..

  • 12. 토닥토닥
    '11.1.15 8:23 PM (118.36.xxx.205)

    지금 많이 실컷 우시고 빨리 털고 일어나세요 저는 5번의 유산끝에 아이를 얻었습니다 5번의 유산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가슴을 치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말로 할 수 없습니다 힘내세요 분명 좋은 날이 올꺼예요

  • 13. ..
    '11.1.15 9:40 PM (124.49.xxx.214)

    ㅜㅜ.. ..... 힘내세요 ... 어서 기운내세요..

  • 14. ..
    '11.1.15 10:12 PM (180.70.xxx.168)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힘내시고..
    보석같은 아가 다시 올거예요..

  • 15. 경험자
    '11.1.15 10:28 PM (112.173.xxx.122)

    그럼 계류유산 인거죠?
    제가 3번의 경험이 있는데요...
    수술하시고 한약 잘 드시고 푹 쉬셨다 (한 서너달 뒤)
    다시 시도 해 보세요.
    수술하고 나면 자궁이 깨끗해져서 아이가 임신이 더 잘 될 수도 있거든요.
    인연이 없는 아이라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 16. ..........
    '11.1.15 11:33 PM (121.135.xxx.89)

    에고...
    너무 속상해 마세요.
    그 아가와 연이 아니었나봐요..
    괜찮아요.
    위로 해드릴게요...

    저도 첫아이 6주만에 아기집 있는것만 초음파로 보고 보냈어요...
    계속 하혈하는데 저는 그게 유산되는건지도 모르고 ㅠㅠ
    밤 꼴딱 새우고 일요일에 응급실 갔는데
    경험도 없는 인턴이 책만 뒤적 거리다가 한참 후에야 의사가 유산된거라고 소파 수술했어요...
    그러고나서는 오히려 자궁이 깨끗해서 임신이 더 잘되기도 한다네요..

    몸도 마음도 푹 쉬시고 시간을 좀 넉넉히 가지고난후에 다시 임신 시도해보세요.
    너무 걱정 마시구요.

    그리고나서 저는 건강한 아이 둘 낳았어요...
    몸조심 잘하시구요,
    마음도 편하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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