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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거꾸로인것 같은 우리 부모님

룰루 조회수 : 2,092
작성일 : 2011-01-14 16:50:51

우리 부모님은, 장인/장모이자 시부/시모이지요. 그리고 친손주/외손주 다 있구요.
아들, 딸과 다른 도시에서 살고 계세요. 즉, 그리 자주 뵙지 못해요.

제 남동생내외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얼마전 제주도 여행 다녀왔고 곧 해외 여행도 간다고 하는데
부모님께 같이 가자고 한 모양이에요. 엄마는 귀찮고 신경쓰이신다며 니네끼리 잘 다녀오라고 거절하세요.

그리고 남동생 내외가 일이 있어 저희 친정서 1박하게 될 경우, 올케네도 저희 친정에서 가까운 곳인데, 집에 내려오면 친정부모님이 보고싶어할텐데 너가 서운하지않으면 친정가서 자라고 하고요. 그런데 우리 올케는 괜찮다며 저희 집에서 머물러요.

얼마전 김장을 하셨는데, 동생네 가족이 내려올일 있어서 김장한 거 가져갔는데 엄마에게 수고하셨다고 돈봉투를 드린모양이에요. 엄마가 됐다고, 그거 다시 주고, 또 다시 동생네가 엄마 드리고...또 주고 ㅠ_ㅠ
이런 광경이....

저희 친정이 그리 유복한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고... 그냥 저냥 평범하게 사는 편이에요. 다만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하셔서, 생활비를 거의 안받으세요. (안받아도 생활은 되는 정도에요).

엄마가 며느리를 참 예뻐하세요. 전화도 자주 하고, 저는 친정에 거의 한달에 두번가까이 주말에 가거든요. 애기데리고 ㅎㅎ 그런데 전화가 최소 한번 이상은 와요. 손주도 바꿔드리고... 엄마는 며느리가 말도 참 이쁘게 한다고 칭찬도 많이 하시고.. 올케는 늘 놀러오시라고, 말이래도 참 다정스레 하나봐요. 물론 엄마는 여행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잘 안가시지만...

그리고 얼마전 엄마가 여행다녀오시면서 무슨 아이템을 두개 사갖고 오셨어요. 하나는 올케꺼, 하나는 제꺼인데요.... 둘중에 뭐할래...이거를 올케한테 먼저 물어보셔요. ㅎㅎㅎㅎ (둘중 하나가 쫌 나은 거라고 할까요...ㅎㅎ) 올케가 더 괜찮은거 가져갔지요. (자랄때 저희집은 딸아들 역차별을 하셨어요. 우리 남동생이 우리집 돌쇠처럼 컸거든요. 그래서 아들/딸 차별해서 그러신건 아니에요. 제가 더 만만해서 그렇게 하신거죠)

그리고 저를 시집보내보니, 딸가진 부모맘을 먼저 아셔서 우리 올케도 그런 마음으로 대하세요. 명절때 붙잡지 않고, 혹여나 우리집에서 뭔가 헐랭한(?) 행동을 하여도 우리딸은 더한데...이러시며 걍 패쑤...등등.

여튼 부모님 보면서 느낀게요, 저렇게만 하면 고부간 갈등 일어날 리가 없겠다는거에요.
요구안해, 부담안주셔, 오히려 같이 여행가자, 놀러오시라 그러면 귀찮아하셔,...

이번주말에 일있어서 부모님이 서울가시는데, 동생한테 말안하고 다녀오려다가 말꺼냈더니 막 자고가라고 하고 그래서 엄마가 됐다고 걍 간다고 하셨다기에, 이거참 거꾸로다. 싶고 웃음도 나고 해서 끄적거려봤어요.

저도 아들만 둘인데요, 나중에 며느리 보면 우리엄마처럼 할라구요.
IP : 155.230.xxx.2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4 4:54 PM (116.125.xxx.41)

    진짜 좋은 분이시네요..
    정말 그 집안 어른들 인품이 좋으시면 대부분 그 자식들도 그게 좋다는 걸 알고 저절로 따라가는 것 같아요.

  • 2. 공감해요.
    '11.1.14 4:55 PM (220.86.xxx.164)

    처음부터 못하려는 며느리는 없거든요. 부당하게 무리하게 요구하시니 싫어지는 거지요. 시부모님이 먼저 배려해주신다면 더 마음이 가게 되는 거예요. 여행가자는 말 진심일거예요. 인품좋은 부모님이시네요. 좋은 며느리는 좋은 시부모가 만든다고 하잖아요.

  • 3. ..
    '11.1.14 5:13 PM (121.181.xxx.124)

    그게.. 어머니도 좋은 분.. 올케분도 좋은 분입니다..
    어머니가 좋은 맘으로 그러셔도 올케가 싫다고 하면 좋은 관계 유지가 어렵죠..
    저도 시어머니와 잘 맞았으면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랑은 너무 성향이 반대라서 어머니가 좋은 맘으로 다가와도 제가 싫거든요.. 좋은거라고 자꾸 저에게 추천은 해주시는게 저는 그게 싫고 그러다보니 어머니도 싫어지구요.. 어머니 친구분 며느리는 시어머니랑 같이 종교활동도 하고 그 종교에서 하는 뭐도 같이하고 그러는게 부러우신가보더라구요.. 저는 그걸 질색팔색 하구요..

    두 분이 잘 만나셔서 정말 좋으시겠어요..
    게다가 원글님까지 좋은신분이구요~~

  • 4. 요샌..
    '11.1.14 5:15 PM (211.228.xxx.239)

    자식 눈치보시는 부모님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주변에서 들어보면..
    안그러시는 분들이 워낙 독특하다싶으니 여기 게시판에 오르겠지요.

  • 5. ,,
    '11.1.14 5:19 PM (121.160.xxx.196)

    부모님이 킹왕짱
    며느님도 킹왕짱
    윗물이 훨씬 맑은거겠죠

  • 6. ........
    '11.1.14 5:24 PM (123.111.xxx.189)

    울 어머님 보는거같네요... 농사지으시는데 저희친정먹을거 까지 철마다 챙기시구...항상배려해주신답니다.....며느리 안경 쓴 거 안타까워서 라섹수술,,. 좀있음 육아휴직끝나는데 출근할때 예쁜옷사입으라고 백만원씩이나주셨네요...ㅜ 울아들 결혼하면 며느리한테 잘해야겠다는생각 많이 하게되네요... 감사하고 죄송한마음에 항상 좋은거보면 어머님생각이 절로나더라구요.....

  • 7. .
    '11.1.14 5:27 PM (221.146.xxx.169)

    좋은 시부모님에 좋은 며느리가 만난 복이지요.
    사람 그리 쉽게 안변합니다.
    좋은 시부모에 진상 며느리 보기도 하고, 진상시부모에 좋은 며느리 보기도 합니다.
    며느리는 무슨 무조건 천사표랍니까? 애초부터 글러먹은 며느리도 많아요.
    처음부터 며느리 위한다 너무 떠받들 것도 없고 그렇다고 시짜 노릇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사람 봐가면서 하세요.

  • 8. 울시어머니
    '11.1.14 5:39 PM (115.22.xxx.167)

    울시어머니도 좋아요^^.. 엄청 잘 대해 주세요.(시댁에 돈이 쪼달리는것만 빼면...불만없어용)

  • 9. ,
    '11.1.14 6:53 PM (112.72.xxx.102)

    그렇게 사양도하고 알아서 잘해주시고 부담절대 주지않으려하시니 이쪽에서는 부담느끼지
    않고 더 하는거구요 더요구하고 말나오기무섭게 챙기기바쁘고 욕심내면 더 해주기싫어요

  • 10. ...
    '11.1.14 7:29 PM (116.39.xxx.42)

    저희 시어머니 얘기인 줄 알았어요 ㅎㅎ
    사실 전 좋은 며느리의 자질이 없는 사람인데, 순전히 좋은 시어머니 덕에 이날까지 좋은 며느리 행세하고 있어요.
    윗물이 맑으니 흐린 아랫물도 저절로 맑아지나봐요.

  • 11. 사실
    '11.1.14 8:36 PM (123.120.xxx.47)

    저희 시부모님도 그러세요.
    82보면 진상 시부모님도 정말 많으신데
    저 포함 제 주위 보면
    오히려 시부모님께서 더 배려 많이 해 주시는 경우
    많더라고요.
    저도 꼭 우리 시부모님처럼
    아니, 시대가 변할테니,
    더 나은 시부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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